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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MWC 2025 참관기
미디어 리뷰 | 등록일 : 2025-03-28

매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IT 기술 전시회 MWC는 전 세계 유수의 이동통신 업체와 소프트웨어 업체 등이 참가해 신제품과 신기술, 새로운 서비스를 홍보한다. MWC 2025에서 뉴스 산업과 최신 생성형 AI 트렌드를 살피고 온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참관기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세계 최대 이동통신·IT 기술 전시회인 ‘2025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2025 Mobile World Congress, MWC 2025)’가 지난 3월 3~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10만 9,000명이 참관했고, 2,900개 이상 글로벌 기업이 전시 부스를 열어 최신 기술과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같은 기간, MWC가 열린 피라 그란비아(Fira Gran Via)에서 자동차로 약 30분 떨어진 거리에서는 유럽 최대 규모의 디지털 인재 행사인 ‘탤런트 아레나(Talent Arena)’가 열려, 전 세계 2만여 명의 디지털 전문가·창업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해커톤,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하 재단)은 국내 104개 언론 매체의 뉴스 콘텐츠 약 1억 건을 분석·활용하는 뉴스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빅카인즈를 운영하고 있다. 빅카인즈는 데이터가 뉴스로 구성되어 있어 신뢰도가 높고, 환각(hallucination) 현상이 적다. 재단은 이런 강점을 살려 대화형 AI 서비스 ‘빅카인즈 AI’도 제공 중이다. 재단은 이번 MWC 2025 참관을 통해 뉴스 산업과 생성형 AI의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고, 뉴스 데이터 활용 및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벤치마킹 기회를 마련했다.

 

 

MWC 2025 키비주얼 <출처 - Mobile World Congress 2025>

 

 

AI, 소프트웨어를 넘어 ‘에이전트’로 진화

 

올해 MWC의 주요 주제는 ‘AI 중심의 융합(Converge), 연결(Connect), 창조(Create)’였다. 특히 많은 세션에서 주목한 키워드는 ‘AI 에이전트(AI Agent)’였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개입 없이 특정 목표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의미한다. 기존의 SaaS (Software as a Service) 기반 AI(사용자가 직접 소프트웨어를 활용)에서 나아가, 사용자를 대신해 업무를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단계로 기술의 중심이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Agentic AI 기술 스택의 조율(Orchestrating the Agentic AI Tech Stack)’ 세션에서 AI엑스플레인(aiXplain)의 CEO 하산 사와프(Hassan Sawaf)는 “SaaS 시대가 끝나고, AI 에이전트가 산업을 재편할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한 보험사가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기존 6개월이 걸리던 보험 처리 과정을 몇 분 내로 단축한 사례를 들며 에이전트 기술이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AI 하드웨어 기업 세레브라스(Cerebras)의 앤드루 펠드먼(Andrew Feldman) CEO는 AI 컴퓨팅 비용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앞으로는 중소기업과 개별 국가도 자체 AI 모델 개발과 운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의 경쟁은 단순한 기술 발전보다 ‘AI가 실제로 해결한 문제’와 ‘인간의 삶을 얼마나 개선했는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며, 에이전트 기반 플랫폼의 발전으로 일반 기업과 개인 사용자도 쉽게 AI를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생성형 AI의 핀테크 대혼란 속 질주(Code, Cash, and Chaos: Generative AI’s Wild Ride Through Fintech)’ 세션에서도 AI 에이전트의 활용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스펜드베이스(Spendbase), 월드페이(Worldpay) 등 핀테크 대표들은 AI 에이전트가 비용 관리나 협상 등 복잡한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해 기업의 운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AI 에이전트가 이제는 금융 및 핀테크 분야에서 단순한 기술 도구를 넘어 필수적인 경쟁력 확보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 애플 공동 창립자의 세션 발표 ⓒ한국언론진흥재단

 

 

‘SaaS 2.0: AI is the New Code’ 세션에서는 코노보AI(Konvo AI)의 공동 창립자 겸 CEO, 테커로보틱스(THEKER Robotics)의 공동 창립자, 래티튜드(Latitude)의 창립자가 참석해 AI 에이전트가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odel Context Protocol, MCP)1)의 등장과 함께 SaaS 및 기존 시스템의 통합과 자동화를 크게 촉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SaaS는 소프트웨어의 운영과 데이터 수집 기능을 수행하며, AI 에이전트는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더욱 정교하고 자동화된 업무 처리 프로세스를 제공한다. 따라서 SaaS와 AI 에이전트의 결합은 서비스의 품질 향상과 산업 전반에 걸친 혁신을 이끄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도 자사의 AI 에이전트 기술과 그 활용 방안을 발표하며 향후 기업 운영, 고객 서비스, 심지어 개인 생활 관리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적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비서 코파일럿(Copilot)을 통해 업무 환경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구글은 AI 에이전트를 통해 스마트홈과 개인 맞춤형 서비스 영역을 더욱 확장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처럼 AI 에이전트의 도입은 비즈니스 운영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AI 기술의 그림자, 우리는 준비됐는가

 

MWC 2025는 AI 기술의 장점뿐만 아니라 기술 발전에 따른 사회적, 윤리적 위협과 이에 대한 대응 전략도 심도 있게 다뤘다. 특히 ‘탤런트 아레나’에서 큰 관심을 끌었던 애플의 공동 창립자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은 AI 기술의 투명성과 책임 있는 사용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AI가 어떻게 훈련됐는지, 어떤 데이터 출처를 활용했는지 명확히 공개해야 하며, 모든 AI 관련 기술은 오픈소스로 전환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워즈니악은 “인공성(A, Artificial)은 믿지만 지능(I, Intelligence)을 믿지 않는다”라며, AI의 무분별한 사용이 인간의 비판적 사고 능력 저하, 의존성 증가 등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러한 우려는 ‘AI로 현실 해킹(Hacking reality with AI)’ 세션에서도 강력히 제기됐다. 세이도르(Seidor)의 AI 기술 디렉터 카를로스 폴로(Carlos Polo)는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인간의 통제와 예측 범위를 벗어나 기존 산업과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 변화를 초래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특히 개인 데이터를 이용한 AI 기술의 무분별한 활용은 프라이버시 침해와 데이터 남용 등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AI의 윤리적 활용과 책임 있는 적용을 위한 국제적 표준 마련과 강력한 규제 장치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크리스틴 젠웨이 치앙(Christine Zhenwei Qiang) 세계은행(World Bank) 글로벌 디렉터는 ‘2025+: A Tech Odyssey’ 세션에서 글로벌 관점의 AI 리스크를 분석했다. 그는 AI 기술 발전으로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간 격차가 심화되고, 기술로 인한 빈부격차와 일자리 감소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AI가 생성하는 가짜 뉴스 및 사이버 보안 위협 증가로 사회적 신뢰가 훼손될 가능성을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 간의 긴밀한 협력, 민관 협력 기반의 오픈소스 기술 플랫폼 개발, 그리고 AI 리터러시 교육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정책 결정자와 기업인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까지 포함한 포괄적인 AI 리터러시 교육 강화의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크리스틴 젠웨이 치앙(Christine Zhenwei Qiang) 세계은행 글로벌 디렉터의 세션 ⓒ한국언론진흥재단

 

 

생성형 AI가 여는 미디어의 미래

 

이번 행사에서는 미디어 산업 혁신을 위한 AI 기술 적용 사례도 다수 공개됐다. 특히 국내 독서 플랫폼인 ‘밀리의 서재’가 선보인 AI 기반의 독서 서비스 ‘AI 독파밍’이 주목받았다.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AI가 도서 콘텐츠에서 가장 적합한 답변을 찾아주고 원문 페이지까지 안내하는 서비스로, MWC 현장에서는 한국 관광 안내 책자를 통해 실시간으로 한국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시연을 진행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탈리아의 미디어 스타트업 MLR srl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일반 사용자가 현장 기자로 활동하며 실시간으로 검증된 사진과 영상을 뉴스로 제공하는 혁신적인 플랫폼 ‘우브데이(WuvDay)’를 공개했다. 우브데이는 사용자가 촬영한 이미지와 비디오 콘텐츠에 대해 정확한 위치와 시간 정보를 바탕으로 검증하여 신뢰성 높은 원본 콘텐츠로 미디어 기관에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현장성이 뛰어난 정보 전달뿐 아니라, 콘텐츠의 신뢰도를 확보하여 언론사가 신속하고 정확한 보도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AI 생성 가짜뉴스 및 조작된 정보 확산이 급격히 증가하는 현 상황에서, 일반 시민들이 제공하는 콘텐츠의 신뢰성을 강화하고 미디어 환경에서의 투명성을 높이는 새로운 대안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MWC 2025는 단순히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나아가, 기술이 인간의 삶과 사회에 미칠 영향, 그로 인한 우리의 자세를 함께 고민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재단 역시 이번 참관을 통해 뉴스 데이터의 새로운 활용법과 AI 기술을 결합한 뉴스 서비스의 방향성을 재정립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 국내 미디어 산업이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발 빠르게 따라잡고 지속 가능한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적극적인 준비와 대응이 필요할 것이다. 

 

 

 

 

1) AI 모델이 맥락(Context)을 더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유지하도록 설계된 프로토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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