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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2020년 우리 국민의 언론 이용 행태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젊은 층을 필두로 TV 뉴스 이용이 늘었고,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은 약진했다. 언론에 대한 비판적 안목도 향상했다. <2020 언론수용자 조사>를 통해 달라진 언론수용자의 면면을 살펴보자. 편집자 주

2020년은 코로나19의 해로 기록될 것이다. <2020 언론수용자 조사>1)를 통해 드러난 언론수용자들의 모습도 그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최근 10여 년간의 조사에서 나타난 추세와 달리 <2020 언론수용자 조사> 결과에서는 모바일 인터넷을 통한 뉴스 이용은 정체하고 텔레비전 및 PC 인터넷 기반의 뉴스 이용이 증가하는 등 예외적인 현상들이 나타났다. 하지만 신문의 쇠락은 지속되고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이용은 더욱 가속화되는 등 언론수용자의 뉴스 소비 양상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변화의 궤도 위에 있음 또한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보는 뉴스’의 강세
그간 <언론수용자 조사> 결과에서 텔레비전, 신문, 라디오, 잡지와 같은 기존 매체를 통한 뉴스 이용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10년 전인 2011년과 비교해 2020년 종이신문 이용률은 44.6%에서 10.2%로, 라디오 뉴스 이용률은 26.8%에서 8.1%로, 잡지 뉴스 이용률은 4.4%에서 0.2%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용률이 높은 매체인 텔레비전의 경우도 2011년 95.3%에서 2019년 82.8%까지 뉴스 이용이 감소했다. 이처럼 전통 매체를 통한 뉴스 이용의 감소는 2020년에도 계속됐지만, 텔레비전만큼은 예외였다. 특히 20~30대의 텔레비전 뉴스 이용이 크게 늘었다. 최근 10년간의 미디어 이용 행태 변화 추세를 고려할 때 이는 상당히 예외적인 양상이다.
이처럼 이례적인 상황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배제하고 논의하기 어렵다. 감염병 확산으로 집합과 이동이 줄고 집이 직장과 학교를 대신하는 상황이 늘어나면서 영상 매체와 고정형 매체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다. 학교나 직장과 같은 공적 공간이나 이동 중인 상황에서는 소리가 나지 않고 자투리 시간을 사용해 빠르게 소비할 수 있는 ‘읽는 뉴스’가 이용하기 좋다. 하지만 재택 시간이 늘어나면 시공간이나 주변 상황의 제약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져 고정형 매체 및 영상 뉴스 이용이 늘어나게 된다. 이런 변화는 <2020 언론수용자 조사> 결과 면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집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시청 시간도 늘어났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이용률이 94.8%로 나타난 가운데 (스마트폰 등 다른 기기가 아닌) 텔레비전 수상기를 통한 시청이 93.6%로 지난해보다 3.6%p 늘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시청 시간도 전체 응답자 기준 14.3분, 텔레비전 프로그램 이용자 기준 9.8분 증가했다. 텔레비전 뉴스 이용률도 85.0%로 지난해에 비해 높아졌다.
• 이러한 텔레비전 뉴스 이용의 증가는 젊은 층의 이용 행태 변화에 힘입었다. 본래 텔레비전 이용이 많던 40대 이상에서는 텔레비전 뉴스 이용률이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30대는 73.8%에서 79.8%로 6.0%p, 20대의 경우는 51.0%에서 61.5%로 10.5%p 증가했다.[그림 1]

• 하지만 20대가 전년에 비해 텔레비전 뉴스를 더 보게 된 것이지, 더 좋아하게 된 것은 아니다. 텔레비전이 뉴스·시사 정보 습득의 주요 경로라는 응답은 다른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지만 20대에서는 10.1%에서 6.9%로 줄어들었다. 대신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선택한 비율이 3.0%에서 6.9%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 글로 된 뉴스보다 영상 뉴스에 대한 선호가 커졌다. 뉴스·시사 정보를 얻는 주요 경로를 하나만 선택하도록 했을 때, 텔레비전과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선택한 응답자는 각각 1.6%p, 1.3%p 늘어나고 인터넷 포털을 선택한 응답자는 2.7%p 줄어들었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선택한 이들은 2.8%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지난해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했고, 6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이용이 늘었다.
• 뉴스를 볼 때 모바일 인터넷을 덜 이용하고 고정형 인터넷을 더 이용했다. 꾸준히 증가해 오던 모바일 인터넷을 통한 뉴스 이용이 77.9%로 전년보다 1.7%p 감소했다. 반대로 감소세를 보이던 PC 인터넷을 통한 뉴스 이용은 24.6%로 지난해보다 3.5%p 늘었다.[그림 2]
쇠락하는 종이신문, 약진하는 동영상 플랫폼
종이신문은 <언론수용자 조사>가 이뤄진 이래 가장 빠르게 이용이 줄어든 매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3년에는 조사 참여자의 대다수가(87.8%), 2010년에는 절반이(52.6%) 종이신문을 이용했으나, 이제는 열 명 중 한 명만 종이신문을 읽는다(2020년 열독률 10.2%).
텔레비전, 모바일 및 PC 인터넷 등 여타 매체를 통한 접촉을 합산한 결합열독률은 최근까지도 88~89% 선에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결합열독률이 곧 신문의 생존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신문 기사 열독률은 모든 경로에서 감소했다고 봐도 무방하다.[그림 3]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PC 인터넷 뉴스가 늘어난 상황임에도 PC를 통한 신문 기사 열독률은 감소세가 이어져 6.3%p나 줄어들었다. 꾸준히 증가해 오던 모바일 인터넷을 통한 열독률도 전년 대비 2.5%p 줄었다. 60대 이상을 제외한 다른 모든 연령대에서 결합열독률이 낮아졌다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텔레비전을 통한 신문 기사 접촉이 2019년 35.4%에서 2020년 52.4%로 급증한 점도 적신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텔레비전 뉴스 이용이 늘어난 데서 비롯된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큰 데다, 텔레비전을 통한 기사 노출은 시청 과정에서 이뤄진 우연적 접촉이기 때문에 신문 기사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보기 어렵다. 오히려 신문 기사보다 영상 뉴스에 대한 선호가 점차 높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포털을 필두로 하는 인터넷 기반 매체들이 신문 등 기존 언론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2020년 조사에서 뉴스 및 시사 정보에 대한 신뢰도는 텔레비전→포털→종이신문→라디오→인터넷 뉴스 사이트→온라인 동영상 플랫폼→메신저 서비스→SNS→잡지순으로 포털 뉴스에 대한 신뢰가 종이신문을 앞지르며 텔레비전에 이어 두 번째에 자리 잡았다.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사로는 KBS(26.1%), 네이버(12.8%), MBC(10.3%), JTBC(9.0%), YTN(6.8%)이, 가장 신뢰하는 매체로는 KBS(23.9%), MBC(12.3%), 네이버(11.5%), JTBC(11.2%), TN(9.1%)이 상위에 올랐다. 상위 5개사에 포털 사업자인 네이버가 포함됐지만 신문사는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신문사 중 1위는 조선일보로, 신뢰도와 영향력 모두 10위를 기록했다.
이제 언론수용자들의 관점에서는 포털이 텔레비전 다음으로 영향력 있는 뉴스 매체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인터넷을 비롯해 메신저 서비스, SNS, 포털 이용률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증가한 데 비해 인터넷 기반 매체를 통한 뉴스 이용은 성장세를 멈췄다. 인터넷 뉴스 이용률은 78.7%, 메신저를 통한 뉴스 이용률은 14.6%, SNS를 통한 뉴스 이용률은 11.7%, 포털 뉴스 이용률은 75.8%로 모두 큰 폭의 증감 없이 최근 몇 년간의 이용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20년에 가장 큰 폭의 성장을 보인 것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통한 뉴스 이용이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이용률은 2018년 33.6%, 2019년 47.1%에 이어 2020년에도 66.2%로 늘었다. 뉴스 이용률도 2018년 6.7%, 2019년 12.0%에서 2020년에는 24.4%로 매해 두 배씩 급증해, 유튜브로 대표되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이 새로운 뉴스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증가세는 젊은 층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연령대에서 고르게 나타났으며, 60대 이상의 경우 2019년에서 2020년 사이에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통한 뉴스 이용이 3배 이상 증가했다.[그림 4]

변화하는 뉴스 이용 행태: 정파적, 참여적, 비판적
포털 및 메신저 서비스, SNS,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등 인터넷 매체를 통한 뉴스 이용이 증가하면서 신문이나 방송 등 기존의 언론을 이용할 때와는 다른 양상의 뉴스 이용 행태가 확산되고 있다. <2020 언론수용자 조사> 결과를 통해 ‘정파적’이고 ‘참여적’이며 ‘비판적’인 뉴스 이용 양상을 엿볼 수 있다.
△정파적
<2020 언론수용자 조사> 참여자들은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언론 자유가 보장되고 있고 언론은 일정 정도 전문성을 갖추고 있지만, 보도의 정확성, 공정성, 신뢰성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진보 또는 보수 성향을 가진 응답자들은 거의 모든 항목에서 중도 성향 참여자들보다 대체로 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매체별 뉴스 신뢰도에서는 이러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지만 언론에 대한 평가에서만 차이를 보인 점을 고려하면 이 결과는 정파적 뉴스 이용에서 비롯된 것으로 짐작해볼 수 있다. 즉, 진보 또는 보수 성향을 가진 경우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부합하는 언론을 더 많이 이용하고 그 논조에 수긍하며, 결과적으로 언론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을 가능성이 있다.
또, 최근 이용이 급증하고 있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는 여타 인터넷 기반 매체에 비해 정치 뉴스 이용이 많다.[표 1] 포털에서는 여러 주제를 비교적 고르게 접하는 반면 메신저 서비스, SNS,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는 사회 기사 다음으로 연예·오락 기사 이용률이 높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경우도 사회 및 연예·오락 기사 이용이 많지만, 메신저나 SNS에 비해 정치 영역 기사의 이용률이 높다. 정파적 이용은 기존 언론 이용 과정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새로운 플랫폼에서 자신의 관점과 일치하는 뉴스, 시사 콘텐츠에 선별적으로 노출되는 경향이 증가하면 의견 극화가 심화될 위험이 있다.

△참여적
<2020 언론수용자 조사>에는 포털, 메신저 서비스, SNS,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 뉴스 이용 과정 중 참여적 뉴스 이용 경험에 대한 질문이 새로이 포함됐다. 이용자들은 기사 공유, 공감 표현, 댓글 작성 등의 방법으로 뉴스를 과거보다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반응하며, 확산하고 있다. 특히 메신저 서비스와 SNS 이용 과정에서 활발하게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 이 두 매체의 경우 이용자 세 명 중 한 명은 기사를 공유하고, 네 명 중 한 명은 공감 표시를 할 정도로 참여 경험 비율이 높다. 뉴스 참여는 20~30대에서 가장 활발한 편이지만, 기사 공유는 40~50대는 물론 60대 이상 고령층에서도 비교적 높은 비율로 이뤄지고 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SNS를 통한 공유, 공감, 댓글 작성 경험은 40대가 가장 많다는 점이다. 40대는 SNS를 통한 뉴스 참여가 높을 뿐 아니라 20~30대 젊은 층과 50대 이상 고령층이 보이는 매체 이용상 특징들이 혼재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뉴스 이용 경로가 편중된 20~30대나 고령층과 달리 40대 SNS 뉴스 이용자는 페이스북(45.6%), 밴드(45.4%), 인스타그램(25.4%), 카카오스토리(17.3%) 등의 서비스를 고루 이용하고 있다.[표 2]

△비판적
언론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여러 현상들 가운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으로는 허위/조작 정보(가짜뉴스)가 24.6%로 가장 많이 언급됐고, 그다음은 편파적 기사(22.3%),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속칭 ‘찌라시’ 정보(15.9%), 언론사의 자사 이기주의적 기사(9.3%), 낚시성 기사(8.2%) 순이었다. 오보나(6.8%) SNS 등의 내용을 사실 확인이나 추가 취재 없이 그대로 전재한 경우(5.3%) 및 광고성 기사(2.4%)를 문제시한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다. 의도하지 않은 실수나 오류, 언론사 수익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보다 언론사 의도가 개입된 허위 정보, 편파적 기사나 자사 이기주의적 기사를 더 문제시하고 있다는 의미다.[그림 5]

또 응답자들은 한국 언론 전반이나 언론인, 매체별 뉴스 신뢰도에 대해서는 2019년에 비해 후한 평가를 내린 반면, 메신저와 SNS를 언론이라고 인식하는 비율은 2019년 대비 각각 4.4%p, 4.0%p 줄어들고,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 대해서는 2.4%p 증가했다.[그림 6] 포털이나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처럼 뉴스 콘텐츠를 유통하는 매체와 의사소통이 주 기능인 교류형 매체를 전보다 명확하게 구별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인터넷에서 뉴스를 읽을 때 출처를 인지하는 정도는 인터넷 포털, 메신저, SNS,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등 모두에서 2019년보다 높아졌다.

특히 포털 뉴스는 26.1%에서 43.4%로, 메신저 서비스는 27.0%에서 35.4%로 출처를 인지하는 비율이 크게 늘었다(각 매체별 이용자 기준).
이처럼 언론에 대한 비판적 안목, 매체 유형에 대한 식별, 출처 인식 등이 증가하면서 뉴스의 품질에 대한 기대감 또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인터넷 기반의 새로운 매체들에게 지위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기존 언론은 속보와 클릭 경쟁을 통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오히려 이처럼 높아지는 이용자들의 기대와 평가로부터 전통적인 언론만의 강점과 경쟁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 이 원고는 <2020 언론수용자 조사>(한국언론진흥재단, 2020)의 ‘I. 주요결과 및 시사점’을 바탕으로 작성했음.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0 언론수용자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국민 5,010명을 대상으로 미디어 이용 행태 및 인식을 조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