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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가장 큰 화두는 ‘코로나19’이다. 전 세계가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로 하나가 된 가운데 우리 언론은 이를 어떻게 조명하고 있을까. 한국언론진흥 재단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빅카인즈(https:// www.bigkinds.or.kr)1)를 통해 코로나19 보도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 주
최근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장 큰 이슈를 꼽자면 두말할 나위 없이 ‘코로나19’일 것이다. 일례로,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1일 이후 코로나19 관련 이슈 는 단 한 번도 빅카인즈의 주간 이슈에서 1위 자리를 내 준 적이 없다.
[그림 1] 빅카인즈의 주간 이슈 리스트
지금은 코로나19로 언론에서 사용하는 명칭이 통일됐으나 초기에는 이를 ‘우한 코로나’2)로 부르기도 하고 주로 ‘우한 폐렴’3)이라 칭하기도 했다. 2019년 12월 31일, 중국의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위생건강위원회가 27명의 환자에게서 변종 폐렴이 집단 발병해 격리 치료 중이라고 발표4)했으나 추후 우한시의 화난 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첫 감염이 발생한 시기는 12월 12일인 것으로 알려졌다.5) 코로나바이러스는 빠른 속도로 확산돼 중국 내 다른 도시로 번져갔으며 1월 10일에는 중국 내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2020년 2월 14일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만 9,804명, 사망자는 1,367명에 달하는 등 확산 속도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1일 이후 28명의 확신자가 발생하는 등 28개국에서 확진 환자가 보고되고 있어 그야말로 국제적 재앙이라 불릴 만하다.6)
[그림 2] 국내외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발생 현황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월 30일 코로나19를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로 선포한 바 있으며 보건복지부 또한 1월 27일 네번째 코로나19 확진 환자 발생과 더불어 2009년 7월 21일 신종 인플루엔자 이후 10년여 만에 감염병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7) 1월 31일과 2월 1일, 2월 11일에 걸쳐 세 번의 전세기를 투입해 848명의 우한 거주 교민을 수송한 후 격리 수용했으며 2월 4일에는 후베이성을 2주 이내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며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언론은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무엇을 중점적으로 보도했을까? 코로나19에 대한 언론 보도 경향을 알아보기 위해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운영하는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빅카인즈(https:// www.bigkinds.or.kr)를 이용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기사 1만 7,000여 개 육박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 바이러스 질환은 초기에 ‘우한 폐렴’이라고 명명됐으나 세계보건기구의 지역, 사람 이름, 문화, 주민, 직업 등이 포함된 병명을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권고에 따라 청와대는 1월 27일에 ‘우한 폐렴’의 공식 명칭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사용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8) 따라서 이 번 검색에서는 중국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를 처음 공개한 시점인 2019년 12월 31일부터 2020년 2월 11일까지 ‘우한’, ‘우한폐렴’ 혹은 ‘신종코로나(우한 OR 우한폐렴 OR 신종코로나)’가 제목에 언급된 기사를 분석 단위로 설정했다. 설정된 분석 범위로 검색된 단어는 총 1만 6,877건의 기사이며 검색된 모든 기사가 분석에 사용됐다.
우선 일자별 보도량을 살펴보면 중국에서 코로나바 이러스를 발표한 2019년 12월 31일부터 2020년 1월 19일까지의 언론 보도량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의 언론 보도가 증가하기 시 작한 시점은 1월 19일 공항을 통해 입국한 35세 중국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고 인천시 의료원에 입원한 1월 20일로 224건이 보도됐다. 이후 언론 보도량은 계속 증가해 2번 확진자가 발생한 23일까지 꾸준히 증가했고 23일의 보도량은 497건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태에서 언론의 보도가 가장 많이 이뤄진 시점은 우한 교민들을 수송하기 위해 전세기를 투입하기로 결정한 1월 28일로, 총 1,593건의 보도가 이뤄졌다. 독일과 프랑스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29일과 전세기 투입이 늦어지며 가슴을 졸이던 30일에는 1,324건의 기사가 발표됐다. 이후 언론 보도량은 다시 감소했으나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한 2월 3일에는 900건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후 중국 내 사망자가 900명을 돌파하며 정부가 방역을 강화하겠다는 발표가 이뤄진 2월 10일에도 총 684건으로 보도량이 증가했다.
[그림 3] 일자별 코로나바이러스 보도량
[그림 4]를 살펴보면 언론사의 유형과 지역의 구분 없이 모든 언론사가 코로나19에 대해 비중 있게 다루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연관 지어 [그림 5]를 보면 신문의 모든 면에서 이번 사태가 다양하게 다뤄지고 있으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은 사회면과 국제면이었다. 이를 보면, 아마 중국발 보건 사태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으로 언론 보도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그림 4] 언론사 유형별 보도량
[그림 5] 기사 분류별 보도량
언론에서 다뤄진 이슈는 감염 우려, 정부 대응 등
다음으로 1만 6,877건의 기사를 모두 묶어 최다 빈출어를 살펴봤다. 이를 말구름(Wordcloud)로 보면 [그림 6]과 같다. 가장 많이 쓰인 단어는 우한(22,382회), 신종(20,213회), 바이러스(17,040회)였다. 우한 에서 시작된 신종 바이러스라는 직접적인 서술이 가장 많이 표현되고 있으며 다음으로 많이 표현된 단어들을 보자면 환자(6,484회, 7위), 확진자(4,432회, 10위), 감염(3,469회, 15위)등이 나열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바이러스의 전파로 인한 감염 우려가 표현된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정부(4,354회, 11위), 대응(1,910회, 26위), 대책(1,840회, 29위) 등이 많이 표현되고 있다. 이는 정부의 방역 대책에 관련한 기사들에서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하나 많이 언급된 단어들의 그룹을 살펴보자면 교민(4,075회, 13위), 전세기(3,100회, 17위), 귀국(1,815회, 31위) 등인데 이는 우한 지역에 거주하는 교민들을 긴급히 수송하기 위한 전세기 운용이 이번 사태의 중요한 의제 중 하나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검색된 1만 6,877건의 뉴스에서 다뤄진 주요 주제 들을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뉴스에서 토픽을 추출하는 토픽 모델링(Topic Modeling) 방법 중 하나인 잠재디리클레할당(LDA, Latent Dirichlet Allocation) 기법을 적용해 봤다. LDA는 검색된 뉴스의 내용을 종합·분석해 뉴스에서 주요 주제(Topic)를 추출하고 해당 주제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를 제시하는 텍스트 분석 방법 중 하나다. 분석을 위해 주요 주제를 크게 네 가지 임의로 설정하고 주제별 주요 단어들을 확인했다.

[그림 6]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보도의 최다 빈출어
우선 첫 번째로 분류된 주제는 ‘신종’, ‘발생’, ‘중국’, ‘코로나바이러스’ 등으로 코로나19 발병과 관련한 총괄적인 단어들이 첫째 주제를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번 주제로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코로나19 발생과 더불어 증가하고 있는 감염에 대한 우려와 관련한 빈출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가장 등장 가능성이 높은 단어로는 ‘확진(0.085)’이며 뒤를 이어 ‘코로나바이러스’와 ‘발생’이 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주제에서 같이 등장하는 단어들로는 ‘환자’, ‘격리’, ‘증가’, ‘우려’ 등으로 확진자에 대한 격리와 환자의 접촉으로 인한 발병 우려가 언론에 등장하는 또 다른 주제를 형성하고 있다.
세 번째로 분류된 주제는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방역과 차단과 관련한 빈출어들이 묶여 있음을 알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중국인’(모든 중국인 입국자들이 잠재환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증가’가 가장 높은 확률로 등장하고 있으며 관련해 ‘여행’, ‘금지’, ‘입국’, ‘제한’ 등의 단어가 같이 묶여 등장하며 이른바 코로나19 오염 지역으로부터 잠재적 위험 요소를 차단하기 위한 활동과 관련한 단어들이 세 번째 주제군을 형성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요하게 다뤄진 주제로는 우한 지역에 거주하는 교민을 수송하기 위한 전세기 투입 관련 요인들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전세기’와 ‘격리’가 가장 주요한 단어들로 등장하고 있는데 이는 전세기로 입국한 교민들을 격리 수용하는 이슈들과 관련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연관돼 등장하는 단어로는 ‘우한’, ‘대 표’, ‘경찰’, ‘지역’, ‘주민’, ‘우려’ 등이 있다. 이 주제와 관련해 진천 지역 주민들에 대한 우려 또한 주요 이슈 중 하나라는 것 또한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언론에 보도된 한국 사회의 명과 암
이 분석을 진행한 2월 11월 당시의 뉴스 기사를 살펴보면 한국 사회의 명암을 볼 수 있는 두 가지 이슈가 등장한다. 우선, 우한과 후베이성의 교민들을 한국으로 데려오기 위한 3차 전세기가 출발하며 이 3차 전세기에는 1, 2차에서 배제됐던 중국인 가족들을
모두 수용하기로 결정한 사실이다.9) 또한, 귀국하는 교민들을 격리 수용하기 위한 장소로 이천에 위치한 국방어학원이 결정됐는데, 국방어학원과 인접한 장호원읍 주민들이 교민들을 환영한다는 기사가 소개되기도 했다.10) 정부 관계자들의 적극적 주민설명회를 통해 지역 주민의 수용이 이어지며 엄태준 이천시장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진 (지역) 여러분의 노력과 희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 발언하기도 했다.
반면, 같은 날짜의 다른 뉴스를 보면 마스크 등의 매점매석과 더불어 코로나19 관련 테마주와 관련한 불공정 거래 행위를 집중 단속한다는 기사도 소개되고 있다. 이는 매수를 반복하며 시세를 조정하는 행위와 인터넷을 통해 풍문을 유포하며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 등을 포괄한다.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국민이 힘을 합치는 이때, 이를 이용해 개인의 이익을 취하는 또 다른 집단이 보이고 있는 현실이 자못 씁쓸하다.
본 기사는 ‘슈퍼 전파자’로 지목받는 31번 확진자가 발생하기 이전인 2월 11일을 기준으로 분석·작성됐다. 책자 발행 시점의 확진·사망자 수 등의 자료와 차이가 나는 이유다. ‘코로나19 보도’를 종합한 결과는 《신문과방송》 4월호 커버스토리를 통해 보다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1) 빅 카인즈는 1990년 1월 1일부터 현재(2020년 2월 11일 기준)까지 54개 매체의 5,933만 2,221건의 기사를 수집·공개하고 있다.
2) 박 찬범, <춘제 맞아 입국한 우한시민, 국내 첫 ‘우한 코로나 확진’>, SBS, 2020.1.21,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 id=N1005613080
3) 엄중식, <[뉴스해설] ‘우한 폐렴’ 국내 발생…온 국민 주의·협조 절실>, KBS, 2020.1.21,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366352
4) 윤완준, <중국서 원인불명 폐렴 환자 집단 발생...‘사스’ 우려도>, 동아일보, 2019.12.31,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191231/99033817/1
5) 강동균, <‘우한 폐렴’ 사망자 500명 육박...흔들리는 시진핑 리더십>, 한국경제, 2020.2.5,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2002052094i
6) 이 영호, <中 ‘신종코로나’ 사망자 1천명 넘었다... 하루새 108명 ↑>, 한 국경제TV, 2020.2.11, http://news.wowtv.co.kr/NewsCenter/News/Re ad?articleId=A202002110151&t=NN
7) 기사 마감 이후인 지난 2월 23일,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8) 기사 마감 이후인 2020년 2월 12일, 정부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을 이후 ‘코로나19’로 부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코로나의 정식 명칭을 ‘COVID-19’로 결정한 데 따른 조처다.
9) 김 동현, <우한 ‘3차 전세기’ 오늘 밤 출발...150여명 데려온다>, 연합뉴 스, 2020.2.11, https://www.yna.co.kr/view/AKR2020021014790050 4?input=1195m
10) 김 평석,<3차 우한교민 맞는 이천, 계란 투척 대신 ‘환영’...이유 있었다>, 뉴스1, 202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