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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제작기] CBS <댓꿀쇼>
취재기제작기 | 등록일 : 2020-12-07

<김현정의 뉴스쇼>의 별책부록으로 시작된 영상 콘텐츠 <댓꿀쇼>는 본방송 뒷이야기나 댓글을 통한 청취자와의 실시간 소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많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구독자, 조회수, 실시간 접속자 등의 기록을 경신하며 시청자와 함께 성장한 성공적인 채널로 자리 잡았다. <댓꿀쇼>의 성공비결, 그 경쟁력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편집자 주

 

 

일명 <댓꿀쇼>로 불리는 <김현정의 뉴스쇼 별책부록 댓꿀쇼> <출처 - <댓꿀쇼> 유튜브 화면 갈무리>

 

 

<댓꿀쇼>라는 영상 콘텐츠가 있다. 풀 네임은 <김현정의 뉴스쇼 별책부록 댓꿀쇼>. 12년 넘게 아침 시사 프로그램의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가 2018년 11월에 시작한 ‘대 청취자 서비스 콘텐츠’, 말 그대로 별책부록이다.

 

‘댓글 읽어주는 꿀같이 재미있는 쇼’라는 의미에서 출발한 <댓꿀쇼>는 오전 8시 55분 <김현정의 뉴스쇼>를 마치고 바로 시작한다. <댓꿀쇼>에서 김현정 앵커와 PD, 게스트 등 출연진은 본방송 중에 들어온 문자들을 소개하고, 당일 전한 뉴스의 뒷이야기를 나누며, 직접 채팅창에 올라오는 댓글을 보고 청취자와 실시간 소통한다. 이 단순한 구성으로 시작한 <댓꿀쇼>가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채널 구독자 34만 3,000명, 1일 평균 채널 조회수 20만 이상, 실시간 접속자도 1만 명에서 3만 명에 달하는 나름 대형 채널로 성장했다. 지난 2년의 이야기를 짧게나마 공유해보려 한다.

 

2018년 11월 12일, <김현정의 뉴스쇼> 팀에서 <댓꿀쇼>라는 유튜브 콘텐츠가 ‘론칭 됐다.’ ‘했다’가 아니라 ‘됐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지금 생각하면 콘텐츠 론칭이자 사실상의 프로그램 신설이었지만, 그때는 아무 생각 없이 ‘한 번 해본 것’이었기 때문이다. ‘본방송 중에 댓글이나 문자가 많이 들어오는데 시간 관계상 거의 소개를 못 하니 이것을 가지고 잠깐 이야기해보면 어떨까?’라는 막연한 생각이었을 뿐 구체적인 계획이나 내용이 없었다. ‘댓글 소개만 하기 심심하면 방송에서 못다 한 얘기도 잠깐 덧붙여보자’라는 아주 가벼운 생각이었기에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어쩌면 그것이 <댓꿀쇼>가 시작될 수 있었던 이유다.

 

아주 쉽게 출발했던 <댓꿀쇼>는 아니나 다를까,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방송 후에 10분만 하자며 시작했던 <댓꿀쇼>는 30분, 40분을 하다가 결국 1시간 30분 내외까지 길어지게 됐고, 방송에서 미처 소개하지 못한 댓글과 문자를 읽어주고 섭외 뒷얘기가 있으면 좀 나누자고 했던 계획은 <댓꿀쇼>를 위한 섭외를 따로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회사에서도 체계적으로 준비했던 것이 아니었기에 임시로 갖춰놓은 시스템은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켰고, 급기야 방송이 중간에 끊기다 못해 아예 시스템이 죽어버려 스마트폰 중계로 이어가는 일까지 있었다.

 

그런 가운데에도 <댓꿀쇼>는 계속 성장했다. 그 성장세가 놀라울 정도였다. 처음 동시접속자 1,000여 명으로 출발했던 <댓꿀쇼>는 2개월도 되지 않아 동시접속자 5,000명을 넘어섰다. 한참 뒤에나 실현될 것으로 생각했던 공약(동시접속자 5,000명이 넘으면 순댓국 맛집에 <댓꿀쇼> 시청자들을 초대하겠다는 약속)이 곧바로 이행됐고, 다시 2개월이 지나기도 전에 ‘7,000 명을 넘으면 카레 맛집에 초대하겠다’라는 두 번째 공약 조건까지 시시할 정도로 쉽게 충족되고 말았다. ‘1만 명이 넘으면 공개방송을 하겠다’라는 꿈만 같았던 공약 역시 아주 쉽게 달성돼 이행하게 됐고, 제작진에게 ‘공약하기 전에 회사와 협의를 하라’는 지침 같은 조언이 전달되기에 이르렀다.

 

동시접속자뿐 아니라 구독자와 조회수 역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처음 구독자 2만여 명에서 시작했던 유튜브 <김현정의 뉴스쇼> 채널은 <댓꿀쇼>100회가 지나기 전에 10만 명을 돌파했고, 구독자가 늘면서 업로드하는 영상마다 기본적으로 수만에서 많게는 수십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성장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 바로 ‘영향력’이었다. 정규 방송이 아닌 <댓꿀쇼>에서 나눈 이야기도 언론 기사로 나오게 됐고, <댓꿀쇼>에서 어떤 책을 언급하자 바로 다음 날 판매량이 10배 넘게 늘기도 했다. 얼마 전 세계적인 유튜브 서비스 장애 사태가 벌어졌을 때는 지상파 TV 메인 뉴스 프로그램에서 <댓꿀쇼>를 보여주며 그 상황을 설명하는 일이 있었다. 외형적인 성장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충성도다. 프로그램에 우호적인 팬들이 모여들면서 언제나 즐겁고 화기애애하게 소통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다 보니 출연자들도 편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게 되고, 다시 이것이 더 많은 팬들을 만족시키는 선순환의 구조가 형성됐다. 그래서 학자, 예술인, 평론가, 정치인 할 것 없이, <댓꿀쇼>에 한번 출연한 사람들은 다음 출연을 기대하며 섭외를 결코 거절하지 않는다.

 

계획하지 않았던 전개였고 기대하지 않았던 성장이었기에, <댓꿀쇼>의 성공 비결이 무엇이었는지 단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지난 2년의 제작과 출연 경험을 통해 어렴풋이 느끼는 <댓꿀쇼>만의 경쟁력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된다.

 

<댓꿀쇼>의 경쟁력 세 가지

 

1. 기존과 다르지만 유튜브와도 다른 방송

<댓꿀쇼>는 정해진 형식도 없고 원고도 없다. 심지어 출연진도 그때그때 결정되며, 방송 중간에라도 생각나는 사람이 있으면 즉석에서 전화를 걸거나 스튜디오로 부른다. 당일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과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근처에서 차를 마시다가 갑자기 <댓꿀쇼>에 소환되기도 했고, 출연자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문재인 대통령 휴대폰에 전화를 걸어보기도 했다(아쉽게도 전화가 연결되진 않았다). 방송 시간의 제약도 없다. 한 시간 조금 넘게 진행한다는 정도의 느슨한 (암묵적인) 기준이 있긴 하지만, 끝날 때쯤 시작한 이야기가 재미있게 전개되면 하염없이 길어지기도 한다. 정치권의 핫이슈가 있어서 그 얘기를 꺼냈다가도 생각보다 재미가 없거나 시청자들 반응이 미지근한 것 같으면 바로 접고 다른 이야기로 넘어간다. 그러다 할 이야기가 없으면 한 시간을 채우지 못했어도 거기서 그날 방송을 끝내기도 한다.

 

심지어 시스템의 제약도 (적어도 우리 마음속에는) 없다. 미리 자료를 준비하지 못했으면 출연자 휴대폰에 있는 사진을 함께 보면서 이야기하기도 하고, 현장의 모습이 궁금할 때는 그곳에 있는 사람과 즉석에서 영상 통화를 하기도 하며, 올여름 대벌레가 너무 많이 보인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산에서 잡아온 대벌레를 스튜디오에 꺼내놓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마이크가 먹통이 되거나 갑자기 방송이 중단돼도 그게 이벤트가 되고 재미가 된다. 정규 방송에서는 할 수 없었던 (혹은 하지 않았던) 자유로운 소통이 바로 <댓꿀쇼>만의 묘미가 된다.

 

그런데 <댓꿀쇼>가 다른 유튜브 채널과도 차별되는 것은 우리가 정한 선을 넘지 않기 때문이다.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으로 눈길을 끄는 유튜브 채널이 많다. 또 시사 콘텐츠를 표방하는 채널 중에는 정치적으로 어느 한 편의 극단적인 입장을 대변하며 쉽게 구독자를 모으는 경우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댓꿀쇼>는 태생이 CBS <김현정의 뉴스쇼>의 별책부록이기 때문에 ‘차마 그렇게까지는’ 하지 못한다. 아니,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을 선택했다. 욕설이나 비속어가 없는 것은 물론, 지나치게 선정적인 내용을 피하고, 한쪽에 치우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이 때문에 더 빠르게 성장할 기회를 놓치기도 했고 첨예한 이슈를 다룰 때는 과도한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이것이 <댓꿀쇼>가 오래도록 사랑받는 길이라는 것을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가 잘 알고 있다. 기존 방송과 다르지만 유튜브 콘텐츠와도 차별화되는 것, 그것이 <댓꿀쇼>의 경쟁력이다. 

 

 

<댓꿀쇼>는 정해진 형식도 , 원고도 없이 진행된다. 방송 시간의 제약도 없다. <출처 - <댓꿀쇼> 유튜브 화면 갈무리>

 

 

2. ‘꿀단지’의 존재

<댓꿀쇼>의 시청자들은 ‘꿀단지’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방송을 시작하면 일단 채팅창에 있는 ‘꿀단지’들의 이름을 부르며 인사를 나누고, 방송을 진행하면서도 끊임없이 ‘꿀단지’들의 반응을 살피며 소개한다. 방송을 마치고 나서도 업로드된 영상클립에 달린 댓글들을 빠짐없이 살피며 질문에 답을 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고민한다. ‘꿀단지’ 개개인의 주장을 모두 수용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 의견들을 빼놓지 않고 보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대다수 ‘꿀단지’들은 비난보다는 제안을, 비판보다는 격려를 많이 해주고 있다.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댓꿀쇼>는 방송 외적인 접촉면도 계속 넓혀왔다. (코로나19 국면을 맞아 한동안 진행이 멈춰있긴 하지만) 공약을 걸고 이행하는 오프라인 만남에서 많은 ‘꿀단지’들을 만날 수 있었고, 예산이 허락할 때마다 이름을 붙여 진행했던 여러 이벤트를 통해 많은 ‘꿀단지’들과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이렇게 한 발 가까이 들어온 ‘꿀단지’들은 어떤 경우에도 <댓꿀쇼>를 지지하는 강력한 지원군이 돼줄 뿐 아니라, 방송 중 채팅창이나 댓글의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유도하는 역할까지 맡아준다.

 

이렇게 자신을 ‘꿀단지’라 생각하는 시청자들은 <댓꿀쇼>가 진행하는 행사들에 자발적·적극적으로 참여할 뿐 아니라, 제작진과 출연자들을 위한 선물을 보내고, <댓꿀쇼>를 돕기 위해 후원이나 협찬 광고를 제안하기도 한다. 이러한 응원에 너무 취하면 안 된다는 ‘노파심’과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이익에 눈을 두지 말자는 다짐에서 ‘꿀단지’들의 제안을 대부분 사양하고 있지만, 우리가 정말 어려울 때는 얼마든지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우군이 있다는 믿음만으로도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큰 힘이 된다. 또 이러한 자신감이 있기에 방송에서 더 당당히 말할 수 있고, 이것이 다시 새로운 팬들을 만들어내는 것도 사실이다.

 

3. <댓꿀쇼> 유니버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꿀단지’들의 지지와 성원은 출연자들에게 큰 힘이 되며 출연자 각각의 개성을 꽃피우는 밑거름이 된다. <댓꿀쇼>는 아무 계획 없이, 심지어 변변한 프로그램 포맷도 없이 시작했기 때문에 출연자들에게 지급할 출연료 예산조차 없었다. 그래서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자들에게 ‘오늘 시간 되시면 잠깐 남아서 얘기 좀 하고 가실 수 있을까요?’라며 부탁할 수밖에 없었고, 그럴만한 출연자도 없는 날에는 <김현정의 뉴스쇼> PD들이 출연해서 ‘그냥 막’ 이야기를 나눴다.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된 프로그램이었지만 ‘꿀단지’들은 이러한 ‘날 것’에서 매력을 느꼈다. 심지어 준비되지 않은 출연자들에게서 보이는 인간적인 모습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아냈고, 이러한 개성을 부각시키며 캐릭터를 부여했다.

 

소통을 바탕으로 하는 방송이었던 만큼, 출연자들은 ‘꿀단지’들이 응원하는 방향으로 캐릭터를 더욱 발전시키게 됐고 시간이 지나면서 각각의 팬덤까지 형성하게 됐다. 대한민국 최고의 진행자이지만 인간적인 허점을 종종 드러내는 김현정 앵커의 팬덤은 물론, 정치 덕후이자 한번 시작하면 말을 멈출 수 없는 김평(김민하 평론가), 오직 팩트만을 말하는 박학다식 K-준열(김준일 뉴스톱 대표), 까칠하지만 소신을 지키는 손탐정(손수호 변호사), 문과 출신이지만 과학과 판타지에 관심 많은 가정적인 하트PD(유창수 PD), 늘 밝게 웃지만 방송 준비에는 엄격한 스토리텔러 띵구리 기자(민동기 평론가), 세상에 모르는 것이 없는 이야기 자판기 변선배(변상욱 전 CBS 대기자)까지 고정 출연자마다 독특한 개성을 가지게 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 캐릭터 사이에도 시너지가 만들어지자 요일별로 달라지는 조합마다 새로운 분위기가 자리 잡게 되는 ‘댓꿀쇼 유니버스’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월요일은 정치 이슈를 거침없이 파고드는 ‘3김 시대’, 화요일은 뜬금없이 마니아다운 주제가 툭 튀어나오는 ‘세실레오’를 기대하는 식으로 ‘요일마다 다른 댓꿀쇼’가 펼쳐진다. ‘꿀단지들’마다 좋아하는 출연자가 다르고 좋아하는 요일이 다르지만, 모두가 ‘댓꿀쇼 유니버스’ 안에서 함께 어우러지며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댓꿀쇼’는 이제 각자의 팬덤을 기반으로 하는 스핀오프 콘텐츠들을 통해 ‘댓꿀쇼 유니버스’의 확장을 꿈꾸고 있다.

 

 

많은 어려움과 장애에도 불구하고 <댓꿀쇼> 제작진은 시작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출처 - <댓꿀쇼> 유튜브 화면 갈무리>

 

 

라디오 위기 극복의 좋은 본보기 <댓꿀쇼>


‘댓꿀쇼’의 성공과 경쟁력을 이야기했지만, 사실 그 이면에서는 제작진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부담 없이 쉽게 만들어보자던 콘텐츠가 크게 주목을 받으면서 이제는 <김현정의 뉴스쇼> 제작진에게 큰 짐이 되고 있는 것이다. 1시간 30분의 본방송을 만들던 제작진이 추가로 매일 1시간을 더 만들어야 하고, 90분을 진행하던 앵커가 150분 이상을 진행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익숙하지 않은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피로가 누적돼 간다. 인력 확충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오후 2시에 퇴근하기로 계약된 인력에게 밤늦게까지 일을 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이들에게 적절하게 보상을 해줄 수 있는 여유도 없다. 유튜브로 큰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지만 이는 극소수에게 한정되는 이야기일 뿐이다. 34만 구독자를 모은 ‘댓꿀쇼’마저도 유튜브가 배분하는 광고 수익만으로는 충분한 제작비를 확보할 수 없으며, 특히 유튜브의 광고 정책이 바뀌면서 시사 기반 콘텐츠라는 특성상 반드시 다뤄야 하는 많은 이슈들에 ‘노란 딱지(광고주가 선호하지 않는 콘텐츠라고 해서 광고를 붙이지 않는다는 표시)’가 붙고 있어서 경제성이 더욱 떨어지는 형편이다.

 

영상을 모르는 라디오쟁이들이기에 겪는 시행착오, 저급하고 저열한 채널보다도 느린 성장 속도, 여기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 때문에 본방송의 경쟁력이 저하될 것에 대한 우려, 그리고 성과가 입증되기 전까지는 결코 충분히 제공되지 않는 제도, 예산, 인력의 문제까지. 생각해보면 모든 게 어려움이고 장애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단언컨대 시작하길 잘했다’고 이야기한다. 어쨌든 우리는 성장하고 있으며 시도하지 않았다면 얻을 수 없었던 성과들을 얻고 있다. 사실 이런 시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오랫동안 이야기해오던, 그래서 익숙하기까지 한 ‘라디오의 위기’는 이미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청취율 조사 추이에서 볼 수 있듯이 라디오 청취자의 이탈이 우리가 버틸 수 있는 한계치까지 다다르고 있다.  라디오만으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런 상황에서 압도적인 대세로 떠오르는 유튜브는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시장이다. 게다가 유튜브는 라디오쟁이들이 생각보다 쉽게 옮겨 갈 수 있는 플랫폼이기도 하다. 스토리와 상상력과 소통과 캐릭터야말로 라디오가 자랑하던 강점이었고,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분야이다.

 

모든 것을 갖추고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 아직은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서 라디오 방송보다 훨씬 밀도가 낮은 콘텐츠들이 사진 몇 개 달아서 수십만 구독자를 모으고 있다. 이미 팟캐스트 논객들 대부분이 유튜브에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기존 방송에서 퇴출됐던 사람들마저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일단 시작하고 시청자와 함께 성장해간다면, 결국은 함께 웃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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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자 : 유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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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 : 202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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