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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포럼]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2023년 뉴스룸의 변화>
미디어포럼 | 등록일 : 2024-01-26

<뉴스룸의 변화>는 전 세계 뉴스 조직의 업무 관행과 조직 문화 등을 소개하는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연례 보고서다. 2023년 40개국 135명의 뉴스룸 리더 대상 설문조사와 10건의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된 이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2023년 12월,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2023년 뉴스룸의 변화(Changing Newsrooms 2023)> 보고서를 발간했다. 2020년부터 해마다 발간된 본 보고서는 전 세계 뉴스룸의 업무 관행과 조직 문화 등에 주목한다.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한 <뉴스룸의 변화> 보고서의 지난 주제들을 정리하면 아래 표와 같다.

 

 

 

표의 핵심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 지난 4년간 전 세계 뉴스룸을 둘러싼 이슈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이후 조직운영과 업무방식의 변화 △다양성 증대를 위한 노력 등이다. 올해는 40개국 135명의 미디어 리더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10여 건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결과를 보강했다. 특히 생성형 AI가 기존 뉴스룸 조직 문화와 업무 관행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세부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국내 미디어 업계에도 흥미로운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근무 확산

‘유연한 뉴스룸’의 시대

 

이제는 재택근무, 원격근무라는 말도 철 지난 용어가 된 것 같다. 퓨처포럼(Future Forum)의 브라이언 엘리엇(Brian Elliott) 말처럼 원격과 하이브리드라는 용어로는 현재의 복잡한 근무 환경을 명확히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코로나19를 지나오면서 중요해진 것은 ‘직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에서 일할 수 있는 자유’다.5)

 

<2023년 뉴스룸의 변화>는 코로나19 이후 원격과 하이브리드 근무 유형을 넘어서는 뉴스룸의 ‘유연성(flexibility)’에 주목한다. 조직 구성원으로서의 규칙성과 개인에게 맞는 것을 찾아내는 자율성이 조화를 이뤄나가야 한다. 이것이 보고서에서 설명하는 진정한 하이브리드(true hybrid) 근무다. 그렇다면 미디어 리더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익숙해진 뉴스룸의 유연성 증가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절반 이상의 뉴스룸에서는 새로운 규정을 마련해 유연 근무 모델을 대폭 도입했다고 응답했다.[그림 1]

 

 


 

이전 보고서(<2022년 뉴스룸의 변화>)에서는 유연 근무로 인해 직원과 조직 간 단절감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강조됐다(Cherubini, 2022).6) 올해 조사 결과에서도 미디어 리더의 38%가 직원들의 조직에 대한 소속감이 약화됐다고 인식했다(강화됨 13%, 영향 없음 40%). 

 

뉴스룸의 유연성과 관련해 항상 제기되는 논의는 생산성에 관한 것이다. 변화된 근무 모델이 과연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다. 2022년 결과와 유사하게 절반가량의 응답자(48%)가 생산성에 큰 영향이 없었다고 답했으며, 생산성이 증가했다는 응답(26%)은 감소했다는 응답(19%)에 비해 높았다. 한편, 뉴스룸의 유연성이 인력 채용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룸 리더의 52%는 근무 유연성으로 인해 채용이 훨씬 쉬워지거나 다소 쉬워졌다고 응답했다. 전 세계 곳곳에 있는 인재들을 채용할 수 있게 됐으며, 더 많은 지역 이슈나 속보를 현장감 있게 보도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AI로 ‘뉴스룸 역할 변화’ 응답 95% 본질은 바뀌지 않아

 

생성형 AI가 정보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그동안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생성형 AI가 뉴스룸의 역할과 책임에 어떻게 영향을 줄 것인지에 관해 뉴스룸 리더들의 인식을 측정했다.

 

대부분의 뉴스룸 리더는 생성형 AI가 업무를 효율적으로 개선하거나 뉴스룸의 모든 역할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답했다(95%). 중요한 것은 생성형 AI가 저널리즘의 본질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는 응답이 74%에 달했다는 점이다. AI 등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뉴스룸의 생산성이 증가하고 업무 환경은 효율적으로 변하겠지만, 사람이 중심이 되는 저널리즘의 본질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생성형 AI 등장 이후 수도 없이 이어진 논의와 맥을 같이하는 결과다. 생성형 AI는 일부 작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뉴스 콘텐츠 유통을 확대하고, 단순 기사 작성을 작성하는 등 뉴스룸 업무에 분명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럼에도 저널리스트들의 역할은 결코 축소되지 않는다. 취재 현장과 취재원으로부터 독창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수집한 정보를 계속해서 확인하고 검증하며 자신만의 관점을 제시하는 것. 궁극적으로 가치 있는 기사, 품질 높은 기사를 작성하는 것은 인간 저널리스트만 할 수 있는 역할이다. AI가 작성하는 단순 기사의 비중이 커지면 커질수록 뉴스·분석·현장 취재는 더욱 인간만의 고유 가치가 될 것이다.

 

저널리스트들은 고품질 기사 작성을 통해 독자들의 구독을 이끌어내고, 알고리즘이 아닌 인간적인 감성을 제공함으로써 자신을 차별화할 수 있다. 뉴스 수용자들은 진짜 뉴스를 찾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AI의 등장은 궁극적으로 저널리스트들에게 이익을 안겨다 줄 것이다.

 

이러한 흐름 가운데 전 세계 뉴스룸은 생성형 AI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원칙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 뉴스룸 리더 3분의 1 이상(39%)이 조직에서 원칙을 마련 중이라고 답했으며 29%는 일부 원칙을 정립했다고 응답했다. 16%는 다양한 상황에서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고 말했으며, 가이드라인을 개발 중이거나 고려 중인 뉴스룸은 65%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뉴스룸에서 설정한 생성형 AI에 대한 규칙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인간이 더욱 관여하고, 많은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디아코풀로스(Nick Diakopoulos) 노스웨스턴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정리한 뉴스룸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 관련 가이드라인도 참고할 만하다.7)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확보 노력 

 

“우리가 보는 뉴스는 ‘서울 사는 50대 남성들’에 의해 결정된다”라는 말이 있다. 성별·지역·학력 등 여러 관점에서 뉴스룸의 의사 결정이 다양성과 거리가 멀다는 것을 지적하는 표현이다. 전 세계 주요 언론사들은 다양성(Diversity)·형평성(Equity)·포용성(Inclusion)을 조직 문화로 정립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오고 있다. 본 보고서에서도 뉴스룸의 다양성에 대한 질문은 2020년 이후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이번 보고서에는 뉴스 리더들이 DEI(Diversity, Equity, Inclusion)에 대해 체계적이고 명확한 전략을 반영하고 있는지가 포함됐다. 뉴스 보도 측면에서 다양성을 높이는 것 외에도 뉴스 조직의 편집 과정에 어떻게 다양성을 포함하고 의제를 확대하며 진정으로 포용적이고 대표성을 갖춘 업무 문화를 장려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특히 DEI 수준을 높이려고 노력할 때 뉴스룸 리더로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파악했다. 다양성을 측정하기 위해서 젠더 다양성·정치적 다양성·인종 다양성·장애인 지원 등 다양한 차원에서 설문을 실시했다. 주요 결과는 [그림 5]와 같다.

 

 

 


 

 

2023년 뉴스룸은 젠더 다양성 측면에서 상당한 개선이 있었지만, 인종이나 장애·학력 등에 있어서는 많은 과제를 남겼다. 뉴스룸 고위 직군에 여성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인종·장애·성소수자 등의 측면에서 평가하면 여전히 열악하다고 볼 수 있다. 

 

뉴스룸의 다양성을 높이는 데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일까. 미디어 리더들은 원하는 인재를 찾을 수 없거나(57%), 채용한 인재를 유지할 수 없다(29%)고 답했다. 심층 인터뷰에 응답한 아일랜드의 시니어 편집자는 인종과 사회경제적 다양성을 뉴스룸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외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미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뉴스 조직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다양성을 개선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DEI 노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뉴스룸 리더들의 의지다. 일회성 노력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지속가능한 다양성 확보를 위해서는 결국 명확하고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조사 결과 다양한 인재를 채용하거나 유지하기 위해 체계적이고 명확한 전략보다는 임시 프로젝트를 구축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그림 6]

 

 


 

영국 탐사 저널리즘 비영리단체(TBIJ, The Bureau of Investigative Journalism) 대표인 로지나 브린(Rozina Breen) 역시 DEI를 협회의 핵심 전략으로 강조한다. TBIJ가 추진하고 있는 다음의 내용을 참고할 만하다. 주요 내용은 △DEI 관련 KPI 설정 △잠재성 높은 인재 채용 △평가에 DEI 목표 추가 △소수 집단을 위한 펠로우십 운영 △창의적인 위험 감수 장려 등이다. 2024년에는 뉴욕타임스와 BBC 등을 필두로 주요 뉴스룸에서 DEI 촉진을 위한 자발적 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속가능한 뉴스룸을 위해

 

지난 4년 동안 원격부터 하이브리드까지 뉴스룸의 업무 방식은 크게 변했다. 이제는 전 세계 뉴스룸이 높은 수준의 유연성을 받아들이고 있다. 본 보고서에서도 나타나듯이 뉴스룸의 유연성 증가는 인재 채용에도 도움이 되고, 기존 직원을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한편 유연 근무제가 생산성 저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 뉴스룸 리더들은 그다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생성형 AI는 지난 한 해 동안 빠르게 발전하면서 미디어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그러나 뉴스룸 리더들은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저널리즘 본질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생성형 AI가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사람이 중심이 되는 저널리즘의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남은 과제는 생성형 AI 활용 계획을 안내하는 높은 수준의 원칙 마련이다. 대부분 뉴스룸에서 마련 중이라고 답했지만, 세부 지침을 고민하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직원을 채용하는 데 있어서 물리적 장소의 유연성이 높아지면 뉴스룸의 DEI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뉴스룸의 리더들은 유연한 근무 유형 덕분에 다양성이 개선되었다고 응답했다. 특히 유색인종 여성들과 자녀를 둔 여성들도 적극적으로 채용함으로써 DEI가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OECD 보고서에서도 유연근무가 격차를 줄이는 데 미친 영향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예컨데, 재택근무는 여성들에게 일과 삶의 불균형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었다(OECD, 2023).8)


뉴스 조직이 DEI를 개선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는지도 이번 보고서의 핵심 이슈였다. 지금까지 젠더 다양성 측면에서는 많은 개선이 있었지만 인종, 사회경제적 배경, 장애 등에 대한 다양성 개선은 여전히 뒤처져 있었다. 희망을 찾는다면 대다수 리더가 인재 확보에 관련해서는 명확하고 체계적인 다양성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답했다는 데 있다. 직원 채용뿐 아니라 뉴스 콘텐츠와 최고 경영진 구성에도 다양성을 높이는 전략 수립이 향후 과제로 나타났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디렉터인 라스무스 클레이스 닐슨(Rasmus Kleis Nielsen)의 말처럼, 저널리즘은 사람 중심이 돼야 한다.9) 그래야만 고품질 저널리즘을 유지하고, 지속가능한 뉴스룸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1) Cherubini, F., Newman, N., & Nielsen, R. K., , Reuters Institute for the Study of Journalism, 2020

2) Cherubini, F., Newman, N., & Nielsen, R. K., , Reuters Institute for the Study of Journalism, 2021

3) Cherubini, F,. , Reuters Institute for the Study of Journalism, 2022

4) Cherubini, F. & Sharma, R., , Reuters Institute for the Study of Journalism, 2023

5) Elliott, B., , charter, 2023.8, https://www.charterworks.com/vocabulary-flexiblework

6) Cherubini, F., , Reuters Institute for the Study of Journalism, 2022

7) Cools, H., , Mediim, 2023.7.10, https://generative-ai-newsroom.com/towards-guidelines-for-guidelines-on-the-use-of-generative-aiin-newsrooms-55b0c2c1d960, 전 세계 주요 언론사들이 발표한 AI 관련 

지침과 함께 가이드라인에 누락된 이슈들도 함께 정리돼 있다. 

8) Touzet, C., , OECD, 2023

9) Nielsen, R, K., , Predictions for journalism 2022. NiemanLab,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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