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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현장] 코로나19 확산 두 해째의 뉴스 이용
미디어현장 | 등록일 : 2022-02-25

우리 국민은 어떤 매체를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을까. 한국언론진흥재단은 1984년부터 지금까지 언론수용자의 미디어 이용 행태를 조사해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두 해째였던 2021년, 매체 이용에 어떤 변화가 있었고 시사점은 무엇인지 살펴본다.1) 편집자 주 

 

곧 종식되리라 믿었던 코로나19가 2년이 지나도록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한국과 세계 경제와 정세가 얼어붙었다 녹기를 반복한다. 사람들은 방역과 거리두기에 한편 적응하고 한편 지쳐가고 있다. 2021년 <언론수용자 조사>는 이런 상황 속에서 사람들의 매체 이용 행태를 반영하고 있다.

 

2020년 <언론수용자 조사>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의 상황을 반영, 텔레비전이나 PC와 같은 고정형 매체 이용이 증가하고 이동형 매체 이용은 감소하거나 정체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하지만 2021년까지 감염병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방역 및 거리두기 지속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지고 일상 회복에 대한 욕구가 커졌으며, 그에 따라 야외 활동이나 이동이 증가하기도 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2021년은 전년과 다소 상반되는 매체 이용 행태가 나타났다.

 

고정형보다는 역시 모바일 

매체 불문 뉴스 이용은 증가

 

2020년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TV와 PC 인터넷 이용은 2021년 다시 감소하고, 대신 모바일 기반 뉴스 이용이 증가했다. TV 프로그램 이용률은 93.7%로 1.1%p 낮아졌다.2) TV 뉴스/시사 프로그램 이용률 역시 83.4%로 전년보다 1.6%p 감소했다. 2020년에는 3.5%p 증가했던 PC 인터넷을 통한 뉴스 이용은 24.6%에서 23.5%로 다시 소폭 감소했다. 반대로 모바일 인터넷을 통한 뉴스 이용은 77.9%에서 79.2%로 늘어 2019년 수준을 회복했다. 이 외에도 모바일을 통한 이용이 주를 이루는 인터넷 포털 뉴스 이용은 3.6%p, 메신저 서비스를 통한 뉴스 이용은 2.6%p,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통한 뉴스 이용은 2.3%p로 각각 전년 대비 늘어난 양상을 보였다.

 

 

[그림 1] 매체별 뉴스 이용률(2020~2021년) (단위: %)

 

 

그런가 하면 매체를 불문하고 뉴스를 더 자주, 더 오래 이용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텔레비전 이용자를 기준으로 뉴스/시사 프로그램 시청 시간은 46.2분에서 48.1분으로 증가했고, 매일 시청한다는 응답도 전체 응답자 기준 43.4%에서 45.5%로 2.1%p 늘었다. 신문도 열독률은 감소했지만 이용자의 열독 시간은 27.8분에서 29.9분으로 2.0분 증가했다. PC 인터넷을 통한 뉴스 이용률은 전년 대비 1.1%p 감소했지만 뉴스를 매일 이용하는 사람은 1.6%에서 2.7%로 늘었다. 인터넷 기반 매체들도 이용률은 물론 이용 시간, 빈도가 함께 늘었다.

 

 

[그림 2] 매체별 뉴스 이용 시간(2020~2021년) (이용자 기준, 단위: 분)

 

 

이처럼 대다수 매체의 이용 시간 및 이용 빈도가 증가한 것은 매체 이용 강도가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확산 초기보다 고정형 매체에 대한 의존은 다소 감소하고 이동형 매체 이용이 다시 증가하는 등의 변화가 생겼지만, 야외 또는 대면 활동 제한이 지속된 탓에 전반적으로 전보다 뉴스를 더 오래, 더 자주 이용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뉴스 플랫폼으로서 포털의 지배력 증대

 

포털 이용률은 84.5%로 전년 85.9%보다 낮아졌지만 포털을 통한 뉴스 이용은 79.2%로 3.4%p 증가했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과 메신저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면서 콘텐츠 허브로서 포털의 역할은 일정 부분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뉴스 플랫폼으로서 포털의 지배력은 오히려 커졌다. 특히 모바일을 통한 포털 뉴스 이용률은 78.5%로 전년보다 3.6%p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0~40대의 이용률은 모두 90%를 넘겼고, 50대도 77.5%에서 85.9%로 크게 늘었다. 60대 이상에서도 44.8%에서 46.9%로 증가했다. 어림잡아 50대까지의 대부분과 60대 이상의 절반가량이 모바일을 통해 포털 뉴스를 이용하는 셈이다.

 

 

[그림 3] 연령별 포털 뉴스 이용률: 모바일 vs. PC(2020~2021년) (단위: %)

 

 

이용률이 높을 뿐 아니라 이용자들은 포털을 매우 중요한 뉴스 플랫폼으로 여기고 있다. 응답자의 70.9%가 포털을 언론이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사는 KBS(27.5%)에 이어 네이버(17.3%)가 2위를 차지했다. 신뢰하는 언론/매체사에 대한 질문에서도 네이버가 12.6%로 KBS(23.0%)에 이어 2위였다. KBS를 제외한 모든 지상파 및 종합편성채널, 신문사보다 포털 사업자인 네이버가 가장 영향력 있고 신뢰받는 뉴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는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포털의 영향력은 이용 행태에서도 나타난다. 이번 조사에서 포털 뉴스 이용 행태 측정에 ‘포털이나 포털 뉴스홈 첫 화면에 올라와 있는 뉴스를 본다’는 문항을 새로 추가했는데, 이 문항의 응답 평균은 포털 뉴스 이용자(n=3,967)를 기준으로 3.60점(5점 척도 평균)이며, 이런 방식으로 포털 뉴스를 가끔 또는 자주 이용한 사람의 비율은 91.5%에 달했다. 이는 나머지 이용 행태와 비교해 매우 높은 수치다. 다음으로는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다 관련 뉴스를 보거나(77.6%, 평균 3.11점), 포털 뉴스홈에서 관심 분야나 주제의 뉴스를 찾아 이용하는 경우(77.4%, 평균 3.18점), 그리고 포털 뉴스홈에서 ‘많이 본 뉴스’를 이용하는 경우(77.1%, 평균 3.16점)가 많았다. 적극적으로 특정 언론사나 기사를 찾아가며 이용하기보다는 포털에서 제공하는 주요 뉴스를 그대로 읽는 경우가 더 많다는 의미다. 따라서 포털의 뉴스 배열이나 추천 알고리즘이 이용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임을 짐작해볼 수 있다.

 

 

[그림 4] 인터넷 포털 뉴스 이용 행태 (n=3,967, 단위 : %, 점, 5점 척도 평균)

 

 

이례적으로 급증한 경제·정치 뉴스 이용

 

매체별로 이용 주제에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2021년에는 공통적으로 연예/오락 뉴스 이용이 줄고 경제 뉴스와 정치 뉴스 이용이 크게 늘었다. 특히 온라인 매체에서 경제·정치 뉴스 이용률의 증가 폭이 매우 컸다. SNS에서는 경제 뉴스 이용이 지난해 27.5%에서 올해 50.1%로 무려 22.6%p 늘었고,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는 20.7%p, 메신저 서비스의 경우도 19.6%p 증가했다. 전년에 비해 정치 뉴스 이용도 동영상 플랫폼에서는 10.8%p, SNS에서 10.4%p, 포털에서 4.1%p 높아진 이용률을 보였다. 특히 기성 언론의 지배력이 더 낮은 SNS, 메신저 서비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이 대중의 관심을 더 민감하게 드러내고 있다.

 

 

[표] 매체별 상위 이용 기사 주제 (단위: %, 이용자 기준)

 

 

경제 뉴스 이용이 급증한 것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 NFT 등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 컸다. 2021년 들어 유례없는 상승장을 경험하고 증권사들의 서비스 개선으로 해외 증시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점점 많은 이들이 주식 투자에 주목하게 됐다. 가상화폐 가치와 부동산 가격 급등도 투자와 경제 뉴스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또 올해 있을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당의 준비가 본격화하면서 정치 뉴스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2021년 상반기에는 여야의 당 대표가 새로 선출됐고 특히 야당에서는 정당사 최초로 30대 당 대표가 선출되기도 했다. 또한 현 정부에서 고위직을 역임한 인사들과 유력 정치인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며 선거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언론수용자 조사>가 진행된 2021년 6월 말, 7월 초는 각 당의 경선 후보자 윤곽이 드러나고 경선 일정을 논의하던 시점이다.

 

여전히 차가운 언론 평가

 

언론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매해 <언론수용자 조사> 결과에서 뼈아프게 반복되고 있다. 2021년에도 사람들은 언론이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3.84점, 5점 척도 평균) 한국에서는 언론 자유가 보장돼 있으며(3.67점), 언론은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갖추고 있지만(3.55점) 정확성도(3.25점), 신뢰성도(3.24점), 공정성도(3.12점) 충분히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언론의 전문성, 정확성, 신뢰성, 공정성 등이 척도 중간값(3)을 넘겨 ‘중간은 한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지만, 언론의 영향력에 대한 평가가 3.84점임을 고려하면 이는 ‘기대만 못하다’ 혹은 ‘누리는 만큼 해내지 못한다’는 평가라는 의미가 된다.

 

이번 조사에 새로 추가된 언론의 역할에 대한 인식과 역할별 수행 정도 평가 결과는 더 냉혹하다. 사람들은 사회 현안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4.22점, 5점 척도 평균),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며(4.19점), 정부와 국회의원, 고위 공직자 등의 공인에 대한 비판 및 감시를 수행하는 것(4.17점)을 가장 중요한 언론의 역할로 꼽았다. 그런데 이들 항목에 대한 수행 정도 평가 결과 한국 언론은 모든 항목에서 수용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사회 현안에 대한 정보 제공과 의제 제시 역할을 그중 가장 잘 수행하고 있지만 점수는 역할의 중요도에 비해 낮다. 특히 언론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인식하고 있는 사회적 약자 대변과 권력 감시 기능이 가장 소홀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림 5] 언론 역할 인식 및 역할별 수행 정도 평가 (n=5,010, 단위: 점, 5점 척도 평균)

 


마지막 보루: 그래도 레거시 미디어를 신뢰하는 이용자들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기존 언론이 그나마 낫다는 평가도 보인다. 매체별 뉴스 신뢰도(5점 척도 평균)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텔레비전, 인터넷포털, 종이신문, 라디오, 인터넷 뉴스 사이트,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메신저 서비스, SNS, 잡지 순이다. 신뢰도 점수도 작년과 비슷하다. 뉴스 및 시사 정보 전반에 대한 신뢰도(3.32점)를 넘어서는 매체는 텔레비전(3.74점), 인터넷 포털(3.50점), 종이신문(3.37점) 세 가지다. 인터넷 기반 매체를 더 이용하지만, 역시 믿을 것은 기존 언론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종이신문 열독률은 2021년에도 줄어 이제 열 명 중 채 한 명도 되지 않는다. 종이신문 열독률은 50대(14.1%)와 60대(10.9%), 보수(12.6%), 자영/판매업(14.4%) 및 관리/경영/전문직(16.4%) 종사자 등 일부 집단에서만 10%를 넘겼다. 열독자 기준 점유율 상위의 언론사는 조선일보(30.5%), 중앙일보(21.3%), 동아일보(17.5%)로 보수 편향도 뚜렷하다. 결국, 현재 종이신문은 직장이나 매장에 신문이 비치돼 있는 높은 연령의 보수적 이용자들이 제한적으로 이용하는 매체가 됐다.

 

 

[그림 6] 결합 열독률 추이(2017~2021년) (단위 : %)

 

 

하지만 이것이 기존 언론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결합 열독률은 89.6%로 전년 89.2%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모바일을 통한 신문 기사 열독은 77.7%로 전년보다 1.1%p 높아져, 결합 열독률을 유지하는 1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TV를 통한 열독은 2020년에 전년 대비 17.0%p 오른 52.4%까지 급증했는데, 2021년에도 49.6%로 약간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그림 7] 경로별 신문기사 이용률 (n=5,010, 단위: %)

 

 

종이신문은 더 이상 주요 뉴스 매체의 지위를 갖지 못하며, 이제 신문 기사는 지면을 통해서가 아니라 인터넷이나 텔레비전 등 다른 매체를 경유해 시민에게 전달된다. 텔레비전은 아직 영향력이 막대하지만 인터넷 포털이 그 지위를 위협하고 있고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또한 대안적인 매체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이용자들은 신문과 텔레비전이 생산한 뉴스를 더 신뢰한다. 뉴스 생산자들은 이러한 이용자들의 인식 및 이용 행태의 변화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지금껏 구축해온 전문성을 유지하고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새롭고 다양한 플랫폼에 적합한 형태로의 전환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1) 이 원고는 2021 <언론수용자 조사>의 ‘I. 주요 결과 및 시사점’을 바탕으로 작성했다.

2) TV 프로그램 이용률이 93.7%인 가운데 TV 수상기를 통한 이용률이 92.8%이므로 TV 프로그램 이용률은 거의 고정형 매체를 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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