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국내 언론뿐 아니라 외신들도 앞다퉈 보도했지만 오보였다. 사실관계 확인이 어렵고 오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기에 언론은 이런 북한 관련 허위 정보에 대한 유통을 멈추지 않고 있다. 우리 언론의 북한 관련 보도 실태를 진단하고, 오보를 막기 위한 방안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건강 이상설에 사망설까지 나왔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월 2일 공개 활동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북한 관련 허위 정보 확산의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는 북한 관련 언론(신문, 방송, 인터넷 매체) 보도의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 오래되고 반복적인 고질적 병폐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김 위원 장 관련 뉴스들은 국내 언론 보도의 문제점들을 죄다 모은 집합체처럼 보인다. 언론이 지켜야 할 객관적 사실 보도의 기본 원칙을 무시하면서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뿌리 깊은 관행이다. 북에 대한 오보가 난무하는 이유는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취재원이 극히 제한돼 있고, 익명 보도가 관행적으로 인정 되며, 정정보도 등 법적·도의적 책임에서 자유로우며,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확산하는 독자층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실 북한 관련 언론 보도는 남북 관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커져 있다는 점에서 더 신중히, 그리고 더 철저히 다뤄야 한다. 이제 언론의 협조 없이는 정부가 대북정책을 제대로 추진하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정작 문제는 북한에 대해 왜곡되거나 혹은 잘못된 우리 언론의 보도가 북한의 반발을 초래하고, 이 반발이 우리 사회 내부에서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불신을 뿌리 깊게 만들어, 정작 북한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를 해도 호응하기 어려운 상황이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이는 비단 현재뿐 아니라 1990년 초부터 지금까지 30년 가 까이 반복해서 지적돼온 문제점들이라는 점에서 깊은 한숨이 나온다.
북한이 일정 부분 자초한 측면이 있긴 하지만 결국 북한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늘 삐딱한 시 각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북한은 화해와 협력, 대화와 협상의 상대가 아닌 주적으로만 규정된다. 이는 교류협력 무용론으로 인한 단절이 영구화되는 결과 로 이어진다. 오보가 북한에 대한 맹목적인 부정적 인식과 북한 체제의 불안정성을 확산시키고, 이런 흐름이 정부의 대북정책에 영향을 미치면서 대북정책이 보수화되고 기다리는 전략으로 고착화되는 등 남북 관계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한 관련 보도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실 확인이 어려운 점이 있다 보니 많은 경우 상상력에 의존한다. 이전과 달리 북한 보도 매체나 프로그램들이 우 후죽순으로 늘어났고, 탈북자들이 가세해 북한 내부 소식을 우리 사회에 확산하는 채널로 기능하면서 과거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은 정보와 첩보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소문이나 억측들이 사실과 뒤범벅돼 시시각각 쏟아져 나오는데, 옥석을 가릴 충분한 노력없이 속보 경쟁에 따라 소문과 억측이 기사화되면서 북한 보도 시장은 혼돈의 바다에 빠져들기도 한다. 그래서 ‘북한 관련 보도는 특종 아니면 오보’라는 냉소적인 평가까지 나오는 것이다.
지난 5월 2일,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 시찰 영상을 15분간 방송했다(조선중앙TV 갈무리).
이로써 그간 제기됐던 건강 이상설이 오보로 드러났다. ©뉴스1
북한 관련 보도가 다소 막 나가는 것은 남북 간의 깊은 불신과 관계 경색과도 무관치 않다. 남북 간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 아무래도 우리 언론들은 북한 관련 보도에 보다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교류협력의 파트너로서 북한 측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북한 관련 인사와의 접촉이나 현지 방문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사실 확인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북 관계 경색과 단절이 장기 화되면 북한에 대한 오보는 보도 과정에서 어느 정도는 불가피하다는 식으로 지나가는 것이 상례화되는 것처럼 보인다. 오보에 대해 언론이 스스로 반성하거나, 남이 문제 삼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북한 관련 보도가 보여주고 있는 또 하나의 문제 점은 특정 언론이 지향하는 정치적, 이념적인 편향성이 작용하고 있는 점이다. 언론은 정당과 서로 다른 제도로 다른 역할을 해야 하지만 한국에서는 기능이 중복된다. 언론은 정당과 함께 모두 여론을 지배하고 권력을 추구한다. 여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과장되고 왜곡된 의견과 주장을 퍼뜨린다는 점에서 둘은 구별하기 어렵기도 하다. 보수 언론들은 북한은 비정상적인 국가이고, 3대 권력세습을 한 김정은 정권은 무너질 수밖에 없으며, 개인숭배와 부패 때문에 개혁·개방은 절대 할 수 없다는 인식을 확산시킨다. 그래서 북한 관련 보도는 부정과 비판 일변도의 분석과 평가만이 나오고, 내부 소식은 검증 없이 보도되거나 부풀려지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이럴 경우 북한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엄연한 체제로서 또는 나름대로 자기 합리적 논리를 갖춘 행위자로서 제대로 분석하고 평가하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이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도 북한 뉴스를 당파적으로 다루는 현상과 무관치 않다.
언론의 북한 소식 검증 능력 부재와 외신 의존 경향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을 처음 전한 언론은 지난 4월 20일 대북 소식통의 전언을 근거로 보도한 인터넷매체 데일리NK였다. 이틀 뒤 CNN이 “김 위원장이 수술 뒤 위중한 상태”라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이 CNN을 인용하고, 국내 언론들도 이들 보도를 검증 없이 받아쓰면서 신변 이상설이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데일리NK 보도는 국내에서 별다른 파장을 낳지 못했지만, CNN을 비롯한 해외 ‘유력’ 언론들이 보도하자 국내 언론들이 무분별하게 ‘받아쓰기 보도’를 해 사태 를 키운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CNN과 같은 외신이 북한 뉴스를 보도하면 국내 언론들은 거의 받아쓰는데 이러한 경향은 언론 사대주의로 부를 만하다. 과거에도 그래왔듯이 외신의 추측 보도를 여과 없이 보도하거나 위기 조장외신을 인용하는 보도 행태가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이는 혼란 속에 일부 언론의 무책임한 태도와 정보력 부재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다. 특히 북한 최고지도자의 건강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마저도 익명의 대북 소식통의 말을 여과 없이 인용, 보도해 국민들의 불안과 위기 조장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위의 [표]는 실제로 그동안 주요 오보가 났을 때, 발원지는 어디였으며 주요 취재원, 정보원은 누구였는지, 익명 보도는 얼마나 있었는지 등에 대한 북한 관련 보도 실태를 잘 보여준다. 주요 취재원과 정보원은 대부분 북한 내 익명의 소식통(source)이었다. 소식통은 취재원을 밝히기 어렵거나 정부 당국자가 공식 입장이 아닌 사견을 밝혔을 때 주로 쓰는 표현이다. 북한 문제에선 북한에 지인을 둔 탈북민 등도 포함된다. 정보 당국이 설익은 대북 첩보를 공개하고 싶을 때 언론에 소식통을 전제로 보도를 요구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2016년 2월 박근혜 정부는 “대북 소식통으로 인용하라”라며 리영길 당시 북한군 총참모장이 처형됐다는 정보를 언론에 흘렸다. 이 정보는 리 전 총참모장이 3개월 후 공개 석상에 등장하며 거짓으로 판명됐다. 얼마 전 김정은 국무위원장 위중설을 부추겼던 소식통 인용 보도의 출처는 상당수가 북한 주민들이다. 국내 북한 보도 전문 매체에서는 북한 내 지인에게 금전적 대가를 지불하고 북한 내부 정보를 받아온다. 김 위원장이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다고 최초 보도한 데일리NK도 출처를 ‘북한 내부 소식통’이라고 적시한 바 있다. 문제는 증언의 신뢰성이다. 소식통들이 전하는 북한 최하위 행정조직인 인민반 차원의 공지사항, 말단 보안요원들의 특이 동향, 장마당 물가 등 북한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정보의 가치는 인정할 만하다. 데일리NK가 보도하는 장마당 물가 정보는 거의 모든 북한 전문가들이 신뢰하고 참고하는 통계다. 하지만 김 위원장 건강 상태나 고위 간부 숙청 등 북한에서도 핵심 권력층 극소수만 접할 수 있는 정보는 사정이 다르다. 극도로 폐쇄적인 북한 체제 특성상 교차 검증은 시도조차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국내 일부 언론은 수년 전 소식통을 인용해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현송월 중앙위원회 부부장, 리수용 전 당 부위원장, 김 위원장의 고모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 등 북한 고위 인사 사망·숙청설을 보도했지만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김 위원장 건강 정보가 소식통을 통해 흘러 나올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더구나 김 위원장 일가를 제외하고 이런 고급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고도의 감시와 통제를 받고 있으며, 북한에서 고위직을 지낸 인사라고 반드시 고급 정보를 아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개 활동 소식이 전해진 지난 5월 2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TV로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보 방지를 위한 제언
① 달라진 미디어 환경과 분단 언론의 막중한 사명
향후 북한 관련 허위 정보의 확대 재생산 방지를 위해서는 언론과 전문가들이 올바른 자세와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유튜브 등 뉴미디어의 등장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이 증가하는 등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언론의 특별한 사명과 선도적 역할을 더욱 필요로 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 진전을 가로막는 가짜뉴스가 온라인, 오프라인 공간에서 횡행하는 부적절한 미디어 현상으로 그 부작용과 낭비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언론의 자세와 태도는 이전과는 달라져야 한다. 즉 더 막중한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갖고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북한 정세를 정확히 판단하고 여론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북한 최고지도자의 건강 등 거취와 관련한 기사는 언론 보도의 생명인 사실 확인에 충실히 하는 모범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북한 최고지도자에 대한 정보, 즉 세계가 주목하는 사례의 경우 언론은 특히 국제사회를 의식한 보도를 해야 한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일수록 언론은 정확한 기사를 보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정부와 전문가 집단도 그것을 돕는 자세가 필요하다.
② 평화 저널리즘 지향
상황이 어려울수록 공정하고 객관적인 정보로 화해와 협력의 입장에 기초해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남북 간의 불신과 대립의 장벽을 허무는 데 기여하는 것이 분단된 나라의 언론이 마땅히 갖춰야 할 태도다. 흡수통일과 조기 정권붕괴를 희망하는 사고에 기초해, 북한에 대한 근거 없는 불신과 혐오를 조장하고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분단저널리즘에서 과감하게 벗어나야 한다. 국내외 언론이 북한에 대해 지난 수십 년간 유언비어식의 기사를 양산하는 무책임한 관행이 되풀이되고 있는데 그것은 냉전 시대의 특수 상황에서 언론이 대북 공격 수단으로 악용됐고, 언론 또한 그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대북 관련 보도는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와 이념을 확대 재생산하는 데 활용돼서는 안 된다.
북한 문제를 다루는 언론은 기본적으로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이 달성되는 데 기여해야 한다. 국내 언론이 북한 문제에 대해 평화 지향적이고 공정한 보도를 해야 외국 언론도 한반도 제반 문제 를 평화와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데 동참할 것이다. 분단 상태를 해소하는 것은 분단 당사자 역량의 문제이기도 하다. 세계는 남측 언론의 보도 논평을 통해 그 역량을 저울질하고 있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국내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않으면 헌법이 추구하고 있는 평화통일은 요원한 과제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과 건강 이슈와 같은 민감하고 중요한 소재일수록 남북 관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더욱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평화 저널리즘의 자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평화와 통일 과정에서 미디어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특히 이때 미디어의 태도는 시선과 배려, 비전이 중요하다. 언론인들은 언제 닥칠지 모를 통일이란 민족사적 전환을 늘 깊이 생각해야 한다. 특히 대중적 영향력 및 대중 참여도가 높은 언론이 통합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③ 언론의 자정 기능 강화
엄격한 처벌 규정 등 언론에 책임을 물을 법적·제도적 장치가 미비한 상황에서 일단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 언론윤리강령(신문윤리강령) 제4조(보도와 평론)는 “우리 언론인은 사실의 전모를 정확하게,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보도할 것을 다짐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국내에 보도 대상이 존재하는 경우는 오보 등에 대한 책임 추궁이 따르지만, 북한에 대한 오보에 대해서 지금껏 문제시된 적이 거의 없다는 점이 북에 대한 ‘카더라’ 식의 보도를 양산하는 원인의 하나임을 고려한다면 언론인의 윤리의식 제고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오보로 판명된 기사는 무조건 정정보도를 해야 한다. 취재를 위한 장애물이 있다고 해서 그것들이 저널리즘의 원칙을 적당히 타협하는 변명으로 악용돼서는 안 된다. 북한 관련 보도를 하는 모든 기자는 스스로 다음과 같은 엄격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보도가 확실하고 철저한가? △기사 내용이 두 명 이상의 취재원에 의해 뒷받침됐나? △기사가 객관적이고 공정하며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는가?
④ 북한 관련 보도 준칙 제정과 준수
오보와 가짜뉴스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북한 관련 보도 준칙을 제정해야 한다. 정치적 양극화와 편향된 정보 선택으로 검증되지 않은 정보 유통이 가속화하는 인포데믹을 막기 위해서는 대표성이 있는 언론 단체를 중심으로 보도 준칙을 만들고 준수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북한 관련추측성 기사나 과장, 왜곡된 기사가 국민들에게 엄청난 혼란을 준다는 점을 명심하고, 이를 막기 위해 언론인들이 다 함께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근거가 불확실한 북한 관련 보도는 반드시 정부나 전문가의 자문을 구한 뒤 작성하도록 하고, 과도한 속보 경쟁으로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한다는 준칙 제정의 목적이 담겨야 한다. 북한 관련 보도의 기본 원칙과 언론인들이 지켜야 할 세부 사항 등을 두루 담아 준칙을 제정하고, 이를 준수함으로써 언론의 신뢰를 회복하고, 선진 언론으로 나아가는 초석으로 삼아야 한다. 기본 원칙으로는 △객관적 보도 △선입견과 고정관념 탈피 △남북 간 상호 존중하는 보도 자세 △ 우리 시각과 민족 화해 관점에서의 보도 △평화 지향적 보도 △남한 내 여론 수렴과 남북 갈등 해소 역할 등이 포함될 필요가 있다.
⑤ 언론사 자체의 정보 판단 역량 강화와 정부의 협조
언론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정부는 북한 관련 정보를 언론 및 전문가 집단과 보다 폭넓게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태에서 경험한 바와 같이 정부의 선명한 대언론, 대국민 설명과 구체적인 정보 공유가 무분별한 허위 정보의 확산을 막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언론은 정부의 공식 입장을 믿고, 협조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국가 안보와 관련된 민감한 소식은 사실관계를 최대한 확인해 보도하는 관행을 정착시켜야 한다. 언론의 가짜뉴스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와의 정보 공유가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언론이 출처가 불분명하고 근거가 미약한 주장을 단순 전달하지 않고 ‘팩트 체크’를 할 수 있도록 검증 기능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검증은 없으면 건너뛰어도 되는 가외 업무가 아니라 모든 보도의 필수 요건이 돼야 한다. 또한, 북한 보도에서는 다양한 취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부 정보나 직접적인 경험, 그리고 전문지식을 보유한 다양한 취재원을 활용해 해당 사건의 배경을 파악하고, 본질과 핵심을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언론사 스스로 북한 정보를 분석하고, 판단하는 역량을 강화해 최대한 검증할 수 있는 자체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오보가 양산되는 과정에서는 해당 기자의 판단 능력도 중요하지만 기사의 취재와 편집을 지휘하는 데스크(desk)의 오판과 경험 부족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데스크의 북한 관련 지식과 판단 능력을 제고할 수 있는 평화 및 통일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특히 분위기에 편승해 외신의 북한 보도를 무비판적으로 따라 쓰는 태도를 지양해야 한다.
⑥ 오보 방지, 정정 및 반론보도를 위한 남북 간 협력 시스템 도입
보다 근본적으로 허위 정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남북 언론 간의 상호 취재와 보도가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남북 간에 불신과 적대감을 증폭시키는 가짜뉴스, 오보, 심지어 날조 보도 등과 같은 현상을 시정하기 위한 근본적 조치를 취하면서 오보 방지, 정정 및 반론보도 등을 가능케 하는 시스템 도입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남북 대화 복원 계기 시에 남북 간 언론 교류를 우선 의제로서 논의하고,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중요한 점은 정부의 태도인데, 남북한 언론 교류 합의를 당국이 인정하고 이를 이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남북한 언론인들은 지난 2008년 언론 교류와 관련해 합의를 한 바 있다. 당시 남측 언론인들이 북한에 가서 기사 교류를 위한 합의서에 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이명박 정부의 통일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