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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人사이드]좌담회: 여행을 쓰는 사람들
미디어 人사이드 | 등록일 : 2025-07-25

《신문과방송》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 전문기자 좌담회를 준비했다. 직업만 들으면 모두가 부러워한다는 여행기자의 일상은 정말 여행처럼 즐겁고 짜릿할까? 매일경제 신익수 기자, 중앙일보 최승표 기자, 트래비 이성균 기자가 여행 기자의 보람과 고충, 여행 기사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편집자 주

 

여행은 개인에게는 일상이며 경제에 있어선 성장산업이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첫해 121만 명이던 한국인 해외여행자 수는 2024년 약 2,872만 명으로, 국내 인구의 절반을 넘겼다. 국내 여행 경험은 1인당 연간 8.5일로, 15세 이상 한국인의 국내 여행 경험은 95.4%에 이른다. 2024년도 국내 여행 지출액은 36조 8,000억 원1)으로, 여행업계는 우리나라의 여행산업 규모가 2022년 14조 900억 원에서 2027년 19조 6,900억 원으로, 연평균 6.92%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거의 모든’ 사람이 여행하는 세상에서, 여행 기사는 미디어의 필수 아이템이다. 신문·방송 같은 전통 미디어가 오래전부터 특화해 온 여행 기사는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플랫폼의 여행 정보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챗GPT가 어마어마한 속도와 정확성으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시대에, 기자들이 ‘한땀 한땀’ 수공으로 만들어내는 여행 기사는 어떻게 ‘저널리즘’ 영역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박선이 종이신문과 잡지, 온라인 플랫폼에서 여행 기사와 콘텐츠를 만들고 계시죠.

 

신익수 매일경제신문에서 여행 전문기자로 있습니다. 2009년 전문기자제를 도입할 때 의료, 여행 2개 분야로 시작했으니 우리 신문은 일찍부터 여행 콘텐츠의 전문성을 확인한 것이지요. 여행 섹션을 격주로 8개 면씩 발행하고 있습니다. 여행 섹션을 발행하는 것은 아마 종합지와 경제지를 포함해 유일할 거예요. 저 혼자 2주 동안 취재해서 만듭니다.

 

최승표 중앙일보도 원래 위크앤이라는 섹션에서 여행 지면을 만들었는데 2017년 섹션이 없어지고 지금은 매주 금요일 자에 2개 면씩 만듭니다. 프리미엄 구독자를 위한 디지털 콘텐츠 <더중앙플러스>에서도 에디터로 여행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최근에 <프랑스 여행 일타강사>라는 코너에서 파리에서 빵 사먹은 이야기, 다양한 식당을 이용한 이야기 등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성균 저는 2017년 여행업계 전문지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2022년 회사에서 발행 중인 «트래비»라는 잡지로 매체를 옮겨 종이 잡지를 제작하면서 동시에 웹사이트나 블로그, 온라인 콘텐츠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카드사, 여행사 등 여행 콘텐츠가 필요한 곳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콘텐츠 프로바이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여행 저널리즘의 의미와 진화

 

박선이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굉장히 주목받는 저널리즘 영역이 서비스 저널리즘입니다. 언론학자 데니스 맥퀘일(Denis McQuail)은 서비스 저널리즘을 “뉴스와 소비자 정보를 넘나드는 개인 맞춤형 정보와 실용적 자문을 제공하는, 보다 폭넓은 미디어 기능”이라고 정의합니다. 여행 기사는 모든 사람이 여행자인 우리 사회에서 개인 맞춤형 정보이자 뉴스 전달이라는 서비스 저널리즘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하지만 미디어 환경이 매우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 있는 만큼 여행 기사가 실용적 정보 제공과 함께 사실 확인의 규율과 독자에 대한 봉사라는 저널리즘 원칙을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까 하는 과제를 지니는 것 같습니다. 

 

신익수 여행 전문기자 생활을 오래 하면서 바로 그런 고민을 해왔습니다. 우리 독자들, 미디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여행 기사는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째, 기획성을 바탕으로 ‘돈이 되는’ 관광·여행 콘텐츠 위주로 가야 하는 영역이 있고, 또 다른 하나로는 상업성과 직접적인 관련 없이 여행 그 자체를 위한 내용을 담아내는 영역이 있습니다. 두 영역을 좀 다르게 접근하고, 기사를 본지에 실을지 다른 섹션으로 실을지 등의 구분이나 작성 주체도 달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승표 여행 기사를 생산하는 데는 그 사회의 여가·문화 특성이 분명하게 작용합니다. 한국은 아직 대부분의 직장에서 15일 연차도 다 쓰기 어렵습니다. OECD 국가 중에서도 휴가 소진율이 굉장히 낮은 편입니다. 코로나19나 계엄-탄핵 때는 “이 시국에 이런(놀러 다니는) 기사를 써야 되냐” 그런 말을 많이 들었죠. 하지만 사실은 그 와중에도 사람들은 휴가를 가기도 하거든요. 어떻게 보면 약간 이중적이죠. 내가 쉬고 싶은 욕구는 있지만, 언론에서 그런 기사를 쓰면 삐딱하게 보기도 하고요. 좋은 정보를 주더라도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르게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기사 기획에 많은 생각이 필요합니다. 

 

이성균 콘텐츠에 대한 요구가 아주 타이트해졌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조회 수를 보면, 추상적인 제목이나 기자의 감상, 가치 판단이 들어가는 에세이보다는 딱 필요한 정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소비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요. 정확한 정보로 콘텐츠를 만드는 게 서비스 저널리즘에 좀 더 부합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여행, 어떻게 기사가 될까

 

박선이 여행 기자의 일상은 어떤가요? 여유로운 휴식을 제안하는 기사를 취재하는 분들 자신은 여유를 누리기 쉽지 않으실 듯해요. 지면 기획과 취재, 기사 작성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신익수 가장 중요한 게 시의성이지요. 또 남다른, 특이한, 새로운 것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여름철에 지면 기획은 당연히 휴가 일정이 시의성의 핵심이고요, 좀 특이한 것을 찾아내는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예를 들어 ‘고도(高度)’를 키워드로 할 수 있지요. 시원하니까. 국내라면 해발 700m 이상 되는 강원도 산간 지역, 해외로 치면 고도가 1,500m 이상 되는 몽골 초원 같은 곳. 이국적이고, 조용한 곳들이죠. ‘하늘 아래 새로운 여행지가 없다’고 여행 기자들은 이야기해요. 중요한 건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입니다. 다들 잘 아는 지역으로 휴가를 가더라도, 숙소를 어떻게 다른 것으로 해볼까. 흔한 리조트, 호텔 말고 시골집, 산골집으로 ‘촌캉스’를 해보라든지. 시의성에 새로움을 더하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박선이 여행 기사의 실제적 효용을 생각하면, 시의성은 참 어려운 요소일 것 같습니다. 기사를 보고 곧바로 해외여행을 갈 수 있나요?

 

신익수 앞서 말씀드린 여가 문화가 지면 기획에도 크게 영향을 미쳐요. 여행 계획을 잡고 예약하기까지의 기간을 리드 타임이라고 부르는데 최근에는 리드 타임이 아주 짧아서, 빠르면 일주일 길어도 2주예요. 예전에는 해외여행은 최소 한 달 전에 계획을 잡고 그랬는데 요즘은 즉흥적으로 떠나는 거죠. 그게 가능해진 게, 플랫폼 덕분입니다. 특히나 이런 트렌드가 잘 드러나는 게 ‘호캉스(호텔에서 즐기는 휴가)’ 할 때죠. 호캉스도 리드 타임이 일주일 안으로 다 들어왔거든요. 해외든 호캉스든 일주일 전에 결정하고 바로 가는 거죠.

 

최승표 해외여행은 항공권을 일찌감치 예약하거나 항공사에서 큰 프로모션을 할 때 예약을 해두는 게 좋겠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그때 휴가를 쓸 수 있을지 몰라 떠나기 직전에도 많이들 합니다. 요즘은 또 임박한 일정의 저렴한 항공권이 나오기도 해요. 다양한 여행 플랫폼들이 있어서, 옛날과 달리 무조건 빨리 하는 게 좋다 이렇게 말할 수가 없어요.

 

이성균 요즘 여행자들은 가격 민감성이 커서, 가격이 맞으면 성수기 여부와 무관하게 여행을 떠납니다. ‘어딜 가서 무얼 하고 싶다’는 것보다 ‘어느 정도 가격에 어디로 갈 수 있겠다’는 판단이 더 중요한 거죠. 이런 트렌드도 기사 기획하는 데 중요한 부분입니다. 

 

박선이 여행 기사를 쓰는데 해외 유명 여행 지역의 관광청, 호텔 등의 편의 제공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고민도 있을 것 같습니다. 

 

최승표 팸투어라고 부르는 초청취재는 기자 개인에게 주는 특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여행 기자가, 혹은 언론사가 그것을 어떻게 소화하느냐죠. 기자가 자신이 정한 취재 목적에 따라 독자들에게 서비스를 공급하는 관점에서 정말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필요한 것들을 얼마나 제대로 취재해 쓰는지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팸투어로 특이한 나라를 가서 한국 독자들이 궁금해하지 않을 내용을 취재하기도 하거든요. 전에 사우디아라비아에 갔는데, 메카 같은 성지는 무슬림이 아니면 못 들어갑니다. 대신 저는 외국인이 들어갈 수 있는 메디나를 가서 이곳이 이슬람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의 내용으로 기사를 썼어요. 독자들이 제 기사를 보고 꼭 그곳을 가는 것이 아니더라도 읽는 재미, 궁금증 해결, 이런 의미가 있으니까요. 반대로 얼마 전에는 중동의 한 나라 관광청이 언론사를 초청했지만, 전쟁 중인 지역에 여행을 가는 기사를 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거절했습니다.

 

신익수 ‘여행 기회’에 이끌려서 팸투어를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한 동남아 국가에서 한국인 총기 사고가 잦아서 경고 발령까지 나왔어요. 그러면 관광객들이 오지 않을 걸 뻔히 아니까 항공사 하나를 끼고 팸투어를 만들어요. 그래서 그동안 여행 기회가 적었던 매체들을 접촉해서 데려가 기사를 쓰게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 데스크나 아니면 선배들이 출장을 허락하지 않는 일도 있습니다.

 

이성균 외부 상황이 명확할 때는 판단이 어렵지 않죠. 문제는 기자의 가치관이 작용하는 판단 영역이에요. 팸투어를 주최하는 쪽에서는 자신들이 보여주고 싶은 것들을 모두 긍정적이고 좋은 것이라고 강조하니까 여행기자의 입장에서 팸투어는 단순히 여행 정보 제공이라는 관점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도 취재 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 여행 기사도 달라져


박선이 최근 여행 트렌드는 전과 어떻게 달라졌습니까? 그런 변화를 담아내기 위해 여행기자들의 일은 또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요? 

 

신익수 저는 ‘너(you)’의 시대에서 ‘나(I)’의 시대로 넘어온다고 말합니다. 남들을 의식하는 시대에서 내가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한 시대로 바뀌는 거죠. 또 하나는 액티브 시니어입니다. 50대 이상 시니어 그룹이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행 패턴이 벌써 보입니다. 요즘 몽골 여행이 뜨고 있는데, 비용이 싸지 않아요. 그래도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만 봐도 좋다’며 많이들 가고 있습니다. 평생을 남만 보고 살았지만, 이제는 나를 보겠다…. 지금 900만 명이 은퇴자로 나오는데, 이 세대가 여행 트렌드를 새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성균 20~30대는 무조건 가성비인 거 같아요. 플랫폼에서 워낙 가격 경쟁이 심하고, 스마트폰으로 예약도 빠르니까. 언제 어디로 갈지 먼저 정하는 게 아니라, 내가 지불할 수 있는 가격의 여행 상품이 나오면 거기 맞춰서 가는 거죠. 

 

최승표 양극화도 심한 것 같아요. 파리에서 백화점에 갔는데 명품 매장에 줄 서 있는 건 한국인이 대다수더라고요. 개그우먼 이수지가 대치동 맘 패션으로 풍자해서 유명한 M 브랜드가 있습니다. 파리 한복판에 있는 백화점의 M 브랜드 매장에 한국인 손님 비중이 어느 정도 될 것 같습니까? 80%입니다. 

 

박선이 포털의 여행동호회 사이트나 유명 인플루언서의 쇼츠에 국내외 여행정보가 많이 올라옵니다. 심지어 일본 어느 소도시 백화점에서 인기있는 핸드백을 색깔별로 사는 방법도 있더군요. 저널리즘으로서의 여행 기사는 이런 정보들과 과연 다를까요? 차이점은 뭐라고 보십니까? 

 

신익수 저는 여행기자는 큐레이터라고 이야기합니다. 미술품 큐레이터처럼 볼만한 것들, 가볼 만한 장소들을 잘 걸어주는 거예요. 어떤 장소 하나를 분석해 잘 쓴다고 독자들이 좋아하지 않습니다. 결국은 앞으로 큐레이팅 싸움이 될 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죠. 챗GPT보다 큐레이팅을 잘해야 하는 것 같아요. 여행지 하나를 선정했다면 그곳에서 볼만한 곳 1, 2, 3, 4 등 숫자를 넣어서 보기 좋게 작성하는 편이죠. 요즘은 여행 기사가 많이 짧아졌어요. 예전 같으면 두 페이지 펼칠 주제를 요즘은 사진 하나 크게 쓰고 기사는 3,000자 안팎으로 씁니다. 예전의 딱 절반 분량입니다. 길면 안 읽어요. 

 

최승표 사람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언제든 검색해서 다시 불러낼 수 있는 게 기사이고, 시간이 지나도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꼭 가봐야 할 빵집’ 5선, 10선으로 기사를 쓸 수 있죠. 블로거나 인플루언서는 자기가 가본 곳만 쓰는 일이 많지만, 저널리즘은 기준이 있어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그 기준을 찾았습니다. 예를 들면 파리 시에서 주최하는 바게트 대회, 크루아상 대회 수상자를 찾았습니다. 사람이 궁금한 거예요. 1위를 한 그 빵집의 셰프는 어떤 사람일까 해서 만났습니다. 이 사람이 어떤 철학을 가지고 빵을 만드는지, 챔피언이니까. 저는 그것을 취재해서 기사로 썼어요. 저널리즘이 온라인 파편 정보와 다르기 위해서 그런 걸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성균 한 번에 정리해 주는 기사, 여행지의 명소들을 한 번에 보기 좋게 정리해주는 기사를 선호합니다. 2박 3일 코스 여행지라면, ‘꼭 가볼 곳’을 정리해서 기사를 저장하게 만듭니다. 문체를 멋지게, 에세이처럼 쓸 수 있고 그렇게 쓰고 싶지요. 그런데 그렇게 성심성의를 기울여서 쓴 기사랑 큐레이팅 한 기사랑 독자 반응은 차이가 없어요. 어쨌든 조회 수가 중요하니까. 조회 수를 보면 여행기자라는 직업인으로서 여러 생각이 들죠.

 

신익수 유명한 작가가 써도 노 클릭(No Click)이면 사장되는 게 지금의 미디어 세계입니다. 독자들이 좋아하는 건 클릭하기 좋은 기사예요. 얼마 전 유명 작가에게 캐나다 로키산맥 트레킹 기사를 맡겼습니다. 3,000자 분량의 에세이를 썼는데, 정말 클릭 수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썼으면 더 많이 읽었을 것 같아요. 클릭할 만한 키워드를 큐레이팅해서 썼을 테니까요. 유려한 문체로 쓴 긴 글을 독자들이 원하지 않아요. 문장 자체를 짧게 치고, 정보를 큐레이팅하는 구조로 가야하는 이유가 그겁니다.

 

'공덕' 쌓아야 여행기자? 푸른 바다 보며 마감 떠올리는 고충도

 

박선이 여행기자는 뉴스룸 안에서 어떤 존재인가요? 부러워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신익수 ‘3년 덕을 쌓으면 골프 전문 기자하고, 5년 덕을 쌓으면 여행 전문 기자 한다’ 이런 우스갯소리를 합니다. 저는 2009년부터 여행 전문기자를 하고 있는데, 일은 일입니다. 하와이의 그 푸른 바다를 보며 데스크 얼굴을 떠올리고 마감을 생각합니다. 뭘 뽑아내야 하나, 마감을 어떻게 하나, 그게 다 일이죠. 

 

최승표 저희는 여행 기사의 사진과 동영상도 취재 기자가 다 찍거든요. 현장에 다녀와서 제공받은 사진을 쓰는 건 무성의해 보여서 자정에 밤하늘 사진 찍고, 좀 있다 일출 사진 찍습니다. 그러다 보면 잠잘 시간도 없을 때가 있어요. 책임감과 즐거움이 공존하는 게 직업이지요.

 

이성균 제가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해야 할 때 힘들죠. 저는 물속에 들어가는 걸 안 좋아하는데, 취재 현장 이야기를 쓰려면 스노클링이나 다이빙도 해야 하거든요? ‘뭐 그런 게 고충이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그런 어려움도 있습니다.

 

 

2025년 파리시 주최 바게트 대회 우승자 미카엘 레이들레 셰프. 바게트 대회 챔피언의 빵은 프랑스 대통령 식탁에 오른다. <출처 - 최승표 기자 제공>

 

 

박선이 여행기자로 본인이 지닌 차별화 전략과 앞으로 여행 기자가 되려는 후배들에게 권하고 싶은 내용을 말씀해 주시지요. 

 

이성균 일간신문이나 여행잡지 같은 언론 매체뿐 아니라 유튜버, 인플루언서까지가 모두 경쟁 상대기 때문에 취재와 글쓰기뿐 아니라 사진까지 겸해야 하죠. 두 명 일할 몫을 한 명이 해결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익수 신문 기자라고 해서 신문에만 매몰되거나 방송 기자라고 방송에만 매몰되지 말고 멀티 플레이어가 돼야 합니다. 여행이라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기사도 쓰고 책도 쓰고 강의도 나가야 합니다. 물론 방송도 해야죠. 저는 다 하고 있어요. 큐레이션에 강하니까 큐레이터로 밀어볼까, 하면 방송에 나가서도 큐레이터로 계속 미는 거죠. 

 

최승표 레거시 미디어가 경쟁력을 많이 잃었지만, 사실 확인을 위한 접근성은 여전히 가장 강합니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 햄, 치즈를 갖고 들어올 수 있는지 없는지, 인터넷에 그렇게 여행 관련 글이 많아도 정확한 내용이 없어요. 관계기관 등 여러 곳을 취재해서 결국 딱 떨어지는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이런 사실들에 집착하는 게 바보 같아 보일지라도, 기자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닐까요.

 

 


 

 

 

 

 

1)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관광연구원(2025), <2024 국민여행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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