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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 이후 코로나19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달여 동안 코로나19 관련 보도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마스크 관련 보도가 많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빅카인즈(https://www.bigkinds.or.kr)1)를 통해 코로나19와 마스크 관련 보도 양상을 확인해 본다. 편집자 주
참으로 길고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 초 들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됐다는 소개로 시작한 코로나19 사태가 3월이 다 가도록 잠잠해질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안타까운 것은 아시아 몇 개국의 감염으로 그칠 줄 알았던 바이러스의 확산이 이란, 이탈리아, 독일과 미국으로 이어지며 그야말로 세계적인 감염병 대유행으로 번진 것이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3월 12일, 2009년 ‘신종플루’의 유행 이후 10여 년 만에 코로나19를 감염병 경보 단계 중 가장 높은 6번째 등급인 팬데믹으로 지정했다.
[그림 1] WHO에 의해 팬데믹으로 지정되어 관리되는 코로나19<출처 - 세계보건기구 홈페이지, https://www.who.int>;
실제로 3월호 《신문과방송》에 소개된 시점인 2월 14일까지만 해도 전 세계 확진 환자 수는 6만 373명, 사망자 수는 1,369명에 그쳤으나 한 달이 지난 2020년 3월 20일에는 확진자 수 23만 4,073명과 사망자 수 9,840명으로 그야말로 대재앙이라 불릴만한 증가폭을 보이고 있다.
[그림 2] 3월 20일 기준 전 세계 확진자수와 사망자수 <출처 - 세계보건기구 홈페이지, https://www.who.int/>;
확진자 수의 증가만큼이나 언론의 관심도 꾸준히 이어져 왔다. 지난 3월호의 분석 시점인 2019년 12월 31일부터 2020년 2월 11일까지만 해도 검색된 기사의 수는 1만 6,877건이었으나 한 달여 만에 4만 1,276건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숫자는 《신문과방송》 지난 호와 같은 기준2)을 적용해 검색된 것이다. 검색 도구로는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운영하는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빅카인즈(https://www.bigkinds.or.kr)를 이용했으며, 검색 기간은 2019년 12월 31일부터 2020년 3월 20일까지로 정했다. 지난 호와 같은 기준을 적용하기 위해 같은 검색어의 로직을 사용하였으나 이후 더 이상 ‘신종코로나’로 질병이 명명되지 않아 ‘신종코로나’를 ‘코로나’로 대체했다.
검색된 기사 수를 주별로 살펴보면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첫 코로나 환자를 알린 지난 2019년 12월 31일부터 지금까지 가장 보도량이 집중된 시기는 1월 28일과 2월 4일을 전후로 한 2주간이었다. 이 기간은 전세기 투입 결정이 내려지고 중국에 사망자가 급증하며 우리나라에 위기 경고가 본격적으로 내려진 기간과 일치한다. [그림 3]을 살펴보면 사태가 길어지며 하루 새 확진자 수가 100명 이상으로 증가한 2월과 3월에도 언론 보도량은 쉽사리 줄지 않으며, 주당 평균 수천 건의 기사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작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지난 3월호에 소개된 주요 시점별 기사 수와 비교해 보면 변곡점을 보다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그림 4]

[그림 3] 2019년 12월 31일 ~ 2020년 3월 20일까지 주간 기사 수

[그림 4] 일자별 보도량과 비교한 초기 주요 사건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마스크
이처럼 코로나바이러스의 빠른 확산과 관련해 지난 한 달여간 모든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이슈를 꼽자면 단연코 ‘마스크’일 것이다.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한 다양한 정보들이 인터넷을 떠돌며 ‘마늘이 몸에 좋다더라’ 하는 허위·조작 정보들이 인터넷을 떠돌고 있는 가운데 가장 의학적으로 검증된 예방 도구인 마스크에 그 관심이 쏠린 것이다.3) 코로나19와 관련해 처음 마스크가 언론에 보도된 시점은 2020년 1월 7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중국 본토와 인접한 홍콩에서 마스크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는 아시아경제 발 소식이었다.4) 한국에서 마스크 착용이 언론을 통해 처음 권고된 시점은 1월 26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가 <설 연휴 감염병 예방수칙>을 발표하며 감염병 예방을 위해 손 씻기 등과 더불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는 소식이 여러 매체를 통해 전해졌다.5)
그럼 마스크와 관련한 언론 보도는 얼마나 많으며 이 보도는 무슨 내용을 담고 있을까? 마스크 관련 언론 보도를 알아보기 위해 마찬가지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빅카인즈에서 2019년 12월 31일부터 3월 20일까지의 동일 기간 마스크 관련 기사를 봤다. 마스크와 관련해 검색된 기사 수는 총 1만 9,532건이었으며 검색된 기사 수는 주간 단위로 분류됐다. [그림 3]에서 보는 것과 같이 1월의 주간 마스크 관련 보도량은 100건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대부분은 황사마스크와 같이 코로나 이슈와 연관돼 보도된 것이 아니었다. 이처럼 코로나 관련 이슈에서 마스크 관련 보도량은 미미하게 분포돼 있다가 1월 28일 주간 중국 교민을 수송하는 전세기 투입이 결정됐다는 보도와 맞물려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1,152건).
이후 마스크 105만 개를 매점매석해 폭리를 취하려던 업체가 적발되고6) 가짜 마스크를 유통하려던 업자가 단속되는 등7)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지던 2월 4일 주간에 마스크 관련 보도는 1,512건으로 2월 들어 정점에 올랐다. 이후 한동안 주춤하던 마스크 관련 보도는 2월 18일 주간부터 폭증해 3월 3일 주간에 4,722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 주는 3월 9일 처음으로 시행된 공적마스크 5부제 판매에 대한 기대와 우려, 그리고 공적마스크 구매를 위한 언론의 정보 등이 모두 종합돼 나타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같은 추세를 유심히 지켜보자면 마스크에 대한 관심이 없다가 증가하기 시작한 2월 4일 이전과 첫 피크를 기록한 2월 4일부터 3월 9일로 이어지는 두 정점의 기간, 그리고 마스크 관련 보도가 감소하기 시작하는 9일 이후의 시점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이 세 구간에 마스크와 관련한 보도의 논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단어구름분석을 실시했다. 단어구름은 R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장문의 텍스트를 분석하여 단어들을 선별하고 선별된 단어들 중 가장 많이 쓰여진 어휘들(최다 빈출어)을 산출하는 것을 말한다. 단어구름분석을 통해 마스크 관련 보도에서 어떤 단어들이 가장 많이 기사에서 사용됐는지 살펴봄으로써 해당 토픽의 의제들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우선 첫 번째 구간인 2019년 12월 31일부터 2020년 2월 3일까지 언론에서 가장 많이 다뤄진 단어들을 살펴봤다. [그림 5]에서 보는 것과 같이 이 시기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신종(1,490회)’과 ‘바이러스(1,384회)’였다. 앞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코로나 관련 마스크 보도는 1월 중순에 들어 이미 언론의 조명을 받기 시작했으며, 이 같은 보도량이 ‘신종’과 ‘바이러스’라는 단어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서 특기할 만한 점은 ‘코로나’라는 바이러스의 정식 명칭은 아직 최다 빈출어에 등장하지 않았으며 대신 ‘감염증(792회, 5위)’, ‘감염(224회, 16위)’과 같은 범용적 단어들이 대체돼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언론에서 쓰지 않기로 합의된 지역 질병명이 초기에는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시기 세 번째로 많이 쓰인 단어는 ‘우한(977회, 3위)’이었으며 뒤이어 등장하는 ‘폐렴(793회, 4위)’과 붙여보면 마스크 관련 기사가 등장하던 시기 감염병의 일반 명칭은 ‘우한폐렴’이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특이한 점은 최다 빈출어에 ‘미세먼지(451회, 9위)’가 등장하고 있는 점인데 1월 초·중순까지는 마스크 관련 기사의 대부분은 미세먼지 관련 보도였다는 윗부분의 내용을 최다 빈출어로 재확인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10위로 등장하는 ‘서울(411회)’이란 단어로 유추하건대 아직은 코로나19가 타지역으로 확산하기 이전 서울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던 초기의 기간임을 짐작하게 한다.

2월 4일부터 3월 9일까지의 두 번째 기간 생산된 기사는 총 1만 1,746건이었다. 이 기간의 단어구름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그림 6]과 같다. 이 기간 동안 마스크와 관련한 다양한 이슈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공적(2,059회, 9위)’ 마스크를 ‘약국(1,892회, 11위)’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비교적 후반부에 등장하는 이슈들이 최다 빈출어에 반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관련해, ‘우체국(1,438회, 17위)’, ‘마트(1,016회, 34위)’와 같은 판매처와 ‘구매(2,002회, 10위)’, ‘수급(1,730회, 12위)’과 같은 마스크 확보 관련 기사들이 많이 보인다. 이 외에, 코로나19의 최대 피해지인 '대구(1,567회, 14위)'도 등장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매점매석(622회, 68위)’, ‘대란(834회, 46위)’과 같이 정상적인 마스크 유통의 문제점들 또한 확인할 수 있다. 종합하건대, 이 같은 다양한 마스크 관련 이슈들의 폭넓은 등장을 포괄하는 하나의 단어는 가장 많이 사용된 ‘논란(4,689회, 1위)’일 것이다. 다음으로 등장하는 ‘정부(4,047회, 2위)’로 비춰보면 이 같은 논란에서 비난의 화살은 정부를 겨누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의 시기인 3월 10~20일을 살펴봤다. 이 기간 분석에 이용된 기사 수는 5,681건이다. 이 시기의 최다 빈출어를 살펴보면 이전 기간 다양한 이슈들이 다투며 논란을 보이는 것과 사뭇 다르게 언론의 관심은 공적마스크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림 7]에서 보는 것과 같이 ‘약국(1,777회, 1위)’, ‘판매(1,574회, 2위)’, ‘공적(1,549회, 3위)’과 같이 이 시기 상위 빈출어들이 모두 공적마스크 관련 단어임을 알 수 있다. 마스크 대란이 조금씩 진정되며 ‘취약(831회, 16위)’, ‘계층(730회, 19위)’을 대상으로 한 ‘지원(983회, 12위)’ 또한 시행되고 있음을 기사의 최다 빈출어를 통해 들여다볼 수 있다. 이 기간 등장한 최다 빈출어들 중 가장 눈여겨 볼만한 것 중 하나는 14위로 등장한 ‘안정(887회)’과 34위로 등장한 ‘부족(450회)’이 상반돼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공적마스크의 보급으로 마스크 대란이 점차 안정되고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국민이 간편하게 구매하기에는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같은 현상을 바라보는 언론의 교차한 시점이 이 두 단어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 사뭇 흥미롭다.

[그림 7] 3월 10일~20일 마스크 관련 기사 최다 빈출어
세계 경제 문제로 관심 확대
처음에는 감염으로 인한 건강으로 시작했으나 국가 간의 교류를 차단하고 영세 상인들의 생계가 위협받는 등 이제 코로나19는 점차 국제적․경제적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 4년마다 어김없이 열렸던 올림픽을 연기하고, 5년마다 빠짐없이 가장 뜨거운 이슈였던 국회의원 선거마저도 외면받게 만드는 코로나19의 위력이야 말해 무엇하겠냐마는, 이 중차대한 위기가 경제적 위기를 넘어 전 국민의 마음을 움츠리고 실의에 빠지게 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못해 서글프기만 하다.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 경제위축 현상이 드러나는 대표적인 지표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다. 최근 국제금융협회(IIF, Institute of International Finance)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0.4%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마이너스 성장률도 경악스럽지만, 특히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4.7%로 집계됐으며8) 영국의 경제 분석 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는 유로존 중 가장 큰 피해를 본 이탈리아와 독일, 프랑스의 전망치를 각각 -9%, -8.5%, -8.5%로 전망했다. 새옹지마라는 속담이 전하듯 전 세계적인 위기를 타개할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래서, 다음 글에는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부푼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기를 바란다.
1) 빅카인즈는 1990년 1월 1일부터 현재(2020년 3월 25일 기준)까지 54개 매체의 5,982만 6,230건의 기사를 수집·공개하고 있다.
2) ‘우한’, ‘우한폐렴’ 혹은 ‘신종코로나(우한 OR 우한폐렴 OR 신종코로나)’가 제목에 언급 된 기사. 편집자 주
3) 정재관,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는 의학정보의 명과 암>, 《2020 인터넷윤리동향 1호》, 방송통신위원회․한국정보화진흥원, 2020.
4) 박선미,
https://www.asiae.co.kr/article/2020010711552970927
5) 구무서, <즐거운 설 명절, 감염병 예방수칙으로 안전하게 보내세요>, 뉴시스, 2020.1.16,
https://newsis.com/view/?id=NISX20200116_0000890863&cID=10201&pID=10200
6) 이성택, <마스크 105만개 14억원에 팔려다.. 창고에 39만개 쌓아놓고 ‘품절’>, 한국일보, 2020.2.10,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2101137743923
7) 허택회, <특허청, 신종 코로나 편승 짝퉁 마스크 등 단속>, 한국일보, 2020.2.10,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2002101106011373
8)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