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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콘텐츠 경쟁 시대 밀려나는 뉴스] 뉴스 떠나가는 이용자들, 원인은
커버스토리 | 등록일 : 2023-10-27

뉴스 이용이 과거에 비해 감소했다는 보도를 흔히 접한다.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뉴스를 접하는 방식이 달라졌지만, 최근에는 인터넷·모바일을 통한 뉴스 소비도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왜 대중은 뉴스와 멀어지고 있는지 원인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동네 소식부터 최근 트렌드, 새로운 기술, 제품, 정책, 교육, 정치, 경제 상황 등 자신을 둘러싼 주변 환경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빠르게 변해가는 복잡한 세상에서 정보를 전해주는 것이 바로 뉴스가 하는 일이다. 그래서 뉴스는 사람들의 삶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일 수밖에 없다. 신문 이용률이 떨어지는 동안 ‘신문은 사라져도 뉴스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수사도 빈번하게 쓰이곤 했다. 그렇게 불멸할 것만 같던 뉴스 이용이 감소하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뉴스 이용 감소의 징후들

 

전통 매체를 통한 뉴스 이용 감소는 오래전 시작된 일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2021, 2022a)의 <언론수용자 조사> 보고서를 보면 신문 열독률은 2002년까지도 80%를 넘었지만, 포털 뉴스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급격하게 감소해 2010년에는 52.6%, 2020년에는 10.2%까지 줄어들었다. 가장 최근 조사인 2022년 조사에서도 9.7%에 불과하다. 텔레비전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뉴스 매체로 자리 잡고 있지만, 텔레비전 뉴스 이용률도 서서히 감소하는 추세로 연령대별 뉴스 이용률을 보면 앞으로 감소세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70대 이상의 텔레비전 뉴스 이용률은 90.8%나 되지만, 60대는 89.7%, 50대 86.8%, 40대 78.3%, 30대 68.3%, 20대 46.5%로, 연령과 반비례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그림 1]

 

 

 

 

 

이처럼 신문이나 텔레비전 뉴스 이용이 감소하는 것은 뉴스에 대한 수요가 줄어서가 아니라 뉴스 이용이 인터넷, 모바일 환경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라고 여겨져 왔다. 신문 열독률이 감소한 대신 포털 등 인터넷을 통한 뉴스 이용률이 꾸준히 증가했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신문 기사를 접한 사람들의 비율, 즉 결합열독률은 계속 90%에 가까운 수치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한국언론진흥재단, 2021). 그런데 최근에는 인터넷 뉴스 이용 또한 감소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그림 2] 조사업체 마켓링크는 자체 패널 조사를 통해 네이버 뉴스의 모바일 페이지뷰, 순방문자, 체류 시간이 2022년 1분기부터 2023년 1분기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금준경, 2023.5.17). 2분기 통계에서도 이 추세는 계속됐다(퍼블리시뉴스와기술연구소, 2023.9.6).

 

 

 

 

단지 뉴스 이용률이 주춤한 것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뉴스를 회피하고 있기도 하다. 뉴스를 회피한다는 것은 그저 뉴스를 보지 않는다는 것보다 좀 더 두려운 신호다. 바빠서, 관심 없어서, 혹은 재미없어서 뉴스를 보지 않는 것을 넘어 다른 어떤 이유로 인해 뉴스 보기를 거부한다는 보다 적극적인 의미이기 때문이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응답자 가운데 67%가 (자주, 때때로, 또는 가끔) 뉴스를 의도적으로 회피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한국언론진흥재단, 2022b). 5년 전인 2017년 52%에 비해 15%p나 증가한 수치다.

 

왜 사람들은 점점 뉴스를 보지 않을까? 언론사나 뉴스 자체가 문제일 수도 있다. 뉴스를 보고 싶지만 너무 어렵거나 재미없거나 믿을 수 없어서거나, 사람들이 기대하는 형식이 아니어서일 수 있다. 혹은 미디어 환경과 뉴스 이용자들이 달라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니면, 현재의 조사 방식이 변화한 뉴스 이용 행태를 모두 포착하는 데 적합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뉴스가, 언론이 잘못했다?

 

이용자들이 뉴스를 떠나는 이유로는 언론이나 뉴스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이 언급되곤 한다.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2>에서도 뉴스 회피 이유로 ‘뉴스를 신뢰할 수 없거나 편향적이다’(42%), ‘정치/코로나와 같은 주제를 너무 많이 다룬다’(39%), ‘뉴스가 내 기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28%), ‘많은 양의 뉴스가 쏟아져 지쳤다’(26%)는 응답이 많았다. 시간이 부족하거나(15%), 정보의 유용성이 낮거나(15%), 뉴스가 어려워서(11%)라는 이유보다 뉴스의 신뢰성, 공정성, 편향성과 그로 인한 불쾌함, 피로 등이 주된 이유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이 결과가 시사하는 바를 거칠게 정리하면 뉴스를 믿을 수 없거나 뉴스 보기가 불쾌해서 점점 보지 않게 된다고 짐작해 볼 수 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지적은 최근에 등장한 것이 아니다. 한국 언론의 불공정성이 신문 위기의 원인이라는 점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시됐다. 일례로 이준웅과 최영재(2005)는 방송 및 인터넷 뉴스에 의한 기능적 대체, 저가치 제공, 그리고 불공정성과 이로 인한 신뢰 저하가 신문 이용 감소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디지털 뉴스 리포트>의 내용을 보면 지금까지도 언론은 이용자들의 신뢰를 얻을 만한 방법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준웅과 최영재도 지적했듯, 미디어 환경 변화에 언론이 성공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사실 뉴스는 2000년대 들어 포털이 성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언론사들은 뉴스를 독자적인 형식과 채널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주체가 아니라 포털에, 그것도 텍스트 기반의 뉴스 기사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데 그쳤다. 새로운 뉴스 형식이나 콘텐츠 품질을 고민하기보다 클릭 추종 기사를 양산하는 시간이 이어지면서 언론사들은 결합열독률을 일정 부분 유지하는 대신 포털에 크게 의존하게 됐고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적응할 기회를 놓쳤다.

 

트위터·페이스북·인스타그램·유튜브 등 소셜 플랫폼의 확산은 포털로부터 탈출할 기회였다. 이러한 플랫폼에 빠르게 적응했다면 언론사들은 포털에 의존하지 않고, 혹은 의존도를 낮추고 자사 콘텐츠를 직접 확산시킬 수 있었을지 모른다. 기존 뉴스의 문법을 벗어나 소재, 형식, 스토리텔링 등을 변형시켜 소셜미디어 환경에서 자리 잡고자 노력한 언론사들이 일부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언론사가 이들 플랫폼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단적으로, 유튜브 채널 현황을 보면 신문사들의 경우 주요 일간지 가운데서도 채널을 제대로 운영하지 않는 곳이 많다. 현재 구독자가 10만 명을 넘는 채널은 조선일보, 한겨레TV, 중앙일보, 서울신문, 한국일보 다섯 곳뿐이다.[표]

 

 

 

 

생성형 AI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언론사가 생산한 뉴스를 찾는 사람들은 더 줄어들 수 있다. 생성형 AI가 제공하는 정보에는 언론사들이 생산한 양질의 정보가 녹아들어 있다. 궁금한 주제에 대해 (어느 언론사의 자료를 활용했건 간에) AI가 충분히 좋은 답을 제공한다면 사람들은 애써 뉴스를 찾아볼 필요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뉴스가 이용자를 찾아가는 미디어 환경

 

하지만 뉴스 이용 감소가 오롯이 언론만의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미디어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뉴스 이용자의 요구와 태도 또한 급격하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디어 이용 맥락이 개인화되고 볼 것이 너무나 많아졌다. 이러한 변화는 뉴스보다 재미있는 즐길 거리가 늘어났다는 점, 그리고 사람들이 뉴스를 찾아다닐 이유가 사라져가고 있다는 점에서 언론사에 위협이 된다.

 

인터넷이 빠르게 확산되기 전 개인이 일상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미디어는 텔레비전, 라디오, 신문, 잡지, 서적 등이었다. 이 가운데서도 매일 접하게 되는 텔레비전, 라디오, 신문의 핵심 콘텐츠는 뉴스였다. 신문은 그 자체로 뉴스 매체였고, 라디오는 매시 정각이나 30분 간격으로 뉴스를 전했다. 텔레비전 방송도 가족들이 모이는 아침, 저녁과 황금 시간대에 뉴스를 배치했다. 가정에서 구독하는 신문과 잡지, 텔레비전 등은 개인적 취향보다는 가장의 선택과 취향의 영향을 더 받았다. 선택할 수 있는 채널도 제한적이었다. 자연스레 사람들의 매체 이용이 몇몇 언론사가 생산하는 뉴스에 집중될 수 있는 환경이었다.

 

하지만 인터넷과 모바일 미디어가 포화 상태에 가깝게 확산되면서 이러한 미디어 이용 생태에 큰 변화가 생겨났다. 우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범위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넓어졌다. 특정 신문을 구독하는 것이 아니라 포털에서 여러 언론사가 생산한 기사를 접할 수 있고, 본방을 사수하지 않아도 언제든 원하는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게 됐다. 또 기존의 신문·방송사가 생산하는 콘텐츠 외에도 다양한 생산자가 생산하는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또한 미디어 이용은 가족과 함께하기보다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동시에 더 넓은 범위의 상호작용을 수반하는 행위가 되었다. 과거에는 관심이 없어도, 자신이 보고 싶은 신문이나 프로그램이 따로 있어도 가장이나 가족이 선택한 신문이나 채널을 어쩔 수 없이 함께 읽고 시청해야 했다. 하지만 모바일 미디어 확산으로 자신이 원하는 뉴스와 프로그램을 원하는 때에 편리한 장소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자신과 같은 관점, 관심을 공유하는 많은 이들과 댓글, 라이브챗 등으로 상호작용하면서 콘텐츠에 개입할 수 있다.

 

이처럼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양, 형식, 기회가 다양해진 만큼 사람들은 더 풍부하게 콘텐츠를 즐기는 동시에 넘쳐나는 정보와 상호작용에 피로를 느끼고 있다. 온라인 공간에는 흥미롭고 언제든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볼거리가 많지만 나와 견해가 다른 사람들, 나의 경험을 폄훼하거나 비난하는 사람들, 나를 위축되게 만드는 부러운 모습들, 모르면 뒤처질 것 같은 스트레스를 주는 정보도 넘쳐난다. 이런 환경 속에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회피하고 더 만족스러운 미디어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자신과 입장이나 흥미가 일치하는 동호회와 언론사를 선택적으로 이용하고 새로운 무작위의 정보에 노출되기보다 내 흥미를 고려해 알고리즘이 추천한 콘텐츠를 더 선호하게 된다.

 

이런 환경 변화로 이용자들의 확증편향이나 의견 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지만, 사람들이 직접 뉴스 매체를 찾아볼 필요를 점점 덜 느끼게 된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물론 기존 매체 환경에서도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다양한 뉴스를 찾아봤다고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배달되는 신문이나 잡지를 들춰보다 관심이 가는 기사를 정독하거나, 정해진 시간에 텔레비전을 켜고 다른 콘텐츠의 방해 없이 뉴스에 집중할 수 있었다. 즉 과거의 뉴스 소비는 이용자가 특정한 매체를 선택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경험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사람들이 언론사 웹사이트나 소셜 계정, 뉴스 서비스 등을 굳이 이용하지 않아도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내가 이용하는 SNS, 유튜브 등의 타임라인이나 최신 트렌드, 검색 메뉴에서 친구들이 추천했거나 요즘 주목받는 이슈들이 보인다. 이곳에서 접하는 소식은 내가 관심을 가진 주제들이 주를 이루기는 하지만, 최근 이슈가 된 사건이나 정치, 경제 동향도 종종 포함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사람들은 자신이 애써 뉴스를 찾아보지 않더라도 중요한 뉴스라면 결국 내가 보게 될 것이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news-finds-me perception; Gil de Zúñiga, H., Weeks, B., & Ardèvol-Abreu, A., 2017).

 

과거와 사뭇 달라진 이러한 방식의 뉴스 이용은 정형화된 기사 중심으로 언론사별 열독·시청률을 산출하는 데 초점을 둔 기존의 뉴스 이용 조사 방식으로는 포착해내기 어렵다. 뉴스 이용 조사는 대개 특정 신문을 읽거나 텔레비전·라디오 채널을 켜는 것, 혹은 포털이나 특정 언론사 웹사이트, 혹은 앱을 이용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사람들은 점점 더 다른 콘텐츠와 뒤섞인 형태로 뉴스를 접하는데, 이런 활동은 뉴스 이용 통계에 잘 반영되지 않는다. 그것이 뉴스인지 아닌지에 대해 아직 사람들이 혼란스럽게 여기다 보니 자기기입식(self-report) 조사로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뉴스 이용 통계, 놓치고 있는 건 없을까

 

통계상 뉴스 이용은 감소하고 있다. 왜 뉴스를 보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은 사람들은 주로 뉴스가 불공정하거나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보다는, 사실 뉴스를 보면 짜증이 난다거나, 뉴스처럼 지루한 것보다 더 재미있는 콘텐츠를 편리하게 보고 싶다는 쪽이 더 솔직한 응답이 아닐까 짐작한다. 바뀐 미디어 환경에서는 뉴스 말고도 볼 것이 많은데 언론사가 재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사람들은 여전히 ‘뉴스인 듯 뉴스 아닌 뉴스 같은’ 그 무엇을 보고 있는데, 그처럼 새로운 뉴스 읽기의 어떤 부분을 현재의 조사 방식이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통계에서 보이는 뉴스 이용 감소는 언론사의 문제, 미디어 환경 변화로 인한 뉴스 개념과 위상의 변화, 그리고 조사 방법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미디어 세계에서는 다양한 주체가 콘텐츠를 생산하고, 누군가는 그것을 사람들에게 퍼뜨리고, 사람들은 더 보고 싶은 것을 더 편한 곳에서 이용한다. 볼 것도 늘어나고 사람들이 이용하는 채널도 바뀐 지금의 미디어 세계에서 뉴스의 위상도 전과 같지 않고,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도 전과 같지 않으며, 뉴스를 보는 방식 또한 이전과 같지 않다. 변화를 돌이킬 수 없는 이상, 언론사도 뉴스 이용 조사도 미디어 환경과 뉴스 이용자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탐구하고 이에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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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자 : 장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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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 : 20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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