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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점검] 코로나19 이후 국민의 일상 변화 조사
집중점검 | 등록일 : 2021-01-05

2020년을 집어삼킨 한 단어는 단연 코로나19였다. 팬데믹은 국민의 일상을 어떻게 바꿨을까, 미디어·뉴스 이용 행태는 어떻게 변했을까, 코로나19 이후의 사회를 어떻게 예상할까.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실시한 조사 결과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본 설문조사는 코로나19가 국민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시했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이후 개인의 일상 활동, 미디어 이용, 정서, 가치 체계, 언론을 포함한 주요 사회 주체들에 대한 인식, 미래 사회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봤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마켓링크에 의뢰해 전국 1,000명의 표본을 대상으로 2020년 8월 21일부터 9월 4일까지 약 2주간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콘텐츠로서 뉴스 이용은 증가했지만 매체로서의 종이신문 이용은 줄어

 

코로나19 상황에선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안에서 가능한 활동이 증가하고 외부활동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1] 감소했다는 응답자 비율이 높은 활동은 여행(85.1%), 공연·예술·극장 영화 관람(83.3%), 오프라인 사교 활동(81.5%)이었고, 오프라인 쇼핑(72.0%), 외식(57.0%), 종교 활동(51.3%), 운동(45.1%), 대면 학습(44.6%), 수입 노동(42.7%)도 전반적으로 감소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디어 이용(70.3%), 온라인 쇼핑(63.2%), 배달 음식 주문(58.3%), 직접 요리(58.3%), 가사 노동(55.7%), 원격 학습(47.2%), 재택근무(31.9%), 학습·공부(31.7%)는 증가했다는 비율이 감소했다는 비율보다 높았다.

 

 


전체적으로, 여행을 비롯해 공연·예술·극장 영화 관람, 오프라인 사교 활동이 줄고, 이러한 활동에 소요됐던 시간이 미디어 이용과 가사 노동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학습, 공부량이 증가했다는 결과가 흥미로웠는데, 온라인 학습을 하다 보니 공부량이 많아진 것으로 느낀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학습량이 증가한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월수입 변화도 조사했다. 증가했다는 응답자는 27명(2.7%)에 그친 반면, 감소했다는 응답자는 436명(43.6%)이었다. 이들은 월수입이 평균 29.8% 줄어들었다고 응답해 코로나19가 다수의 사람들에게 경제적 타격을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월수입이 감소했다는 응답자들을 연령대별, 직종별로 분류한 결과,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월수입 감소 비율이 높아졌고, 자영업·판매업(76.7%), 노무직(60.0%), 서비스직(59.5%)에 종사하는 응답자들의 경제적 피해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표 1]


 


 

다음으로 코로나19 이후 매체·기기(device), 채널(channel), 콘텐츠(content)별로 이용량이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봤다. 먼저 매체·기기 중에서 코로나19 이후 이용량이 증가했다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은 항목은 스마트폰(78.9%)이었고, 텔레비전(68.5%), 개인용 PC(65.7%), 태블릿 PC(46.8%)의 이용 증가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라디오(35.5%)와 잡지·책(31.3%)도 이용이 증가했다는 응답자 비율이 감소 비율보다 높았다. 코로나19 이후 대부분의 매체 이용이 증가한 가운데 종이신문은 증가(17.6%)보다 감소(23.2%)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더 높았다.[그림 2]


 

 

미디어 채널 중에는 웨이브, 티빙, 넷플릭스와 같은 OTT 서비스(65.5%)의 이용 증가 비율이 가장 높았고, 포털(63.7%)과 유튜브, 아프리카TV와 같은 1인 미디어 플랫폼(62.5%), 종편·보도채널·일반PP(57.8%), 메신저(54.9%), 지상파 채널(46.9%), 소셜미디어(43.7%) 등 모든 미디어 채널 이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3]

  

 

미디어 콘텐츠 중에는 뉴스(72.2%) 이용이 증가했다는 응답자 비율이 가장 높았고, 그 밖에 예능(55.8%), 드라마(53.8%), 영화(45.3%), 스포츠(35.8%), 애니메이션(33.2%)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이용이 전체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4] 

 

 

코로나19 정보는 포털과 TV로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습득할 때 어떤 매체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지[그림 5], 신뢰하는지[그림 6], 도움이 되는지[그림 7] 각각 3순위까지 선택하게 해 응답자의 비율을 산출했다. 그 결과 텔레비전과 포털이 세 가지 항목에서 모두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포털은 가장 많이 이용하는 매체(79.5%)로 나타났고, 텔레비전은 가장 신뢰받는 매체(75.9%)이면서 가장 도움이 되는 매체(73.9%)였다. 정부와 지자체 웹사이트의 경우, 응답자의 30% 이상이 가장 신뢰하고 도움이 되는 매체라고 응답해 네 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 13.2%만이 가장 많이 이용한다고 응답해 상대적으로 이용하는 빈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매체, 동영상 플랫폼, 소셜미디어, 메신저, 지인과의 대화 등 비제도권 매체를 통한 뉴스 소비의 증가와 긍정적인 평가가 적지 않은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다음으로 응답자들이 어떤 제도권 언론사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지[표 2], 신뢰하는지[표 3] 각각 물었다. 분석 결과, 공영방송 KBS와 MBC가 가장 많이 이용하면서 가장 신뢰받는 언론사인 것으로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 YTN, JTBC, SBS, 연합뉴스TV, 조선일보, TV조선, 동아일보 순이었다. 전체적으로, 방송 뉴스 채널이 상위권에 위치했다. 가장 많이 이용한다고 꼽힌 언론사 중에는 7개가 방송 채널이었고(KBS, MBC, SBS, YTN, 연합뉴스TV, JTBC, TV조선), 가장 신뢰한다고 응답한 상위 10개 언론사 중에는 8개가 방송 채널이었다(KBS, MBC, SBS, YTN, 연합뉴스TV, JTBC, TV조선, 채널A).

 

 

 

언론의 코로나19 보도, 대체로 긍정 평가 받아

 

다음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 언론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언론은 코로나19 상황에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긍정 59.3%, 부정 9.3%),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절히 전달했으며(긍정 48.5%, 부정 12.2%), 여러 사회 주체들의 활동을 감시함(긍정 39.9%, 부정 19.4%)으로써 응답자와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줬다(긍정 44.7%, 부정 16.0%)는 점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그림 8] 그러나 한편으로는 코로나19 이슈에 매몰돼 다른 중요한 사회 이슈를 다루는 데 소홀했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응답자들도 많았다(46.3%). 또한 코로나19 관련 허위 정보를 바로잡는 데 언론이 기여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응답 비율(26.8%)이 다른 항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응답자들은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습득하고 이용하는 과정에서 가장 불편했던 점으로 비슷한 정보가 필요 이상으로 반복(73.3%)되고 관련 뉴스와 정보가 너무 많다는 점(55.3%)을 꼽았다. 코로나19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반복되는 긴급재난문자나 방역메시지 등이 피로감을 준 것으로 보인다. ‘손씻기’,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와 같이 이미 일상화된 방역 안내는 긴급재난문자에서 제외하고 긴급한 사항만을 선별, 전달해 긴급하고 중요한 메시지에 대한 주목도를 높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응답자들은 허위 정보와 오정보가 많고 (51.3%) 신뢰할 만한 정보를 구별하기가 어렵다(49.6%)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재난 상황에서 허위조작정보를 제작하고 유포하는 것은 사회의 건강을 위협하고 사회적 불신과 불안감을 조성하는 반사회적 파괴 행위다. 정부는 철저한 모니터를 통해 유통되는 허위 정보를 차단하고, 학계, 시민단체, 언론 등과 함께 허위조작정보를 제작·유통하는 행위에 강력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 블루’ 넘어선 ‘코로나 레드’ 우려돼

 

코로나19로 인한 감정 상태 및 정서의 변화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코로나19는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정서를 확산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9] 다수의 응답자들이 ‘걱정과 스트레스’(78.0%), ‘불안과 두려움’(65.4%), ‘짜증과 화’(60.8%), ‘분노와 혐오’(59.5%), ‘무기력감과 좌절감’(52.4%), ‘외로움과 우울감’(46.4%) 증가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감염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백신과 치료제가 없고 언제 종식될지 모른다는 데서 오는 무기력감과 좌절감이 짜증과 화로 이어지고, 이러한 부정적 정서가 타인에 대한 분노와 혐오로까지 이어지는 양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우리 사회의 정서가 불안과 우울함의 단계인 ‘코로나 블루’에서 분노의 단계인 ‘코로나 레드’로 넘어가고 있다는 우려 섞인 시각에 근거를 제공한다.

 


 코로나19 이후 여러 사회 주체들에 대한 신뢰도 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신뢰도에서 긍정적 평가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 주체는 의료진과 정부부처였다.[그림 10], [그림 11] 코로나19를 거치며 의료진에 대한 신뢰도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75.8%로 가장 높았다. 단, 조사 시점이 의료계 파업 이전이었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정부부처에 대한 신뢰도가 증가(70.7%)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다음으로 높았다. 그 밖에 일반 시민, 지방자치단체, 청와대·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증가했다는 응답 비율이 감소했다는 비율보다 높았다.

 

 

 


 

반면, 종교계, 정당·국회, 언론, 해외국가(미국, 유럽, 중국, 일본)에 대한 신뢰도는 모두 부정적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특히 종교계에 대한 신뢰가 감소했다는 응답(74.4%)이 가장 많았고, 정치권(66.9%)에 대한 신뢰도도 대다수가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언론에 대한 신뢰도는 감소했다는 응답(36.3%)이 증가했다는 응답(18.6%)보다 약 두 배 많았다.

 

대다수의 응답자들은 재난 상황에서 크고 강한 정부와 정부 주도적 방역관리 필요성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코로나 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주체로 ‘중앙정부부처’(75.8%)와 ‘대통령·청와대’(53.2%)를 지목했으며, 크고 강한 정부를 지지(54.7%)하고, 사회안전망 확대(68%), 재난 상황에서 개인의 자유와 권리 제한(63.7%), 방역을 위한 개인 정보 공개(64.8%), 통행금지 등의 기본권 제한(65.8%), 방역을 위한 정부의 사회통제 및 관리(78.4%)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는 것보다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공동체 역량을 키우고(80.1%), 공동체를 위한 개인의 희생과 공동체의 미덕 실천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74.9%)이 두드러졌다.

 

지금까지 코로나 위기를 잘 극복해오면서 ‘나’(54.4%)와 ‘한국’(62.2%)이 재난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다는 효능감과 우리 사회가 결국에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나은 사회가 될 것이라는 믿음(56.7%)이 대다수의 사람들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난 상황에 대한 ‘세계’의 대처 능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인식(29.2%)과 회의적인 시각(28.6%)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는 해외 국가와 비교해 우리나라가 코로나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함께 앞으로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효능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상승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예측이 대다수인 점(55.6%)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재난 상황에 대처하는 ‘나’(54.4%)의 역량보다 ‘사회’(63.6%)와 ‘ 한국’(62.2%)의 역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이 더 많았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익명의 사회 다수의 사람들보다 자신에 대해 더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태도를 가지는 ‘상대적 낙관’, ‘비현실적 낙관’, ‘자기고양’ 경향성과는 상치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위기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자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더 긍정적인 태도를 견지하는데, 본 조사의 응답자들은 ‘나’보다 ‘국가’와 ‘사회’의 미래 대처 능력을 더 높게 평가한 것이다. 이는 그동안 코로나19 위기에 성공적으로 대응해 온 정부와 사회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

 

2020년 1월 말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바이러스 전염성이 워낙 강해 생활의 반경을 줄이고 대면 접촉을 피하면서 외부활동이 크게 축소됐고, 극장, 카페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위험한 장소가 돼버렸다. 내 주변에 감염자가 있지는 않은지, 혹시 나도 부지불식간 감염되지는 않았는지, 내가 감염돼서 내 주변 사람들을 곤경에 빠뜨리지는 않을지 염려하며 보낸 시간이 벌써 수개월째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터전이었던 학교와 직장도 평소의 모습을 유지할 수 없었다. 일상이 무너지자 경제도 큰 타격을 받았다. 40% 이상의 응답자들이 평균 30%의 소득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노무직과 자영업에 종사하는50~60대 이상의 고령층과 여성 등 사회적 약자계층이 선제적 타격을 입은 점이 뼈아프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이러한 어려움을 견디며 잘 극복해왔지만 부정적 정서의 확산은 우려할 만하다. 대다수의 응답자들이 코로나19 이후 ‘걱정과 스트레스’, ‘불안과 두려움’, ‘무기력감과 좌절감’ 증가를 경험했는데, 이러한 부정적 정서가 ‘짜증과 화’를 넘어 타인에 대한 ‘분노와 혐오’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 사회가 ‘코로나 블루’를 넘어 ‘코로나 레드’시대로 넘어갔다는 여러 우려의 시각을 본 조사 결과도 뒷받침하고 있다. 정서가 가라앉고 마음이 무너지면 사회는 동력을 잃게 된다. 효과적인 방역 시스템을 갖추는 일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위로하고 희망과 기대의 정서를 확산하는 일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를 대비하면서 간과해서는 안 될 과제다.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연대하고 유대하며 공동체 미덕을 실천하는 모습 또한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 하겠다.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공동체 정신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듯하다.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공동체 역량을 키워야 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공동체 미덕을 실천해야 한다는 데 절대다수 응답자들이 동의했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 개인의 희생이 필요하고 사회안전망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대다수였다. 개인주의에 기초한 미국과 유럽 여러 국가들의 방역 실패와 대조적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방역 대응과 시민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한국이 방역 모범국가로 인정받은 사실을 경험하면서 위기 상황에서는 개인보다 공동체라는 인식이 자리 잡은 듯하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는 중앙정부의 책임 있는 관리와 통제를 지지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압도적으로 많은 응답자들이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사회 주체로서 정부를 꼽았으며, 크고 강한 정부가 등장해 방역지침을 정해 관리, 규제, 통제하면서 필요에 따라 개인의 기본권을 제한할 수도 있다는 데 동의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지금까지는 정부가 국민의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치권에 대한 평가는 매우 부정적이었다. 심각한 위기의 국가적 재난 사태는 총선과 맞물리면서 정치적 이슈로 변질됐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초월하고 초당적으로 협력해 하루빨리 위기를 극복했으면 하는 국민의 기대와 바람을 저버린 채 선거에서의 유·불리를 계산하며 정략적 정쟁을 일삼는 모습에 극도의 실망을 느낀 결과일 것이다. 정치권에서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대목이다.

 

언론에 대한 평가도 우려를 자아낼 만하다. 언론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나와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한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가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증가했다는 응답 비율은 단 18%였고, 오히려 감소했다는 응답이 36%로 두 배였다. 이는 언론이 정보 전달의 기본적인 기능을 수행한 것 이외에 다른 기대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뜻이다. 언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코로나 이슈를 정치 쟁점화 한 정치권과 양극화된 이념 지형에 편승해 위기상황에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데 따른 실망감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 시민들은 언론의 이념 성향에 따라 정부의 방역 정책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모습에서 신뢰를 갖기 어려웠을 것이다. 재난 상황에서 뉴스 의존도는 크게 증가한다. 그만큼 언론은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감시자이면서 문제 해결의 협력자로서 공익 보도를 실천해야 한다.

 

해결해야 할 어려운 과제들이 놓여 있지만 다수의 시민들은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자유로운 외부 활동을 할 수 없고 수입이 감소했으며 걱정과 스트레스가 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우리 사회, 우리나라는 결국 위기를 잘 극복해 앞으로 더 나은 사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이 자리 잡고 있었다. 지금까지 위기를 잘 극복해 온 만큼 앞으로도 공동체가 어려움을 잘 이겨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는 것이다. 공동체에 대한 신뢰와 함께 공동체를 위한 헌신과 공공선을 실천하려는 의지 등의 사회적 자산이 풍부한 만큼 현재의 어려움이 우리 사회에 위협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조사 결과는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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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자 : 정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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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 : 202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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