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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저널리즘 하우투
기획연재 | 등록일 : 2021-09-03

안녕하신가요. 《신문과방송》 독자께 처음 인사드리는 팀 미라클레터(MiraKle Letter)입니다. “너희는 누구냐”고 물으신다면, 한마디로 답변을 드리기는 쉽지 않지만, 매일경제미디어그룹이 발간하는 ‘혁신하는 이들을 위한 뉴스레터’인 미라클레터를 작성하는 기자들입니다.

 

미라클레터는 또 뭐냐고요? 저희는 2019년 4월부터 이메일로 전 세계, 특히 실리콘밸리에서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의 스토리를 전해드리고 있는 편지입니다. 사실 새로운 것을 만들기는 쉽지 않죠.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아이디어는 잘 떠오르지 않고,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고 해도 그걸 실행에 옮기기는 더더욱 쉽지 않죠. 도전하고 혁신한다는 것은 하루하루 똑같은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것! 그 자체 같아요. 그래서 미라클레터는 ‘세상에 없던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는’ 혁신적인 인재로 성장하실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자기계발 시간을 갖는 미라클모닝을 미라클레터를 통해 하실 수 있도록 말이죠. 현재 약 4만 3,000명의 미라클러님들이 미라클레터로 미라클모닝을 하고 있어요.

 

우리의 경쟁 상대는 노랑통닭입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신문과방송》에서 팀 미라클레터에 원고를 청탁할 때 주문 사항은 크게 차별화된 강점은 무엇인지, 글을 어떻게 기획하고 구성하는지, 어떤 성과와 변화가 있었는지였는데요.

 

사실 이 모든 것은 물이 깔때기를 통해 흘러 들어가면 결국 한 병에 담기듯이, 한 단어를 향해 흘러가는 것 같아요. 그것은 바로 ‘독자님’입니다. 언젠가 한 독자님께서 미라클레터의 경쟁 상대가 누구냐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어요. MZ세대를 위한 뉴스레터 뉴닉? 경제 주식 소식을 전달하는 어피티? 아닙니다. 사실 이런 레터는 경쟁 레터라기보다, 시장을 개척하는 프론티어 분들입니다.

 

그럼 하나만 꼽아보라고요? 바로 노랑통닭입니다. 착한 돗자리로 화제가 된 바 있는 치킨 브랜드인데요. 소비자들이 강변에서 돗자리를 깔고 앉아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것에 착안해, 착한 돗자리 기계를 설치해 소비자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했죠. 한강에서 치킨은 먹어야겠는데 돗자리는 필요하죠. 하지만 뚜벅이 분들은 매번 돗자리를 갖고 다닐 순 없잖아요. 그래서 만든 뜯어 쓰는 돗자리는 그만큼 고객 입장에서 생각한 아이디어입니다.

 

미디어도 이렇게 탁월한 실험을 할 순 없을까? 이런 고민을 했더랍니다. 다른 말로 하면 사용자 경험(UX)인데요. 그래서 저희는 맛집 요리사가 어떤 식재료라도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고객과 호흡하듯이, 뉴스라는 식재료를 골라 정성스럽게 요리해 독자의 밥상에 올려주는 행위를 새로운 미디어라고 생각을 합니다.

 

 

미라클레터 로고 Ⓒ매경미디어그룹

 

 

팔딱거리는 활어회를 맛있게 요리하고 싶어요

 

이런 생각을 하면서 미국 실리콘밸리 신현규·이상덕 특파원, 이덕주 매일경제 디지털테크부 기자가 미라클레터를 쓰고 있어요. 특히 혁신에 관심이 매우 많으신 분들을 위해 테크놀로지, IT(정보기술) 뉴스를 주로 다뤄요. 애플, 구글은 어떻게 했길래 저렇게 혁신을 했지? 인공지능, 자율주행, 메타버스가 뜨고 있는데, 우리 회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지? 나도 창업을 했으면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 미국 주식이 뜬다는데 어떤 종목이 트렌드지? 이런 궁금증을 해소해 드리려고 편지를 쓸 때 항상 궁리합니다.

 

팀 미라클레터가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팔딱거리는 활어회를 요리하듯 한국 시각 새벽에 벌어진 실리콘밸리의 소식을 독자님들이 눈 뜨자마자 받아보실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하지만 아무리 신선해도 맛이 없으면 별로겠죠? 그래서 읽기 어렵고 흥미를 잃기 쉬운 테크 뉴스를 되도록 쉽게 쉽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이 부분이 제일 어려워요.

 

미라클레터는 기자 한 명이 일주일에 한 번씩 자신에 맞는 문체로 독자들에게 편지를 씁니다. 편지를 여러 명이 함께 쓸 순 없으니까요. 기자 한 명이 기획하고 작성하는 데 있어서 다른 기자가 훈수를 두거나 아이디어를 주거나 하지 않아요. 혼자서 완결성 있는 스토리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참, 그래도 결과에 대해서는 같이 토의를 합니다. 시간은 얼마나 걸리냐고요? 궁리하고 세미나 듣고 아이디어 짜고 편집도 해야 하고 하다 보니 시간이 10시간 이상은 걸려요. 한번 쓰는 분량은 평균적으로 종이신문 한 페이지 이상은 됩니다.

 

 

미라클레터 인사말 Ⓒ매경미디어그룹

 

 

첫째도 독자님 둘째도 독자님

 

알기 쉽지만 깊이 있고, 독자분들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그런 뉴스레터를 만들어나가는 게 저희의 꿈입니다. 독자분들이 지금까지 보내주신 답장(피드백)은 2만 건 정도 되는데요. 모든 분에게 답신을 드릴 순 없지만, 꼼꼼히 읽고 있어요. 그리고 저희가 분발해야 할 점, 또 고쳐야 할 점 등을 고민하고 토론해 이를 편지에 반영하고 있어요. 그래도 저희도 사람인지라 모든 요청 사항을 모두 반영할 수 없다는 점은 늘 죄송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참, 뉴스레터는 플랫폼인 네이버 기자 페이지나 유튜브나 페이스북 페이지와는 매우 달라요. 플랫폼들은 인공지능이다 자동추천이다 해서 인기 있는 콘텐츠는 수만 명 수십만 명이 보거나 하는데요. 뉴스레터는 이런 플랫폼하고 다르게 자전거를 밟아 나아가는 것과 비슷해요. 편지를 보내는데 갑자기 그 편지가 확하고 퍼지진 않으니까요. 그래서 꾸준히 마라톤을 뛰듯이 쓰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독자를 ‘확’하고 확보하기가 쉽지는 않아요. 물론 장점도 있습니다. 플랫폼에선 콘텐츠가 바이럴을 타거나 하지 않으면 읽히지 않지만, 뉴스레터는 고정적으로 읽어주시는 독자님들이 계세요. 이를 오픈율이라고 하는데요. 편지를 100명의 독자분에게 보낸다면, 저희는 평균적으로 35명의 독자분이 읽어주시고 있답니다.

 

데이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정성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열심히 써도 저희랑 맞지 않거나 저희 뉴스레터를 더 보고 싶어 하지 않으셔서 이탈하는 분들도 계신다는 것이죠. 불만이 있으신 독자님들은 말없이 떠나시는 것 같아요. 그나마 지적을 해주시는 고객님들은 애정이 있으신 분들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미라클레터를 읽고 힘내시는 분들을 위해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아침을 일깨워 줘서 고마워요”, “새로운 영감을 얻었어요”하는 분들의 답장을 받을 때면 정말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물씬 듭니다. 또 따끔한 지적을 해주시는 분들도 있어요. 구어체로 쓰다 보니 저희도 모르게 오타가 날 때도 있어요. 신문쟁이라 문어체에 익숙하다고 변명 아닌 변명을 마음속으로 해보지만, 잘못은 잘못이죠. 그럴 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열심히 하는 게 정답인가 봐요.

 

저희도 처음에는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고객님들이 어떤 종류의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지 매우 주의 깊게 살폈어요. 하지만 이내 깨달은 게 있습니다. 어떤 특정 분야의 콘텐츠가 인기가 있는지 파악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앞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독자님들과 호흡하는 훈련 같아요. 가끔은 방금 벌어진 신선한 뉴스가 아닌 스토리를 드릴 때도 있는데요. 오히려 그런 스토리에 관심을 두시는 독자님들이 많아요. 그만큼 진정성이 데이터보다 더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왼쪽부터 팀 미라클레터 이상덕·신현규 특파원, 이덕주 기자 Ⓒ매경미디어그룹

 

 

미라클레터만의 플라이휠을 찾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창업주가 도입한 개념 중 플라이휠(flywheel)이라는 개념이 있어요. 우리말로 하면 선순환 정도 되겠네요. 플라이휠이라는 개념은 경영 사상가 짐 콜린스(Jim Collins)가 만든 개념인데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이 되려면 플라이휠을 돌려야 한다고 해요. 아마존닷컴이 만든 플라이휠은 고정 비용당 수입 증대→더 많은 제품을 더 낮은 가격에→고객 방문 증가→판매자 유인→점포와 배송망 확장→고정 비용당 수입 증대라는 선순환 고리였어요. 이 모든 것을 동시에 목표로 잡고 플라이휠을 돌리다 보면, 아니 이 중에 하나라도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한다면 위대한 기업이 된다는 논리입니다. 미라클레터도 독자님들과 호흡을 플라이휠 중에 하나라고 보고, 나름대로 어떻게 하면 우리만의 플라이휠을 만들고 돌릴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건 여전히 숙제입니다.

 

미라클레터 맺음말 Ⓒ매경미디어그룹 

 

우리 모두는 같은 숙제를 갖고 있습니다

 

어떠신가요? 뉴스레터에 대해 살짝 감이 오셨나요? 신문을 만드는 것도 방송을 만드는 것도 뉴스레터를 만드는 것도 모두 같은 것 같아요. 그것은 바로 독자와 호흡하며 함께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세상을 바꾼 혁신가들은 이런 말을 남겼어요.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라. 너무 가까워서 고객 스스로가 알아채기도 전에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미리 말해줄 만큼.”(스티브 잡스) “고객을 만족시켜라. 처음에도, 맨 나중에도, 그리고 항상.”(루치아노 베네통) “우리는 파티의 호스트이고 고객은 파티에 초대된 손님이다. 고객 경험의 모든 중요한 부분을 조금씩 개선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제프 베조스) 팀 미라클레터가 뉴스레터를 쓰면서 얻은 성과(?)이자 결론이기도 합니다.

 

《신문과방송》 독자님들의 혁신을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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