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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YTN <21대 총선 기획보도 – 총알: 총선을 알다>
취재기제작기 | 등록일 : 2020-07-03

선거철이면 언론은 ‘표심’에 주목하지만, 정작 그 표심의 주인공인 유권자에게는 관심이 없다. YTN은 기획보도 <총알: 총선을 알다>을 통해 세대별, 지역별 다양한 유권자의 특성을 들여다봤다. 그 속에서 들려온 유권자들의 목소리에 주목해본다. 편집자 주


제21대 총선 기획 보도 <총알: 총선을 알다> <출처 – YTN NEWS 화면 갈무리>

영화 <기생충>처럼 반지하에 살고 피자 상자를 접어 생계를 이어가는 가난한 기택(송강호 역)의 가족이 실존한다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어느 정당, 어떤 후보에게 표를 던졌을까요? 경제적 불평등 해소와 증세를 요구하는 소수정당에 투표했을까요? 선뜻 “당연하지!”라는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과거 선거를 보면, ‘표심’은 ‘경제적 계급’과 무관한 것 같습니다.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저소득층의 보수 진영(이명박·이회창) 지지율은 62.9%로 진보 진영(정동영·문국현·권영길) 지지율 22.5%보다 세 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저소득층의 새누리당 지지율은 민주통합당보다 두 배 높았습니다.1) 

결국 의문은 “왜 가난한 사람이 부자 정당에 투표하는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선거철일수록 더 필요한 질문입니다. 답을 찾는 길은 후보자가 아닌 유권자를 분석하는 겁니다. 경제적 계급성, 지역, 연령대 등 유권자의 특성을 들여다보면 ‘이번 선거’의 의미가 더 분명히 다가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선거철이면 유권자에 대해 묻는 질문은 사라집니다. 언론 보도를 지배하는 건 여론조사입니다. 판세 분석이라는 그럴듯한 제목이 붙지만, 따지고 보면 후보들의 당락을 점치는 일입니다. 주인공은 후보이고, 언론은 그들의 순위를 스포츠 중계처럼 실시간으로 보여줍니다. 유권자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정작 방송과 지면에서 유권자를 찾아보기는 힘듭니다. 

유권자 중심의 선거 보도

<총알: 총선을 알다>는 YTN 제21대 총선 기획 보도로, 후보자 중심에서 벗어난 유권자 중심 선거 보도로 기획됐습니다.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이 딛고 서 있는 사회·경제적 토대를 파헤치고 드러내, 그들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했습니다. 18세, 2030, 여성, 노인, 386, 강남, 지역주의, 아파트, 빈부격차, 소수자, 반려동물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유권자 특성을 분석하고, 선거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총알: 총선을 알다> 시리즈는 지난 3월 말부터 4월 13일 선거 직전까지 총 13편으로 방송됐습니다. 한국정당학회와 한국정치학회 등에 게재된 다수의 논문을 바탕으로 제작됐고, 논문 저자들도 모두 인터뷰했습니다. 복잡한 수치와 개념이 등장하지만, 영화를 소재로 삼고 소품과 그래픽을 충실히 활용해 유권자의 이해도를 높였습니다. 판세 분석에 치중하는 ‘경마 저널리즘’에서 벗어나 유권자의 눈높이에서 그들을 똑바로 바라보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 바로 YTN 총선 기획보도 <총알: 총선을 알다> 입니다. 내용 중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82년생 김지영’ 그녀들의 총선> 편 <출처 – YTN NEWS 화면 갈무리> 
<댕댕이 엄빠 냥이 집사 유혹한(?) 공약은?> 편 <출처 – YTN NEWS 화면 갈무리>


△‘82년생 김지영’ 그녀들의 총선 
지난 10차례 선거에서 여성의 투표율은 단 두 차례를 빼고 모두 남성보다 낮았습니다. 그러나 20대 후반과 30대 여성은 다릅니다. 그녀들의 투표율만 떼놓고 보면,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같은 나이대 남성보다 높았습니다. 그만큼 일하는 여성의 삶에 변화가 절실하다는 의미입니다. 워킹맘의 현실과 관련된 총선 공약들을 실제 두 아이의 엄마인 여기자의 하루를 보여주는 형식으로 보도했습니다.

△‘강남 캐슬’ 보수 불패 신화의 기원 
서울 강남이 ‘보수의 텃밭’이 된 건 1996년 제15대 총선부터입니다. 당시 YS의 신한국당은 김덕룡, 최병렬이라는 거물, 홍준표, 맹형규 등의 정치 신인을 조합해 강남 3구에서 완승했습니다. 그러나 강남의 정치 성향을 정치 공학의 결과물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통계를 보면, 강남 3구 내 인구 이동이 90년대 중반 50%대에서 2000년대 들어서면서 60% 중반으로 치솟습니다. 아파트값이 뛰면서 강남 3구 이외 다른 지역에서 강남으로 진입하기가 더욱 어려워졌고, 강남은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섬’이 됐다는 얘기입니다. 결국, 아파트가 거대한 장벽으로 작용하면서 ‘보수의 아성’ 강남을 만든 셈입니다.

△ <기생충>의 송강호 가족은 어떤 당을 찍을까?…‘계급 배반 투표’의 진실 
소득 계층별 정치 성향을 과거 세 차례 선거 결과를 통해 분석했습니다. 대다수 전문가는 서구에서 나타나는 ‘계급 투표’가 우리나라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대한민국의 표심에는 경제적 계급보다는 이념과 지역주의, 북한 등이 더 영향을 미쳐왔습니다. 특히 ‘북한 이슈’는 가난한 노인층이 보수 정당을 선택하는 핵심 이유입니다. 역설적인 건, 저출생·고령화로 전체 유권자에서 전쟁의 기억을 지닌 노인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차츰 선거에서는 ‘북한’을 밀어내고 ‘복지’가 화두가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세대효과’ 상징, 60년대생을 주목하는 이유 
우리 정치사의 핵심 줄기인 이른바 386세대. ‘386’이라는 네이밍이 보수 언론의 프레임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인구 비중이 크고 사회적으로 주류인 60년대생들이 선거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핵심 유권자라는 점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세대효과’는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는 특정 세대가 비슷한 정치 성향을 지니는 현상이고, ‘연령효과’는 나이대별로 나타나는 정치적 특성을 말합니다. 386의 성향을 ‘세대효과’와 ‘연령효과’ 두 가지 측면에서 분석하고 목소리도 직접 들었습니다. 

<정치 ‘19금’ 깬 낭랑 ‘18세’> 편 <출처 – YTN NEWS 화면 갈무리> 
<당신은 어떤 소수자인가요?> 편 <출처 – YTN NEWS 화면 갈무리>

이 밖에도 YTN 총선 기획보도 <총알: 총선을 알다>는 흔히 ‘산토끼’라 불리는 부동층의 특성을 분석하고, 유주택자와 무주택자의 정치 성향이 정말 다른지도 따져 봤습니다. ‘성 소수자’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고, 반려동물 공약이 얼마나 지켜졌는지 검증했습니다. 대통령이 권한 책으로 유명한 ‘90년대생이 온다’를 토대로, 20대 유권자를 파헤치기도 했습니다. 길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서있 는 곳이 어딘지 알아야 합니다. YTN의 <총알: 총선을 알다> 기획보도가 유권자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가야 할 길을 찾는 데 작으나마 도움을 줬기를 바랍니다.






1) 강원택, <한국 선거에서의 ‘계급 배반 투표’와 사회 계층>, 《한국정당학회보》, 201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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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자 : 고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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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 : 202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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