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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KBS뉴스가 틱톡 계정을 만든 이유
콘텐츠(특히 뉴스)를 만나는 통로가 너무 다양해졌습니다. 대세 플랫폼인 유튜브를 필두로 네이버와 다음 등의 포털사이트,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등 각종 SNS까지…. 과거 TV나 신문, 자체 홈페이지로 소비되던 뉴스는 포털을 거쳐 유튜브와 SNS로 집중되는 모양새입니다.
언론사도 멍하니 기다릴 수 없습니다. 이용자가 오기만을 기다렸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그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서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노출해야 합니다. 포털이 독식 하던 뉴스 이용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주요 SNS와 유튜브로 확산하기 시작합니다. 스마트폰의 고도화로 새로운 플랫폼은 지금도 계속 출현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도달을 위해 언론사들이 마냥 기다려야 하는 시대는 분명 지난 것 같습니다.
KBS뉴스가 틱톡 플랫폼에 나선 이유는 이 원론적인 내용에서 시작합니다. 공영방송의 뉴스 콘텐츠가 좀 더 많은 이용자에게 도달하기 위함입니다. 다만 20대 이하의 조금 더 젊은 이용자가 많이 모여 있는 곳이면 했습니다.
2020년 초 이에 대한 내부 논의를 했습니다. 당시 틱톡은 뉴스 소비가 될 만한 플랫폼이 될 수 있겠냐는 부분에서 대내외적인 물음표가 많았습니다. 틱톡 콘텐츠는 초창기 유튜브의 일부 영상을 편집해 가져오는 수준에 불과했고, 더욱이 배경 음악을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주를 이뤄 뉴스가 그 영역에 진입할 수 있을지 모두가 의문이었습니다. 물론 당시 YTN, 파이낸셜뉴스 등 기성 언론이 나름의 콘텐츠를 운영했지만, 다른 3자 플랫폼과 비교하면 운영 대비 성과는 미미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럼에도 틱톡은 10대를 중심으로 한 1020세대에게 이미 대세 플랫폼이었습니다. 디지털 마케팅의 주요 수단으로 떠오른 ‘틱톡 챌린지’를 비롯해 스티커와 음악을 활용한 짧은 영상 콘텐츠, 라이브 콘텐츠 등은 이미 1020세대가 소비하는 핵심 콘텐츠였습니다. 틱톡 툴을 잘 활용한다면 1020세대와의 활발한 소통에 더해 뉴스 콘텐츠로의 확장도 가능할 수도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기존 미디어가 적극적으로 진출하지 않은 미개척 플랫폼이라는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2020년 2월. 이러한 고민의 결과 KBS뉴스 틱톡 계정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2021년 11월 말 기준 구독자 수 14만여 명, 하트 100만, 콘텐츠 도달 1억을 넘긴 KBS뉴스 틱톡의 짧지만 긴 여정을 여러분에게 공유하려 합니다.
시작부터 운영까지
KBS뉴스 틱톡 계정을 만들기 전, 틱톡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콘텐츠 주 이용자 설정을 먼저 했습니다. 대상층은 오직 10대였습니다. 2030세대는 이미 KBS뉴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의 주요 콘텐츠 소비자였습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등 기존 플랫폼에서는 40대 이상이 주를 이뤘기 때문에 유독 이용률이 낮은 10대 맞춤형 플랫폼이 필요했습니다. 이 때문에 10대를 대상으로 정하고 틱톡 뉴스 하면 KBS뉴스를 떠올릴 수 있게 하는 게 첫 목표였습니다. 언론사와의 경쟁이 아닌 틱톡 내 뉴스 통로로서 KBS뉴스가 메인이 된다면 일차적인 성공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프로필 사진은 기존 KBS뉴스 계정들과 차별화했습니다. 틱톡에서 뉴스로 이야기(Talk) 하자는 의미로 ‘톡 KBS뉴스’라 했습니다.

콘텐츠 역시 이에 맞춰 ‘톡뉴스’, ‘톡인물’, ‘톡퀴즈’, ‘톡라이브’, ‘톡실험실’ 등으로 세분화해 맞춤형으로 제공했습니다. 대부분 콘텐츠는 취재부서에서 생산하는 리포트를 중심으로 하되 속보나 스포츠 이벤트, 기획성 아이템 등은 팀 내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했습니다. 인물 중심의 리포트는 톡인물이라는 콘텐츠로, 10대들이 관심 있게 볼 만한 콘텐츠는 톡뉴스로, 뉴스를 보여주면서 관련된 내용을 퀴즈로 풀어보는 톡퀴즈 등은 운영 초기 틱톡에서 자리 잡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KBS뉴스 계정은 틱톡의 라이브 강화 정책과 맞물려 날개를 달았습니다. 틱톡이 클립형 콘텐츠가 아닌 라이브형 콘텐츠에도 비중을 두기로 하면서 10대가 관심 가질만한 다양한 라이브 콘텐츠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가장 큰 전환의 계기는 방탄소년단(BTS) 라이브 콘텐츠였습니다. BTS가 2020년 9월 10일 KBS <뉴스9>에 출연하게 되면서, KBS 방문 과정을 틱톡 라이브 콘텐츠로 선보였습니다. 틱톡 코리아와 사전 조율을 통해 국외에서도 볼 수 있도록 나라별 프로모션도 진행했습니다. 전체 라이브 방송 참여자는 85만 명에 달했고, 최고 동시 접속자는 14만 6,000여 명까지 치솟았습니다. 한국은 물론 필리핀, 일본, 브라질 등에서도 KBS뉴스 틱톡 계정에 주목했습니다. 이후 구독자 수만 명이 늘어났고, 기존 업로드 뉴스 콘텐츠들의 도달도 연쇄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후 코로나19 관련 교육부 브리핑, 2021 재·보궐 선거, 누리호 발사 등에서 라이브 방송을 적극 활용해 이용자는 더 늘어났습니다. 10대가 관심 두거나 알아야 할 뉴스는 꼭 챙겨서 라이브로 제공했습니다.
물론 운영상의 문제는 지속적으로 발생합니다. 인사로 인해 인력의 변화가 생긴다든지, 플랫폼의 중요성에서 밀려 적극적인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 있습니다. 결국 큰 변화 없이 단순한 방식으로 운영돼 그럭저럭 운영되는 플랫폼으로 전락한 사례를 많이 보기도 합니다. KBS뉴스 역시 이를 경험했습니다.
틱톡 계정을 시작한다면 포기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유튜브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른 플랫폼보다 가성비 좋은 플랫폼이라고 감히 얘기합니다. 어느 정도 구독자가 모이고, 이용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운영한다면 어느새 틱톡 이용자는 우리 회사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 있을 겁니다.

틱톡 뉴스 실전으로 가는 길
뭐라도 해보자!
틱톡 계정이 없다면, 내부 의사 결정 뒤 계정부터 만들어 봅니다. 이후 취재부서에서 제작한 뉴스 콘텐츠를 올려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틱톡을 안 한 걸 보면 틱톡에 자원을 쏟지 못하는 상황이 대부분이라는 걸 알기에 이러한 방식을 추천합니다. 넉넉한 자원으로 틱톡형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여건이 되지 않기에 방송사의 경우 기존 리포트나 단신을 버티컬(세로 영상)로 제작해 볼 수 있고요. 신문사나 인터넷 매체의 경우 스틸 사진을 활용해 자막만 간단하게 넣은 뉴스라든지, 휴대전화로 현장을 간단하게 찍은 현장 영상도 활용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러면 이용자의 반응도 있을 것이고, 콘텐츠가 쌓이게 되면 향후 계정 운영 방향에 촉이 올 것이라 자신합니다. 물론 무반응도 상당히 많을 텐데, 이럴 땐 틱톡 코리아와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위기를 극복해보세요.
영상 제작 방식은?
KBS뉴스 틱톡 계정은 버티컬 영상을 기본으로 합니다. 틱톡이 기본적으로 버티컬 영상을 지원하고 이용자 역시 버티컬 영상에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가로에 맞춰진 영상을 세로 최적화한 템플릿을 내부적으로 제작했습니다. 편집 시 자막 위치도 제일 아래쪽보다는 중간보다 조금 밑에 배치해 가독성을 높였습니다. 참고로 틱톡은 아랫부분에 멘션 영역이 있어 자막 위치를 조금 높이는 게 좋습니다.
15초로 알려진 틱톡 콘텐츠 길이는 길어지는 추세입니다. 15초에서 1분, 이제는 10분까지 업로드 가능합니다. 15초의 짧은 콘텐츠에 열광하는 이용자도 있고, 재밌다면 10분까지도 소화된다는 의미겠죠. 콘텐츠 자원이 될 만한 소스를 모두 가지고 15초~10분 등의 분량으로 다양하게 활용해보셨으면 합니다.
운영 방식은 도대체 어떻게?
마냥 이용자의 반응을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KBS뉴스 틱톡은 이용자들과 ‘댓글 주고받기’, ‘퀴즈 풀기’, ‘뉴스로 보는 상식’ 등을 활용했습니다. 댓글을 다는 이용자 대부분이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그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설명하는 형태로 댓글을 달아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용자가 줄임말을 쓰는 경우 섣불리 줄임말을 같이 쓰는 것보다 쉽고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 생각됩니다. 콘텐츠에 맞는 적절한 해시태그는 도달을 높이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특히 특정 지역이나 학교 이름, 챌린지 등 이용자와 연관된 키워드라면 노출에 효과적입니다.
초창기 계정 운영을 위해서는 틱톡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책임자가 필요합니다. 책임자가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용자와 커뮤니케이션하면서 틱톡 플랫폼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내부 구성원과 공유하고 매뉴얼화해야 합니다.
참고할 만한 사례
틱톡 계정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언론사를 찾아보고 콘텐츠를 벤치마킹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참고로 해외 언론의 경우 대부분 사내 인력을 1인 크리에이터로 운영하거나 기존 콘텐츠를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뉴스 크리에이터를 내세우고 기존 콘텐츠 클립을 재가공해서 적절한 라이브 방송 등을 병행한다면 더 큰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틱톡에서 톡톡 튀는 뉴스는 계속된다
10대가 뉴스에 관심이 없을까요? 그렇게 생각한다면 큰 착각입니다. 적극적으로 뉴스 콘텐츠를 보며 제 이야기를 SNS로 담아냅니다. 공감하며 감정을 쏟아내기도 합니다.
KBS뉴스 틱톡 계정은 앞으로 라이브 콘텐츠를 확대하고, 기자놀이·제보놀이 등 다양한 참여형 콘텐츠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10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는 미디어는 얼마나 될까요?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하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