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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점검1: 2021 KPF 저널리즘 주간] 시민 참여 프로그램
집중점검1 | 등록일 : 2021-11-26

‘2021년 저널리즘 주간’에는 《신문과방송》 토크쇼, 시민·기자 토론회, 시민·기자 정담회 등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언론인과 시민의 쌍방향 소통 기회가 됐던 프로그램 참가자의 후기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신문과방송》 토크쇼 ‘전지적 언론인 시점’ Ⓒ한국언론진흥재단

 

 

토크쇼 통해 언론인의 일상 속으로

 

‘2021년 저널리즘 주간’은 내게 유익한 프로그램이었다. 언론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현재 저널리즘이 제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신문과방송》 토크쇼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언론인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고 시민의 생각을 다양하게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로웠다. 내가 시민·기자 정담회 시민 패널로 참여한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많은 기대 속에 3일간 진행된 ‘2021년 저널리즘 주간’의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신문과방송》 토크쇼인 ‘전지적 언론인 시점’은 이유심 KBS PD, 정종훈 중앙일보 기자, 박현영 디지털데일리 기자의 하루를 소개한 영상을 시청하고 강다솜 MBC 아나운서, 정재민 카이스트 교수, 최문선 한국일보 정치부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였다. ‘전지적 언론인 시점’은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언론인의 모습을 재미있게 보여주고, 평소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하루를 보내는지를 잘 보여준 프로그램이었다. 신문방송학과 학생이고 대학 언론에서 6개월 정도 기자 생활을 해봤기에 언론인의 삶이 어떠한지는 부분적으로 예측할 수 있었지만, 정확하게는 알지 못했다. 아직 다가가지 못한 미지의 영역을 ‘전지적 언론인 시점’을 통해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이유심 KBS PD의 삶은 야근의 연속이었다. 추석 연휴에도 담당 프로그램인 <시사직격>을 위해 출근했고 다른 동료 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인터뷰하기 위해 김해까지 다녀와 밤 10시가 넘어서야 퇴근하는 모습을 보며 이유심 PD가 얼마나 열정적으로 일하는지 알 수 있었다. 이유심 PD 서랍 안에는 화장품을 비롯, 야근을 위한 물품이 즐비했는데, 야근이 많고 저녁이 있는 삶을 기대하기 힘든 4년 차 PD의 삶을 짐작할 수 있었다. 고된 야근에도 불구하고 편집과정에서의 이유심 PD의 꼼꼼한 모습을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너무 많은 야근은 언론인의 생산성을 저하할 수 있기에 토크쇼에서 나왔듯이 인력 충원을 통해 야근 횟수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종훈 중앙일보 기자의 일상은 평소 기자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는지 알게 해줬다. 영상 전반부는 취재원과의 통화, 후배 기자와의 대화 등을 통해 기자의 일상적인 업무를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게 본 장면은 입사 동기인 이현, 홍상지 기자와의 대화 장면이었다. 이현, 홍상지 기자는 중앙일보 밀레니얼 브랜드인 ‘듣똑라’에서 팟캐스트와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고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취재 기사를 쓰는 정종훈 기자와는 상당히 다른 삶을 사는 듯했다. 독자 반응에서 소통 방식까지 전통 언론의 기존 문법과는 다른 새로운 문법들을 축적해나가고 있었다. 언론사의 다양한 채널 확장을 통해 ‘듣똑라’처럼 기자들이 여러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박현영 디지털데일리 기자의 삶은 활기찬 젊은 기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블록체인 기사 취재를 위해 통굽 구두를 신고 달리는 장면에서 취재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취재원과의 대화 속에서 보여준 전문적인 지식은 그가 기자 생활을 하며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빵슐랭가이드> 유튜브를 운영하며 앱으로 독자와 소통하는 모습은 흥미로웠다. 기자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열정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앞으로 기자는 독자와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전지적 언론인 시점’은 언론인이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도록 해줬다. 영상 사이 진행된 각 패널의 대담은 언론사와 언론인이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잘 알려줬다. 언론인이 기사를 잘 쓰기 위해서는 언론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언론사, 독자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언론인이 업무에 지쳐 이탈하지 않게 만들기 위해서는 언론사 차원의 유연한 근무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선·후배 언론인 간 의견을 합리적으로 전달해 서로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독자는 노력이 담긴 콘텐츠엔 칭찬과 격려를, 부족한 콘텐츠엔 비판을 아끼지 말아야 하며 언론인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언론인, 언론사, 독자의 삼박자가 맞는다면 건강한 언론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기자와 시민의 토론 언론의 합의점을 찾아서

 

시민·기자 토론회 ‘저널리즘 위기 탈출, 시민과 기자의 동상이몽’은 시민 대표 세 명과 기자 대표 세 명이 기자와 언론에 관한 생각을 영상을 통해 밝히고, 각 문제에 대해 서로 토론하는 시간이었다. 시민 대표는 맹준혁 출판사 직원, 최은옥 고양 대화중 국어 교사, 황현정 언론인권센터 미디어이용자권익본부 실행위원이었고, 기자 대표는 박민지 국민일보 기자, 송승환 중앙일보 기자, 김기화 KBS 기자였다.

 

토론을 통해 저널리즘에 대한 시민과 기자의 생각 차이를 알 수 있었다. 시민은 보도 윤리, 보도 지침과 같은 언론 윤리를 중점적으로 이야기했다. 기자는 보도 윤리에 대해서는 시민과 비슷한 의견이었으나, 취재, 보도와 관련된 현실적인 부분에서는 의견이 달랐다. 즉 기자와 시민 모두, 언론이 시민에게 도움 되는 내용을 보도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 기준은 다소 달랐다. 기자의 고충과 시민이 언론에 무엇을 원하는지 양쪽 입장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토론에서는 자극적인 뉴스 제목에 관한 토론도 이어졌다. 최은옥 교사가 여성 관련 기사에 ‘핫팬츠’ 단어 사용은 옳지 못하고 내용과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는데, 송승환 중앙일보 기자는 이 부분에 동의하지 않았다. 내용과 무관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잘못이지만 여성이 핫팬츠를 입고 있었으면 핫팬츠를 기사에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이 토론을 보고 기사 제목에 관해 생각해봤다. 기사 제목에서는 기사 본문에 쓰인 단어라 하더라도 적절한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 기사 제목은 그 기사를 축약해서 보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설사 기사 내용과 연관 있는 단어를 제목으로 쓴다고 해도 그것이 자극적이면 내용을 다르게 추측할 수 있다. 핫팬츠라는 단어가 기사 제목에서 부각된다면 사건의 진위에 집중하기보다 피해 여성으로 생각이 분산될 수 있다. 제목을 통해 기사 내용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핫팬츠를 제외하거나 다른 단어를 선택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이라고 본다.

 

중앙일보 연재기사 <나는 저격한다>에 대한 토론도 흥미로웠다. 맹준혁 출판사 직원은 <나는 저격한다>의 ‘저격’이라는 단어 사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기자에게 비판적으로 물었다. 세 기자는 기사의 기획 의도가 좋아 해당 비판에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서는 나도 기자의 의견에 동의했다. 언론은 최대한 중립성을 지키며 각계의 의견을 담아야 한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도 중앙 언론지에 글을 실을 수 있다는 기획은 기존 기사와 차별점을 주는 좋은 아이디어다. 이 기획을 보완하면 더 좋은 오피니언 기사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글을 볼 때, 근거가 있는지, 논리가 체계적인지 등 명확한 기준을 갖고 질 좋은 기사를 보도하면 더 확실한 내용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한 사람의 의견만 보도하지 말고 다른 의견을 보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민·기자 토론회는 현재 기자와 시민이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시민은 기자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었고 기자는 시민에게 죄송함을 느끼지만 억울한 부분도 있었다. 시민과 기자가 화합해 올바른 저널리즘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본분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자는 낚시성 기사가 아닌, 질 좋은 기사로 시민이 알아야 하는 내용을 보도해야 한다. 시민은 자기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기자를 비하하지 말고, 기사를 정독하고 무엇이 부족한지 비판해야 한다. 서로의 역할을 잘 지킨다면 우리가 원하는 좋은 기사를 많이 읽을 수 있을 것이고 화합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시민·기자 토론회는 시민 대표와 기자 대표가 언론에 관한 생각을 밝히고, 각 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이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저널리즘에 대한 생각을 확인했던 시민·기자 정담회

 

시민·기자 정담회 ‘좋은 기사의 힘!’은 네 명의 기자가 자신의 기사를 소개하고, 기사에 대한 시민의 질문과 생각에 대해 답하는 시간이었다. 신상호 오마이뉴스 기자, 이예슬 단비뉴스 기자, 이근아 서울신문 기자, 장수경 한겨레 기자가 참여했다. 신상호 기자는 <고시촌에 갇힌 중년 보고서>, 이예슬 기자는 <보이지 않는 위험: 밀폐된 죽음의 공간>, 이근아 기자는 <소년범-죄의 기록>, 장수경 기자는 <디지털 성범죄 끝장 프로젝트, ‘너머n’>을 소개했다. 시민은 영상을 통해 기사에 대한 소감과 기자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했고, 기자는 대답하고 소감을 말하면서 마무리됐다.

 

 

신상호 오마이뉴스 기자가 취재한 <고시촌에 갇힌 중년 보고서> 인터랙티브 페이지. 정담회에서 신상호 기자에게 기획 의도, 기사 뒷이야기를 직접 묻고 들으며 생각의 폭이 넓어질 수 있었다. <출처 - 오마이뉴스 인터랙티브 기사 화면 갈무리>

 

 

 

이근아 서울신문 기자가 정담회에서 소개한 <소년범-죄의 기록> 인터랙티브 페이지 Ⓒ서울신문

 

 

시민·기자 정담회는 저널리즘에 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 프로그램이었다. 네 개의 좋은 기사를 소개받고 그 기사에 대한 시민과 기자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는데, 좋은 저널리즘, 시민이 원하는 저널리즘을 알 수 있었다. 인터랙티브 기사, VR 기사를 접하며 미래의 기사 형식을 예측할 수도 있었다. 기사 형식의 변화, 좋은 기사의 예시, 시민이 원하는 저널리즘을 제대로 알 수 있었고 정리할 수 있었다.

 

특히 시민 대표로 참여해서인지 감회가 더욱 새로웠다. 신상호 기자의 기사를 읽고 정담회에 참여했는데, 신상호 기자에게 궁금했던 부분을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기사의 기획 의도, 에피소드 등 신상호 기자의 기사에 관한 생각과 경험을 들을 수 있었다. 다른 시민의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질문에 대한 기자의 답변을 들으며 생각의 폭이 넓어질 수 있었다.

 

정담회에서 소개된 다른 기사의 기획 의도, 취재 중에 일어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이근아 기자의 <소년범-죄의 기록>이 흥미로웠다. 소년범 인터뷰를 통해 소년범 발생 원인을 분석하는 기사였는데, 소년범에 대해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범죄를 저지른 원인이 개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환경도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느낄 수 있었다. 또 보호처분을 받은 여성 청소년 인터뷰를 통해서는, 불우한 가정환경과 비윤리적인 어른들로 인해 성매매를 벗어날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기자는 지적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사회적인 도움이 필요하고, 언론이 심층적인 보도를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장수경 기자의 기사, 이예슬 기자의 기사를 통해서도 대한민국의 사회 문제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시민·기자 정담회를 통해 어떤 기사가 좋은 기사인지, 시민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 좋은 기사는 알려야 하는 진실을 보도하고, 논리적이며, 독자가 문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시민은 기사를 읽고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기사를 파악하면서 다양한 관점으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기자와 시민이 소통할 기회가 많아지면 서로 간의 다양한 피드백을 할 수 있으므로 좋을 것이라고 느꼈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더욱더 많아지기를 바란다.

 

세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저널리즘에 대한 언론인과 시민의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단한 삶 속에서도 현실적인 상황과 싸우면서 좋은 기사를 만드는 언론인이 있는 만큼, 언론인은 저널리즘에 대해서 긍정적인 부분은 있다고 바라본다. 시민은 좋은 기사를 만드는 언론인에게 감사함을 느끼지만, 질 나쁜 기사를 만드는 언론인이 다수 존재하기에 언론은 좀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론인과 시민이 바라보는 저널리즘은 서로 다른 부분이 있지만 좋은 기사에 관한 생각은 똑같다. 시민과 언론인 모두, 언론이 언론답게 행동했을 때, 좋은 기사가 나온다고 보고 있다.

 

결국 저널리즘 발전을 위해서는 언론인과 시민이 서로 소통하는 시간이 많아져야 한다. 이번 시민 프로그램, 토크쇼처럼 서로의 삶과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진다면 발전적인 저널리즘으로 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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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자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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