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사 상세
[미디어 리뷰]AI&Data 서밋(AI&Data Summit) 참가기
미디어 리뷰 | 등록일 : 2024-10-25

지난 9월 25~26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AI&Data 서밋(AI&Data Summit)이 개최됐다. 미디어 분야뿐만 아니라 여러 공공·민간 기업이 참여해 AI와 데이터 관련 최신 동향, 성공적인 운영 사례, 사회적·법적 이슈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 이번 행사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독일 연방정보기술미디어협회(Bitkom)가 주최한 AI&Data 서밋(AI&Data Summit)이 지난 9월 25일부터 26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다. AI&Data 서밋과 콴툼 서밋(Quantum Summit)이 동시에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이틀간 1,800명 이상의 참가자와 200명 이상의 연사가 참여해 총 140개 이상의 세션에서 AI와 데이터, 양자 기술의 혁신적 잠재력에 대해 논의했다.

 

독일 연방정보기술미디어협회에 따르면 2023년, 독일의 기술 혁신 투자 규모는 세계 4위에 달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하 재단)은 생성형 AI 트렌드를 비롯한 독일 및 유럽의 기술 혁신 사례를 조사해 국내 언론사의 뉴스 제작 환경 개선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얻고자 AI&Data 서밋에 참가했다. 재단은 언론사를 대상으로 ‘뉴스콘텐츠 공용인프라 구축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본 지원 사업은 CMS 및 AI를 활용한 모듈 등을 지원해 뉴스 제작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AI&Data 서밋은 미디어뿐만 아니라 공공 및 민간 기업을 아우르며, AI와 데이터에 관한 최신 동향, 성공적인 운영 사례, 그리고 사회적·법적 이슈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했다. 이와 더불어 각 분야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킹 기회도 마련됐다. 세션 발표자는 정치, 경제, 미디어, 학계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며, 독일의 다국적 미디어 기업 베르텔스만(Bertelsmann), 독일 연방 외무부, 독일 마이크로소프트 CEO, 구글 딥마인드 리서치 부사장, 세계 최대 독립 AI 연구소인 독일 인공지능 연구소(DFKI) 등 각 분야의 주요 인사들이 생성형 AI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나눴다.

 

AI 활용 사례 만들어나가는 해외 기업들

 

독일 연방정보기술미디어협회 회장인 랄프 빈터거스트(Ralf Wintergerst) 박사는 기조연설에서 “2023년, 독일 기업들의 AI 및 양자 기술에 대한 투자 규모는 약 1,300억 유로(약 193조 원)에 달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처럼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일과 유럽에서 신기술 도입이 여전히 더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민간 투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공공과 민간 부문 간의 협력을 강화해 협력적인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승리할 것인가? 아니면 패배하지 않을 것인가? 둘 중 무엇을 택할 것인가”라며 청중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AI&Data 서밋(AI&Data Summit) 키 비주얼 ⓒAI & Data Summit

 

 

독일의 미디어 대기업 베르텔스만은 ‘AI, 기술 및 데이터 협업 분야에서 베르텔스만의 여정(Bertelsmann’s journey in AI, tech & data collaboration)’ 세션을 통해 지난 10여 년간의 AI, 기술 및 데이터 협업 내용을 소개했다. 연간 200억 유로(약 29조 7,700억 원)의 매출과 8만 명의 직원을 보유한 베르텔스만은 2019년, 기술 및 데이터 자문 위원회를 설립하고 전문가들이 지식을 공유하는 ‘베르텔스만 협력 플랫폼(Bertelsmann Collaboration Platform)’을 구축했다. 이 협력 플랫폼에는 현재 1만 명 이상의 전문가와 80개 이상의 커뮤니티가 있으며 매달 2,500명의 사용자가 활발히 활동 중이다.

 

또한, 베르텔스만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개발한 데이터 분석 플랫폼 ‘비데이터(BeData)’를 활용해 사용자의 미디어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AI를 기반으로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한다. AI는 뉴스 제작, TV 대본 작성, 그리고 출판 산업에서 맞춤형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스타트업 TNT 미디어(TNT Media)와 독일의 기술 기업 자이브르이노베이션스(Zaibr Innovations)는 ‘미디어 제작 시 활용되는 AI 및 데이터 역학(Fast Forward: Harnessing AI and Data Dynamics in Media Production)’ 세션을 통해 미디어 콘텐츠 기업에서 AI를 효율적으로 도입해 사용하는 법을 소개했다. 이들은 “AI를 단순히 이미지나 동영상을 제작하는 도구로 사용하는데 초점을 맞추거나,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는 것만이 중점이 되어서는 안 된다. 미디어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워크플로우(Workflow)를 기반으로 AI를 도입해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회사는 이 과정을 거쳐 AI를 활용해 독일어 오디오를 타 언어로 변환하는 더빙 기술을 개발했다.

 

IBM의 데이터 과학 및 AI 책임자 볼프강 힐데스하임(Wolfgang Hildesheim) 박사는 ‘생성형 AI 트렌드 및 맞춤화된 산업 특화 LLM 소개(Generative Artificial Trends- Customized Industry Specific LLMs)’ 세션에서 특정 도메인을 학습한 모델의 장점을 강조했다. 기존의 AI 모델과 달리, 이 모델은 대규모 데이터세트를 사전 학습하였기에 간편한 방법으로 사용자화할 수 있으며, 비즈니스 수익 증대와 함께 자연어 처리(NLP) 작업을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다. 재단 역시 텍스트화된 뉴스콘텐츠 본문을 숏폼 영상으로 쉽게 변환하는 NewsTTV 모듈 등을 운영 중이며, 지속적으로 관련 모듈을 개선하고 신규 구축할 계획이다.

 

글로벌 빅테크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AI의 기술적 진보와 효율적인 활용을 위한 주안점을 발표했다. 슬라브 페트로프(Slav Petrov) 구글 딥마인드 리서치 부사장은 범용 AI 에이전트 ‘프로젝트 아스트라(Project Astra)’를 소개했다.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프로젝트 아스트라는 안경이나 휴대전화 같은 장치를 활용해 전문가 역할을 수행하는 미래형 AI 비서다.

 

아그네스 헤프트베르거(Agnes Heftberger) 독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AI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데이터 접근성, 구조화, 거버넌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AI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 맞춤형 훈련과 데이터 보안, 책임감 있는 사용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AI가 직원 경험 개선, 고객 상호작용 증대, 생산성 및 혁신 촉진에 이바지한다고 설명했다.

 

 

독일 연방정보기술미디어협회(Bitkom) 회장인 랄프 빈터거스트(Ralf Wintergerst) 박사의 기조연설 ⓒ한국언론진흥재단

 

 

 

슬라브 페트로프(Slav Petrov) 구글 딥마인드 리서치 부사장의 세션 발표 ⓒ한국언론진흥재단

 

 

AI&Data 서밋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생성형 AI 혁신 사례를 소개하며, 재단의 뉴스콘텐츠 공용인프라 구축 지원 사업의 운영 및 고도화에 중요한 통찰을 제공했다. 예를 들어, 독일 인공지능 연구소(DFKI)의 안토니오 크뤼거 교수(Antonio Krüger)는 신뢰할 수 있는 AI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책임감 있고 추적 가능한 시스템, 안전성과 보안, 개인정보 보호, 신뢰성, 투명성, 공정성 등을 신뢰할 수 있는 AI를 구축하기 위한 필요 요소로 언급했다. 이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AI를 통해 직원 경험을 향상한 사례를, 클라우데라(Cloudera)는 반복 작업 자동화를 통한 인력 절감의 장점을, IBM은 AI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한 데이터 관리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ZF는 IT 헬프데스크 작업을 AI봇으로 자동화한 사례를, 뮌헨시 공공사업체(Stadtwerke München)는 GPT 기반의 AI 검색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함에 있어, 답변을 찾지 못할 경우 이를 명확하게 알리는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음을 발표했다. 그 외에도 재단에서 신규 구축 예정인 ‘AI 기반 이미지 생성 모듈(가제)’의 개발을 위해 검토 중인 기술들의 안정적인 연동과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 보장 여부 등도 확인할 수 있었다.

 

딥페이크를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한편 생성형 AI의 확산과 함께 딥페이크가 주요 문제점으로 대두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응 도구와 전략에 대해 미디어, 정치, 산업계가 참여한 세션도 진행됐다. 스반트예 코르테마이어(Swantje Kortemeyer) 독일 연방 외무부 전략 커뮤니케이션부 부국장(deputy head)은 “거짓말과 조작은 항상 존재해 왔지만 소셜미디어의 등장으로 그 확산이 더욱 쉬워졌다”라고 지적하며, “독일 연방 외무부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책임 강화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AI 도구 개발자들이 워터마크를 도입하거나 본인 식별 장치를 추가하는 등 콘텐츠의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역시 뉴스 제작 시 AI가 사용된 콘텐츠에 대한 명확한 표시(워터마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기에, 스반트예 코트레마이어의 발제 내용은 한국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산업계는 딥페이크를 판별하는 도구를 소개했다. 어도비(Adobe)는 이미지와 비디오의 편집 이력 및 사용된 AI 기술의 종류를 공개하는 자사의 ‘콘텐츠 자격증명(Content Credentials)’을 발표했으며, 바이오아이디(BioID)는 정확도 98%를 자랑하는 딥페이크 탐지 소프트웨어를 안내했다.

 

딥페이크 대응을 주제로 패널 토론도 이어졌다. 특히 슈테판 보스(Stefan Voss) 독일 뉴스 통신사 DPA 검증 부서장은 현재의 AI 탐지 도구들이 언론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단순히 AI 생성 여부에 대한 확률만 제시하는 것보다는 저널리즘의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들은 언론인들에게 딥페이크에 대해 교육할 뿐만 아니라, AI 기술을 활용해 딥페이크를 탐지하게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딥페이크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 언론, 산업계, 학계, 시민사회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개발, 안전한 미래 설계가 우선

 

AI&Data 서밋의 발표자들은 소속된 분야도, 사용한 생성형 AI 기술의 종류와 개발물도 모두 달랐지만 미디어와 공공·민간 기업을 막론하고 생성형 AI의 개발과 사용에서 강조하는 자세는 같았다. 바로 △책임감을 가지고 접근할 것, △생산성과 효율성을 증대하는 방향으로 구축할 것, △근무 인력 및 현 보유 시스템을 충분히 고려해 설계하고 운영할 것,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할 것, △보안 사항을 지킬 것, △규제 사항은 사전 검토해 철저히 대응할 것이었다. 

 

재단은 뉴스콘텐츠 공용인프라 구축 지원 사업을 통해 현재까지 누적 36개의 언론사를 지원했다. 생성형 AI와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는 지금, AI&Data 서밋에서 습득한 통찰을 바탕으로 뉴스 제작 환경을 더욱 효율적이고 혁신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저자의 다른 미디어
  • 필자 : 김선희
  • 소속 :
  • 직함 :
  • 발행 : 2024-10-25
  • 조회수 : 20
  • 키워드 :
블로그 공유 트위터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