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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방송》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있어 훌륭한 교재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현장에서 《신문과방송》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고등학교 교사인 애독자의 수기를 통해 확인해 본다. 편집자 주

1990년대 중반 대학원을 다닐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시작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공부와 실천은 2024년에도 《신문과방송》과 함께 현재 진행형이다. 미디어를 제대로 보고 읽고 사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이용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법을 공부하고 생활 속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러한 능력을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라 부르고 이를 길러주는 교육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라고 한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플랫폼
《신문과방송》의 특집(지금은 커버스토리) 원고는 매월 미디어 이슈에 접근할 수 있는 좋은 플랫폼이다. 현재의 어젠다가 무엇이고 예민하게 바라보아야 할 이슈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안테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신문과 방송, 인터넷과 포털, 그리고 현재의 소셜미디어와 생성형 AI에 이르기까지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느끼게 해 주었던 원고들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수업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60년간 축적되어 온 자료들은 과거의 미디어와 현대의 미디어를 비교하는 데 좋은 수업 소재가 된다. 요즘에도 나는 재단 홈페이지에서 과거의 글과 현재의 글들을 비교하면서 자주 읽곤 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등장했던 다양한 미디어를 과거와 현재 시점에서 비교하면서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은 60살이 된 《신문과방송》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한다.
비판적 사고능력을 기를 수 있는 보물창고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핵심 목표 중 하나는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 능력 함양이다. 그중에서도 《신문과방송》은 미디어 재현에 대한 이해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미디어가 사회를 표현하고 구성하는 방식(관점), 그리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 경제, 사회적 배경과 맥락을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을 함양하는 데 《신문과방송》 원고처럼 좋은 자료는 없다. 미디어가 세상을 그리고 표현하는 방식을 간접적으로나마 여러 지면을 통해 체험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과 기술의 속성을 이해하고 이러한 변화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도 《신문과방송》은 큰 역할을 담당한다. 유튜브의 파상공격이 변화시키는 언론과 미디어산업의 지형을 비판적으로 인식하고 성찰할 수 있는 수업, 추천 알고리즘에 대해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수업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양한 관점으로 미디어 생태계를 해석한 자료들, 정치와 언론의 관계를 분석했던 원고들, 저널리즘에 대해 성찰해 볼 수 있는 논평들은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 능력을 기르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됐다. 미디어와 미디어를 둘러싼 환경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미디어 활동이 이뤄지는지를 이해하고, 미디어의 내용이나 미디어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회 현상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에 대응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신문과방송》은 좋은 교과서가 되어 주었다.
미디어 주체자로서의 역할 성찰 기회 제공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서는 미디어로 자기를 표현하고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소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슈(알 권리, 잊힐 권리, 개인정보, 사생활, 표현의 자유)를 책임과 권리의 균형이라는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수업을 많이 진행한다. 이와 관련해서 공신력 있는 자료를 얻기가 쉽지 않은데 《신문과방송》에서 이런 부분들을 많이 다뤄 주었기에 큰 도움이 됐다. 그리고 《신문과방송》에서는 미디어를 둘러싼 각 주체가 미디어의 이용자로서, 생산자로서, 공유와 전파자로서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할 지에 대한 논의도 많이 했는데 그러한 자료들이 학생들이 미디어의 주체자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성찰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신문과방송과 함께한 30년
텔레비전 폭력과 관련된 석사논문을 쓰던 시절, 자료를 찾기 위해 들렸던 한국언론연구원 자료실에서 처음으로 만났던 《신문과방송》. 인터넷이 없던 시절 미디어에 대한 정보를 알차게 제공해 주었던 《신문과방송》이 어느덧 60살이 되었다. 그중에 30년을 내가 함께했다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한다. 예전에는 정기구독을 하거나 교보문고 잡지 코너에서 구매해 늘 곁에 두고 보던 종이책이었는데 이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온라인으로 보고 있다. 직접 만질 수는 없지만 《신문과방송》은 여전히 나의 곁을 지켜주고 있는 좋은 친구다. 문득 몇 해 전 이사하면서 정리했던 과거의 《신문과방송》 책들이 그리워진다. 교육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밑줄 긋고 접착식 메모지로 표시했던 손때 묻은 추억의 《신문과방송》이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한동안 중단했던 정기구독을 오늘 다시 신청했다. 역시 우리 세대에게는 뭐니뭐니해도 종이 냄새 나는 책이 최고인 것 같다.
이제 퇴직까지 8년이 남았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제대로 하려면 비판적 사고로 그린 밑그림에(관찰, 성찰, 통찰, 그리고 생각의 결과로서의 질문), 향유의 물감을 더해(보고, 읽고, 듣고, 만들고, 나누는 즐거움), 창의적 표현과 소통, 참여의 붓으로 수업을 채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30년 동안 그랬듯이 남은 8년의 미디어 리터러시 수업에서도 《신문과방송》이 나에게 에너지를 공급해 주는 좋은 친구가 되리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