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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소식] 7,364쪽 종이책의 변신, 한눈에 보는 한국의 미디어
재단소식 | 등록일 : 2021-05-07

 

<한눈에 보는 한국의 미디어 2021>은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생산한 언론 통계를 인터랙티브한 그래프로 보여준다. Ⓒ한국언론진흥재단

 

 

 

7,364쪽.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작년 한 해 동안 종이책으로 펴낸 조사서, 연구서, 간행물의 페이지 수다. 7,000여 쪽에 이르는 이 종이책 안에는 내부 연구진과 담당자, 학계, 언론계가 머리를 맞대어 고민해온 결과물이 담겨있다. 이 결과물만 찬찬히 읽어봐도, 한국 언론의 상황과 미디어 변화, 미디어 이용자의 이용행태 전반을 모두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걸 읽고 소화하기는 쉽지 않다. 내용이 방대할 뿐 아니라, 이런 책이 존재한다는 것조차 모르는 이들이 많다. ‘책’ 형태의 지식생산물이 지니는 장벽도 있다. 요즘 10대·20대를 두고 ‘텍스트 스킵(Text Skip, 텍스트를 소비하지 않고 건너뛰는) 세대’라고 부르는데, 이는 텍스트 형태의 정보가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현상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정보를 텍스트 형태로, 그것도 종이의 형태로 내보내는 우리 부서의 고민은 정말 컸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정말 좋은 자료를 많이 생산하는데, 쉽게 활용하기엔 어려워 아쉽다”고 의견 주는 이가 많았다. 여전히 종이책을 찾는 사람도 많았지만, 모든 게 디지털이 돼가는 시대에 우리만 뒤떨어질 수 없단 위기의식도 있었다.

 

그래서, 바뀌기로 했다. 정보가 너무 많아 방대하다면, 중요한 정보를 쏙쏙 뽑아 보여주면 되지 않을까? 그리고 이 정보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카카오톡 등을 통해 공유할 수 있다면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 수 있지 않을까? 텍스트가 어렵다면, 이 정보를 영상으로 보여주면 어떨까? 앞으로 설명할 일련의 시도들은 이러한 생각의 결과물이다.

 

디지털 인터랙티브 서비스, <한눈에 보는 한국의 미디어 2021>

 

5월 4일에 오픈한 <한눈에 보는 한국의 미디어 2021>1)은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생산한 언론 통계를 시각화하는 데 중점을 둔 서비스다. 2020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수행한 △언론산업 실태조사 △잡지산업 실태조사 △언론수용자 조사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 △코로나19 이후 국민의 일상변화 등 다섯 개 조사의 주요 결과를 비주얼한 그래프로 보여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매년 생산하는 이들 조사는 미디어 생산자와 수용자의 현황을 충실히 보여주는, 전국·전체 사업자 단위의 과학적 조사다. 이들 조사의 주요한 결과를 온전히 담았으니, 이 사이트에 들어오면 한국 미디어의 지형을 거의 모두 파악할 수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그림 1]은 <한눈에 보는 한국의 미디어 2021>에 구현된 시각화 그래프다. 그래프 상단에서는 조사 담당자가 직접 달아둔 그래프에 대한 간략한 코멘트를 볼 수 있고, 그래프 하단에서 해당 그래프의 엑셀 데이터와 이미지를 다운받을 수 있다. 이 그래프는 이용자의 커서 움직임에 따라 모양이 바뀌는 인터랙티브 차트다. 그래프에 마우스를 갖다 대면 정확한 수치를 확인할 수 있고, 그래프 하단의 범례를 눌러 해당 범례에 해당하는 그래프를 끄거나 켤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범례 간 단위 차이가 커서 등락 폭이 잘 보이지 않는 항목도 확대해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그림 1] <한눈에 보는 한국의 미디어 2021>에서 구현된 인터랙티브 그래프. 이 그래프는 엑셀 데이터와 이미지 파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 등을 통해 공유할 수도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2020년 미디어 지형을 보여주는 두 편의 스토리텔링

 

사실 <한눈에 보는 한국의 미디어 2021>은 2020년 발표한 <한눈에 보는 한국의 미디어>의 후속작이다. 2020년에 발표한 버전과 올해 발표한 서비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스토리텔링 콘텐츠’다. <한눈에 보는 한국의 미디어 2021>에서는 △코로나 이후 한국의 미디어 △우리 아이의 미디어 습관이라는 두 편의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제공한다.

 

작년 한 해를 집어삼킨 한 단어는 단연 ‘코로나19’였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은 물론, 미디어 지형까지 바꿔놓았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미디어 생태계를 보여주는 게 바로 <코로나 이후 한국의 미디어>라는 디지털 스토리텔링 콘텐츠다. <코로나19 이후 국민의 일상 변화>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조사응답자의 70.3%가 미디어 이용이 늘었다고 답변했다. 특히 여러 매체 중에서도 ‘스마트폰’(78.9%)과 ‘텔레비전’(68.5%) 이용량이 많이 증가했고, 서비스 중에는 ‘OTT 서비스’(65.5%)와 ‘포털’(63.7%) 이용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집에 갇힌 채, 침대 혹은 소파에 누워 스마트폰과 텔레비전으로 OTT 서비스를 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지는 조사 결과다. 이용자의 미디어 이용량은 늘어났지만, 신문산업 종사자 90.1%와 잡지산업 종사자 70.7%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위기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경영위기의 원인은 ‘기업들의 광고 집행 감소’였다. 코로나19가 미디어 생태계에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가져온 셈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눈에 보는 한국의 미디어 2021>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 이후 한국의 미디어>는 코로나19가 바꿔놓은 미디어 생태계를 알기 쉽게 정리해 보여준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두 번째 스토리텔링인 <우리 아이의 미디어 습관>은 작년 12월 18일에 있었던 <우리 아이를 위한 미디어 바로 알기> 시민 참여 집담회(한국언론진흥재단 개최)를 계기로 제작된 콘텐츠다. 당시 나는 행사를 주관하며 사회를 봤는데, 어린이를 자녀로 둔 부모들의 참여 열기가 대단했다.

 

한 시간 반가량 줌으로 진행된 행사에 부모 161명이 참여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들의 가장 큰 궁금증은 바로 ‘우리 아이가 미디어를 제대로 이용하고 있는지’였다.

 

그들은 외로운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자녀가 미디어를 제대로 이용하고 있는지 알 길도 없고, 어린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한 교육도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집담회도 이러한 궁금증에 대한 답답함 때문에 참석한 것이었다.

 

 

<우리 아이의 미디어 습관>은 자녀를 키우는 부모가 궁금해할 만한 미디어 이용 지식을 그래프, 참고 자료, 영상 등을 활용해 풀어낸 콘텐츠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에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만든 콘텐츠가 <우리 아이의 미디어 습관>이다. 부모가 궁금해할 만한 사안을 중심으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0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를 활용해 내용을 구성했다. 내용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궁금증 하나. 우리 어린이들은 얼마나 미디어를 이용하고 있을까?

만 3~9세 어린이의 하루 평균 미디어 이용시간은 4시간 45분(284.6분)이다. 

 

궁금증 둘. 이러한 어린이의 미디어 이용 시간은 적절한 걸까?

적절하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만 2세 미만을 ‘노 스크린(no screen)’ 기간이라고 해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 화면에 노출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 만 2~4세 어린이는 하루 한 시간 이상 전자기기 화면을 보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 나이대 어린이는 신체적·인지적으로 급격한 발달을 겪으니, 전자기기 화면을 보는 것 외에도 다양한 신체적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 권고 이유다.

 

궁금증 셋. 우리 아이가 미디어에 과의존하고 있는지 어디서 확인할 수 있을까?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스마트쉼센터에서 진단 검사를 제공하고 있으니, 활용해도 좋겠다.

 

궁금증 넷. 우리 아이에게 미디어를 교육할 때 참고할만한 자료가 있을까?

한국언론진흥재단 FORME2)에서는 미디어 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자료를 찾을 수 있다. 학부모는 물론, 교사가 활용할 수 있는 미디어 교육 자료를 연령별로 제공하고 있다.

 

<우리 아이의 미디어 습관>에는 어린이의 미디어 교육에 도움이 될 만한 여러 자료를 링크로 제공하고 있고, <2020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 결과를 요약한 동영상도 볼 수 있다. 부모는 물론, 교육 현장에서도 이 스토리텔링 페이지가 교육 자료로 활용될 수 있길 바란다.

 

영상으로 보는 보고서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올해부터 시도한 게 있으니, 바로 ‘영상으로 보는 보고서’다. 유튜브는 성인 남녀 75.6%가 이용할 정도로 보편적인 플랫폼이 됐다.3) 이 보편성에 기대어,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생산한 지식콘텐츠를 널리 알리고 싶었다. 게다가 이제 사람들은 텍스트보단 영상을 선호한다. 정보가 넘치는 시대엔 긴 텍스트보단 영상으로 잘 요약된 정보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2020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의 주요 결과를 요약한 ‘빨라지는 미디어 이용 시기, 국내 어린이들의 이용 현황은 어떻게 될까’에 이어, 월간 ≪신문과방송≫의 3월호 커버스토리를 요약한 ‘언론의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무엇이고 왜 논쟁이 될까’ 영상 콘텐츠가 한국언론진흥재단 유튜브 채널에 공개됐다. 특히 ‘언론의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다룬 두 번째 콘텐츠는 최근 논란이 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와 쟁점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어, 대학 수업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앞으로도 매월 하나의 이슈를 선정해 ‘영상으로 보는 보고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월간 ≪신문과방송≫의 3월호 커버스토리를 요약한 ‘언론의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무엇이고 왜 논쟁이 될까’ 영상 콘텐츠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외에도 인포그래픽 제작, 카드뉴스와 뉴스레터 발행 등 여러 시도를 통해 잘 읽히지 않는 보고서를 널리 읽히게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생산하는 보고서가 학계나 언론계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소비하고 활용하는 지식콘텐츠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1) http://hannun.or.kr/2021/ 

​2) https://www.forme.or.kr/

3) <2020 언론수용자 조사>, 한국언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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