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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데이터로 보는 언론: 한국의 언론인
669 | 등록일 : 2026-08-28
언론인의 직업 만족도와 소속 언론사에 대한 만족도, 이직 의향은 시대와 세대에 따라 다를까.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실시한 한국의 언론인 조사 자료를 분석해 출생 코호트별 변화를 살펴봤다. 같은 세대에 속한 언론인들의 직업 인식이 조사 시점에 따라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 변화가 세대별로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데이터를 통해 짚어본다. 편집자 주

한국언론진흥재단은 1989년부터 국내 언론인의 직업윤리, 직업의식, 근무 환경 등에 대한 실증적 자료를 축적해 왔다. 1989년 <제1회 전국기자 직업의식 조사>로 시작된 이 조사는 2011년과 2015년을 제외하고 격년으로 실시됐다. 이 글에서는 조사 문항의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한 2017년, 2019년, 2021년, 2023년, 2025년 언론인 조사 자료를 분석했다.

반복 횡단면 조사1)(repeated cross-sectional survey) 데이터를 이용해, 언론인의 직업 만족도, 재직 언론사 만족도 및 이직 의향이 출생 코호트2)에 따라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 살펴봤다. 구체적으로는 2025년의 연령을 기준으로 출생 코호트를 5년 단위로 구분한 후, 동일한 코호트에 속하는 응답자 집단의 평균적인 변화 양상을 조사 연도별로 비교했다. 따라서 여기서 관찰된 변화는 동일한 개인을 장기간 추적한 결과가 아니라, 동일한 출생 코호트에 속한 언론인 집단의 평균적 변화로 이해해야 한다.

언론인 조사의 문항 구성은 조사 연도에 따라 조금씩 달랐다. 여기서 살펴보고자 하는 측정 문항들 역시 2017년 조사 이후에는 조금씩 다르게 구성됐다. 연도별 직업 만족도, 재직 언론사 만족도, 이직 의향의 측정 방식은 [표 1]과 같다. [표 1]에서 확인할 수 있듯, ​분석 대상인 다섯 개 조사의 측정 방식이 정확히 동일하지는 않지만, 큰 틀에서는 대체로 유사한 방식으로 측정됐다고 볼 수 있다.
 
언론인 조사 측정 연도별 측정 문항 및 측정 방식의 차이와 통합 방식

출생 연도 기준 세대(코호트)는 마지막 조사 연도인 2025년 연령을 기준으로 5년 단위로 구분했다. 가령 2025년 조사의 1946~1965년생을 ‘60대 이상’ 코호트로 명명하고, 이전 조사에서도 동일하게 1946~1965년 출생자의 응답 데이터를 집계하여 ‘60대 이상’ 코호트의 평균적 변화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조사 연도별 응답자의 세대 분포는 [표 2]와 같다. 2025년 기준 20대 언론인은 2017년에는 응답자가 전혀 없었고, 2019년과 2021년에도 그 규모가 매우 작았기 때문에 ​전체 조사 기간을 포괄하는 변화 추이 분석에서는 제외했다.
 
조사 연도별 세대 분포

[그림 1], [그림 2], [그림 3]은 2025년을 기준으로 분류한 연령 코호트에 따라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직업 만족도, 재직 언론사 만족도, 이직 의향이 어떻게 변했는지 보여준다. 여기서 이직 의향은 언론산업이 아닌 다른 분야로의 이직을 원하는 경우를 뜻한다.
 
그림1
그림2
그림3


언론산업에 최근 진입한 20대의 경우, 2023년과 2025년 조사에서 다른 세대들과 비교할 때 직업 만족도는 전체 평균보다 다소 높았으나, 재직 언론사 만족도는 ​전체 평균보다 다소 낮았고, 이직 의향은 매우 낮게 나타났다. 20대는 조사 기간이 짧아 변화 추이를 살펴보기 어렵다.

본격적으로 언론인 경력을 쌓기 시작하는 30대의 경우, 30대 초반 세대와 30대 후반 세대 사이에 서로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30대 초반 세대는 직업 만족도가 전체 평균보다 다소 낮은 수준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조금씩 상승하는 패턴을 보였다. 재직 언론사 만족도도 연도별 응답자 전체 평균과 비교하여 ​현저히 낮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증가하는 패턴을 보였다. 이직 의향은 2017년을 제외하면 연도별 응답자 전체 평균보다 상당히 낮은 모습을 보였다.

30대 후반 세대의 경우, 2017년을 제외하면 직업 만족도와 재직 언론사 만족도는 연도별 응답자 전체 평균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직 의향도 2017년을 제외하면 연도별 응답자 전체 이직 의향 평균보다 다소 낮은 모습을 보였다.

언론산업의 허리 세대에 해당하는 40대 초반 세대와 40대 후반 세대는 전반적으로 연도별 응답자 평균 수준의 직업 만족도와 재직 언론사 만족도, 이직 의향을 보였다. 또한 2017년부터 2025년까지 다른 세대와 비교할 만큼 두드러진 상승 또는 하락 추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즉, 40대 언론인 세대는 세 변수 모두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양상을 보였다.

50대 초반 및 후반 세대와 60대 이상 세대는 직업 만족도, 재직 언론사 만족도, 이직 의향에서 젊은 세대들과 뚜렷하게 대비되는 패턴을 보였다. 50대와 60대 이상 세대는 2025년을 제외한 다른 조사 연도에서 연도별 전체 평균과 비슷한 수준의 직업 만족도를 보였다. 무엇보다 재직 언론사 만족도는 2025년을 제외한 조사 연도에서 연도별 전체 평균을 현저히 상회하는 패턴을 보였다.

그러나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전반적으로 평균 수준 혹은 그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던 직업 만족도와 재직 언론사 만족도는 2025년 조사에서 두드러지게 감소했으며, 이러한 변화는 60대 이상 세대에서 매우 뚜렷하게 나타났다. 직업 만족도나 재직 언론사 만족도와 달리, 50대와 60대 이상 세대의 이직 의향은 연도별 전체 평균보다 ​현저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2019년 이후 60대 이상 세대와 50대 후반 세대에서는 강한 이직 의향이 드러났다.

[그림 1], [그림 2], [그림 3]의 결과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주니어 세대인 20대와 30대 언론인은 직업 만족도와 재직 언론사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이직 의향 또한 낮은 편이다. 둘째, 중간 경력층인 40대 언론인은 직업 만족도, 재직 언론사 만족도, 이직 의향 모두 전체 평균에 가까운 안정적 모습을 보인다. 셋째, 시니어 세대인 50대와 60대 이상 언론인은 직업 만족도와 ​재직 언론사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동시에 이직 의향 또한 높은 편이다.

세대에 따라 달라지는 만족도와 이직 의향의 관계

[그림 1], [그림 2], [그림 3]의 코호트별 평균만을 비교하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직업 만족도와 재직 언론사 만족도가 높아지는 동시에 이직 의향도 강해지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그림 4]의 세대별 직업 만족도와 이직 의향의 세대별 평균 비교와 재직 언론사 만족도와 이직 의향의 세대별 평균 비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림4

이러한 결과는 언뜻 역설적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직업과 조직에 만족할수록 이직 의향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외견상의 역설은 세대 수준에서 집계한 평균값 사이의 관계를 개인 수준의 관계로 해석하면서 발생하는 일종의 생태학적 오류(ecological fallacy)로 이해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만족도가 높은 세대에서 이직 의향도 높게 나타났다는 사실이 만족도가 높은 언론인이 이직 의향도 높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실제로 개인 수준의 관계를 제시한 [그림 5]를 보면, 모든 세대에서 직업 만족도가 높을수록 이직 의향은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부적(negative) 관계는 5개년 조사에서 일관되게 관찰됐다. 직업 만족도와 이직 의향의 부적 관계는 20대와 30대 주니어 언론인 세대에서 강하게 나타났지만, 50대와 60대 이상의 시니어 언론인 세대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하게 나타났다.
 
그림5

재직 언론사 만족도와 이직 의향의 관계에서도 비슷한 차이가 확인됐다. 재직 언론사 만족도가 높을수록 이직 의향이 낮아지는 관계는 20대와 30대에서만 뚜렷하게 나타났고, 40대 이상 세대들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현재의 언론사에 대한 불만이 주니어 언론인의 이직 의향을 설명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중간 및 시니어 언론인의 이직 의향은 재직 언론사에 대한 만족도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림 4], [그림 5]는 언론인에게 직업 만족도와 재직 언론사 만족도가 중요한 이직 요인으로 고려될 수도 있지만, 경력 단계와 고용 환경에 따라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미미한 요인에 머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주니어 언론인은 언론직에 대한 불만이나 재직 언론사에 대한 불만으로 이직을 고려할 수 있지만, 시니어 언론인은 ​언론인이라는 직업이나 재직 언론사에 만족하더라도 높은 이직 의향을 보인다. 아마도 시니어 언론인의 높은 이직 의향은 개인 수준의 불만족뿐만 아니라 정년, 고용 안정성, 퇴직 이후의 경력 전환 등과 같은 제도적·구조적 요인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직업 만족도나 재직 언론사 만족도와 같은 심리적 요인만으로는 언론인들이 왜 언론계를 떠나고자 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해답을 얻기 어렵다. 언론인의 이직 의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만족도라는 심리적 요인과 함께 경력 단계 및 언론산업 고용구조 등을 포괄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1) 동일한 모집단에서 서로 다른 시점마다 새로운 표본을 추출해 반복 측정하는 연구 방법. 특정 시점의 데이터를 시간에 따라 지속적으로 수집함으로써 모집단 전체의 변화 추세를 파악할 때 사용한다. 편집자 주
2) 코호트(cohort)는 공통 경험이나 조건을 공유하는 집단을 일컫는다. 코호트 연구는 코호트를 일정 기간 추적·관찰해 특정요인과 결과 발생의 인과 관계를 밝혀내는 연구 방법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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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자 : 백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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