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상세
뉴스 이용 감소와 언론 불신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심층취재와 고품질 보도 콘텐츠 생산이 절실하다. 국내 다수 기관에서는 언론사와 제작사가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2024년 주요 언론·방송 유관 기관의 취재·제작 지원사업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2023 언론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매체를 불문하고 수용자의 뉴스 이용률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언론 전반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2021년에 비해 증가했고, 수용자들은 한국 언론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낚시성 기사와 편파적 기사를 꼽았다(한국언론진흥재단, 2023).
이러한 상황에서 수용자들의 관심을 다시 얻기 위해서는 저널리즘의 본질을 돌아봐야 한다. 다수의 전문가가 지적하듯이, 사회현상에 대한 심층적인 취재와 높은 품질의 보도 콘텐츠 생산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언론에 대한 신뢰 회복과 건전한 미디어 생태계 조성이라는 선순환을 이끌 수 있다.
특정 현안에 대한 전문적이고 심층적인 진단을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을 가진 복수의 정보원을 포함, 장기간에 걸친 취재가 필요하다. 또한, 취재·제작 지원을 통해 콘텐츠의 양적·질적 향상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김영주 외, 2022, p.118; 이건혁·원숙경·안차수, 2023, p.85). 이에 따라 언론사가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데 필요한 기반을 제공하는 제작 지원사업을 소개한다. 주요 사업 내용은 [표]와 같다.

심층 저널리즘 활성화 위한 취재·제작 지원 사업
국내 여러 기관에서 언론사의 심층적인 취재 보도물의 생산을 위해 취재 및 제작비를 지원하고 있다. 취재비에 초점을 맞춰 지원하는 대표적인 사업은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실시하는 기획취재지원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언론의 심층보도 활성화를 위해 신문·인터넷신문·잡지 분야와 방송 분야로 나누어 공모를 시행하고 있다.
신문·잡지는 일반 연재 보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보도, 실감형 기술(AR, VR)을 활용한 뉴스 콘텐츠 제작 분야로 구분해 지원한다. 텍스트를 넘어 뉴스 콘텐츠의 형식이 다각화된 미디어 환경에서 보다 시각적이고 도전적인 보도를 기획한다면 유용한 사업이다. 한편, 방송영상 뉴스 콘텐츠는 뉴스 프로그램 내의 보도물을 지원하는 단편 연속 보도와 보도 및 시사 프로그램의 장편 보도에 대한 취재비를 구분하여 공모한다. 2024년부터는 국내·외 언론사 간 공동 취재를 지원하므로 다양한 시각을 가진 언론사들이 참여해 통찰력 있는 결과물을 만드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제작비 중심의 지원 사업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방송프로그램 제작 지원 사업이 있다. 해당 사업 내 ‘공익형 방송콘텐츠 제작 지원’은 공익적 주제의 교양 프로그램 제작을 지원하는 단편 분야와 사실에 기반을 둔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 제작을 지원하는 장편 분야로 구분해 공모한다. 사회적으로 의미 있으나 상업성을 고려해 쉽게 제작할 수 없었던 주제들을 다루고자 한다면 이 사업을 활용할 수 있겠다.
상기 두 기관이 신문사·방송사를 대상으로 지원한다면,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는 제작사를 대상으로 방송영상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이 사업은 드라마와 비드라마 부문으로 나뉘며, 각 부문별로 장편과 중·단편을 구분해 지원한다. 특히 ‘OTT 특화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의 IP 확보형은 일반 제작사, 방송 사업자, OTT 사업자 등 국내 주요 콘텐츠 기업이 모두 지원 가능하다. 이를 통해 제작사는 OTT 플랫폼 유통을 겨냥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할 수 있다. 한편 ‘방송영상콘텐츠 제작 지원’, ‘뉴미디어 방송영상콘텐츠 제작 지원’, ‘OTT 특화 콘텐츠 제작 지원’의 OTT 플랫폼 연계형 등은 중소 제작사에 특화된 지원 사업이다. 규모는 작지만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보유한 중소 제작사가 웹 기반의 교양 콘텐츠나 OTT 플랫폼에 적합한 포맷으로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하고자 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 사업은 콘텐츠 제작사들이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며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성과 지역성 제고 위한 중소·지역 언론사 지원
사회에 다양한 목소리가 전달될 수 있도록 중소 언론사와 지역 언론사를 대상으로 하는 취재·제작비 지원사업이 별도로 존재한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은 지역방송발전지원특별법에 의거한 지역방송 사업자를 대상으로 별도의 ‘지역방송 우수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을 공모하여, 지역방송사에게 지역성과 공익성을 담은 시사·교양 또는 예능 프로그램의 제작을 지원한다.
한국전파진흥협회에서는 지역·중소방송 콘텐츠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 제작 지원 사업을 공모한다. 해당 사업은 크게 지역밀착형, 경쟁력강화, 신유형콘텐츠 부문으로 구분되며, 각 부문마다 지원하는 분야가 다르다. 주목할 부분은 지역밀착형 부문의 시사·보도 분야다. 해당 분야는 기획취재, 탐사보도, 재난정보 등 지역뉴스 제작의 다각화를 목적으로 한 취재 프로그램을 중점으로 지원하고 있다.
신문사업자의 경우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에 의거한 지역신문을 대상으로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취재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단, 매년 초 우선 지원대상사를 선정해 선별 지원하는 방식이다. 우선 지원대상사로 선정된 신문사는 지역신문 역량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취재지원’, ‘공동주제심층보도지원’, ‘지역공동체활성화프로젝트지원’ 사업 등 취재·제작을 지원하는 사업에 신청할 수 있다. 특히 공동주제심층보도지원은 지역 신문사 간 연합을 지원하고 지역공동체활성화프로젝트지원은 지역 공동체와의 협업을 우선하고 있어, 취재 영역과 저변을 넓히는 데 유용한 사업이다.
단일 취재의 한계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과 목소리를 담고자 한다면 해당 사업들을 활용하는 것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국제 협력 공동 취재·제작 기회도 열려 있어
글로벌 단위의 국제 이슈에 접근하고자 한다면 여러 국가와의 협력 기회를 제공하는 지원 사업들이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언론 국제화 및 교류 지원’ 사업을 통해 국내 언론인과 중국, 미국, 호주 언론인과의 교환 취재를 지원한다. 매년 특정 주제를 기반으로 현지에 방문하여 양국 간 현안과 이슈를 공유할 수 있다. 관심 있는 주제가 있다면 이 사업을 통해 현지의 주요 기관 방문, 관계자 면담, 양국 언론인의 토론 등 심층 취재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해당 사업이 언론인 개인을 지원 대상으로 한다면, 방송사업자의 경우 한국전파진흥협회에서 진행하는 ‘공동제작 협정 프로그램 제작지원’ 사업을 활용할 수 있다. 이 사업은 장르에 제한 없이 협정을 체결한 30개 이상의 국외 방송사 및 제작사와 프로그램 공동 제작을 지원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는 ‘국제 공동제작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으로 국가 간 문화 교류에 부합하는 주제의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 교양 등의 프로그램 기획과 취재 등 제작 관련 제반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의 다양한 기관에서 언론사와 제작사가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지원 사업들은 심층적이고 공익적인 콘텐츠 생산을 독려하고 콘텐츠의 다양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언론사와 제작사 등 미디어 기업들은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하여 고품질의 콘텐츠를 제작함으로써, 수용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언론사의 공익적 책무를 다하면서도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