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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창간 100주년 계획은
미디어포럼 | 등록일 : 2020-03-02

동아일보는 한 세기 동안 민족’, ‘민주’, ‘문화의 기치 아래 국민과 함께 울고 웃었다. 대한민국 대표 언론으로 일제강점기 민족을 대변했고, 전쟁, 독재, 산업화, 민주화로 이어지는 근현대사 속에서 권력을 감시하고 진실을 추구했다.

동아일보는 그동안 쌓아온 유산(헤리티지)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 100년을 위한 새로운 길 찾기에 나서고 있다. 동아일보는 창간 당시 29세였던 인촌 김성수 선생을 필두로 편집국 기자 대부분이 30세 전후여서 청년신문으로 불렸다. 도전과 혁신을 멈추지 않는 청년 정신은 이처럼 창간 때부터 이어지는 동아일보 정체성의 핵심이다.

 

 

3대 언론상 최다 수상

 

동아일보는 창간호에 단군을 명기하며 나라 잃은 민족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후 손기정 선수 일장기 말소 사건 등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기사를 게재했다가 조선총독부에 의해 네 차례 무기 정간을 당한 끝에 결국 폐간됐다. 군사독재 때는 정권의 탄압으로 백지광고 사태를 맞았다. 그럼에도 무사설(無社說) 등으로 저항 등을 멈추지 않았으며 결국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특종으로 민주화의 물꼬를 텄다 

동아일보 창간호 1©동아일보

 

 

대한민국 언론사()에 남은 수많은 특종과 보도가 동아일보 지면을 장식했다. 국내 3대 언론상으로 꼽히는 관훈언론상·한국기자상·삼성언론상을 가장 많이 받은 곳(취재보도 부문 기준)도 동아일보다.

보도뿐 아니라 한국 최초의 서양음악회(1920)와 여성 스포츠대회(1923)를 열고 신춘문예를 처음 시작(1925)했으며 1931년부터 마라톤대회를 열어 국내 유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플래티넘 라벨 대회로 성장시키는 등 문화·예술·스포츠 부흥에도 앞장섰다.

 

가장 오래된 언론사가 아닌 가장 젊은 언론사

 

동아일보는 동아를 만든 청년정신을 잊지 않고 지속적으로 청년에 관심을 쏟아 왔다. 꾸준히 청년 관련 콘텐츠를 만들었으며 2012년 사내에 청년드림센터를 설립해 지자체, 기업 등과 함께 청년 취업 지원에 나섰다. 2015년부터는 청년드림대학을 선정해 취업·창업 모범 사례 전파에 힘쓰고 있다. 백 살을 맞는 올해 동아일보는 대규모 행사를 열어 자화자찬을 하기보다 창간 정신을 되새기며 겸허한 태도와 감사한 마음으로 새로운 100년을 더 가치 있게 준비하고자 한다.

김재호 사장은 이미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은 뜻을 밝혔다. 김 사장은 “41일에 대규모 행사를 상상하실 텐데 외부 인사를 초청해 100주년 창간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지 않겠다그보다 동아일보와 정말로 인연이 깊은 분들을 모시고 소박하지만 따뜻한 고마움을 전하는 자리를 꾸준히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대형 행사를 하지 않고 줄인 비용은 의미 있는 곳에 기부할 생각이라고 선언했다.

신년사가 발표된 시무식 자리에는 동아미디어그룹(DAMG) 임직원들이 청바지, 운동화, 노타이 등 창간 당시의 청년 정신을 상징하는 차림으로 참석해 가장 오래된 언론사가 아니라 가장 젊은 언론사가 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1월 진행한 동아미디어그룹 연차보고도 스타트업 2020’이라는 이름으로 이뤄졌다. 김 사장은 연차보고 자리에서 스타트업의 정신으로 모든 것을 바꿔나가야 새로운 100년을 열 수 있다며 과거보다 미래를 강조했다.

 

동아의 컬러풀한 변신

 

다음 100년을 향한 동아일보의 변신은 지난해 초부터 시작됐다. 광화문 한복판의 사옥(동아미디어센터) 외관을 공공미술로 탈바꿈시켜 시민에게 제공한 것이다. 동아일보는 프랑스의 현대미술 거장 다니엘 뷔렌(Daniel Buren)을 파트너로 택해 창간 100주년을 기념한 사옥 외관 아트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뷔렌의 작업으로 사옥은 설치미술작품 한국의 색, 인 시튀 작업(Les Couleurs au Matin Calme, travail in situ)’으로 거듭났다.

사옥 16개 층을 8가지 색상의 컬러 필름과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폭 8.7cm의 띠로 덮은 이 작품은 한국 사회와 동아미디어그룹의 다양성을 상징한다. 지난해 3월 전시가 시작된 후 동아미디어센터는 행인들의 카메라를 사로잡는 광화문 명물이 됐다. 이 전시는 올해 말까지 진행된다.

올해 초에는 한국의 상()’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동아일보의 100번째 생일상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작품을 만든 작가는 세계 최대 도자벽화인 청계천 정조대왕 능행 반차도를 만든 도예가 이헌정 씨다.

 

 

동아일보의 사옥 외관 아트프로젝트 한국의 색’ ©동아일보

 

조선 백자의 순수미를 담은 길이 3m의 이 상은 본사 로비에 전시돼 누구나 볼 수 있다. 동아일보는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청년 예술가의 작품을 올리는 등 이 상을 누구에게나 열린 개방형 아트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미 디자인 스튜디오 워크룸 프레스와 손잡고 동아일보 로고를 재해석해 한정 수량으로 제작한 동아백년 에코백등을 전시했다. 동아일보는 한국의 색’, ‘한국의 상에 이어 한국의 새’, ‘한국의 향등을 선보이며 한국의 아름다움과 헤리티지를 결합시키는 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과시성 행사보다 양질의 저널리즘 콘텐츠를

 

올 초부터 새로운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심층기획 시리즈도 다수 선보이고 있다. 언론사의 100주년은 과시성 행사보다 양질의 저널리즘 콘텐츠로 기억돼야 한다는 것이 동아일보 뉴스룸의 생각이다.

<2020 () 목민심서>는 조선 후기 관료 혁신을 주창한 다산 정약용의 뜻을 이어받아 공무원이 국민을 위해 일하는 진정한 공복(公僕)’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낡은 업무 방식과 칸막이 규제, 복지부동 등 지금의 공직사회 문화를 뿌리부터 바꾸지 않고서는 한국이 4차 산업혁명과 같은 거센 변화의 파도를 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이 시리즈의 출발점이었다. 동아일보는 향후 공무원들이 규제 혁신과 선진 행정을 통해 한국의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도록 건설적 대안을 소개할 예정이다.

세대 간 갈등 완화를 위한 <청년, 꼰대를 말하다>기획 시리즈도 마련됐다. 청년들 사이에 화두가 되는 안티꼰대현상과 세대 갈등의 근본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꼰대 문화를 청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집중 분석했다.

<다음 100년 키우는 재계 뉴리더> 시리즈는 산업화 시대와 차별화한 혁신을 이끌고 있는 재계 지도자들을 소개하는 기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기업의 본업을 재정의하고, 경영 문법을 바꾸는 경영인들을 심층 분석했다.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 릴레이 기고 - 다음 100년을 생각한다>는 우리 사회 오피니언 리더의 시각을 통해 과거에서 교훈을 얻고 미래를 대비하려는 취지를 담았다.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이근배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정재승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등이 함께했다. 리처드 하스(Richard N. Haass) 미국외교협회(CFR) 회장, 기 소르망(Guy Sorman) 전 프랑스 파리정치대 교수, 201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로머(Paul Romer) 미국 뉴욕대 교수, 2015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가지타 다카아키(梶田隆章) 일본 도쿄대 우주선연구소장 등 해외 석학들의 혜안도 전달했다.

<이제는 Green Action> 기획은 오염된 지구를 미래 세대에 넘겨줄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출발했다. 환경오염은 이미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자연의 경고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행동으로 나설 때다. 동아일보는 앞으로도 올해 연중으로 다양한 기획물을 선보일 계획이다.

 

100주년을 뉴스룸 진화의 계기로

 

동아일보는 본업인 저널리즘 분야에서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지난해 뉴센테니얼 본부를 중심으로 TF를 만들어 동아 뉴스룸이 직면한 과제를 검토하고 다음 100년을 위해 필요한 실행 과제를 정리해 왔다.

TF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동아 뉴스룸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검토하기 위해 사내 구성원은 물론 외부 최고경영자(CEO) 및 미디어·저널리즘 분야 석학부터 대학생까지 각계 의견을 폭넓게 들었다.

이를 통해 가짜뉴스 논란 속에서 탁월한 저널리즘의 가치에 지금보다 더 집중하면서 동시에 변화와 혁신을 더해 뉴스룸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실천방안을 담은 투두 리스트(To Do List)’도 만들었다. 디지털 브랜딩을 강화하고 동아 뉴스룸이 젊은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필요한 방안들도 포함됐다.

뉴스룸 업그레이드 보고서는 창간기념일 전후 사내에 공개된다. 보고서는 동아일보가 다음 100년에도 변함없이 사회의 공기(公器) 역할을 수행해 나가기 위한 바탕이 될 것이다.

 

진실된 보도로 더 나은 대한민국

 

동아일보의 100주년 준비 실행조직인 뉴센테니얼본부는 2018년 내부 구성원에게 동아다움이 무엇인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가장 많은 답변이 나온 것은 진실됨이었다. 최근 저널리즘의 가치가 위협받고 레거시 미디어 역시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동아일보는 국민을 대변하며 진실된 보도를 통해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매일 고군분투할 것이다. 이것이 동아의 한 세기를 지켜준 국민에게 보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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