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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제작기]서울신문 <계절실종: 식물은 답을 알고 있다> 취재기
취재기 제작기 | 등록일 : 2025-01-24

기후 위기를 겪는 것은 인간과 동물뿐만이 아니다. 지구의 또 다른 구성원인 식물 역시 기후 위기를 견디기 위해 소리 없이 투쟁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국내외를 누비며 이를 집중 추적했다. 식물 생태계의 중요성을 독자들에게 알린 이 시리즈의 취재기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꿀벌이 사라지는 원인을 연구하는 두 팀이 있습니다. 한팀은 식량 생산과 먹거리 관점에서 꿀 생산량이 줄어드는 양봉 산업을 연구합니다. 다른팀은 생태계 보전 관점에서 꿀벌이 사라질 때 생기는 현상을 연구합니다. 예산은 하나의 팀에만 줄 수 있습니다. 어떤 팀을 지원해야 할까요?”

 

기초과학 분야 연구개발(R&D) 예산 심의 과정에서 자주 벌어지는 일입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에서 이 문제의 답을 구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식량 증산, 산업 발전에 관한 연구에 집중해 빠르게 국가 경쟁력을 확보해 온 것이 한국의 역사였기 때문입니다.

 

<계절실종: 식물은 답을 알고 있다> 시리즈의 시작은 기초과학 분야의 R&D 예산 심의 과정에서 식물분류학과 같은 자연과학 기초 분야 예산이 대폭 삭감되는 현상을 목격하면서부터였습니다. 예컨대 꿀벌 연구만 하더라도 식량 생산 관점의 연구는 살아남고 생태계 보전 관점의 연구는 예산이 깎이는 현실이 문제의식을 자극했습니다.

 

지난해 1년간 서울신문 기획취재부에서 탐사 취재를 했습니다. 1년 동안 이 부서를 관통한 주제는 ‘정신(Mental) & 매너(Manner)’였습니다. 앞서 초등 저학년 ADHD에 대한 적시 개입 실태를 다룬 <마음성적표F: 지금 당장 아이를 구하라>, 직장 내 괴롭힘 예방법 도입 이후에도 이어지는 피해자에 대한 공격 행위에 초점을 맞춘 <빌런 오피스: 나는 오늘도 출근이 두렵다>를 통해 이 시대를 사는 한국인의 정서적 안정을 해치는 문제들을 꾸준히 짚었습니다. 정서와 매너가 빈곤한 사회에서 한국인은 대체 어디서, 어떻게 위안과 희망을 찾아야 할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만난 《폭염 살인》이라는 책의 한 구절은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같은 도시 내에서도 녹지가 있는 부유층 주거지역과 콘크리트로 뒤덮인 저소득층 주거지역의 기온 차이가 생존의 문제로 이어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미국 서부의 폭염은 실제로 수백 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재난이었는데 거주지 주변 기온이 몇 도 낮다는 것은 생사를 가르는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기후 위기 시대에 주변에 식물이나 정원이 있는 것이 사회적 불평등을 가르는 새로운 기준이라는 사실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계절 잃은 식물들의 경고에 주목하다

 

지난해 대한민국도 기록적인 폭염과 최장 열대야, 무더운 하석(夏夕) 등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았고 기후 위기가 생존과 직결될 수 있는 문제임을 우리 모두 체감했습니다. 전례 없는 이상 기후 속에서 고통받은 것은 사람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식물들의 생체 시계도 대혼란을 겪었습니다. 봄꽃은 절기와 맞지 않게 피어났고, 여름 폭염에 시달린 나무들은 단풍을 물들일 기회조차 갖지 못했습니다. 붉게도, 노랗게도 물들지 못한 초록 단풍은 길거리에 떨어졌고 어떤 잎들은 새까맣게 타고 말라비틀어진 채 가지에 붙어 있었습니다.

 

저희 팀은 이처럼 인류의 기원부터 함께한 지구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보호자인 식물들이 소리 없이 보내는 경고에 주목했습니다. 결국 기후 위기의 원인과 대안을 식물에서 찾아야한다는 대전제 속에 시리즈 <계절실종: 식물은 답을 알고 있다>를 기획했습니다.

 

사실 기후 위기 앞에서 우리는 많이 무력합니다. 이상기후로 생기는 폭염과 폭우 앞에서 인간이 어떤 대응을 할 수 있겠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도시 곳곳에 정원을 가꾸는 일만으로도 생명을 구하고 지구를 지속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면 이를 끈질기게 취재해서 꼭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기획은 국내 언론 최초로 기후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외 식물 생태계를 집중 조명한 시리즈입니다. 예측 불가능한 이상기후로 인해 국내외에서 식물 다양성이 파괴되는 현상을 다각도로 짚기 위해 시간적으로 100년 전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의 한반도 식물상 변화를 추적했고, 공간적으로는 국내 식물원에서 영국, 독일, 스위스 등 세계 각지의 현장을 직접 취재했습니다.

 

취재팀은 2024년 한여름부터 기초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일제강점기의 식물 다양성 보전 역사를 추적해 토종 식물 표본의 상당수가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넘어간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본격적인 지면 보도에 앞서 인터넷으로 국내 식물학자들이 일본 도쿄대에서 이를 발굴한 이야기를 광복절에 맞춰 보도하면서 시리즈를 가동했습니다.

 

지면 1회를 앞두고 서울신문 사진부의 취재가 취재팀의 긴 고민을 해결해 줬습니다. 서울신문DB에서 2016년에 찍은 남산 사진을 찾은 뒤 그때와 지금의 단풍 모습을 비교 촬영하기 위해 사진부 기자들이 번갈아 가며 남산에 올랐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2016년과 2024년의 단풍 비교 사진은 ‘계절 실종’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증거였습니다. 

 

이제 10월에 울긋불긋했던 가을산을 보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사실이 한 장의 사진에 온전히 담겼습니다. 편집회의에서 이 사진을 본 순간 예정된 기사 하나를 통째로 빼고 사진을 키우기로 했습니다.

 

 

2016년과 2023년의 단풍 비교 사진. 이제는 10월경 우리나라에서 울긋불긋한 산을 보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서울신문

 

 

“이 사진이면 천 마디 말이 필요 없겠네요. 8년 만에 우리가 이렇게 되었다고요?”

 

사실 기초 취재가 끝난 뒤 취재팀은 아이템에 대한 확신을 얻은 반면 주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기획취재부가 다루기엔 다소 밋밋하고 심심한 주제가 아니냐”, “식물을 가꾸면 환경에 좋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 여기서 어떤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은 이미 식물로 뒤덮인 나라인데 여기서 더 해야 할 일이 있느냐”는 회의적인 의견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취재팀은 “산림이 울창한 것과 생물의 종이 다양한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는 확신을 가지고 취재에 돌입했습니다. 기초 취재를 위해 반년 가까이 식물 관련 책과 논문을 뒤지고 국내외 식물학자와 업계 전문가들을 인터뷰했지만 ‘지구의 가장 오래된 목격자’인 식물의 세계는 매우 방대했습니다. 식물원과 수목원을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사실들이 쏟아졌고, 전문가들을 만날 때마다 모르는 것들이 더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무지의 자각이 더 깊은 취재로 이어지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전 세계 식물들이 들려준 이야기

 

국내 취재를 마친 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시작된 글로벌 취재는 취재팀의 시야를 크게 넓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유럽에서는 선진국들이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식물을 활용하는 혁신적인 방식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스위스 알프스의 라람베르티아 알파인 정원(Alpine Garden La Rambertia) 취재는 기후 위기의 실상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줬습니다. 해발 2,025m에 위치한 이 정원을 찾아가기 위해 취재진은 몽트뢰 인근 알프스 봉우리인 로셰 드 녜(Rochers-de-Naye) 정상에 올랐습니다.

 

초가을인 9월 중순인데도 유럽은 이상 저온으로 600여 종의 고산식물들이 눈 속에 파묻혀 있었습니다. 살아남은 식물들은 매년 30cm씩 더 높은 고도에서 발견됐습니다. 해충을 피해 더 서늘한 지역에 있던 개체들만 살아남는 모습이 사람 눈에는 마치 기후 위기를 피해 식물에 발이 달린 듯 도망치는 것 같았습니다. 현지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이 새로운 생태계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래쪽에서 올라온 식물들이 원래 고산지대에 살던 자생종들과 심각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독일로 이동한 취재팀은 뮌헨식물원에서 식물 보전에 대한 또 다른 통찰을 얻었습니다. 식물 보전을 위한 전 세계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뮌헨식물원 틸 헤겔(Till Haegele) 박사의 인터뷰는 기후 위기 대응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불리는 스위스 알프스와 독일 뮌헨, 그리고 전 세계 식물 보전에 앞장서고 있는 에든버러 왕립식물원과 미국의 아놀드수목원 등을 방문 취재하면서 기후 위기에 대한 전 지구적인 국제 공조가 시급하며 한국도 빨리 이 대열에 동참해야 한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체감했습니다.

 

저희 팀은 국내외 취재 끝에 기후 위기 시대 식물의 가치 세가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 식물의 위기는 기후 위기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였습니다. 스위스 알파인 정원 고산식물들이 기후 위기로 멸종 위기에 처한 사실을 목격한 뒤 저희는 알프스에서 식물들이 살아남기 위해 더 높은 고도로 이동하고 해충의 습격이 증가하는 현상을 그래픽으로 시각화했습니다. 추상적인 통계나 수치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위기의 실상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둘째, 식물을 활용하는 방식의 차이는 곧 산업과 도시 문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의미한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예를 들어 도시의 홍수 문제에 있어 서울이 거대 하수관 건설이라는 전통적인 공학적 해결책을 선택한 반면, 영국의 경우 에든버러 왕립수목원을 취재해 보니 홍수 예방 정원이라는 자연 친화적 방식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서울의 대형 하수관은 수천억 원의 예산이 들었지만, 에든버러의 왕립수목원은 시민들의 일상적 즐거움까지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단순한 방법의 차이를 넘어 자연과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어가는 철학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셋째, 식물과 함께하는 삶의 방식은 한 사회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새로운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가장 감동적인 발견은 스코틀랜드의 매기센터(Maggie’s Centre)였습니다. 암 환자들을 위한 치유 공간인 매기센터는 병원이라기보다는 거대한 정원에 가까웠습니다. 환자들은 이곳에서 식물을 가꾸며 치유의 시간을 보냈고, 정원은 도시의 허파 역할까지 겸하고 있었습니다. 매기센터를 직접 방문·취재하면서 식물이 사람과 지구를 치유하는 마지막 보루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기센터의 정원과 식물은 암과 사투를 벌이는 환자들에게 삶의 희망을 이어주는 마지막 끈이었습니다. 동시에 식물이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의 질적 성장을 이끄는 새로운 가치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습니다.

 

이렇게 말없이 지구를 지탱해 온 식물은 많은 시사점을 품고 있었습니다. 때로는 가장 평범해 보이는 것들이 가장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고,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속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취재 접근법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식물이 보여준 가능성, 기후 위기의 해법

 

지난해 9월 방문한 영국 에든버러 왕립식물원의 윌리엄 힌치클리프(William Hinchliffe) 박사는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설명했습니다. 에든버러에선 집마다 정원을 가꾸는데, 내 집 정원을 특색 있는 식물로 가꾸는 개인의 이기적인 욕망이 도시 전체의 홍수 예방이라는 산업적 과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한다는 것입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보스코 버티칼(Bosco Verticale)은 건축 산업의 혁신을 보여줬습니다. 26층과 18층, 두 개의 타워 발코니에 900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었습니다. 건축가 스테파노 보에리(Stefano Boeri)가 식물학자, 생태학자들과 3년간의 연구 끝에 만들어낸 이 수직 정원은 이제 신도시 건축의 새로운 표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실험들은 한국에도 있었습니다. 다만, 주류적인 일이 아니었을 뿐입니다. 서울시는 몇 년 전부터 집 근처에서 쉴 수 있는 도시 정원, 국지성 폭우가 왔을 때 물을 담을 수 있는 홍수 예방 정원을 가꾸고 있습니다. 녹지의 새로운 쓸모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국립수목원은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seed vault)를 통해 전 세계 야생 종자의 영구 저장을 목적으로 하는 종자은행을 운영하며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식물원과 수목원들이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기후 위기 시대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는 실험실이 되는 모습은 우리에게 희망을 줍니다. 식물이 보여주는 이 놀라운 가능성들은 어쩌면 우리가 찾던 기후 위기의 해법일지도 모릅니다.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기사 생생하게 전달해

 

취재팀은 독자들이 기사를 읽으면서 마치 네잎클로버를 발견한 것 같은 특별한 행운과 설렘을 느끼길 바랐습니다. 환경보호라는 무거운 책임감이나 의무감이 아닌, 일상에서 식물을 가꾸고, 정원박람회에 가고, 가로수를 한 번 더 보는 소소한 즐거움이 곧 기후 위기 대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전통적인 보도 형식을 넘어서는 시도도 했습니다. 해당 4부작 기획을 지면 보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10여 건이 넘는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풍부한 정보를 전달했습니다. 인터랙티브 홈페이지를 개설해 ‘나의 반려식물 찾기’ 등 독자 참여형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QR코드로 연결되는 4가지 영상 콘텐츠를 통해 이상기후 상황과 대응 방안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취재 과정에서 알게 된 흥미로운 사실들을 다양한 콘텐츠로 만들어 인터랙티브 뉴스를 통해 전달했습니다.

 

특히 ‘식물 외교’와 같은 새로운 관점의 후속 보도 가능성도 엿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취재팀은 영국 에든버러 왕립식물원에서 보존되고 있는 북한 금강인가목 사례를 다뤘는데, 이는 식물이 남북 관계 개선의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처럼 식물을 통한 문화적·외교적 협력 가능성을 계속해서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봤습니다.

 

특히 취재 중 국회에서 열린 ‘정원문화 선진화를 위한 정책 간담회’는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방미 일정 중 미국 보스턴의 하버드대 부설 아놀드수목원(The Arnold Arboretum of Harvard University)을 직접 둘러본 국회의원들의 열정 덕분에 개최된 간담회입니다. 120년 전 한국에서 아놀드수목원으로 건너간 우리의 식물이 기록되고, 잘 자라고, 개량된 모습을 보며 의원들은 “기초과학의 힘과 중요성을 체감했다”거나 “식물 외교의 가능성을 보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시리즈의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고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정책적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도 보여주었습니다.

 

취재팀은 기사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현실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희망적인 기조를 유지하려 노력했습니다. 기후 위기라는 주제가 자칫 무겁고 암울해질 수 있지만, 식물이라는 소재를 통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의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차별화 전략은 독자들의 호응으로 이어졌습니다. “식물을 키워본 적 없는데 시작해보고 싶다”, “우리 동네 가로수가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줄 몰랐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인터랙티브 콘텐츠는 예상을 뛰어넘는 참여를 이끌어냈습니다. 식물을 통해 기후 위기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려 했던 우리의 시도가 작은 울림을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보도가 나간 뒤 제22회 한국여성기자상 기획 부문을 수상하고 기자협회보에 관련 기사가 실리는 등 언론계의 든든한 지지도 저희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뮌헨식물원에서 틸 헤겔 박사와 취재진 <출처 - 필자 제공>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우리는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수목원과 식물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식물과 인간의 공존을 실험하고 있었고, 도시들은 녹지를 통해 새로운 도시계획의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팀은 식물을 통한 기후 위기 대응의 다양한 시도를 발굴해 지속적으로 전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이 시리즈가 독자들에게 식물을 통한 기후 위기 대응이 결코 거창하거나 부담스러운 과제가 아니라 일상의 작은 실천으로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의 이야기라는 점을 전달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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