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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학회 봄철 정기학술대회가 지난 5월 제주에서 열렸다. 한국언론학회 회원과 미디어 관련 기업 및 단체, 학자, 관계자 등이 참여해 저널리즘 현안과 전망을 논의한 이번 학술대회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지난 5월 19일, 제주신화월드에서 ‘한국언론학회 2023년 봄철 정기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다시, 언론의 자유와 책임 그리고 언론학’이라는 대주제 하에, 300여 명의 한국언론학회 회원들과 미디어 기업 및 단체 그리고 관련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방송과 뉴미디어 연구회’, ‘미디어 블록체인 & 스타트업 연구회’ 등이 개최하는 24개 연구회 세션이 제주신화월드 내 14개 세션장에서 열렸다. 또한 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콘텐츠진흥원, 방송통신위원회, KBS, MBC 등이 후원하는 17개 기획 및 특별 세션, 대주제 세션, 신진 학자 및 대학원생을 위한 세션에서 116개 주제가 발표됐다.
디지털 환경과 기자의 윤리의식
‘한국언론학회 저널리즘 특별위원회’는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으로 ‘한국 저널리즘 현주소에 대한 윤리적 고찰’이라는 주제의 세션을 개최했다. 본 세션에서는 김경모, 이나연 연세대 교수가 ‘한국 기자의 역할 인식 및 윤리 이슈를 포함한 취재 관행 연구’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한국기자협회와 공동으로 실시한 국내 기자 751명의 인식 조사 결과를 미국 언론인들의 비윤리적 취재 관행에 대한 인식 변화를 지속적으로 연구한 위버(Weaver)와 동료들의 연구1), 독일과 영국 기자의 정체성 인식에 대해 살펴본 코셔(Kocher)의 연구 등과 비교·평가했다.
한국 기자의 정체성과 역할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전달자’, ‘해석가’, ‘감시자’ 역할에 대한 인식 비율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한국 기자들의 역할 인식에서 특징적인 점은 ‘시민들에게 오락과 휴식을 제공’하는 정보 전달자 역할에 대한 인식이 ‘정부 주장 검증’, ‘사회문제 분석’, ‘기업 비판 감시’ 등의 전통적인 역할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미국의 조사 결과보다 매우 높은 비율을 보였다는 것이다.
비윤리적 취재 방법에 대한 허용도는 미국의 조사 결과보다 대체적으로 관용적인 인식을 보였다. 비윤리적 취재 방식에 대한 인식에서 저널리즘 전공 여부에 따른 차이는 보이지 않았고, 기자의 연차가 낮을수록 허용적인 태도가 높았다. 또한 연차가 낮은 기자일수록 포털 노출 여부를 중요하게 평가해, 디지털 플랫폼 환경이 기자들의 역할 인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다양한 관심
챗GPT, OTT, 블록체인 등 다양한 이슈들이 주목받는 상황에서도 이번 학술대회에서 가장 많은 발표가 이뤄진 분야는 ‘미디어 교육’과 ‘미디어 리터러시’ 분야로, 총 11건의 발표가 있었다. 이 중 다수를 차지한 것은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연구였다. 취약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취약계층 청소년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및 주요 역량 연구(강진숙, 중앙대)’, ‘장애청소년의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 증진 방안 연구(김지연, 중앙대)’, ‘다문화가족 청소년 및 학교 밖 청소년의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 증진 방안에 관한 연구(김경은, 중앙대)’ 등이 발표됐다. 또한 ‘노인은 왜 온라인에서 건강정보를 공유하는 것인가?: 노인의 온라인 건강정보 행동에서의 온·오프라인 관계의 역할(김현미·박미혜, 서강대)’, ‘청소년 사이버폭력 예방을 위한 미디어 교육활동 개발 및 효과분석(최인헌·나은영, 서강대)’ 등이 발표됐다.
OTT 환경에서의 적응과 생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지나면서, OTT의 사회적 활용과 미디어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이 빠르게 증가했다. 따라서 미디어 산업 영역에서는 OTT 중심의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변화 방향을 다양한 각도로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미디어 업계의 고민을 반영하듯, OTT 환경 적응 방안에 대한 발표들이 진행됐다.
김세한(동국대)의 ‘글로벌 OTT 서비스 진입이 국내 영상제작산업에 미친 영향’ 연구에서는 넷플릭스가 국내 영상 제작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이종명(강원대)의 ‘OTT 시대, “OTT(Over-The-Topic)저널리즘”: 뉴미디어 플랫폼에서의 저널리즘 실천에 대한 화답과 ‘공공저널리즘’의 가능성 진단’ 연구에서는 넷플릭스 플랫폼을 대상으로 한 저널리즘 콘텐츠의 성과 가능성을 제시했다. 변상규(호서대)와 강신규(KOBACO)의 연구 ‘OTT 광고요금제 도입의 효과 전망: 넷플릭스를 중심으로’에서는 넷플릭스의 광고 시스템 도입에 따른 국내 광고 시장의 변화 전망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또한 넷플릭스의 콘텐츠 소비 특성에 대한 연구로는 이창준(한양대)의 ‘OTT Movie Launching Strategy with Movie-Country Relatedness’, 남유원·손창원·지성욱(한국외대)의 ‘글로벌 OTT 환경에서 영화상품의 소비에 관한 연구: 78개국의 넷플릭스 연간 Top100 차트’가 있었다.

현실로 다가온 AI에 대한 기대와 우려
그동안 AI가 추상적으로 논의되었지만, 챗GPT의 등장은 AI 환경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급속하게 확산시켰다. 이종혁·전상현·김현우(경희대)의 ‘chatGPT를 활용한 학습데이터 구성과 BERT 딥러닝 모형 개발: 뉴스 감성 분석에 대한 적용’ 연구, 한영주(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방송콘텐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워크플로우 변화와 AI 기술의 도입과 활용에 관한 연구’, 이진로(영산대)의 ‘챗GPT와 지역방송의 대응 방안’ 연구에서는 미디어 산업에서 챗GPT를 중심으로 한 AI 활용 가능성을 분석했다. 또한 김연주(서울대)의 ‘비정치적 판단자로서의 AI의 역할’ 연구, 이내찬(한성대)의 ‘인간을 넘어서는 챗GPT의 무한한 가능성, 이면에 도사리는 잠재적 위협’ 연구에서는 AI의 가능성과 향후 발생할지도 모르는 위협의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담았다.
한류에서 K-콘텐츠로
서브컬처에서 대중문화로
코로나19가 플랫폼 차원에서 OTT의 글로벌화를 촉진했다면, OTT의 확산은 K-콘텐츠와 문화 그리고 소비재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했다. 전창영(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한류 30년: 1995~2022년 언론보도 분석을 통해’ 연구에서는 한류의 성장 과정과 사회적 인식 변화 과정을 보여줬다. 이은별(한국외대)과 이종명(강원대)의 ‘OTT 플랫폼을 통한 한류 다변화 연구: 짐바브웨의 한국 콘텐츠 수용을 통해 본 한류’ 연구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여타 K-콘텐츠의 소비 없이 OTT와 지상파 방송을 통한 방송 콘텐츠 소비 현상만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데 주목하면서, 한류에 대한 재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한 ‘한류정책, 돌아보고 내다보기(김규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KOFICE 20년, 의미와 과제(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K콘텐츠 지속발전을 위한 공공의 역할과 과제(정윤경, 순천향대)’, ‘K콘텐츠 세계화를 위한 국제방송의 역할 연구(심영섭, 경희사이버대)’와 같이 K-콘텐츠 관련 기관들의 후원을 통해 K-콘텐츠 확산 및 발전을 위한 정책적 함의를 도출한 발표들이 다수 이뤄졌다.
레거시 미디어의 위기와 생존을 위한 다양한 접근
OTT, SNS, 챗GPT와 같은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과 기술은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패턴을 변화시켰고, 이는 콘텐츠 생태계 구조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그 결과 레거시 미디어에는 콘텐츠 생산 및 유통 전반에서 경고등이 켜졌고, 저널리즘 영역을 중심으로 공적 기능 수행에도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레거시 미디어들의 생존을 위한 정책 변화 필요성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도 이번 학술대회에서 다수 등장했다. 이외에도 미래 세대인 대학원생 세션과 신진학자들의 다양한 연구들은 새로운 가능성으로 평가받았다.
1) 미국 기자들의 윤리 의식을 조사한 위버와 동료들의 연구는 1986년, 1996년, 2007년, 2019년 발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