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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거듭하는 저널리즘 분야는 2023년 어떤 모습일까. 해마다 날카로운 전망과 분석을 선보이는 니먼랩이 2023년 전망을 공개했다. 저널리즘과 민주주의, 미디어 생태계 변화, 미디어 기술과 저널리즘 등 최근 가장 화제가 되고 주목할 만한 이슈들의 전망을 확인해본다. 편집자 주
미국 하버드대 저널리즘 연구기관 니먼랩(NiemanLab)은 매년 전문가들을 통해 저널리즘의 미래를 전망한다. 올해는 미디어 전문가 총 155명이 2023년 저널리즘을 전망하는 다양한 견해를 내놓았다.1) 주제에 따라 크게 △저널리즘과 민주주의 △미디어 생태계 변화 △미디어 기술과 저널리즘 △뉴스 유통 플랫폼의 변화 △언론사 비즈니스 모델 △기타(지역 저널리즘, 전문 저널리즘, 미디어 리터러시 등)로 구분해 보았다. 본 원고에서는 전문가들이 주목한 상위 주제들의 핵심 내용을 소개한다.
저널리즘과 민주주의: 언론인 연대와 협업 통해 저널리즘 신뢰 회복해야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2023년 저널리즘 키워드는 ‘참여(engagement)’와 ‘솔루션(solution)’ 저널리즘에 이은 ‘연대(solidarity)’ 저널리즘이다. 이는 보다 발전된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하는 언론인들의 지속적이고 집단적인 저널리즘 협업을 의미한다(Robinson, 2022).2) 지금까지의 뉴스 생산 관행, 즉 소수의 엘리트 취재원에 의존해 단편적이고 표면적인 기사를 제공하는 것에서 나아가 2023년에는 저널리즘 전반에 공동 보도, 협업 체계가 발전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언론인들이 함께 행동하고 생각하는 연대 저널리즘은 바닥으로 떨어진 언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의 출발이다.
수 크로스(Sue Cross) 비영리뉴스연구소 대표는 언론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공동 행동이 갈수록 강력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3) 연대와 협업을 통해 기존 저널리즘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편집 관행을 뛰어넘어 뉴스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바꾸고, 뉴스 수용자들에게 보다 공평한 뉴스 접근을 제공할 수 있는 광범위한 솔루션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한다.
수 로빈슨(Sue Robinson) 위스콘신대 저널리즘학 교수는 2023년 연대 저널리즘의 시작으로 각종 미디어 조직들(언론사, 재단, 싱크탱크 등) 주체의 저널리스트 교육을 강조한다. 저널리스트로 하여금 저널리즘의 본질이 무엇이며 누구를 위한 것인지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2023년 말까지 미국 대부분의 뉴스룸에서 새로운 시도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뉴스 보도 프로세스, 윤리적 의사결정에 대한 교육 등 가벼운 이슈부터 다양한 뉴스룸 구성원들이 협력해 실제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비교적 진지한 실천들까지 여기에 포함된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직접 참여 형태의 연대 프로젝트들은 뉴스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4)
아니타 바마(Anita Varma) UT 오스틴 저널리즘·미디어스쿨(UT Austin’s School of Journalism and Media) 교수는 2023년 저널리즘이 연대 행위로서 시민의 기본적인 생존 욕구를 우선시할 것으로 본다. 그는 이를 두 가지 형태로 구분한다.5) 하나는 우리 주변의 안전 등 기본적인 요소들(안전한 거주지, 깨끗한 물, 충분한 식량 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체의 투쟁을 돕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저널리즘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6)
다른 하나는 언론인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인데, 그는 특히 지역 언론인들의 경우 품질 높은 취재를 위한 복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텍사스주 오스틴의 경우 2017년 이후로 지역 뉴스룸의 급여 인상은 없었지만 주택, 의료비 등이 급증하며 언론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심화됐다. 2023년은 뉴스 콘텐츠뿐만 아니라 뉴스 산업 구조 차원에서도 언론인의 연대가 강화될 것을 예상할 수 있다.
동시에 언론인들은 저널리즘 회복을 위한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한 기사 홍보가 아닌 저널리즘 자체에 대한 회복 캠페인이 예상된다. 저널리즘이 진정 민주주의 사회 발전에 필수적이라고 믿는다면, 언론인들부터 어떻게 개선해나가야 하는지 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뉴스 수용자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준 뉴스들을 정리해서 게시하는 방법이 이에 해당한다. 수용자들이 기사를 통해 실제로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공동체를 위해 뉴스 보도가 어떠한 기여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스테파니 머레이(Stefanie Murray) 협력미디어센터(Center for Cooperative Media) 이사는 언론인들이 지켜야 할 몇 가지 우선순위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허위 정보 퍼 나르기 중단 △명확하고 평이한 언어 사용 △기계적인 중립적 인용 지양 △신중한 헤드라인 작성 △지역 공동체 활동 참여 등이다.7)
결국 언론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민주주의와 진실을 수호하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다. 저널리즘은 모호한 기준과 원칙 뒤에 숨는 것을 멈추고 시민의 삶을 마주해야 한다. ‘언론은 민주주의 파수꾼’이라는 말이 실체가 없는 모호한 용어로 남게 된다면 저널리즘이 이대로 무너진다 해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저널리즘의 역할은 민주주의 유지를 위해 시민들이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직접적인 도움이 돼야 하며, 위기에 처해있는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이상적 가치에 부응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저널리즘은 단순히 상업주의 산업의 하나로 추락하게 될 것이다.
미디어 생태계 변화: 언론 지원 확대와 모바일 퍼스트
전문가들은 저널리즘 환경을 둘러싼 미디어 생태계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2017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탐사저널리스트이자 비영리 뉴스룸 더마크업(The Markup) 설립자 줄리아 앵윈(Julia Angwin)은 저널리즘이 살아남기 위해 언론인 지원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8)
지난 10년 동안 미국 신문 광고 수익은 50%가량 감소했다(2010년 200억 달러(약 24조 6,000억 원), 2020년 100억 달러(약 12조 3,000억 원)). 2023년 언론사들은 재정적 지원을 받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언론인을 위한 자금 지원 구조가 효과적으로 설계된다면 거대 기업 자본에 의존하는 방식을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공익 미디어를 위한 국제기금(International Fund for Public Interest Media)’은 전 세계 저널리즘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10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작부터 바이든 행정부가 3,000만 달러(약 369억 9,000만 원)를 약속하는 등 괜찮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또한 유럽연합(EU)은 공적 자금을 지원받는 언론 보도에 회원국들이 간섭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2022년 9월 통과시켰다.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지역사회 보도를 강화하기 위해 버클리대에 2,500만 달러(약 308억 2,700만 원)를 지원했으며, 뉴저지는 지역 저널리즘 홍보를 위해 연간 보조금을 지원하는 위원회를 설립했다. 이처럼 2023년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는 저널리즘을 위해 기금을 지원하는 효과적인 방안이 지속적으로 모색될 것이다.
마엘 바예호(Mael Vallejo) 워싱턴포스트 시니어 에디터 역시 최근 세계 각국 언론인들이 자유를 침해받았으며 신체적 폭력, 투옥, 온라인 공격, 강제 추방 등을 경험해왔다고 주장한다.9) 특히 쿠바, 베네수엘라 등 표현의 자유와 인권이 억압됐던 국가에서는 언론인에 대한 물리적·법적 공격으로 인해 저널리즘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망명을 떠나고 수감 생활을 하면서도 남미 언론인들은 계속해서 권력자의 부패와 거짓말을 폭로해왔는데, 2023년에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지 않도록 다양한 형태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미디어 생태계 변화는 뉴스 생산 측면에서도 나타날 것이다. 대부분의 뉴스 수용자들은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언론사는 종이신문이나 PC 데스크톱 화면에 적합한 뉴스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반면 수용자들은 정적인 사진과 그래픽이 포함된 기사뿐만 아니라, 비디오와 오디오 등 역동적인 콘텐츠를 기대하며 휴대폰에서 뉴스 기사를 스크롤 다운하고 있다.
저널리스트 마리오 가르시아(Mario Garc a)는 모바일 퍼스트 전략을 위해 두 가지, 즉 뉴스룸의 재구성과 조직 구조의 개편을 강조한다.10) 모바일 콘텐츠 품질 향상을 위해 비디오, 오디오가 혼합된 뉴스 액세서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며, 모바일 콘텐츠 편집·관리자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고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모바일 알림을 기다리는 구독자들을 위해 뉴스 스토리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고, 효과적으로 수용자에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는 세대기 때문이다.
언론은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슈를 개발하고, 텍스트와 그래픽, 동영상 등을 결합한 방식의 복합적인 뉴스 콘텐츠 생산 등 발전하는 기술을 저널리즘에 활용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김춘식, 2022).11) 콘텐츠 분야에서 갈수록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의 집약·조합을 통한 스토리텔링이 중요해지는 것처럼(송진, 2022)12), 뉴스 콘텐츠 역시 생산자와 수용자의 깊이 있는 상호작용을 통해 더욱 다양하고 강력한 형태로 발전해야 한다. 2023년은 보다 많은 언론사가 모바일 퍼스트 전략으로 전환할 것이며 이는 높은 수준의 모바일 기사와 많은 구독자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 기술과 저널리즘: 새로운 국면 맞이한 인공지능 저널리즘
미디어 생태계 변화와 함께 2023년에는 다양한 미디어 기술에 기반한 저널리즘 유형이 등장할 것이다. 특히 AI 저널리즘의 고도화와 이를 둘러싼 다양한 이슈의 변화를 예측한 전망이 눈에 띈다. 니콜라스 톰슨(Nicholas Thompson) 디애틀랜틱(The Atlantic) CEO는 2023년을 인공지능이 미디어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13) 2022년 초 텍스트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도구인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14), 미드저니(Midjourney)15), 달리2(DALL-E2)16)가 공개된 이후, 2022년 11월 오픈AI(OpenAI)가 개발한 챗GPT가 등장하며 인공지능 저널리즘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챗GPT는 프로토타입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으로서 언어모델 GPT3.5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그동안 필사, 번역, 맞춤법 검사, 콘텐츠 분류, 이미지 인식 및 자동 자르기 등 단순 작업에 AI 도구가 사용됐다면, 이제는 텍스트 및 이미지 생성과 핵심 내용 요약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생성 AI(Generative AI)를 통해 저널리즘 작업에 미치는 영향의 범위가 확장될 것이다.
AI 기술에 회의적인 언론인들도 다양한 상황에서 챗GPT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몇 시간가량 긴 인터뷰의 핵심 요약 및 인용문 정리를 요청하면 챗GPT는 10초 내로 정리해준다. 또 기계학습모델을 사용해 인터뷰를 자동으로 기록해주는 언론인용 앱도 개발 중이다.17)
이러한 기술의 도입이 저널리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으나, 분명한 것은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저널리즘 행위를 하는 회사가 증가할 것이며 주류 언론인들까지도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뉴스 아이디어를 찾는 전략을 모색할 것이라는 점이다.
미디어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저널리즘에 도입됨에 따라 오히려 저널리스트들이 사회에 훨씬 필수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저널리스트들은 인공지능 도입의 기준을 설정하고 잠재적 남용을 관리하며, 윤리와 표준을 기술에 도입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해야 한다. 오픈AI는 인공지능이 ‘모든 인류에게 이익이 되도록 보장’하는 것을 사명으로 명시하고 있으나, 그 뿌리에 있는 실리콘밸리 기술 커뮤니티는 그동안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경제적 가치를 도덕적 가치보다 우선시해왔다.
대표적인 사례로, 오픈AI의 주요 초기 자금 제공자 중 한 명인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디지털 규범을 무시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여줬으며, 머스크가 설립한 스타트업 뉴럴링크(Neuralink)는 인간의 뇌에 이식할 수 있는 컴퓨터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 과정에서 동물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대규모 언어모델에 의존할 때 발생하는 잠재적 위험은 인공지능이 가짜 인용문을 만들 가능성에 있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출처를 인용해 기사를 작성하거나 심지어 허위정보를 큰따옴표로 인용해 수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저널리스트들이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생성된 기사를 깊이 있게 확인하고 검토해 저널리즘 신뢰도를 지켜나가야 하는 이유다.
니콜라스 디애코펄러스(Nicholas Diakopoulos) 교수의 예상처럼 미디어 조직들은 R&D에 투자함으로써 저널리즘 원칙에 부합하도록 인공지능 모형을 조정할 것이다.18) 결국 인공지능이 저널리즘의 중심으로 들어올수록 저널리스트의 역할은 훨씬 중요해지며, 저널리스트에 의한 알고리즘 감시와 팩트체킹은 인공지능 저널리즘이 성장하는 데 있어 핵심 요인이 될 것이다.
미디어 기술은 뉴스 유통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먼저 언론은 콘텐츠 생산자와 인공지능이 같은 공간에서 경쟁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미디어 분석가 마우리시오 카브레라(Mauricio Cabrera)는 정보를 전달하는 주체가 아닌 콘텐츠가 유통되는 공간의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기적인 뉴스 생산에 의존하는 것은 여전히 레거시 미디어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남을 것이다. 만약 언론이 그들의 독자와 깊이 있는 관계를 형성하려는 노력보다 알고리즘을 우선시하게 된다면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머지않아 인공지능의 뉴스 작성은 인간이 하는 것보다 효과적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세욱(2022)의 주장처럼 모든 것이 디지털화된 환경에서 인공지능 등 기술 발전이 저널리즘에 미치는 영향은 막을 수도 없고 막을 필요도 없다.19) 그렇기에 인간은 기술과 조화를 이루며 상호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결국 2023년은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미디어 생태계가 변화할 것이며 언론인들은 수용자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협업 전략을 고민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갈수록 뉴스룸에 활발하게 도입되는 인공지능 등의 기술로 인해 촉발되는 새로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뉴스 유통 플랫폼의 변화: 유료 뉴스레터 플랫폼 주목
지난 몇 년간 뉴스 유통 플랫폼은 정체기를 지나왔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사람들이 소통하면서 뉴스룸 역시 소셜 플랫폼을 중심으로 뉴스 수용자들과 소통을 이어나갔다.
이러한 흐름이 2023년 들어서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허위 정보 유통, 알고리즘 위험성 등 각종 문제를 드러냈으며 트위터 역시 일론머스크의 인수 이후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이 새로운 뉴스 정보원으로 성장(Pew Research Center, 2022)20)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보면 앞으로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앤드류 로소스키(Andrew Losowsky) 복스미디어(Vox Media) 책임자는 트위터 등 기존 방식의 단일 플랫폼을 넘어서 개방형 프로토콜을 채택하는 방식으로 언론사의 뉴스 유통 플랫폼 활용 전략이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한다.21) 예를 들어, 마스토돈(Mastodon)과 같은 분산형 소셜네트워크 플랫폼, 서브스택(Substack) 등 소셜 인프라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유료 뉴스레터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며 언론인들은 플랫폼을 이용해 자신만의 구독자와 직접 교류할 수 있게 됐다. 언론인 입장에서 가장 현명한 전략은 구독자와의 관계를 깊게 유지하는 것이다. 불가피하게 플랫폼이 사라지더라도 구독자 커뮤니티 관계를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 구축을 위해 어떠한 시도가 성공할 것인지, 어떠한 소셜네트워크 플랫폼이 성공할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비영리 독립뉴스 조직 나인틴스(The 19th) 최고기술경영자 벤 워드뮬러(Ben Werdmuller)의 주장처럼, 조회수나 수익을 위해 플랫폼에 의존할수록 비즈니스 모델, 소유권, 정책 변화 등에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보면 유료 뉴스레터 플랫폼은 획기적인 대안으로 주목받을 것이다.22)
저널리즘 부문에서 플랫폼의 역할은 끝났다는 예측도 등장한다. 일리노이대에서 커뮤니케이션과 정치학을 가르치는 지지 파파차리시(Zizi Papacharissi) 교수는 언론이 민주주의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플랫폼과의 관계를 새로운 관점에서 고려해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23) 지금과 같은 플랫폼을 통한 뉴스 유통은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언론사는 플랫폼을 사용하여 뉴스 콘텐츠를 유통하고 언론사 사이트에 대한 클릭을 유도하기 때문에 언론사가 플랫폼을 떠난다는 것은 복잡한 결정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제는 경제적 이익보다 신뢰, 진정성 등 저널리즘 평판이 하락할 때의 손실이 더 크다는 것에 주목할 시점이다.
기본으로 돌아가는 2023 저널리즘 기대
니먼랩을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제기된 2023년 저널리즘 전망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2023년은 인공지능 등 복잡한 기술이 저널리즘에 활용되며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이로 인해 뉴스룸의 뉴스 생산 및 편집 관행이 개선될 것이며 수용자에게 다가가는 뉴스 플랫폼 또한 기존과 달라질 것이다. 지난 수년간 각종 소셜네트워크 플랫폼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뉴스를 유통한 언론사들은 신뢰 회복을 위해 조금은 느린 형태지만 직접적이고 자체적인 플랫폼을 활용해 구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개별 언론인들은 저널리즘 신뢰 회복을 위해 연대하고 협업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시도할 것이다.
저널리즘이 공공 영역에서 민주적 제도로서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시민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서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공론장을 제공하는 것이다. 민주주의 언론의 저널리즘 책무는 바로 민의가 반영되는 민주주의 정치체제 작동에 기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김춘식, 2017).24) 많은 미디어 전문가들이 2023년 저널리즘이 다각도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저널리즘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MIT테크놀로지리뷰(MIT Technology Review) 발행인 브램슨 부드로(Elizabeth Bramson-Boudreau)는 2023년 저널리즘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며 기본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25)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언론 스스로 민주주의 시민들이 왜 뉴스를 읽어야 하는지 질문하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미디어 기술의 발전,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 등 복잡한 이슈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김춘식(2022)의 주장처럼 언론은 기본으로 돌아가 자신들의 보도를 점검하고, 퀄리티 저널리즘 실천만이 민주주의 유지·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무겁게 인식해야 한다.26) 급변하는 미디어 생태계 속에서 중심을 잡고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는 2023년 저널리즘을 기대한다.
1) https://www.niemanlab.org/collection/predictions-2023
2) Sue Robinson, <Engagement journalism will have to confront a tougher reality>, Predictions for Journalism 2023, NiemanLab,
2022, https://www.niemanlab.org/2022/12/engagementjournalism-will-have-to-confront-a-tougher-reality/
3) Sue Cross, <Thinking and acting collectively to save the news>, Predictions for Journalism 2023, NiemanLab, 2022, https://www.
niemanlab.org/2022/12/thinking-and-acting-collectively-to-savethe-news/
4) 예를 들어, Democracy SOS(https://democracy-sos.org/), The Trust Project(https://thetrustproject.org/) 등의 시도가 대표적이다.
5) Anita Varma, <Journalism prioritizes the basic need for survival>. Predictions for Journalism 2023, NiemanLab, 2022, https://www.
niemanlab.org/2022/12/journalism-prioritizes-the-basic-need-forsurvival/
6) UT Austin에서는 언론의 협업 실천 사례를 모아서 제공하고 있다(https://mediaengagement.org/examples-of-solidarity-reporting/).
7) Stefanie Murray, <The year U.S. media stops screwing around and becomes pro-democracy>, Predictions for Journalism 2023, NiemanLab, 2022, https://www.niemanlab.org/2022/12/the-year-us-media-stops-screwing-around-and-becomes-pro-democracy/
8) Julia Angwin, <Democracies will get serious about saving journalism>, Predictions for Journalism 2023, NiemanLab, 2022,
https://www.niemanlab.org/2022/12/democracies-will-get-seriousabout-saving-journalism/
9) Mael Vallejo, <More threats to press freedom across the Americas>, Predictions for Journalism 2023, NiemanLab, 2022, https://www.niemanlab.org/2022/12/more-threats-to-press-freedom-across-theamericas/
10) Mario García, <More newsrooms go mobile-first>, Predictions for Journalism 2023, NiemanLab, 2022, https://www.niemanlab.
org/2022/12/more-newsrooms-go-mobile-first/
11) 김춘식, <더 나은 저널리즘 실천, 뉴스 이용자 파악부터 시작해야>, 《신문과방송》, 2022년 12월호.
12) 송진, <K-콘텐츠와 소프트 파워의 확장>, 국회입법조사처보, 2022년 겨울호.
13) Nicholas Thompson, <The year AI actually changes the media business>, Predictions for Journalism 2023, NiemanLab, 2022, https://www.niemanlab.org/2022/12/the-year-ai-actuallychanges-the-media-business/
14) https://stablediffusionweb.com/
15) https://midjourney.com/home/?callbackUrl=%2Fapp%2F
16) https://openai.com/dall-e-2/
17) Clark, M., <I used OpenAI’s new tech to transcribe audio right on my laptop>, The Verge, 2022.9.24, https://www.theverge.com/2022/9/23/23367296/openai-whisper-transcriptionspeech-recognition-open-source
18) Nicholas Diakopoulos, <Journalists productively harness generative AI tools>, Predictions for Journalism 2023, NiemanLab, 2022,
https://www.niemanlab.org/2022/12/4-6-journalists-productivelyharness-generative-ai-tools/
19) 오세욱, <저널리스트, 끊임없는 질문 통해 발전하는 기술과 데이터 독점 감시해야>, 《신문과방송》, 2023년 1월호.
20) Katerina Eva Matsa, <More Americans are getting news on TikTok, bucking the trend on other social media sites>, Pew Research Center, 2022.10.21, https://www.pewresearch.org/fact-tank/2022/10/21/more-americans-are-getting-news-ontiktok-bucking-the-trend-on-other-social-media-sites/
21) Andrew Losowsky, <Journalism realizes the replacement for Twitter is not a new Twitter>, Predictions for Journalism 2023, NiemanLab, 2022, https://www.niemanlab.org/2022/12/journalism-realizes-the-replacement-for-twitter-is-not-a-newtwitter/
22) Ben Werdmuller, <The internet is up for grabs again>, Predictions for Journalism 2023, NiemanLab, 2022, https://www.niemanlab.org/2022/12/the-internet-is-up-for-grabsagain/
23) Zizi Papacharissi, <Platforms are over>, Predictions for Journalism 2023, NiemanLab, 2022, https://www.niemanlab.org/2022/12/platforms-are-over
24) 김춘식, <민주화 이후 대통령선거 보도 관행과 방송의 민주주의 기능의 퇴행>, 언론과 사회, 25(3), 2017.
25) Elizabeth Bramson-Boudreau, <More of the same>, Predictions for Journalism 2023, NiemanLab, 2022, https://www.niemanlab.org/2022/12/more-of-the-same/
26) 김춘식, <더 나은 저널리즘 실천, 뉴스 이용자 파악부터 시작해야>, 《신문과방송》 2022년 12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