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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_이용자가 본 미디어의 현재와 미래_<언론수용자 조사> FGI 결과
커버스토리 | 등록일 : 2025-01-24

‘뉴스플루언서’는 뉴스와 인플루언서가 결합된 신조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스와 시사 정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뉴스플루언서가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언론인과 인플루언서, 뉴스와 시사 정보 간의 경계가 흐려지는 시대 대중들은 뉴스를 어떻게 개념 짓고, 어떤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편집자 주

 

뉴스플루언서는 언론인인가?

 

“유튜브는 원하는 정보를 더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재미있다. 텔레비전이나 신문의 뻔한 뉴스를 꼭 보아야 할까?”(50대 남성, 뉴스 중(重) 이용자 그룹 A)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 혹은 크리에이터는 최근 학생들이 선망하는 직업 중 하나다. 온라인에서 인지도를 확보한 유명인을 지칭하는 인플루언서의 영향력과 소득이 급증하고 있다. 인플루언서의 활동 영역은 매우 다양하지만, 정보와 콘텐츠를 제공해 대중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는 언론인과 공통점을 가진다.

 

2024년 미국 대선 기간 중 실시된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20%가 소셜미디어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를 통해 뉴스를 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정치 분야 등의 인플루언서가 저널리즘 종사자를 자처하거나 언론인으로 평가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뉴스와 시사 정보 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뉴스플루언서(newsfluencer)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과거 공공의 이익을 위해 정보를 전달하는 언론인과 상업적인 목적에 따라 경험과 취향, 의견 등을 공유하는 인플루언서는 명확히 구분됐다. 그러나 주류 언론과 언론인, 정치인 등의 소셜미디어 이용 증가와 인플루언서의 영향력 증대에 따라 저널리즘 영역에서 뉴스플루언서의 역할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그들을 언론인으로 여기든, 그렇지 않든 주류 언론과 수용자는 이미 지대한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와 시사 정보 개념의 혼란 혹은 확장

 

일반적으로 저널리즘이란 뉴스를 만들어내는 취재와 보도 행위, 또는 관련 조사나 연구 등을 의미한다. 이때 뉴스란 중요한 사건이나 최신 정보, 또는 공공의 관심사에 관한 보도나 정보를 의미한다. 전통적으로 뉴스는 시의성과 근접성, 저명도, 영향력, 흥미 등 요건을 갖춘 정보에 한정되지만, 그 개념을 획정하기에 충분치 않다. 다양한 형식의 매체가 나타나고 뉴스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인 사실성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뉴스와 뉴스가 아닌 정보를 구분하기 어려워졌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수용자 조사>에서는 2021년 이후 뉴스와 함께 시사 정보의 이용 정도를 조사하고 있다. 신문 기사나 방송뉴스 프로그램 외에 해설이나 논평, 사실에 기초한 시사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등 뉴스의 기능을 보완하는 콘텐츠를 포괄하려는 의도다. 그러나 시사 정보 역시 개념이 모호한 상황이다. 뉴스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는 유료방송이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다양한 형식의 시사 정보가 제공되는 까닭에 오히려 모호성이 가중되기도 한다.

 

이에 <2024 언론수용자 조사>에서는 뉴스와 시사 정보 개념에 관한 수용자의 인식을 살펴보기 위해 표적집단면접(FGI, Focus Group Interview)을 시행했다. 각각 뉴스와 유튜브 서비스의 이용 정도(중(重) 이용자, 경(輕) 이용자)에 따라 4개 집단으로 구분한 대한민국 성인 32명을 대상으로 뉴스와 시사 정보의 개념 인식과 이용 요인을 검토한 것이다. 

 

이를 통해 최근 유튜브를 통한 뉴스 소비의 증가 이유를 파악하고, 뉴스 개념의 변화를 탐색했다. 이 글에서는 대표적인 결과를 소개한다.


유튜브, 신뢰 않지만 뉴스 이용 핵심 매체

 

“유튜브에 나오는 정보는 믿기 어렵고 뉴스라 생각되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나는 유튜브에서 뉴스와 시사 정보를 얻고 있다.”(60대 여성, 뉴스 중 이용자 그룹 E)유튜브를 통한 뉴스 이용 행태는 모순적이다. 대다수 응답자는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제공되는 정보를 뉴스로 인식하지 않았다. 소셜미디어의 정보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점에도 공감했다.

 

그러나 대다수 응답자가 언론, 곧 뉴스 매체가 아닌 미디어에서 뉴스와 시사 정보를 취득하고 있다고 답했다. 뉴스와 유튜브 이용 정도가 다른 4개 집단에서 모두 유튜브가 뉴스나 시사 정보를 취득하는 핵심적인 매체로 나타났다. 뉴스 회피 현상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뉴스와 시사 정보의 가치는 크다. 이에 언론 매체가 아닌 유튜브와 소셜미디어에서 선별적으로 뉴스를 소비하는 행태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포털뉴스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지만 그만큼 유튜브를 더 보게 된다. 알고리즘에 따라 유튜브를 이용하다가 관심 있는 정보를 발견하면 검색을 통해 관련 뉴스를 찾아보는 편이다.”(30대 여성, 뉴스 중 이용자 그룹 B)

 

“신문과 방송에는 볼만한 뉴스가 없다. 반면 유튜브는 가볍게 볼 수 있고, 사실이 아닌 내용이 많다지만, 결국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 아닐까.”(60대 여성, 유튜브 경 이용자 그룹 E)

 

뉴스를 즐겨보는 사람들은 유튜브를 언론사 뉴스의 보완재로, 뉴스를 즐겨보지 않는 사람들은 유튜브를 언론사 뉴스의 대체재로 활용했다. 뉴스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은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추천 알고리즘을 선호하며, 개략적인 정보 파악을 목적으로 유튜브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반면, 뉴스를 거의 보지 않는 사람들은 유튜브 정보를 언론사의 뉴스보다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굳이 종이신문이나 지상파 방송과 같은 언론 매체의 뉴스를 볼 유인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언론사의 뉴스보다 유튜브의 뉴스 관련 정보를 선호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다만 뉴스를 즐겨보는 계층은 유튜브의 편의성을, 뉴스를 즐겨보지 않는 계층은 언론사 뉴스의 정파성과 다양성 부족, 진부함을 이유로 꼽았다.

 

“계속 유튜브를 틀어놓는 경우도 많다. 흥미로운 내용이 나올 때만 시청한다.”(60대 여성, 유튜브 중 이용자 그룹 C)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유튜브도 비슷하다. 개략적인 지식을 얻고 관심 있는 내용은 포털 등을 검색해 살펴본다.”(30대 여성, 뉴스 중 이용자 그룹 B)

 

유튜브와 방송, 포털뉴스 등 주류 언론의 상호보완적인 이용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포털과 온라인 동영상 등 뉴미디어가 신문과 방송 등 전통적인 뉴스 이용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하지만, 본 인터뷰에서는 ‘뉴스를 많이 보는 사람’이 유튜브에서도 뉴스를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뉴스의 추이를 파악하기 위해 유튜브를 이용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뉴스와 시사 정보 제공 방식을 고려해, 어떻게 매체 간 동반 상승효과를 창출할지 고민할 시점이다.


유튜브와 소셜미디어, 허위 조작 정보의 확산 창구?

 

“유튜브가 언론을 대체하는 듯하다. 유튜브 정보는 뉴스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주관적이라 무조건 신뢰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의견과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70대 남성, 유튜브 중 이용자 그룹 G)

 

유튜브와 소셜미디어가 저널리즘의 논의 대상이 됨에 따라 언론의 신뢰도가 다시 강조된다. 검증 장치가 부족한 소셜미디어에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무분별하게 유통된다는 비판이다. <2024 언론수용자 조사> 결과, 응답자의 42.5%가 유튜브 등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 인플루언서가 생산한 뉴스 및 시사 정보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뉴스 및 시사 정보 전반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11.1%)보다 약 4배 높은 수치다.

 

“유튜브에서는 불필요한 정보를 많이 보게 된다. 그러나 영향을 받는 사람이 많은지 모르겠다.”(60대 여성, 유튜브 경 이용자 그룹 A)

 

“언론사도 정파적이지만 유튜브나 SNS는 더하다. 그래서 정치적이거나 심각한 내용은 아예 멀리하게 된다.”(60대 남성, 유튜브 중 이용자 그룹 D)

 

인터뷰 참여자들은 모두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의 신뢰도가 낮다고 인식했으나, 영향력에 대한 인식은 개인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특히 유튜브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유튜브가 제공하는 정보의 가치를 낮게 평가한다는 점에 주목된다. 신뢰도는 낮지만, 이용률은 높은 것이 유튜브나 소셜미디어의 특성이다. 따라서 영향력을 높게 판단할 경우, 의도적으로 뉴스나 시사 정보를 회피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다수 이용자가 흥미나 오락적 목적, 부수적 정보 획득, 타인의 의견 참조 등 용도로 유튜브나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상황이다.

 

“언론사의 객관성이나 공정성이 문제다. 유튜브는 애초에 상업적인 매체니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60대 남성, 유튜브 경 이용자 그룹 G)

 

“지상파 방송 등 언론사가 중심을 잡기 바란다. 그러나 방송이나 신문에는 싸우는 내용, 정치 뉴스 등에 국한된 내용이 너무 많아서 뉴스를 보지 않게 된다.”(40대 여성, 뉴스 경 이용자 그룹 C)

 

수용자들이 유튜브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뉴스나 시사 정보를 이용할 때, 기존의 언론 매체와 기대 수준이 달랐다. 애초에 상업적인 뉴스플루언서의 제공 정보와 언론 매체가 제공하는 정보를 다르게 인식한 탓에, 수용자 스스로 유튜브나 SNS 정보의 사실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떠한 방식으로 소셜미디어의 뉴스와 시사 정보의 사실 여부를 확인할 것인지는 개인별로 생각이 달랐다. 뉴스 자체를 회피하기도 했다.


수용자와 언론, 뉴스플루언서 

리터러시 함께 증진해야

 

뉴스나 시사 정보를 다루는 뉴스플루언서가 언론인인지, 유튜브나 SNS를 통해 제공되는 시사 정보를 뉴스와 같이 취급해야 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단, 수용자들은 온라인 동영상이나 소셜미디어에서 개인이 제공하는 정보를 뉴스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뉴스를 대신하는 정보로 활용하는 상황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소셜미디어가 허위 조작 정보의 유통 창구가 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응답자 다수가 유튜브의 정보를 신뢰하지 않았다. 또 대다수가 정보의 습득보다는, 흥미와 편의를 이용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흥미 위주의 정보나 상업적인 정보에 대한 경각심은 낮았다. 유튜브를 통해 제공되는 시사 정보 역시 흥미 위주로 살펴본다는 응답이 많았던 탓에 과장되거나 편향된 정보를 선별적으로 수용할 가능성도 커진다.

 

뉴스의 이용 방식 변화로 언론의 신뢰도가 하락하는 가운데, 언론과 소셜미디어에 다르게 적용되는 잣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수가 이용하는 소셜미디어의 사실 검증에 대한 회의적인 인식이다. 언론의 범주를 획정하기 이전에 저널리즘의 역할과 가치 그리고 책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미디어 환경 변화 속에 저널리즘의 소임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주체가 곧 언론이며, 언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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