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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_2025년 미디어 산업의 방향은?_방송
커버스토리 | 등록일 : 2024-12-27

2023년 방송 광고비는 전년 대비 17.7% 감소했다. 이에 따라 방송사 매출도 전년 대비 9.43% 감소했다. 예상보다 침체가 심했던 2023년 방송사 경영 결과를 분석해 보고 미래를 전망해 본다. 편집자 주

 

2023년 한국 경제는 1.4% 성장하는 데 그쳤다(한국은행).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009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의 코로나19 위기 때 마이너스 성장을 한 바 있지만, 플러스 성장을 한 해 중에서는 가장 낮은 성장률이었다. 한편 2024년 경제성장률도 2.3%로 예측되고 있어(OECD), 일본처럼 장기 침체의 늪에 빠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통령 탄핵에 따른 정치 혼란, 고령화와 저출생, 여성 인력 활용 미진, 첨단 산업(인공지능 및 생명공학)에서 선진국과의 격차, 핵심 산업에서 중국의 추월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경기(景氣)를 탈 수밖에 없다지만 광고 시장도 2022년 경제성장률보다 못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3.1%)했다. 광고 시장의 침체를 불러온 가장 큰 요인은 방송 부문의 추락(전년 대비 –17.7% 성장) 때문이었다. 방송 부문 전체 광고비는 총 3조 3,076억 원으로 4조 원대 규모가 무너졌다.[표 1] 그 여파로 전체 광고 시장에서 방송이 차지하는 비중도 가까스로 20.7%를 유지했다. 지상파TV의 광고비가 1조 원 아래로 내려가면, 조만간 20% 선마저 무너질 전망이다. 지상파TV의 광고비 규모는 전년 대비 –21.8% 성장한 1조 756억 원,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는 전년 대비 –14.8% 성장한 1조 8,347억 원이었다. 광고비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IPTV(전년 대비 –28.6% 성장)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전년 대비 –23.4% 성장)의 역성장률이 더 높았던 이유는 유사 서비스인 OTT(넷플릭스, 유튜브 등)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방송 부문의 침체와 대조적으로 모바일의 광고비는 전년 대비 5.5% 성장한 7조 1,747억 원에 달했고, 전체 광고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44.8%에 달했다. 

 

 


 

전례 없던 방송사들의 매출 하락

 

46개 방송사의1) 2023년 총매출은 전년 대비 9.43% 감소한 5조 3,158억 원이었다. 모든 유형의 방송사 매출이 하락한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다.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위기였던 2020~21년 정도로 규모가 축소됐다. 19개 공영방송사는 전년 대비 –10.19% 성장한 2조 5,962억 원, 12개 민영방송사는 –10.65% 성장한 1조 1,726억 원의 매출에 그쳤다. 6개의 종편/보도채널 사업자도 –6.61% 성장한 1조 3,106억 원의 매출에 머물렀다. 8개의 종교/특수방송사는 전년 대비 9.93% 감소한 2,3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지상파DMB는 사업자도 하나가 줄어 34억 원으로 매출이 쪼그라들었다.[표 2] 

 

 


 

매출이 역성장한 관계로 46개 방송사의 당기순이익(전년 대비 72.64% 감소)도 538억 원에 불과했다. 종편/보도채널이 400억 원의 당기순손실(적자)을 입은 여파가 컸다. 19개 공영방송(흑자전환)이 347억 원, 12개 민영방송(전년 대비 57.04% 감소)이 551억 원, 8개 종교/특수방송(전년 대비 20.47% 감소)이 38억 원, 1개의 지상파DMB가 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표 3]




주요 지상파TV 3사의 매출액을 따로 살펴보면, 2023년에 전년 대비 10.69% 감소한 총 2조 9,967억 원으로 3조 원대 매출이 무너졌다. 매출 감소세가 가장 컸던 SBS(전년 대비 –14.42%)는 8,666억 원으로 다시 1조 원대 아래로 매출이 미끄러졌다. MBC(서울)도 평균을 넘어선 역성장(-13.55%)으로 7,436억 원의 매출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KBS는 매출 하락이 6.48%에 그쳐 1조 원대의 매출(1조 3,865억 원)을 유지했다.

 

주요 지상파TV 3사 모두 매출이 줄었기에 당기순이익도 2023년에 전년 대비 36.34%가 줄어든 729억 원에 불과했다.[표 3] MBC(서울)가 전년 대비 16배나 증가한 96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법인세 효과(환급 및 차감)가 712억 원에 달해, 실질적인 순이익은 255억 원이었다(영업이익이 77억 원, 영업외비용을 제외한 영업외수익이 178억 원). 이 기준으로 본다면 직전년도의 398억 원에서 35.93% 줄어든 것이라 할 수 있다. SBS는 전년 대비 73.75% 줄어든 31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실질적인 당기순이익이 3사 중에서 가장 많았다고 할 수 있다. KBS는 당기순손실(적자)이 553억 원에 달했으며, 2년 연속 적자 상태에 빠졌다.2)


종합편성채널 4개 사는 2023년에 -5.53% 성장한 1조 1,009억 원의 총매출 실적을 기록했다.[표 4]

 

 


 

JTBC가 3,422억 원의 매출로 동종업계 1위를 유지했지만 매출 하락 폭(전년 대비 –17.25% 성장)이 상대적으로 컸다. 동종업계 2위인 TV조선(3,209억 원, 전년 대비 0.97% 성장)과 213억 원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2022년의 차이가 957억 원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 MBN이 전년 대비 5.29% 상승한 2,260억 원의 매출로 3위로 올라섰다. 채널A는 전년 대비 –3.41% 성장한 2,118억 원의 매출로 동종업계 최하위로 추락했다. 뉴스 전문 채널 2개 사는 지난해 -11.92% 성장한 2,097억 원의 매출에 머물렀다. YTN(1,305억 원)의 감소율이 –14.27%로 연합뉴스TV(792억 원)의 –7.76%를 능가했다.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전문채널은 넓은 의미에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로 분류할 수 있는데, 광고 시장에서 해당 업종의 광고비 감소율(-14.8%)보다는 선방(-6.61%)한 결과를 보였다. 6개 사의 합계 매출은 총 1조 3,106억 원이었다.

 

종합편성채널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381억 원으로 당기순손실(적자)을 기록했다.[표 4] JTBC 716억 원, 채널A 4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TV조선과 MBN은 각각 283억 원(전년 대비 –22.21% 성장)과 99억 원(전년 대비 –48.26% 성장)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지만 순이익 규모는 전년도보다 줄었다. 보도전문채널에서는 연합뉴스TV가 –70.33% 성장한 2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었고, YTN은 42억 원의 당기순손실(적자)을 봤다. 결과적으로 종합편성·보도채널 6개 사의 결산 총액은 400억 원의 당기순손실로 귀결됐다.


2025년 방송 업계, 한국 경제의 구조적 한계 극복해야

 

방송 및 광고 업계에는 홀짝의 흐름이란 게 있다. 즉, 홀수 해에는 다소 침체를 겪고, 짝수 해에는 그것을 만회하는 것이 반복된 패턴처럼 이어져 왔다. 왜냐하면 대형 스포츠 이벤트(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가 짝수 해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2023년의 침체는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그 정도가 심했다. 특히, 방송 부문의 두 자릿수의 침체는 뜻밖의 결과였다.

 

이는 미디어 업계의 지각 변동을 원인으로 볼 수밖에 없다. 즉, 모바일이 불가사리(한국 전설에 등장하는 쇠를 먹는 동물)처럼 타 매체의 이용자와 광고주를 야금야금 삼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OTT는 방송 편성 및 시간대를 무의미하게 만들었고, 숏폼 콘텐츠는 드라마와 영화조차 지루하게끔 만들었다. 이용자(소비자)가 변하면 공급자도 변해야 한다. 즉, 라이브 방송을 늘리고, 드라마도 매회 완결되는 형식을 모색해야 한다.

 

2024년의 방송사 경영은 2023년과 유사하거나, 다소 나아졌을 것이다. 그러나 성장률 침체라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면 2025년의 경영 성적표는 더욱 암담해질 것이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해외 OTT에서 한국 콘텐츠의 저력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다만 폭증하는 프로그램 제작비를 국내 방송사들이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콘텐츠 IP(지식재산권)의 개선, 해외 자본 유입 등을 통해 국내 방송사들이 콘텐츠 생산과 유통의 가치사슬을 되찾아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방송사 중 일부는 유통 채널로서만 기능하게 될 것이다.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1) 보도 기능을 수행하는 방송사만 해당함

2) EBS의 경우 2년 연속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세로 나타나,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조만간 2,000억 원대의 매출도 무너질 위험성이 크다. 또한 2023년에 18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고, 3년 연속 적자 기조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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