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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언택트(Untact)] 사회: 비대면 교육
커버스토리 | 등록일 : 2020-04-29

 


 


코로나19는 학생이 있는 가정에 온라인 학습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전달했다. 역설적이게도 집단 감염병이 기존의 교육 체계를 혁신할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우리의 일상은 물론 교육 패러다임에도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학교라는 특정한 장소에서 이뤄지는 면대면(face to face) 학습에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학습할 수 있는 비대면(untact) 온라인 학습으로 미래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수준 높은 ICT 인프라를 갖춘 우리나라는 이미 교육 분야에 스마트 기술을 도입해 활용해 왔다. 정부 스마트러닝의 선도적인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온라인 개학과 같은 완전한 비대면 교육 공교육에서 이뤄진 없었다. 스마트 기술의 발전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던 온라인 교육 방식코로나19 사태로 더욱 빠르게 정착하고 있다. 불가피하게 진행되고 있는 비대면 온라인 교육은 많은 불편함과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교육 전달방식과 교육 콘텐츠에 대해 함께 고민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2020년 새 학기는 온라인으로 시작됐다. ©연합뉴스

 

 

준비 안 된 비대면 수업 초래한 문제들

 

우리나라 대학에서 할 수 있는 대표적인 비대면 온라인 교육 방식은 첫째, 교수가 학습 자료를 만들어 유튜브나 구글 드라이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업로드하고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 둘째, 정해진 수업시간에 구루미(Gooroomee), 네이버 라인웍스(LINE WORKS), (Zoom), MS (MS Teams), 슬랙(Slack) 등을 사용해 실시간 화상 수업을 하는 방식, 셋째, 교수 자신이 기존에 만든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s)나 거꾸로교실(Flipped Classroom) 강연 자료 혹은 강의실이나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동영상 강의를 활용한 방식 등이다.

비대면 온라인 강의를 충분한 준비 없이 시작하게 되면서, 교육의 질 저하는 물론 예기치 못한 문제들이 초래되고 있다. 단시일 촬영이 가능한 스튜디오나 장비가 충분하지 않은 다수의 대학교수들은 강의 콘텐츠 제작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강의 콘텐츠 배포 과정에서도 저작권법 저촉 우려와 더불어 학교 서버 용량에 따른 과부하, 접속 장애 문제들이 보고되고 있다.

 

전공에 따라 새로운 문제점들이 부각되기도 한다. 실험·실습 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의··간호대나 예·체능 계열의 과목들은 일방향적 온라인 강의로는 양질의 교육을 진행하기 어렵다. 음악대학 수업을 예로 들면, 온라인으로 실시간 교육을 해도 타임 래그(time lag), 즉 시차 때문에 협연이 어렵고, 스피커의 성능이 수업의 질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면대면 수업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문제들이 야기되고 있다.

수들이 가장 난감해하는 부분은 학생과의 상호작용이다. 교수들은 교실에서 아이 콘택트(eye contact)를 통해 이해 정도나 수업 분위기를 파악하면서 학생들의 집중력과 수업 진도를 조정해왔다. 온라인 교육에서는 교수가 카메라 렌즈만을 보면서 강의하다 보니, 어색한 광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학생들의 학습 이해도를 파악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학생들이 수업 동영상을 틀어 놓은 상태에서 게임을 해도 인지하거나 제재하기도 쉽지 않다. 특히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불리는 요즘 세대의 학생들은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하는 역량이 뛰어나다. 반면 이들에 비해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부족한 교수들은 비대면 온라인 교육이 익숙지 않다. 실시간 온라인 강의 중에 여러 명의 학생으로부터 음성과 메신저로 동시에 질문이 쏟아지면 난처해하는 교수들도 많다.

 

기존 교육 체계의 제도적인 보완 필요

 

어려움을 겪는 것은 학생도 마찬가지다. 와이파이 사용이 원활하지 않아 충전과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한 카페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다가, 예기치 못한 소음으로 웃지 못 촌극이 벌어지기도 한다. 실시간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과제물을 올려 피드백을 받아야 하는데, 카메라 컴퓨터가 없거나 사용이 익숙치 않은 학생들은 곤혹스러워하기도 한다. 이에 학생들 간의 스마트 디바이스 보유나 활용 역량 등의 차이 즉,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가 교육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제도적 측면에서도 다양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비대면 교육에 활용되는 외국산 프로그램 보안 취약성, 개인정보 보호나 정보 보안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지침이나 마땅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또한 비대면 교육 운영을 위한 교수·강사 대상 교육 프로그램과 연수 제도, 비대면 온라인 교육에 적합한 콘텐츠와 학습 모형 등이 준비돼 있지 않고, 시험과 채점 등 학생 평가에 대한 기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 우왕좌왕하고 있는 현실이다.

 

 

온라인 수업 개학에 참석한 유은혜 교육부 장관 ©뉴스1

 

 

교육부는 사상 첫 온라인 개학 전날인 48, 원활하고 안전한 원격 수업을 위해 꼭 지켜야 할 실천수칙 10가지를 발표했다. 그러나 수업 영상 자료 제작을 위한 자료를 뒤늦게야 제시하고, 영상회의 앱을 사용하는 방법을 자세한 설명이 누락된 채로 제공해 많은 공분을 사고 있다.

 

대학 개강 시점인 지난 32일에 교육부가 발표한 ‘2020학년도 1학기 대학 학사 운영권고안에 따르면 대학은 코로나19가 안정될 때까지 집합 수업 대신 재택 수업을 하고, 구체적인 방식은 각 대학의 여건에 맞게 교원과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자율적으로 정하게 돼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교 구성원들은 소속한 대학의 ICT 인프라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으며, 설령 인지하고 있어도 단기간에 비대면 온라인 교육을 위해 조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았다.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육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면대면 교육을 비대면 온라인 교육으로 용이하게 대체할 수 있는 분야와 아직 여러 이유로 한계가 있는 분야를 먼저 구별해야 한다. 그리고 비대면 온라인 교육을 위한 단말기와 와이파이 설비 등의 통신 인프라 증설 분야별 교육 콘텐츠 및 교재 발굴과 개발 개인정보 보호와 시스템 보안 강화 학습 태도 관리와 평가제도 보강 교육자를 위한 지속적인 교육과 연수 프로그램 운영 비대면 온라인 교육과 관련된 총체적인 가이드라인 제작과 지원 등이 필요해 보인다.

 

새로운 교육 체계로의 변화 준비


기존의 교육 방식을 탈피한 해외 사례들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작년부터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위해 만든 서울42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원조 격인 프랑스의 에꼴42’ 시스템도 눈여겨볼 만하다. 에꼴42는 강사·교과서·학비 없이 운영되는 비학위과정이다. 교육생들은 다양한 교육 커리큘럼들을 직접 선택하고,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MOOC 학습을 이용하고 동료와 협업하는 등 스스로 학습한다. 검증된 교육 방식과 교육과정을 통해 스스로 문제해결 능력을 터득한 인재들은 성공적으로 창업을 하거나, 글로벌 IT 기업에 쉽게 취업한다. 이러한 결과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동료들과 협업할 줄 알게 되면 어느 나라, 어떤 기업에서도 경쟁력 있는 인재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스탠포드대는 대학에서 배운 전공 지식은 불과 몇 년 지나지 않아 무용지물이 된다고 분석했다. 2015년 전후 졸업한 동문들을 조사한 결과, 졸업생의 4분의 1만이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일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 직장에서 근무하는 기간도 점점 짧아지고 있었다. 미국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 의하면 한 직장에서 근무하는 기간은 평균 4.4이었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점점 퇴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탠포드대는 혁신적인 교육 플랫폼인 스탠포드2025(Stanford 2025)를 통해 학위 취득 형식의 교육을 벗어나 졸업생과 재학생 경계 없이 교육을 루프처럼 재경험하고 개인화된 학습 단계에 맞는 적응적인 학습을 반영하며 학과 중심이 아닌 역량 중심의 커리큘럼을 도입하고 동기부여 중심의 교육을 통한 역량을 향상하는 것을 미래 대학의 모습으로 제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 ©뉴스1

 

 

 

 

스탠포드2025(미래 대학의 모습)<출처- Stanford2025.com>


비대면 온라인 교육이 가져온 학교 중심의 교육시스템을 보완하고온라인 교육 패러다임을 지속적인 형태로 접목해 새로운 교육 체계로의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특히 학생 모두에게 보편적 교육 환경을 제공해야 하는 공교육의 경우스마트 기기와 특정 수준의 통신 환경이 요구하는 온라인 비대면 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수십 년간 유지돼온 교육 방식이나 시스템의 변화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는 없다그러나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처음 빚어진 온라인 개학은 미래 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질문을 던져줬다한국의 수준 높은 ICT 환경에서 시·공을 초월한 실감 체험 교육암기보다는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미래 직업을 대비한 실용 교육과 재교육 등을 통해 사회적 수요를 충족시키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들이 양성되는 교육 환경으로 변화가 시작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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