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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포럼] 언론 신뢰 제고 및 산업 진흥을 위한 산학연 포럼
미디어포럼 | 등록일 : 2021-01-05

한국언론진흥재단은 6개월에 걸쳐 언론의 신뢰 회복과 산업 진흥을 위한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를 모색하는 회의를 진행하고, 온라인을 통해 그 결과를 보고했다.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여한 이번 포럼의 결과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표완수, 이하 재단)은 언론 신뢰 제고와 산업 진흥을 위한 각종 사업 및 정책을 제안하고, 업계의 의견 수렴을 통해 산·학·연 정책 네트워크를 모색하는 <언론 신뢰 제고 및 산업 진흥을 위한 산학연 포럼>을 추진했다. 언론 현업, 학계, 재단 미디어연구센터 등 총 35인의 전문가가 3개 분과에 참여해 2020년 6월부터 11월까지 6개월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다. 11월 27일 온라인 워크숍에서는 분과별 논의 결과가 발표됐다. 분과별로 다뤄진 내용을 이 글에서 소개한다.

 

AI와 저널리즘을 어떻게 결합할 수 있을까

 

‘AI 저널리즘의 역할과 전망’ 분과(분과장 김춘식 한국외대 교수)는 AI 저널리즘이 신뢰 회복에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동시에 그에 내재한 한계는 무엇인지 논의했다. 먼저, AI 기술이 어떠한 흐름으로 저널리즘과 결합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자연어 처리, GPT-3, 버트(BERT) 등 언어 모델 기술의 특성을 살폈다. 해외 사례를 통해 국내 언론사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했고, 나아가 AI 저널리즘과 관련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역할까지 제안했다.

 

분과에서는 AI의 저널리즘 적용 가능 영역을 기사 생산 단계별로 구분해 제시했다. 먼저, 기사 작성 전 취재 단계에서는 이슈 파인딩, 보도자료 수집 및 검토, 발언 받아치기, 취재자료 수집, 외신 기사 번역 등에 AI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AI가 소셜미디어 분석을 통해 화재·수해 등 사건·사고를 포함한 사전 이슈를 발굴하고, 기업정보·금융·증시 등 각종 시장 정보들을 결합해 새로운 아이템을 추천해줄 수 있다. 또한 정부, 기업, 기관 등에서 쏟아지는 방대한 보도자료를 정기적으로 수집해 이미 존재하는 자료인지 새로운 의미와 가치가 있는 자료인지 판단할 수 있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사 아이템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기자회견이나 국회의 각종 회의, 그리고 세미나와 토론회 등의 녹취 음성도 텍스트로 자동 전환할 수 있다. 자동 텍스트 전환 기술은 언론 현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기사 작성 및 편집 단계에서는 단순 반복 기사 처리, 속보 처리, 기사 초안 작성, 각종 통계자료 연결 및 추천, 기사 스타일 및 오타·비문 지적, 사진 자동 추천 및 편집 등이 가능하다. 날씨나 증시, 스포츠 경기 결과를 작성하는 것은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서 인간의 손이 덜 가는 기사를 중심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다.

 

전달 및 배포 단계에서는 멀티채널용 기사 요약, 같은 주제 기사 묶기, 오디오 뉴스 생성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 오디오 뉴스, 푸시알림 등 다양한 유형에 알맞게 멀티채널용 기사 요약문을 생성해주며 사진이나 동영상을 유통 채널에 맞게 자동으로 재가공하고 편집할 수 있다. 또한 유사한 기획 시리즈의 기사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기능과 함께, 활자화된 기사를 음성으로 자동 변환할 수 있어 팟캐스트와 시각장애인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지원 및 운영 단계에서는 타 언론사 보도 자동 모니터링, 독자 분석 및 대응 등을 자동으로 해결할 수 있다. 자사가 놓친 이슈는 없는지, 타사의 관심사는 무엇인지 등을 자동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자사의 기사를 소비하는 독자는 누구인지, 어떠한 기사를 원하는지 등을 분석함으로써 그들의 요구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AI 저널리즘의 역할과 전망’ 분과는 AI 저널리즘이 신뢰 회복에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동시에 그에 내재한 한계는 무엇인지 논의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분과에서는 또 온전히 자동화가 가능한 영역, 인간과 기계가 협력해야 하는 영역, 그리고 인간만 수행할 수 있는 영역을 구분해 제시했다. 이는 저널리즘 현장에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도 기술과 인간의 협업, 그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구체적인 기사 생산 단계별 AI 적용 가능 영역과 기능에 대한 설명은 [표 1]과 같다.

 

 


 

저널리즘 신뢰 위기에 대한 사회 전반의 논의 필요한 때

 

‘사회적 소통과 저널리즘’ 분과(분과장 양승찬 숙명여대 교수)에서는 저널리즘의 신뢰 위기 현상의 원인을 분석하고, 언론사와 시민사회 그리고 플랫폼 각 주체의 역할과 변화를 촉구했다. 

 

먼저, 언론의 실패를 저널리즘 신뢰 위기 원인으로 지적했다. 사실성이라는 저널리즘 기본원칙이 정파성에 밀려났고, 트래픽 중심주의로 인해 상업주의가 가속화됐다. 심층 보도와 탐사보도 등 깊이 있는 보도 대신 선정적이고 의혹 제기 위주의 보도가 주를 이루게 됐다. 이와 함께 뉴스 수용자와의 지속적인 소통에 실패하면서, 언론은 변화된 뉴스 가치를 이해 하지 못했다. 저널리즘 원칙이 무너지고 언론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것이다. 심지어 언론사 내부에서는 데스크와 평기자의 세대 차이, 경직된 조직 문화 등 구성원 간 소통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널리즘 신뢰 위기의 두 번째 원인은 변화된 정보 유통 환경이다. 정보를 생산하는 주체와 정보가 유통되는 채널이 다변화하면서 정보 권력이 해체됐다. 생산자 중심에서 수용자 중심으로 정보 유통 환경이 변화하면서, 양방향성을 무기로 한 새로운 정보 권력이 탄생한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권력에 기대는 언론 구조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용자의 힘이 크게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엘리트주의에 머물러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뉴스 생산의 주체가 언론사임에도 불구하고 유통과 소비에 제대로 권한을 행사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플랫폼의 영향력에 올바르게 대처하지 못한 탓이다.

 

정보 이용자의 변화 역시 신뢰 위기와 연결돼 있다. 뉴스 이용자가 언론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임에도, 언론은 이용자들의 속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용자의 정파성, 특히 듣고 싶은 것을 진실이라고 여기는 경향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정파적 이용자들이 너무나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디어 환경도 문제다. 사실과 의견을 분별하기 어려운 미디어 환경에서 뉴스 리터러시의 부재도 신뢰 하락의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사회적 소통과 저널리즘’ 분과에서는 저널리즘의 신뢰 위기 현상의 원인을 분석하고, 언론사와 시민사회 그리고 플랫폼 각 주체의 역할과 변화를 촉구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나아가 분과는 저널리즘 신뢰의 문제를 다룰 때 ‘신뢰의 회복’이라는 표현에 관한 적절성을 논의했다. 신뢰의 회복이 아니라, 새로운 차원에서의 신뢰 개념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보 생산자의 권력이 해체되고 정보 이용자에게 권력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여전히 소수 언론이 정보 유통체계를 독점하던 시기의 신뢰 개념을 논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렇다면 언론사, 시민사회, 플랫폼 등 각 주체는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까? 언론사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와 플랫폼에도 역할을 촉구한 것은 공적 차원에서 언론 현상을 논의하기 위해서 사회 전반의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언론사는 사실성 가치 제고, 윤리적인 저널리즘의 지향, 독자와의 소통과 공감, 내부의 원활한 소통, 언론사 간 협업 강화, 장기적인 수익 추구 전략 수립 등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시민사회에는 언론에 대한 능동적인 감시, 좋은 언론에 대한 지지, 탈진실 미디어 환경에서 분별력 있는 미디어 학습 등을 기대할 수 있다. 플랫폼 기업에는 영향력에 부합한 사회적 책임 이행, 언론사와의 상호신뢰 구축 및 협업, 정보의 투명한 공개 등을 요구했다. 각 주체에 대한 구체적인 기대 역할은 [표 2]와 같다.

 

 


 

디지털 시대, CMS 첨단화는 공적과제

 

‘미디어기술 혁신’ 분과(분과장 윤종영 국민대 교수)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저널리즘 현장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됐다. 구체적으로 언론사 CMS의 필요성 및 지원 방안, 뉴스 비즈니스 및 페이월 전략, 로봇 저널리즘, 뉴스 비즈니스 모델, 빅데이터 및 오픈소스 기술 동향, 블록체인 적용 방안, 언론사 기술 인력 교육,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이 주요 논의내용이다.

 

먼저, 언론사에서 어떻게 CMS(Content Management System)를 첨단화할 것인지에 관해 논의했다. 디지털 시대에 CMS의 첨단화는 불가피한 과제지만, 개별 언론사가 자체적으로 비용을 투자하고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과제라고 진단했다. 공용 인프라 관점에서 언론사 CMS 첨단화를 지원하는 것을 중요한 공적 과제 중 하나라고 언급했으며 구독 경제로의 전환도 제안했다. 사회적으로 독자들의 인식 전환과 소비 행태의 변화도 함께 필요하다는 논의와 함께 뉴스는 공짜라는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전략적 캠페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존 CMS에 API 형태 혹은 플러그인 형태로 결합할 수 있는 공용 페이먼트 도구와 온·오프라인 통합 회원 관리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공적 지원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를 위해 구독 경제 전환에 관한 언론인의 인식을 개선하고 언론사 기획전략 담당자 대상 교육을 함께 할 것을 제안했다.

 

언론 현장에서 알고리즘을 활용해 뉴스 기사를 작성하는 로봇 저널리즘에 대한 기술적 논의도 진행됐다. 기사 초안을 작성하거나 필요한 자료들을 수집하는 관점에서 인간을 돕는 기술로써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사를 생성하는 기술이라는 측면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제하고, 관리하는 작업이 중요하다는 데 모두가 공감했다.

 

‘미디어기술 혁신’ 분과에서는 기술적인 문제뿐 아니라 언론사에서 기술담당 인력을 교육하고 채용할 때 개선해야 할 점도 지적했다. 언론사 기술 인력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거나 서비스를 혁신할 수 있는 핵심 자산이다. 그럼에도 타 업계 대비 낮은 처우, 과중한 업무, 기자와의 차별 및 기자 중심 문화, 타 인력의 디지털 및 데이터에 대한 이해 부족 등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분과는 언론사에 기술 인력 인건비를 지원하고 기술 인력에 대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이와 같은 어려움을 일부 해결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미디어기술 혁신’ 분과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저널리즘 현장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 신뢰 제고 및 산업 진흥을 위한 산학연 포럼>의 결과 보고회는 산·학·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6개월 동안 논의한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재단 사업을 위해 의견을 제언하는 장이었다. 특히 언론 위기의 원인을 진단하고, 저널리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재단 차원에서 수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역할을 제시했다. 학술적인 제언에 그치거나 현장의 어려움만 늘어놓는 자리가 아닌 산·학·연이 머리를 맞대고 이론적, 구조적, 기술적 차원 등 종합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포럼의 다양한 제언을 바탕으로 산·학·연이 힘을 합해 저널리즘 신뢰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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