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사 상세
[취재기 제작기]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나는 생존자다> 제작기
취재기 제작기 | 등록일 : 2025-10-31

지난 8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생존자다>가 공개됐다. 법원은 JMS가 프로그램의 공개를 막아달라며 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나는 신이다>부터 <나는 생존자다>까지 사회적 감시 기능을 수행한 두 다큐멘터리를 통해 PD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2023년 3월 3일, 나는 대한민국을 경악시킨 네 개의 사이비 종교 사건을 다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다만 내가 속한 MBC가 아닌 넷플릭스의 전액 투자를 받아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의 형태로 전 세계에 공개했다는 것이 특수했다.

 

이 작품은 공개 후 매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다큐멘터리로는 사상 처음 국내 시청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고, 전 세계 순위 5위까지 올랐다. 한국뿐만 아니라 홍콩,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등에서도 최상위권에서 오랜 기간 머물렀다. 시즌2 <나는 생존자다>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이 프로그램을 MBC라는 지상파가 아닌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하고 싶었다. 이유는 다름 아닌 ‘방송심의규정’ 때문이었다. 대한민국의 방송심의규정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피해자의 피해 사실을 ‘선정적’ 혹은 ‘폭력적’이라는 이유로 매우 많이 걸러내야 했는데, 이것은 ‘사이비 종교 피해를 알리고, 변화를 이끌어낸다’라는 나와 피해 증언자 모두의 목표로부터 멀어지는 결과를 만들어 낼 거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는 신이다>에서 JMS 정명석의 성범죄에 대한 핵심 증언을 했던 메이플 입(Maple Yip)이라는 홍콩 여성의 인터뷰는 우리 방송 6개월 전, 한 종합편성채널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된 바 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사회적 반응은 거의 없었다. 나는 그 이유를 피해자의 얼굴과 목소리를 흐릿하게 하고, 피해 사실도 제대로 드러내지 않은 데 있다고 본다. 그 보도를 본 시청자들이 전달받은 정보는 ‘또 사이비 교주가 여성 신도에게 나쁜 짓을 했네’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피해자가 얼굴을 드러내고 자신이 입은 피해를 그간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수준으로 가감 없이 공개한다는 우리의 선택은 적중했다. 충격적 사실을 접한 여론은 들끓었고, 정부도 반응했다. 대한민국 검찰총장이 <나는 신이다> 공개 직후 ‘JMS 정명석이 엄정한 형벌을 받도록 최선을 다하라’라고 명령했고, 그 뒤 JMS는 40년간 한 번도 당해본 적 없던 본부 압수수색을 당했다. 교주는 구속됐고, 이인자도 감방에 갔다. 특히 정명석은 아직 남은 고소 사건을 고려한다면 교도소에서 쉽게 나오기는 힘든 상황이다. 그게 끝이 아니다. 6만 명으로 추정됐던 JMS 신도는 현재 주일예배 참가자, 헌금하는 신도 수 등을 고려했을 때 2만 명 초반대로 뚝 떨어졌다는 게 JMS 내부의 전언이었다. 어찌 보면 원하던 모든 일이 일어난 셈이다. 하지만 나는 우리 이야기가 절대 해피엔딩으로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8월 13일 열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생존자다>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조성현 PD ⓒ뉴스1

 

 

2025년, 또 다른 다섯 도둑


<나는 신이다>와 <나는 생존자다>의 제작 과정 중 나는 종종 김지하 시인의 <오적(五賊)>을 떠올렸다. 1970년, 김지하 시인은 재벌, 정치인, 군인, 고급 관료, 장성을 ‘오적’에 빗대 고발했다. 왜 은유여야만 했을까? 55년이 지난 지금 미루어 짐작해 보면, 김지하 시인은 두려웠던 것이다. 그 오적이 바로 그의 시대를 지배하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신이다>로 시작해 <나는 생존자다>를 마무리 지은 2025년 오늘, 또 다른 다섯 도둑을 본다. 군홧발은 사라졌지만, 신의 이름을 빌려 더 깊숙이 사회에 기생하는 권력. 이들은 대한민국을 다시 숙주로 삼아 번성하고 있다. 나 역시 그들을 언급하기가 두렵다. 신 오적은 지금의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1적, 사이비 교주 혹은 그와 다름없는 기성 종교인-신 혹은 신의 대언자를 자처하며, 신도의 몸과 영혼을 지배하는 자. 그의 말은 법보다 앞서고, 그의 욕망은 신앙으로 포장된다.

 

2적, 공범자들(추종 지도부)-교주의 범죄를 가능케 하는 그림자들. 내부 권력 서열을 나누며, 피해자를 침묵시키고, 기적을 연기하는 연출가들.

 

3적, 무력함을 넘어 그들을 비호하는 법과 제도-피해자가 고발해도, 판결은 교주를 풀어준다. 법의 이름은 정의를 지키는 대신, 그들의 방패로 기능한다.

 

4적, 기생하는 정치인-표와 후원을 위해 사이비의 손을 잡고, 숙주가 돼 그들을 살찌우는 자들. 그들의 침묵은 협력과 다르지 않다.

 

5적, 눈감는 언론-선정적 제목으로만 소비하거나, 권력의 압력 앞에 침묵하는 자들. 기록해야 할 순간에 외면하며, 사회적 방패 대신 광고주의 방패가 된다.

 

시즌1 <나는 신이다>는 1적을 사회와 격리하는 데 성공했다. 시즌2는 나머지 적들을 고발했다. 하지만 시즌2를 마친 지금 내가 마주하는 건 오적이 쌓아놓은 공고한 벽이다.

 

사이비 종교의 수호자들

 

△ 3적 이야기

우리가 시즌1에서 다룬 네 개 단체 중 두 곳은 한국 사회에서 사이비 종교라고 부르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단체들이다. 특히나 한 단체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법원이 해당 단체를 종교단체가 아닌 협업마을이라고 판결했기 때문에 종교단체라고 부르면 지금도 문제가 되는 상황이다. 교주에 대한 찬송가를 부르고 신도 모두가 큰절을 올리는 등 종교적 행위가 있었음에도, 사법부가 내린 판결은 매우 아쉬웠다. 취재 당시 해당 단체 자금 관리자의 증언은 이랬다. 모 판사에게 1990년대 당시 금액 2억 원을 전달한 뒤 그런 판결이 나올 수 있었다고. 그가 언급한 판사는 나중에 대한민국 대법관이 됐다.

 

△ 4적 이야기

그뿐만이 아니다. 전자발찌를 차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성범죄자 교주를 접견하기 위해 대한민국 전 검찰총장이 서울에서 3시간 이상 걸리는 금산 구석까지 JMS 측이 제공한 차를 타고 이동한 일도 있었다.1) 더 충격적인 것은 같은 장소, 금산군 월명동 JMS 본부에 찾아간 검찰총장보다 고위층 인사가 있다는 세 명의 증언이었다. 그중 한 명은, 수많은 여성이 정명석에게 성폭력을 당한 장소인 ‘청기와’라는 곳을 찾아가 정명석에게 기도를 받고 돌아갔다고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전직 여성가족부 장관이자, 민변 소속 여성 변호사는 교주와 여성 신도의 성관계를 구원 행위로 인정하는 교리를 가진 한 사이비 단체를 변호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여성가족부 장관직에 오르겠다는 사람이 이런 전력이 있음에도, 정부는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

 

똑같이 민변의 원로이자, 초대 공수처장 최종 후보에도 올랐으며, 언론 보도로 피해 본 시민들의 권익 옹호를 목적으로 하는 ‘언론인권센터’ 이사장이기도 했던 한 변호사는 JMS, 아가동산, 세계정교 등 물의를 일으킨 종교적(?) 단체를 변호해 왔다. 물론 그는 <나는 신이다>의 PD인 내 고소 건도 담당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나는 언론인권센터가 지지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을 지지하지 못한다. 그 제도가 악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최근 대한민국을 가장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사건은 역시나 ‘홀리마더’와 그에게 큰절하고 큰돈 한 장을 받아 갔다는 의혹에 휩싸인 유력 정치인 건이다. 이 정도면 사이비 종교가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정치인과 법조인들은 그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말이 사실이 아닐까?

 

△ 5적 이야기

앞서 말한 사이비 수호자들 이야기가 생소하게 들린다면, 그것은 바로 5적, 언론의 침묵이 제대로 먹혔다는 뜻이다. 언론의 침묵은 적극적 방식과 소극적 방식 두 가지가 있는데, 생소하게 만들기가 소극적 방식이라면, 적극적 방식은 다음과 같은 형태로 이뤄진다는 걸 최근 깨달았다.

 

선정성과 기록은 명확히 구분하자

 

<나는 신이다>는 물론 <나는 생존자다> 공개 후 가장 자주 들었던 얘기가 바로 ‘선정성 논란’이다. 그리고 이제는 그 지적을 거부해도 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신이다>와 <나는 생존자다>는 그간 한국 언론에서 통용된(방송심의규정 같은) 규칙을 지키지 않은 작품이라는 말은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라는 ‘주홍글씨’는 거부한다.

 

<나는 신이다>의 JMS 에피소드를 두고 얘기해 보자. 경찰은 해당 에피소드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보고 PD인 나를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이 법은 n번방 사건의 조주빈이 처벌을 받은 법이기도 하다. 경찰은 해외 도주 중이었던 정명석에게 보여주기 위해 JMS 신도들이 제작한 이른바 ‘보고자 동영상’을 성착취물로 판단했다. 그리고 해당 영상을 공개한 PD의 행위를 영리 목적에 따른 것이라고 봤다. 결국 검찰 단계에서 불기소로 정리됐지만, 경찰의 이런 논리는 언론이 2년 넘게 반복하고 있는 ‘선정성’ 비판과 비슷한 시선에서 출발한다.

 

언론은 ‘보고자 동영상’은 물론 피해자들의 성피해 사실을 가감 없이 공개한 것을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보고, PD를 선정성을 수단으로 시청률이나 높이려 한 사람으로 몰았다.

 

하지만 어떤 피해 여성도 자신의 치부를 시청자의 음욕을 채우기 위한 용도로 증언하지 않는다. 연출자인 나 역시 그런 목적으로 해당 동영상과 증언을 활용하지 않았다. 만약 증언자의 본의가 왜곡되고, 원치 않는 방식으로 다큐가 제작·활용됐다면 과연 증언자들이 지금껏 침묵하고 있을까? 증언자 메이플이 시즌2 촬영을 동의하고, PD가 법적 위기에 처했을 때 탄원서를 써줄 수 있었을까? 시청률을 높이려 했다면 적당한 수준의 말 그대로 ‘자극성’을 유지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시사회 후 너무 끔찍하니 수위 조절을 하자는 의견에 맞서 굳이 고집을 부렸다. ‘제대로 목격해야 제대로 바꿀 수 있다’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긴 시간, 언론과 경찰 심지어 여성 단체들이 오히려 외면한 것이 있다. 바로 해당 성 착취 동영상을 만든 사람과 단체에 대한 조사와 대응, 그리고 피해 여성들의 구제가 바로 그것이다.

 

모든 언론인은 자신의 윤리관과 언론 철학에 따라 옳은 방식으로 보도하고 영상을 만들 의무가 있다. 언론은 스스로는 ‘찍소리’조차 내기 어려운 약자의 편에 서서 그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고,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물이 <나는 신이다>고 <나는 생존자다>다. 그 과정에서 내가 지키지 못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 결론적으로 세상은 조금이나마 바뀌었고, 메인 출연자 메이플은 교주와의 싸움에서 승리했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했고, 곧 딸아이의 엄마가 된다. 목적의 달성이다.

 

성범죄·폭력 피해 생존자들의 증언을 담은 이 다큐멘터리 작품을 선정적이고 자극적이라고 평가해야 할까? 그것은 잔혹함이 아니라 생존자의 존엄을 위한 기록이라고 보는 게 온당하다. 그리고 이런 작품을 자극적이라 비난하는 것은 피해자의 목소리를 또다시 침묵시키는 것과 다름없다. 지금부터라도 선정성과 기록은 명확히 구분하자.

 

그리고 제작 방식의 선정성과 자극성에 대해 지난 2년 반에 가까운 시간 동안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신 언론인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표하는 동시에 이런 제안도 드린다. 이제는 피해자들의 억울함에 대해, 그리고 그들이 맞서 싸워야 하는 거악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여러분도 피해자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들어 달라고.

 

그리고 질문도 하나 던지고 싶다. 1999년부터 지속된 한 종교단체에 대한 의혹 제기가 왜 의혹 제기에만 머물러야만 했던 거냐고. 우리 언론이 그간 ‘세련됨’, ‘피해자 보호’ 등의 미명 아래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까지도 30년 가까이 모자이크하고 보호해 왔던 건 아니냐고. 그렇다면 그런 언론은 실패한 게 아니냐고.

 

 

2023년 10월 2일 기독교선복음교회(JMS) 신도들이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여신도 성폭행·강제 추행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명석 총재에 대한 공정 재판을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사이비를 상대한다는 건

 

대한민국에서 사이비 종교를 상대하는 것은 문자 그대로 ‘목숨을 거는 일’이다. 이미 이전 세대의 반 사이비 종교 활동가 탁명환 선생님은 사이비 종교 신도에 의한 수차례 테러 끝에 목숨을 잃었다. 이후에도 JMS가 자신들을 반대하는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물론 그의 아버지 고(故) 김민석옹에 대한 끔찍한 테러 사건을 저지르기도 했다.

 

나 역시 2023년 말, 한 흥신소 직원으로부터 JMS 측이 내 뒷조사를 시켰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 자신이 아니어도 누군가는 사건을 맡을 테니 조심하라는 말도 함께 건넸다. 그는 우리 집 주소도 알고 있었다. 이전까지는 미행이나 협박 정도였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그 전화를 받은 이후로는 가족까지 위협받는 상황으로 변했다. 그날부터 아내는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딜레마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과연 대한민국 공권력이 나를 보호해 줄 것인지 심각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아니, 회의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이 적당한 표현일 것 같다.

 

우리는 생존할 수 있을까?

 

<나는 신이다> 제작 과정에서 우리는 전방위적 ‘스파이 행위’에 피해를 입었다. 물증은 바로 회심한 JMS 스파이가 우리에게 전해준 한 외장 하드 드라이브에 담겨 있었다. 그들은 정명석의 범행 사실에 대한 증언에 계속 노출되면서 세뇌에서 벗어났고, 결국 JMS 측의 핵심 비밀을 우리에게 제공하게 됐다.

 

그들은 우선 방송 촬영 영상 속 모든 내용을 시간대별로 받아적는, 편집을 위한 필수 작업인 프리뷰 과정에 프리뷰어로 참여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JMS 신도들은 재연배우로도 참여하고, 피해자가 변호사를 접견할 때 통역사로 참석해 피해자 측 재판 전략을 듣고 유출하기도 했다. 그런 그들의 스파이 행위가 해당 외장 하드에 모두 들어있었다.

 

그 외에도 매우 충격적인 자료들이 있었다. JMS 신도 경찰들이 모인 ‘사사부’ 명단과 그들이 교주 정명석을 보호하기 위해 활동한 내역을 담은 보고서가 가장 충격적이었다. 신도가 고소하면 신도 경찰이 먼저 그 사실을 종교단체에 알리고, 종교단체는 그 신도를 협박해 고소를 취하하게 했다. 교주가 고소당하자, 신도 경찰이 압수수색 대비법, 고소 신도 증언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는 방법 등을 문서로 만들고 그대로 이행한 정황도 확인됐다.

 

하지만 신도 경찰에 대한 취재에 들어가자, 경찰은 ‘종교의 자유’를 이유로 경찰관들에 대한 어떤 수사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상상하지 못한 반응이었다.

 

JMS 회원으로 공권력을 쥔 사람들은 매우 많다. 경찰은 물론 군인, 검사, 판사, 국정원 직원, 감사원 직원 등. 그 외에도 교수, 교사, 의사, 변호사 등의 신도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런 그들이 한마음으로 교주와 사이비 종교를 수호하고 있다. 끔찍한 일 아닌가?

 

<나는 생존자다> 시즌2 준비 과정에서 만난 한 일본인 여성의 이야기로 끝을 맺겠다. 그녀는 한국으로 시집온 T교 신도였다. 불행한 결혼 과정에서 이미 신앙을 잃은 그녀를 마주하며 나는 일본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게 어떻겠냐는 말을 던졌다. 그에 대한 대답은 이랬다.

 

“일본 정부도 믿을 수 없다. 그들은 T교와 한 몸이다.”

 

사람의 마음을 빼앗는 범죄 사이비 종교. 그 기생수는 한 사람을 점령하고, 한 마을과 한 지역을 점령하고, 이제는 한 나라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기생수의 시대.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맞서 싸울 것인가, 조종당할 것인가. 침묵하면 결국 조종당한다. 그게 지난 4년 반의 시간 동안 내가 배운 유일한 것이다. 

 

 

 

 

 

1) 본 기사에서 특정 인물과 관련해 언급된 내용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2023) 및 <나는 생존자다>(2025)에 등장한 피해자 및 관계자 증언을 인용한 것이다. 편집자 주

저자의 다른 미디어
  • 필자 : 조성현
  • 소속 :
  • 직함 :
  • 발행 : 2025-10-31
  • 조회수 : 6
  • 키워드 :
블로그 공유 트위터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