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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 보고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5 한국>
미디어 리뷰 | 등록일 : 2025-10-31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는 매년 <디지털 뉴스 리포트>를 통해 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디지털 뉴스 이용 행태를 보여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이를 토대로 지난 10월 14일 우리나라 뉴스 이용자의 특성을 독자적으로 심층 분석한 보고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5 한국>을 펴냈다. 본 보고서에서 주목할 만한 사항을 요약·소개한다. 편집자 주

 

“2024년 12월 계엄 선포로 한국 사회가 혼란에 빠지면서 소셜미디어에서는 허위 조작 정보와 루머가 빠르게 확산됐다. 이에 대응해 주요 언론사들은 팩트체크 기능을 강화했으며 신뢰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원으로 부상했다. 소셜미디어와 유튜브를 통해 확산된 잘못된 정보들이 사회적 불안을 가중시키는 가운데 전통 매체들이 팩트 기반 보도를 강화함으로써 대중의 신뢰를 어느 정도 회복하게 된 것이다. 이는 사회적 혼란 속에서 객관성과 정확성을 지키려는 저널리즘의 역할이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1)


2025년 국내 언론 지형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트렌드는 전 연령대에서 나타나는 뉴스 이용률 하락세다.2) 특히 국내 뉴스 시장에서 핵심 역할을 해 온 포털을 통한 뉴스 이용 역시 줄어들었다. 문제는 포털 뉴스 이용이 줄어든 만큼 언론사 사이트 유입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언론사 웹사이트나 앱을 통한 직접 접근은 글로벌 48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언론사와 독자 간 직접적인 연결은 여전히 미흡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5 한국> 보고서를 발간했다.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글로벌 48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디지털 뉴스 이용 행태 조사를 바탕으로 한국 뉴스 이용자 특성을 독자적으로 심층 분석한 보고서다. 특히 올해에는 정치적 상황 변화와 허위 정보 확산, AI 기반 뉴스 생산 등 뉴스 유통과 소비 지형에 영향을 준 요인들이 많았기에 어느 때보다 조사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언론사 사이트 직접 접속 비중 최하위

 

국내 이용자들은 포털과 뉴스 수집 서비스를 많이 활용하는 반면, 뉴스 웹사이트나 앱으로의 직접 접속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1] 이러한 패턴은 소셜미디어나 뉴스 웹사이트 및 앱을 통한 뉴스 소비 비중이 상당한 48개국 평균과는 뚜렷한 대비를 보인다. 이는 한국의 독특한 포털 중심 미디어 생태계가 여전히 강고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포털 뉴스 의존도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으며,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미디어 활용은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뉴스 웹사이트나 앱으로 직접 접근하는 방식을 주된 경로로 활용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한국(6%)이 48개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전체 평균(23%)과도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그림 2] 이처럼 현저하게 낮은 한국의 웹사이트·앱 직접 이용률은 조사 시작 이래 계속 유지된 현상이다. 포털 뉴스 의존도가 감소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은 여전히 언론사 웹사이트나 앱으로 이동하지 않고 있다. 이는 포털에서 이탈한 사용자들이 언론사로 직접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소셜미디어 등 다른 중간 매개체로 옮겨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보다 검색엔진 및 뉴스 수집 서비스 활용률이 더 높은 일본 역시 뉴스 웹사이트나 앱을 통한 뉴스 소비 비율(12%)이 낮은 편에 속했다.

 

 

50대 이상·보수층의 유튜브 뉴스 이용 압도적으로 높아

 

국내 응답자 절반은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 연령대에서 조사 대상 48개국 평균보다 높은 이용률을 기록했다. 특히 정치 성향별로 유튜브 뉴스 이용을 분석한 결과 주목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 보수 성향 이용자들이 63%로 가장 높은 이용률을 기록했으며, 중도 성향 51%, 진보 성향이 43%로 나타났다.[그림 3] 전년 대비 변화를 살펴보면, 보수 성향에서 5%p 증가(58%→63%)한 반면, 진보 성향에서는 9%p 급감(52%→43%)하며 성향 간 격차(20%p)가 더욱 벌어졌다. 특히 진보 성향의 변화가 주목된다. 2021년 43%, 2022년 52%, 2023년 62%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나, 2024년 52%로 10%p 급감한 데 이어 2025년에도 43%로 9%p 추가 하락했다. 이는 2021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진보 성향 이용자들이 유튜브에서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흥미롭게도 48개국 평균에서는 보수 성향 33%, 중도 성향 32%, 진보 성향 32%로 정치 성향에 따른 이용률 차이가 거의 없는 수준이다. 이는 한국의 정치 성향별 격차(보수 63%, 진보 43%)가 글로벌 기준으로 매우 극단적임을 보여준다.

 

 


 

한편 유튜브와 카카오톡의 전체 이용률은 소폭 하락했으나, 뉴스 영상 소비 채널은 다변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틱톡 이용률은 전년 대비 4%p 증가하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뉴스 이용 환경이 유튜브 중심에서 새로운 영상 플랫폼으로 다원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뉴스 전반 신뢰는 전년과 동일, 이용하는 뉴스와 신뢰 격차는 지속

 

한국의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는 지난해와 동일한 31%로 나타났다.[그림 4] 조사 대상 48개국 가운데 37위로 지난해보다 순위가 한 계단 상승했으나,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전체 조사 대상국의 신뢰도 평균은 40%로, 한국은 평균보다 9%p 낮은 수준이다. 한편 ‘뉴스 신뢰 격차’, 즉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와 자신이 이용하는 뉴스에 대한 신뢰 간 차이는 8%p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러한 격차는 한국 뉴스 이용자들이 언론 전체에 대해서는 불신하지만, 자신이 선택한 특정 뉴스 소스나 매체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신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포털을 통해 다양한 언론사의 기사를 접하거나, 유튜브에서 자신의 성향에 맞는 채널을 구독하는 등 개인 맞춤형 뉴스 소비가 일반화되면서, 이용자들이 자신의 필터링을 거친 뉴스에 대해 더 높은 신뢰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에서는 언론사와 개별 이용자와의 직접적 관계 구축이 효과적인 신뢰 증진 전략일 가능성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 성향별로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를 분석한 결과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그림 5] 진보 성향 응답자들은 36%가 뉴스를 ‘신뢰한다’라고 답해 세 집단 중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라는 응답은 37%로 신뢰한다는 응답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보통’이라고 답한 비율은 27%였다. 진보 성향에서는 신뢰와 불신이 팽팽하게 맞서는 양상을 보인다. 보수 성향 응답자들은 27%만이 뉴스를 ‘신뢰한다’라고 답해 가장 낮은 신뢰도를 기록했다. 반대로 ‘신뢰하지 않는다’라는 응답은 42%로 세 집단 중 가장 높았으며, ‘보통’이라는 응답은 31%였다. 보수 성향에서는 불신이 신뢰보다 15%p 높아 뉴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 성향 응답자들은 31%가 뉴스를 ‘신뢰한다’라고 답했으며, ‘신뢰하지 않는다’라는 응답은 24%로 가장 낮았다. 특히 ‘보통’이라고 답한 비율이 45%로 세 집단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중도 성향 응답자들이 뉴스에 대해 유보적이고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 사회의 정치적 양극화가 뉴스 신뢰도에도 직접적으로 반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보수 성향에서 뉴스 불신이 가장 높다는 점은 기존 언론에 대한 보수층의 비판적 시각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정치 성향이 뉴스 소비와 신뢰 형성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으며, 언론사들이 정치적 편향성 문제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시사한다.

 

허위 정보 유포가 우려되는 주체는 정치권과 유튜브

 

온라인상 허위 정보를 생산·확산하는 데 있어 가장 위협이 되는 주체가 무엇인지 확인해 봤다.[그림 6] 이는 올해 처음 측정한 문항으로 주요 위협 주체와 위협 채널로 구분해 물었다. 먼저 온라인 허위 정보 관련 위협 주체로는 국내 정부·정치인·정당이 56%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온라인 인플루언서(38%), 언론(37%)이 뒤를 이었다. 자신과 정치적 성향이 다른 정치인과 정당이 생산하는 정보들에 대해 신뢰하지 않으면서 이를 허위 정보 유통과 확산의 심각한 원인 제공 주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사 대상국 평균 응답으로는 온라인 인플루언서(47%)를 허위 정보 관련 위협 주체로 인식하는 응답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온라인 허위 정보와 관련해 가장 위협이 되는 채널을 물었다.[그림 7] 한국의 경우 유튜브(59%)가 압도적으로 높은 응답을 기록했다. 한국인들은 유튜브를 가장 많이 이용하면서도 동시에 허위 정보를 생산·확산하는 채널이라고 인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어서 틱톡(27%), 언론사(21%), 텔레그램, 인스타그램(각 21%)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조사 대상국 평균으로는 페이스북(49%)과 틱톡(48%)이 온라인 허위 정보 관련 가장 위험한 채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유튜브를 위협 채널이라고 응답한 응답자는 30%로서 X(35%)와 인스타그램(32%)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허위 정보에 대한 우려 정도는 연령별, 정치 성향별로 차이를 보였다.[그림 8] 연령별로는 20대의 47%가 우려를 표명한 반면, 60대 이상은 73%가 우려를 나타내는 등, 나이가 많을수록 온라인 허위 정보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는 경향이 발견된다. 정치 성향별로는 진보 성향의 사람들은 40%로 온라인 허위 정보에 대한 우려를 보이는 반면, 보수 성향은 74%의 응답자가 온라인 허위 정보에 대해 우려를 보였다. 이는 보수 성향의 사람들이 진보, 중도 성향의 사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라인상 매우 많은 허위 정보가 유통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가 만드는 뉴스에 대해서는 긍정적 반응

 

올해 조사에서는 AI 관련 문항들이 늘어났다. 먼저 인간 기자가 생산한 뉴스에 비해 AI가 생산한 뉴스에 대한 인식으로는 ‘비용이 적게 든다(49%)’, ‘최신 정보를 반영한다(39%)’, ‘편향적이지 않다(33%)’, ‘투명하다(32%)’, ‘정확하다(3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그림 9] 한편 조사 대상국 평균 응답자들은 ‘비용이 적게 든다(43%)’, ‘최신 정보를 반영한다(32%)’, ‘이해하기 쉽다(25%)’ 등의 순으로 답했다.[그림 10] 오히려 인공지능 생산 기사가 편향적이지 않고(22%), 투명하고(20%), 정확할 것(22%)이라는 기대는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국 평균 응답 결과에 비해 한국 응답자들이 인공지능 생산 뉴스의 공정성, 투명성, 정확성에 대한 인식이 높다는 결과는 기존 인간 저널리스트들이 생산하는 뉴스에 대한 불신 및 허위 정보에 대한 높은 우려 등과 연관되는 결과로 보인다.

 

 


 

이외에도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5 한국>에는 해외 48개 국가별 미디어 시장 현황과 뉴스 이용 행태를 비롯해 국내외 미디어 지형 전반에 대한 다양한 조사 결과가 수록돼 있다. 향후 미디어 관련 정책 수립과 후속 연구 등에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1) 한국언론진흥재단(2025), <디지털뉴스리포트 2025 한국>, 138쪽

2) 한국언론진흥재단(2024), <2024 언론수용자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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