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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 보고서: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급변하는 시대, 젊은 뉴스 이용자 이해하기>
미디어 리뷰 | 등록일 : 2026-05-29

뉴스를 ‘읽는’ 시대에서 ‘보는’ 시대로의 전환은 젊은 층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는 18~24세 청년이 소셜미디어와 시청각 플랫폼 중심 환경 속에서 어떻게 뉴스와 관계 맺고 있는지를 분석한 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요약·소개한다. 편집자 주

 

뉴스 산업은 오랫동안 청년층을 ‘뉴스를 보지 않는 세대’로 설명해 왔다. 그러나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Reuters Institute)가 발간한 보고서 <급변하는 시대의 젊은 뉴스 이용자 이해하기(Understanding Young News Audiences at a Time of Rapid Change)>1)는 이러한 진단이 지나치게 단순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보고서는 18~24세 청년층을 중심으로 젊은 뉴스 이용자의 변화에 주목하며, 이들이 뉴스에서 멀어진 것이 아니라 기존 언론이 전제해 온 방식과 다른 경로와 형식으로 세상의 정보를 접하고 있음을 분석한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인터넷에 상시 연결된 환경에서 성장한 ‘소셜 네이티브’로서 이들은 텔레비전과 인쇄매체는 물론 언론사 웹사이트와 앱 중심의 뉴스 소비에서 벗어나, 소셜미디어와 시청각 플랫폼에서 뉴스를 접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보고서는 젊은 뉴스 이용자의 행동과 태도 변화를 분석하고, 복잡한 미디어 환경 속에서 이들이 뉴스와 실제로 어떻게 관계 맺고 있는지를 조명한다. 이에 이 글은 보고서의 핵심 내용을 다섯 가지 주제로 나눠 정리하고, 젊은 뉴스 이용자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보고서가 뉴스 산업에 제시하는 주요 시사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언론사에서 소셜미디어로, 젊은 층 뉴스 이용의 이동

 

가장 뚜렷한 변화는 젊은 뉴스 이용자의 주요 뉴스 이용 경로가 지난 10년 사이 언론사 웹사이트와 앱 중심에서 소셜미디어 중심으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이를 ‘온라인 우선(onlinefirst)’에서‘소셜 우선(social-first)’으로의 변화로 설명한다. 2015년 18~24세 청년층의 주된 뉴스 이용 경로는 언론사의 웹사이트와 앱(36%)이었지만, 2025년에는 소셜미디어(39%)가 가장 중요한 이용 경로로 자리 잡았다. 같은 기간 언론사 웹사이트와 앱을 주된 경로로 꼽은 비율은 24%로 낮아졌다.[그림 1] 

 

 

2015년에는 언론사 웹사이트와 앱이 18~24세의 주된 뉴스 이용 경로였으나, 2025년에는 소셜미디어가 가장 중요한 뉴스 이용 경로로 부상했다. <출처 –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이러한 변화는 뉴스 소비의 성격도 바꾼다. 전통적인 뉴스 소비는 이용자가 특정 언론사 웹사이트나 앱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이었다면, 소셜미디어 중심의 뉴스 소비는 이용자가 다른 목적을 위해 플랫폼에 머무는 동안 우연히 뉴스를 접하는 방식에 가깝다.

 

보고서는 이를 ‘의도적 소비’에서 ‘우연적 노출’로의 전환으로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젊은 뉴스 이용자는 뉴스를 제공한 언론사 브랜드를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거나, 뉴스 콘텐츠를 플랫폼의 다른 콘텐츠와 유사한 흐름 속에서 소비하게 된다. 그 결과 언론사는 젊은 뉴스 이용자와 직접적 관계를 형성하고 브랜드 충성도를 구축하기 어려워진다. 이는 결과적으로 언론사가 의존하는 광고와 독자 수익 모델에도 중요한 도전이 된다.

 

공정성과 중립성에 대한 달라진 기대

 

젊은 뉴스 이용자의 뉴스 태도에서는 전통 뉴스 매체에 대한 거리감이 확인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18~24세 청년층은 다른 연령대보다 자신들의 세대가 뉴스에서 충분히 다뤄지지 않거나 공정하게 보도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경향이 강하며, 뉴스 신뢰도 역시 상대적으로 낮다. 또한 대다수는 여전히 편향되지 않은 뉴스를 원하지만 젊은 뉴스 이용자는 기후변화나 인종주의 같은 특정 쟁점에서 언론이 무조건 중립을 표방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더 회의적이다. 이는 저널리즘 원칙에 대한 거부라기보다 공정성과 중립성이 사안에 따라 어떻게 적용돼야 하는지를 다시 묻는 태도에 가깝다.

 

이러한 거리감은 뉴스 회피 현상과도 연결된다. 18~24세 청년층의 42%는 뉴스를 “때때로” 또는 “자주” 피한다고 답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뉴스가 부정적 감정을 유발한다는 점이 주요 이유로 나타났지만, 청년층은 특히 뉴스가 자신의 삶과 관련 없어 보이거나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55세 이상보다 더 자주 제시했다.[그림 2] 

 

 

18~24세는 뉴스가 부정적 감정을 유발한다는 이유뿐 아니라 자신의 삶과 관련이 없어 보이거나 이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도 뉴스를 피하는 경향이 더 강했다. <출처 -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따라서 젊은 뉴스 이용자의 뉴스 회피를 단순한 무관심으로 보기는 어렵다. 전문 용어가 많고 맥락 설명이 부족한 보도나 청년층의 일상과 연결점을 제시하지 못하는 뉴스는 젊은 뉴스 이용자에게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 보고서가 소개한 더데일리오스(The Daily Aus)2)와 스필뉴스(SPILNEWS)3)의 사례는 젊은 뉴스 이용자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뉴스의 언어, 설명 방식, 참여 구조를 함께 바꿀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재미와 관련성을 원하는 젊은 뉴스 이용자

 

젊은 뉴스 이용자의 관심사는 전통적인 뉴스 주제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2024년 조사에 따르면 18~24세 청년층과 55세 이상 모두 지역 뉴스와 국제 뉴스에 높은 관심을 보였지만 정치 뉴스의 우선순위에서는 차이가 나타났다. 55세 이상에게 정치 뉴스는 세 번째 관심사였지만 18~24세 청년층에게는 아홉 번째에 머물렀다. 대신 청년층은 풍자나 웃음을 유발하는 재미있는 뉴스, 엔터테인먼트와 연예 뉴스에 상대적으로 더 높은 관심을 보였다.[그림 3]

 

 

두 집단 모두 지역 뉴스와 국제 뉴스에 관심을 보였지만, 18~24세는 55세 이상보다 정치 뉴스의 우선순위가 낮고, 재미있는 뉴스에 상대적으로 더 높은 관심을 보였다. <출처 -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이러한 차이는 젊은 뉴스 이용자가 뉴스에 기대하는 역할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에게 뉴스는 최신 소식과 사회적 이슈를 전달하는 공적 정보이면서도 동시에 즐거움, 정서적 효용, 일상적 도움, 개인적 관련성을 제공하는 콘텐츠다. 따라서 젊은 뉴스 이용자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무거운 문제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맥락과 해결 가능성, 실용적 정보, 긍정적 사례를 함께 제시할 필요가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사례로 펄스아프리카(Pulse Africa), BBC, 엑셀시오르(Excelsior), 더글로브앤메일(The Globe and Mail) 등을 소개한다. 이들 사례는 라이프 스타일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긍정적 뉴스 섹션, 건강과 행복 같은 새로운 취재 영역을 통해 젊은 뉴스 이용자와의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결국 젊은 뉴스 이용자에게 뉴스의 가치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관련성과 이해 가능성, 정서적 효용을 함께 제공할 때 강화될 수 있다.

 

읽는 뉴스에서 보고 듣는 뉴스로

 

젊은 뉴스 이용자는 온라인에서 뉴스를 소비할 때 여전히 ‘읽기’를 가장 선호하지만 다른 연령대에 비해 비디오와 오디오 형식에 상대적으로 더 개방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18~24세 청년층의 온라인 뉴스 선호도는 읽기 42%, 보기 32%, 듣기 16%로 나타났다. 55세 이상에서 읽기 선호가 53%, 보기 25%, 듣기 10%인 것과 비교하면, 젊은 뉴스 이용자의 뉴스 경험에서 시청각 형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크다는 점이 드러난다.[그림 4] 이러한 변화는 플랫폼 이용에서도 확인된다. 과거 뉴스의 주요 통로였던 페이스북의 이용률은 크게 줄어든 반면,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시각 중심의 플랫폼이 젊은 뉴스 이용자의 중요한 뉴스 창구로 부상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읽기 선호가 가장 높지만, 18~24세는 55세 이상보다 비디오와 오디오 형식에 더 개방적인 경향을 보였다. <출처 -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오디오 형식 역시 젊은 뉴스 이용자 사이에서 활발하게 소비된다. 보고서는 이들이 팟캐스트를 더 많이 소비하지만 반드시 전통적인 ‘뉴스 팟캐스트’에만 머무르지는 않는다고 설명한다. 시사 이슈를 다루는 코미디나 토크쇼, 유명인의 인터뷰처럼 뉴스와 오락의 경계에 있는 오디오 콘텐츠를 통해서도 뉴스를 접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젊은 뉴스 이용자에게 뉴스가 반드시 엄격한 기사 형식으로만 존재하지 않으며, 대화형이나 해설형, 인물 중심 형식으로도 소비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언론사들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CNN 등은 자체 앱에 전용 비디오 탭을 신설해 짧은 세로형 영상(숏폼)을 전면에 배치하고 있으며, 영국의 BBC 등 전통 매체들 역시 젊은 뉴스 이용자를 겨냥해 비디오와 팟캐스트 형식을 실험하고 있다. 이는 뉴스가 더 이상 활자에만 머물러서는 젊은 뉴스 이용자와 연결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새로운 뉴스 정보원으로 부상한 크리에이터와 생성형 AI

 

젊은 뉴스 이용자는 소셜미디어에서 전통 뉴스 브랜드보다 개인 크리에이터나 인플루언서에게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뉴스를 이용하는 18~24세 청년층 중 절반 이상(51%)이 이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둔다고 답했다. 반면 전통 뉴스 매체나 기자에게 주목한다는 응답은 39%에 그쳤다.[그림 5] 55세 이상의 관심이 여전히 전통 매체에 쏠려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젊은 뉴스 이용자가 복잡한 사회 이슈를 자신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내고 친숙하게 전달해 주는 이들에게서 새로운 정보의 가치를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18~24세는 소셜미디어에서 전통 뉴스 매체나 기자보다 개인 크리에이터나 인플루언서에게 더 주목하는 반면, 55세 이상은 전통 뉴스 매체에 더 주목했다. <출처 -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생성형 AI 역시 젊은 뉴스 이용자의 뉴스 소비를 돕는 새로운 뉴스 접근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2025년 기준 18~24세 청년층의 15%가 최근 일주일 동안 AI를 통해 뉴스를 접했다고 답해 55세 이상(3%)보다 높은 활용도를 보였다. 이들은 단순히 최신 뉴스를 얻기 위해 AI를 쓰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AI로 뉴스를 접하는 청년층의 거의 절반(48%)은 ‘복잡한 뉴스를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AI를 사용한다고 답해 55세 이상(27%)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AI가 젊은 뉴스 이용자에게 단순한 뉴스 검색 도구를 넘어 복잡한 사안을 이해하고 맥락을 파악하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젊은 뉴스 이용자는 크리에이터와 AI를 통해 자신에게 더 익숙한 방식으로 재구성된 뉴스를 접하고 있다. 그렇다고 전통 언론의 역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거짓 정보나 중요한 사안을 검증해야 할 때, 젊은 뉴스 이용자들은 여전히 AI나 소셜미디어보다 ‘신뢰할 수 있는 전통 뉴스 매체’나 공식 출처를 먼저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뉴스 정보원이 다양해지더라도 신뢰라는 언론의 본질적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며, 언론사가 젊은 뉴스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 방식을 바꾼다면 이들과 다시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젊은 뉴스 이용자와 다시 연결되기 위해서는

 

보고서는 젊은 뉴스 이용자와 다시 연결되기 위해 언론사가 세 가지 변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첫째는 뉴스에 도달하는 ‘경로(Pathways)’의 재구성이다. 젊은 뉴스 이용자가 언론사 웹사이트를 직접 찾기보다 소셜미디어와 비디오 플랫폼에서 우연히 뉴스를 접하게 되면서 언론사와 이용자의 직접적 연결은 약화됐다. 이에 보고서는 언론사가 틱톡과 같은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젊은 뉴스 이용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이들을 웹사이트, 앱, 뉴스레터 등 언론사가 직접 관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연결하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둘째는 뉴스 ‘형식(Formats)’의 확장이다. 소셜미디어 중심의 뉴스 소비 환경에서 형식은 뉴스 선택과 이해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가 됐다. 보고서는 텍스트 중심 보도에 머무르지 않고, 세로형 숏폼 영상과 오디오 등 젊은 뉴스 이용자에게 익숙한 형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도 사실성, 검증, 독립성, 브랜드 정체성과 같은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은 ‘뉴스(News)’의 정의와 설명 방식을 넓히는 것이다. 젊은 뉴스 이용자는 뉴스를 공적 정보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삶과 관련된 정보이자 이해 가능한 설명과 정서적 효용, 실용적 도움을 제공하는 대상으로 인식한다. 따라서 언론사는 복잡한 사안일수록 맥락을 쉽게 설명하고, 필요한 경우 사실 확인을 전제로 AI를 활용한 요약과 해설도 검토할 수 있다.

 

결국 보고서가 강조하는 바는 젊은 뉴스 이용자가 뉴스를 떠난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정보 환경 속에서 뉴스를 다른 방식으로 발견하고 해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언론사의 과제는 이들의 달라진 기대에 맞춰 뉴스의 경로, 형식, 언어를 유연하게 재구성하는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1) https://reutersinstitute.politics.ox.ac.uk/sites/default/files/2026-03/Young_people_and_the_news.pdf

2) https://thedailyaus.com.au/podcast/a-national-snapshot-ofyoung-australia

3) https://www.mediahuis.com/en/news/new-journalismplatform-spil-takes-on-the-issue-of-news-poverty-amongyoung-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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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자 : 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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