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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최근 챗GPT 플러그인을 선보였다. 이른바 외부 웹페이지 서비스를 챗GPT에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 가능한 웹페이지가 70개나 되는 챗GPT 플러그인. 과연 어떤 서비스인지 알아보고 이로 인해 변화할 인공지능 생태계를 전망해 본다. 편집자 주
“인공지능은 가장 흥미롭고 중요한 기술이다. 나는 인공지능이 인류 역사상 그 어떤 것보다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한다.”
-샘 올트먼(Sam Altman), 오픈AI 창업자
오픈AI가 마침내 ‘챗GPT 플러그인(Plugins) 베타 서비스’를 공개했다. 챗GPT는 초거대 인공지능(Hyperscale-AI)인 GPT3.5에 연결된 생성형 인공지능이다. GPT3.5는 인간 두뇌의 시냅스에 해당하는 파라미터수가 1,750억 개에 달한다. 연산 능력이 뛰어난 만큼 문장을 자유자재로 생성한다.
오픈 AI는 2022년 11월 챗GPT를 출시한 뒤 이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각종 서비스를 공개해 왔다. 올해 3월 새롭게 내놓은 플러그인이 대표적이다. 플러그인은 말 그대로 플러그를 콘센트에 꽂았다 뺐다 할 수 있는 것처럼, 외부 웹페이지의 서비스를 인공지능 서비스인 챗GPT에 연결했다 끊었다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일종의 추가 확장소프트웨어인 셈이다.
오픈AI는 올 3월 플러그인을 공개할 때, 이를 비공개 시범 서비스인 알파 서비스로 출시했다. 챗GPT의 월 20달러(약 2만 6,000원) 유료 구독 서비스인 플러스(Plus) 사용자 가운데 극소수만 선별해 테스트용으로 제공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 5월 이를 베타 서비스로 전격 공개했다. 구글이 연례개발자대회에서 바드(Bard)의 다국어 버전을 공개하자, 이를 막아서기 위한 방어책이었다. 베타 서비스는 챗GPT 유료 구독자라면 누구나 사용이 가능한 서비스다. 특히 이용할 수 있는 외부 서비스를 70개로 대폭 확대했다.
오픈AI가 공개한 챗GPT 플러그인. 5월 12일 유료 구독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베타 버전으로 업데이트됐다. <출처 – 오픈AI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챗GPT의 눈과 귀, 플러그인
오픈AI는 챗GPT 플러그인을 통해 “최신 정보는 물론, 개인적이거나 구체적인 정보에도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플러그인은 챗GPT의 눈과 귀로도 불린다. 챗GPT를 외부에 있는 웹페이지와 연동할 수 있다면, 다양한 콘텐츠를 분석하고 시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쇼핑, 부동산, 주식, 여행, 음식 등 다양한 웹페이지와 연동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웹페이지는 익스피디아(호텔·항공권 예약), 스픽(언어 교육), 오픈테이블(식당 예약), 인스타카트(식료품 배송), 피스컬노트(글로벌 정책·법안 정보), 마일로 패밀리 AI(가족돌봄) 등이다. 다만 원하는 만큼 플러그인을 설치할 수 있지만, 동시 사용 가능한 외부 플러그인은 단 세 개다.
플러그인에 포함돼 있는 기능은 크게 네 가지다.
△브라우징(browsing): 챗GPT는 2021년 이전 자료에 대해서만 답변한다. 브라우징 기능을 활용할 경우 외부 사이트에 있는 최신 정보까지 탐색할 수 있다.
△코드 해석기(code interpreter): 파이선(Python) 코드를 활용해 다양한 분석이 가능하다. 프로그램을 생성할 수 있고 각종 데이터를 시각화할 수 있다.
△검색(retrieval): 개인 또는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에 접근해 맞춤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개인 또는 기업이 보유한 파일, 메모, 이메일에 있는 내용을 분석할 수 있다.
△서드파티 플러그인(third-party plugins): 챗GPT에 등록된 다양한 외부 사이트에 챗GPT를 연동해 마치 플랫폼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브라우징 기능을 활용하면 다양한 뉴스를 챗GPT에서 검색할 수 있다. 202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누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누가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는지 찾아낼 수 있다. 또 2023년 최신 스마트폰에 대한 비교 분석도 가능하다. 이 같은 기능은 이미 바드나 마이크로소프트의 빙(Bing) 챗봇에 있다. 챗GPT 역시 이러한 기능을 도입한 것이다. 오픈AI는 “기본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빙 검색 엔진과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로 연동해 양질의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데이터를 읽어들이고 이를 그래픽으로 전환하는 챗GPT 플러그인의 코드 해석기 기능이다. <출처 – 오픈AI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개발자에게 큰 관심을 끈 것은 코드 해석기다. 챗GPT의 코드 생성 기능을 한 단계 업데이트했기 때문이다. 우선 챗GPT를 통해 데이터와 파일을 다운로드하거나 업로드할 수 있다. 챗GPT는 데이터를 불러들여 각종 그래프를 그릴 수 있다. 예를 들어 1년 치 주식 데이터를 업로드하면 이를 선 그래프로 그려주고, 이를 분석해 달라고 하면 주가 추이와 향후 주가 예측까지 분석할 수 있다. 또 스포티파이 재생 목록에 접근해 사용자의 음악 취향을 분석할 수 있으며, 메모리 부족을 감지해 대용량 이미지 파일을 자동 압축할 수 있다.
서드파티 플러그인으로 가능해진 다양한 서비스
앤드루 메인(Andrew Mayne) 오픈AI 과학커뮤니케이터는 “챗GPT에 문장을 입력하면 팩맨 알고리즘을 생성하고, 다시 이를 Gif 파일로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특징은 코드를 보내거나 받을 수 있어 챗GPT 사이트 창을 벗어나지 않고도 문장을 입력해 알고리즘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챗GPT 플러그인의 코드 해석기는 알고리즘을 몰라도 사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 편성표를 내려받아 해석을 요청하면, 장르별로 어떤 영화들이 나와있는지 분석할 수 있고, 샌프란시스코 범죄자 데이터를 넣으면 범죄자별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검색 기능은 개인 또는 기업 데이터에 접근해, 자연어로 물어보면 답변을 받아볼 수 있는 기능이다. 중소기업이나 대규모 데이터를 다루는 개인이라면 이들 프로그램을 활용해 보다 효율적인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
언론에서 가장 주목하는 기능은 서드파티 플러그인이다. 챗GPT를 검색 엔진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만약 익스피디아 플러그인을 선택한다면 챗GPT 내에서 다양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5월 10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여행을 갈 것인데 최저가 왕복 항공권을 찾아 예약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또 애스크유어PDF(AskYourPDF) 플러그인을 사용할 경우 PDF URL을 넣고 챗GPT에 이에 대한 분석을 요청할 수 있다. 현재 사용 가능한 플러그인 종류만 70가지다. 이 같은 챗GPT 플러그인은 플러그인 스토어에서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다.
인공지능 앱스토어 시작될까
챗GPT의 이 같은 서비스에 대해 뉴욕매거진(New York Magazine)은 “챗GPT가 모든 앱을 흡수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내렸다. 또 미디엄(Medium)은 “인공지능 앱스토어가 태동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앱스토어를 내놓으면서 누구나 앱을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도록 해 모바일 생태계를 넓혔듯, 오픈AI가 인공지능 서비스의 저변을 넓힐 수 있다는 기대다. 오픈AI는 “플러그인을 통해 사용자의 명시적인 요청에 기반한 안전하고 제한된 작업을 언어 모델이 수행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시스템 전반의 유용성이 개선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이 AI 인터페이스를 노출하는 방식을 통합할 수 있는 개방형 표준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오픈AI는 인공지능의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월간 접속자 수 10억 명을 넘어서면서 챗GPT는 대표적인 인공지능 서비스가 됐다. 이 같은 챗GPT에 각종 외부 사이트가 연동되면 수많은 서비스가 챗GPT에 종속될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이들 서비스 역시 챗GPT에 탑재되는 만큼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날 것이다. 특히 가장 큰 장점은 플러그인 개발 과정이 앱 개발 과정에 비해 매우 간단하다는 사실이다. 현재 모바일 앱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는 웹의 서비스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 구글이 사실상 독점해 온 검색 엔진과 디지털 광고 시장을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StatCounter)에 따르면 올 5월 현재 구글의 웹 점유율은 92.6%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오픈AI가 플랫폼이 될 경우 보다 고도화된 광고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이 답변을 내놓으면서 보다 정교하게 맞춤 URL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문제점 역시 존재한다. 잘못된 정보나 거짓 정보를 생성하는 환각(hallucination) 현상이다. 챗GPT 플러그인 역시 환각 현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커뉴스(Hacker News)에 따르면, 코드에서도 거짓이 발견됐다. 챗GPT의 플러그인 공개로 인해 구글 역시 생성형 인공지능 개발 속도가 빨라진 점이 미래를 예단하기 어려운 요소다. 구글은 연례 개발자 대회를 통해 인공지능 바드에서 영어에 이어 한국어와 일본어 등 40개 언어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챗GPT가 취약한 다국어를 파고든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