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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미디어를 통한 뉴스 소비가 점차 줄고 있는 가운데, 생성형 AI를 이용해 뉴스를 검색하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보고서와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수용자 조사 결과를 통해 국내외 생성형 AI 뉴스 이용 현황과 특징을 확인해 본다. 편집자 주
2.1%. 이 숫자 하나에 세상이 변했음을 다시 실감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2025 언론수용자 조사>에 보고된 ‘생성형 AI를 통한 뉴스 이용률’이다. 물론 낮은 수치다. 하지만 팟캐스트 1.1%, 잡지 1.9%보다는 조금 높다. 뉴스 이용의 변화가 시작되는 시점일까? 단순한 흐름의 반영일까? 여기서 일단,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라는 것을 밝힌다.
AI 뉴스 이용, 비슷한 출발선에 서 있는 여러 국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는 ‘지난 1주일간 AI 챗봇을 뉴스 출처로 이용했는지’ 48개 국가·시장을 조사해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5>를 발표했다. 결과는 전체 평균 7%, 한국도 7%로 나타났다. <2025 언론수용자 조사>의 2.1%와는 차이가 있다. 그 이유는 표본 구성과 질문 방식의 차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5>는 온라인 패널을 대상으로 했고, <2025 언론수용자 조사>는 가구 방문 면접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방식에 차이는 있지만,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조사 결과는 한국의 AI 뉴스 이용률이 국제 평균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유럽, 북미, 아시아를 포함한 일부 국가의 수치는 [표 1]과 같다.

2024년과 2025년에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는 6개 나라를 대상으로 생성형 AI 뉴스 이용을 조사했다. 지난 1주일 동안 이용 여부를 물었던 2025년과 다르게, 2024년에는 ‘최신 뉴스를 얻기 위해 이용했는지’를 물었다. 조사 결과는 영국·덴마크 2%, 프랑스 3%, 일본 5%, 아르헨티나 6%, 미국 10%로 나타났다. 한편 두 연도별 조사는 ‘AI를 활용한 뉴스와 인간 기자가 만든 뉴스가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도 함께 물었다. [표 2]와 같이 응답자들은 생산성, 즉 AI 뉴스가 빠르고 제작 비용이 낮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봤지만, 신뢰성과 투명성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결과는 국내 생성형 AI 뉴스 이용에도 참고할 수 있다. AI의 생산성과 신뢰성에 따른 AI 뉴스 리터러시의 측면을 함께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뉴스 이용, 텔레비전·인터넷 포털이 앞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5 언론수용자 조사> 결과를 보면, ‘미디어 이용률’과 ‘뉴스 이용률’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나아가 이 글에서는 ‘뉴스 이용 비중(해당 미디어 이용자 중 뉴스·시사정보 이용자의 비율, 뉴스 이용률 ÷ 미디어 이용률 × 100%)’을 제시하고자 한다. 미디어 이용이 뉴스·시사정보 이용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를 보기 위한 파생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해당 미디어 이용자 가운데 뉴스·시사정보를 접하는 비율이 높다는 뜻이다. 반대로 수치가 낮을수록 뉴스·시사정보보다는 여가, 검색, 소통 등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이 비중은 미디어 이용률을 분모로 산출한 값이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미디어 이용률 자체가 낮은 경우에는 뉴스 이용 비중이 높더라도 실제 이용 규모는 크지 않을 수 있다. 예컨대 팟캐스트의 2025년 뉴스 이용 비중은 40.7%다. 전년 31.0%에서 많이 올랐지만, 미디어 이용률은 2.7%, 뉴스 이용률은 1.1%에 머물러 전체 규모는 제한적이다.
숏폼과 OTT가 포함된 2023년 조사부터 2025년까지 <언론수용자 조사>의 데이터를 2023년 기준, ‘미디어 이용률’이 높은 순서에 따라 [표 3]에 정리했다. 지난 1주일 동안 미디어를 이용한 ‘미디어 이용률’과 같은 기간 뉴스·시사정보를 이용한 비율인 ‘뉴스 이용률’, 그리고 두 값으로 산출한 ‘뉴스 이용 비중(뉴스 비중)’ 결과다.

[표 3]을 통해 우리는 각 미디어의 성격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대표 미디어는 텔레비전이다. 모든 수치가 높다. 2025년 기준, 미디어 이용률 94.1%, 뉴스 이용률 81.4%, 뉴스 이용 비중 86.5%로 나타났다. 사람들은 텔레비전 자체를 많이 이용할뿐더러 대부분 뉴스도 같이 보고 있다. 종이신문은 2023~2025년 모두 뉴스 이용 비중이 100%지만, 2025년 미디어 이용률은 8.4%에 그쳤다. 종이신문은 독자가 적고 그 목적이 뉴스에 집중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인터넷 포털의 미디어 이용률은 2023년 83.8%로 시작해 2025년은 85.0%로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에 뉴스 이용 비중은 같은 기간 83.1%에서 78.2%로 다소 낮아졌다. 즉 인터넷 포털은 여전히 많은 이용자가 있는 주요 뉴스 채널이지만, 포털 이용이 뉴스 이용으로 이어지는 정도는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과 숏폼은 새로운 뉴스 채널로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의 뉴스 이용 비중은 2024년 26.7%에서 2025년 37.6%, 숏폼은 26.3%에서 38.7%로 2023년 수준 이상으로 상승했다. 뉴스 소비가 영상 기반 플랫폼으로 다시 확장됐음을 보여준다. 다만, 두 미디어는 뉴스 비중이 텔레비전과 인터넷 포털에 미치지 못한다. 시청 목적이 뉴스보다는 개인 활동에 더 가깝다고도 볼 수 있다.
메신저 서비스, SNS, OTT는 미디어 이용률에 비해 뉴스 이용 비중이 작다. 역시 뉴스 소비보다는 이용자 경험 또는 교류 중심의 미디어라고 할 수 있다. 2025년 메신저 서비스의 미디어 이용률은 91.9%에 달하지만, 뉴스 이용 비중은 14.6%에 그쳤다. SNS의 미디어 이용률은 43.4%인 데 반해 뉴스 이용 비중은 18.7%다. OTT는 2023년 첫 조사 이후 뉴스 이용 비중이 10% 초반에 머물고 있다. 뉴스 이용 중심 미디어로는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 AI 뉴스 이용 정체될까, 확산될까?
생성형 AI의 뉴스 이용 비중은 10.1%로 조사 미디어 중 가장 낮다. <2025 언론수용자 조사>는 AI 뉴스 이용을 ‘탐색 단계’라고 규정하면서도, 정보 도구로는 자리 잡았다고 평가한다. 다시 말해 생성형 AI는 이미 미디어 이용률 20.7%이다. 이용자의 5명 중 1명꼴로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뉴스·시사정보 이용을 목적으로 전환되지는 않고 있다는 뜻이다. 앞서 생산성은 긍정적이었지만, 신뢰성은 부정적이었던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조사 결과를 상기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낮은 비중이 유지될까? 이는 다른 미디어의 흐름을 통해 가늠할 수 있다. 가령 OTT는 2023년 첫 집계에서 뉴스 이용 비중이 10.8%였고, 2024년에는 10.5%, 2025년은 11.1%에 머물러 있다. 숏폼은 2023년 36.2%로 시작해 2024년 26.3%를 거쳐 2025년은 38.7%로 다시 올랐다.
OTT는 주로 영화나 드라마 등 장편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데 이용 목적이 있다. 뉴스로 전환될 여지가 크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숏폼은 다르다. 영상 기반이라는 점은 OTT와 같지만, 알고리즘에 따른 사회적 이슈에 빠르게 반응하여 다시 뉴스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생성형 AI는 어디에 가까울까. 생성형 AI는 학습·검색·글쓰기·이미지 생성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며, 이용 목적이 고정돼 있지 않다. 이런 점에서 특정 콘텐츠 소비를 중심으로 하는 OTT와는 성격이 다르다. 또한 이용자의 명령에 따라 사회적 현안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고, 자체 뉴스 서비스 출시로 뉴스 비중이 숏폼처럼 늘어날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뉴스 이용 비중이 OTT보다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 AI로 뉴스를 보는 사람은 누구인가?
아직 생성형 AI로 뉴스를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2025년 <언론수용자 조사>에서 생성형 AI 서비스 전체 이용률은 20.7%였지만, AI를 통한 뉴스·시사정보 이용률은 2.1%였다. 그렇다면 이 2.1%는 누구일까.
생성형 AI를 많이 쓰는 사람과 생성형 AI로 뉴스를 보는 사람은 같지 않다. 생성형 AI 이용률을 보면 연령대는 20대, 직업으로는 학생이 눈에 띈다. 응답자 특성별 이용률이 가장 높은 집단이다. [표 4]를 보면 20대의 생성형 AI 이용률은 50.7%, 학생은 53.7%다. 그러나 생성형 AI 뉴스 이용 비중은 각각 7.7%와 6.0%로 전체 평균 10.1%보다 낮다. 이들은 생성형 AI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집단이지만, 뉴스까지 이용하지는 않는다. 한편 생성형 AI가 학습, 과제, 검색, 글쓰기 등 응답자 특성에 따른 일상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을 여기서도 추측할 수 있다. <2025 언론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뉴스 신뢰가 가장 낮게(46.3%)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 또한 일부 영향을 미쳤을 여지가 있다.

50대는 반대다. 생성형 AI 이용률은 10.6%로 낮지만, 뉴스 이용 비중은 22.6%로 전체 평균의 두 배를 넘는다. 이용자 규모는 작아도 생성형 AI를 통해 뉴스를 찾아 활용하는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직업별로는 관리·경영·전문직이 두드러진다. 이 집단의 뉴스 이용률은 6.5%로 직업군 중 가장 높다. 뉴스 이용 비중도 16.7%로 전체 평균(10.1%)을 웃돈다. 사무직 역시 생성형 AI 이용률 37.1%, 뉴스 이용 비중 11.6%로 평균보다 높다. 생성형 AI 뉴스 이용이 업무, 정보 탐색, 의사결정에의 활용과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생성형 AI 뉴스 이용은 얼마나 많이 쓰느냐 보다, 뉴스 이용으로 얼마나, 또는 어떻게 전환되느냐에 달려있다.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하면, 특정 집단에 집중되는 경향은 꾸준히 나타난다. 생성형 AI 뉴스 이용도 유사할지, 다른 패턴을 보일지는 향후 조사를 통해 확인될 것이다. 현재는 이 초기 이용층의 이용 방식과 경험이 생성형 AI 뉴스 이용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조사 결과가 보여준 AI 리터러시와 이후 과제
앞서 생성형 AI 이용과 뉴스 전환은 다르다는 것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생성형 AI 뉴스 이용을 위한 ‘AI 뉴스 리터러시’를 개념화하여 세 가지 기본 속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생성형 AI 뉴스의 이해다. 생성형 AI가 무엇인지 먼저 알고, 뉴스 검색 방식 및 한계를 이해하는 능력이다. 둘째, 생성형 AI 뉴스의 활용이다. 적절한 명령으로 필요한 뉴스를 검색하고, 다른 관점의 뉴스를 추가로 찾거나, 정보를 요약·비교하는 등 뉴스를 자신의 방식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마지막은 AI 뉴스 비판이다. 생성된 뉴스의 출처를 확인하고, 할루시네이션(환각)이 반영된 뉴스를 판별할 수 있으며, AI가 보여준 뉴스의 맥락을 해석하는 역량이 이에 해당한다.
생성형 AI를 가장 많이 쓰는 20대는 뉴스 전환이 낮지만, 전체 이용률이 낮은 50대는 뉴스 이용 비중이 높았다. 과제는 AI 이용 경험 확대에만 있지 않다. 이해, 활용, 비판이라는 AI 뉴스 리터러시가 세대와 집단 구분 없이 고르게 형성돼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향후 생성형 AI 뉴스에 대한 집단별 차이도 줄어들지 않을까. 도구를 쓰는 것과 그 결과를 읽는 것은 별개다. 2.1%가 남긴 질문이다.
생성형 AI 뉴스 이용은 아직 낮지만, 출발점이다. 이 숫자가 더 커질지, 이용자가 어떤 목적과 신뢰를 두고 AI 뉴스를 이용할지, AI 뉴스 리터러시가 어떻게 발전할지는 향후 조사가 답해줄 것이다. 덧붙여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 <언론인 조사> 같은 다양한 조사를 연계한다면, 2.1%의 의미를 더 입체적으로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것이 2025년 첫 AI 뉴스 이용 데이터가 남긴 숙제임과 동시에, 향후 결과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