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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포럼] IJF(International Journalism Festival)
미디어포럼 | 등록일 : 2022-05-27

국제 저널리즘 페스티벌(IJF, International Journalism Festival)은 매년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개최되는 저널리즘 행사로, 2006년 시작됐다. 코로나19로 인해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세계 최대 저널리즘 행사의 주요 이슈를 지면에 옮긴다. 편집자 주

 

2022년 국제 저널리즘 페스티벌이 지난 4월 6~10일까지 이탈리아 페루자(Perugia)에서 개최됐다. 이 행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개최됐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저널리즘 행사답게 5일 동안 200개가 넘는 발표와 토론 세션이 열렸는데, 이 중 본고에서는 메타버스, 디지털 구독 모델, 플랫폼과 언론의 관계, 뉴스룸 다양성, 기후변화와 솔루션 저널리즘 등 다섯 가지 주제만 발췌하여 소개한다.1)


메타버스와 저널리즘

 

메타(구 페이스북) 후원 세션에서는 INMA(International News Media Association)의 조디 호퍼튼(Jodie Hopperton)이 확장현실(eXtended Reality)과 스토리텔링에 대해 발표했다. 확장현실(XR)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을 통칭하는 개념이며, 메타버스는 확장현실이 인터넷에서 구현된 것이다. 호퍼튼은 확장현실의 최신 전망을 10가지로 정리했다. △지난 몇 년 동안 확장현실 기술과 하드웨어는 크게 향상됐으며, 임계점이 다가오고 있다. 증강현실은 이미 스냅챗,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같은 소셜 앱에 결합돼 있다. △실감 테크놀로지는 이용자에게 훨씬 많은 맥락을 제공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넘어 상황 속에 들어가도록 만든다. △실감 테크놀로지가 발전하면서 지금 당장 확장현실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기법과 툴이 갖춰지고 있다. △실감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개발됐으며, 소프트웨어 사이의 상호호환성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확장현실에 대해서 이제는 이용자에게 복잡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무엇을 볼 수 있고 어떻게 접속하는지 알려주면 된다. △가상현실로 스토리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이용자에게 특별한 장소감, 체감, 공감 등 세 가지를 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저널리즘 윤리와 원칙이 가상현실에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이용자들만 이용할 경우 정보 불평등의 위험이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실감 콘텐츠는 도입부가 극히 중요하다. 독자적인 도입 영상을 개발하라. △기업도 소비자들에게 관여도가 높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관심이 있다. 새로운 광고의 기회가 있다는 뜻이다. 부가적으로, 창작자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스스로 이해할 수 없다면 이용자도 이해하지 못한다.

 

 

2022년 국제 저널리즘 페스티벌은 세계 최대 규모의 저널리즘 행사답게 5일 동안 200개가 넘는 발표와 토론 세션이 열렸다. ⒸIJF

 


디지털 구독과 혁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언론사의 광고 수익 모델의 붕괴가 가속화되면서 구독 수익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언론사 고위급 관계자들은 디지털 구독이 향후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인의 탐사 보도 전문 매체 엘디아리오(El diario)의 로잘리아 요레(Rosalia Lloret)는 가디언과 유사한 방식으로 페이월 대신 독자 후원 모델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엘디아리오 독자들은 무료로 뉴스를 접할 수 있지만, 매월 혹은 매년 일정 액수를 후원하며, 80% 이상이 후원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자 분석을 통해 매월 10페이지 이상 뉴스를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멤버십 가입을 유도하는 팝업창을 보여준다. 네덜란드에서 시사잡지 제트랜드(Zetland)를 발행하는 레아 코스가드(Lea Korsgaard)는 디지털 구독 모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것과 독자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제트랜드 앱에서는 에디터와 독자 간의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앱은 노트 형식으로 제트랜드의 보도 내용이나 형식에 대해 독자가 메모를 남기거나 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뉴스룸에 전달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슬로바키아에서 데닉N(Dennk N)을 운영하고 있는 토마스 벨라(Tomas Bella)는 유료 구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독자를 정밀하게 세분해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닉N은 지난 7년 동안 400개 유형의 가격을 책정해왔다. 가령, 홈페이지로 직접 유입되는 독자와 구글 검색을 통해 유입되는 독자에게는 서로 다른 유료 모델을 제시한다. 그리고 데닉N은 독자가 헤드라인만 읽는지, 첫 문단까지만 읽는지, 기사 전체를 읽는지에 대해서도 분석한다.

 

한편, 디지털 혁신의 의미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의 르네 카플란(Rene Kaplan)은 디지털 혁신의 진정한 목적은 지속가능한 저널리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이외에도 어떤 다른 의미가 있는지 질문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의 로빈 퀑(Robin Kwong)은 “혁신은 여러 가지를 의미할 수 있다. 조직은 하나의 대화 시스템이며, 대화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다. 언어와 소통하는 방식을 혁신함으로써 조직의 혁신이 이뤄진다. 새로운 어휘와 대화가 새로운 조직을 만든다”라며 디지털 혁신에서 조직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디언(Guardian)의 크리스 모란(Chris Moran)은 무엇을 하는 것이 혁신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하지만 무엇을 하지 않는 것이 혁신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빅 테크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 혁신이다. 몇 년 전에는 페이스북 같은 소셜 플랫폼에 잘 올라타는 것을 혁신으로 여겼는데, 이제는 아니다. 우리의 강점은 저널리즘 전문성이다”라고 말했다.

 

디지털 플랫폼과 저널리즘의 공생

 

디지털 플랫폼 혹은 빅테크는 언론사의 전통적 수익 모델을 위기에 빠뜨렸을 뿐만 아니라 허위 정보와 신뢰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빅테크 기업과 언론사 간 제휴가 맺어질 수만 있다면, 신뢰할 만한 정보 생태계와 지속가능한 언론 산업 생태계 조성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신뢰할 만한 정보 생태계 조성과 관련해 국경없는기자회의 올라프 스틴팟(Olaf Steenfadt)은 저널리즘신뢰이니셔티브(JTI, Journalism Trust Initiative)를 소개했다. JTI는 2018~19년 국경없는기자회가 개발한 뉴스룸의 책무성을 스스로 진단하는 도구다. 투명성과 명성을 측정하며, 뉴스룸 내부 구성원뿐만 아니라 독자와 시민 그리고 광고주와 공공영역의 규제기관도 이용할 수 있으며, ISO 인증도 획득했다. 그는 “언론에 대해 비판하거나 비난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며, JTI는 그런 솔루션의 건축하는 데 필요한 한 장의 벽돌이다. 저널리즘은 다른 행위자의 책무성을 감시하는 장치지만, 저널리즘의 책무성을 진단하는 장치는 미약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프란시스 후쿠야마(Francis Fukuyama)는 2021년 발간한 보고서에서 구글이나 페이스북의 플랫폼 독점 구조를 깨뜨리기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대안으로 미들웨어(middleware)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미들웨어는 이용자가 스스로 신뢰도를 평가하고 이를 추천 알고리즘에 반영하는 소프트웨어인데, JTI도 그런 미들웨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뉴스(Internews)의 제이슨 람버트(Jason Lambert)는 “신뢰받는 언론사가 더 많은 광고 수입을 올릴 수 있게 되면, 그 반사 효과로 허위 정보를 확산시키는 미디어의 재정은 취약해진다”고 말했다. 비영리로 운영되는 인터뉴스는 세계신문협회(WAN-IFRA)와 제휴를 맺고 8,000여 개 언론사의 특성을 기록한 명부를 광고 업체에 제공한다. 광고 업체는 이 중에서 광고주의 브랜드 이미지나 브랜드 파워에 적합한 매체를 선정하여 광고를 게재하는데, 이 과정은 알고리즘으로 자동화된 프로그래머틱 광고 형태로 진행된다. 람버트는 “광고주들은 코로나19나 흑인생명운동과 같은 하드뉴스 옆에 광고를 배치하면 광고 효과가 없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하드뉴스를 볼 때 사람들은 더 정신적으로 각성되기 때문에 광고효과가 크며, 이는 연구를 통해서도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뉴스룸과 다양성

 

다양성은 올해 페스티벌에서 가장 많은 세션이 열린 토픽이었다. 최근 ESG 경영 차원에서 언론사에서는 뉴스룸 구성에 있어서 다양성, 공정성, 포용성(DEI-Diversity, Equity, Inclusion)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뉴욕타임스는 뉴스룸 인적 구성에 있어 성적·인종적 다양성 확보를 경영 목표로 제시하고 매년 이에 대한 결과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뉴스룸 인적 구성의 다양성은 언론 보도가 특권층이나 엘리트의 관심사만 주로 반영하는 것을 시정하고, 소외계층을 비롯해 다양한 사회 구성원의 관심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프랑수와 넬(Francois Nel) 센트럴랭캐셔대 교수는 다양성을 뉴스룸 다양성, 콘텐츠 다양성, 수용자 다양성 등 세 가지 차원에서 고찰할 수 있으며, 이 세 차원은 상호 연결돼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뉴스룸 다양성은 다양한 사회 구성원 사이의 대화와 상호 이해를 증진함으로써 권력관계를 바꾸는 것이며, 궁극적으로 분열과 갈등이 아니라 화해와 통합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마커스 라이더(Marcus Ryder) 레니헨리미디어다양성센터(Sir Lenny Henry Centre for Media Diversity) 외부 컨설팅 책임자는 뉴스룸 다양성을 언론인 인적 구성이 기계적으로 전체 인구의 대표성을 가져야 한다는 관점에는 문제가 있으며, 중요한 것은 언론사의 기업 문화나 조직 문화라고 지적했다. 그는 “뉴스룸에서 흑인, 아시아인, 장애인 등의 머릿수를 늘리는 것이 곧바로 미디어 기업의 문화를 바꾸는 것은 아니다. 조직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영향이 없다”고 주장했다. 2018년 사이언스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조직 문화의 변화의 임계점은 20%이며, 뉴스룸 인적 구성에서 30%가 확보되더라도 조직 문화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퓰리처센터(Pulitzer Center)의 마리나 구에바라(Marina Walker Guevara)는 뉴스룸 인적 구성의 다양성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지만, 스토리 구성의 다양성이나 수용자의 다양성은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다양성을 확장하고 정확하게 보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언론사 간 협업 저널리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기후변화를 보도하기 위해 브라질의 아마존을 취재할 경우 해당 지역의 언론사와 글로벌 언론사가 협력해 다양하고 정밀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기후변화와 솔루션 저널리즘

 

기후변화는 세계적으로 중요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수용자들은 기후변화를 다루는 뉴스에 피로감을 느끼며 이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2020년 <디지털 뉴스 리포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용자들은 부정적 뉴스를 기피하는데, 기후변화 관련 뉴스는 대표적으로 종말론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수용자가 공포심을 느끼게 만든다. 솔루션 저널리즘은 뉴스의 부정적 편향성을 교정하고, 수용자들이 기후변화와 같은 문제에 대해 막연히 공포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에 대한 관심과 행동을 촉진하기 위한 시도다. 솔루션저널리즘네트워크(Solutions Journalism Network)의 파라 워너(Fara Warner)는 25개 주요 언론사가 생산한 기후변화 관련 기사 헤드라인의 79%가 공포심을 자극하거나 절망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고 지적하면서, 솔루션 저널리즘의 접근을 촉구했다. 몬가베이인디아(Mongabay-India)의 과학전문기자 사하나 고쉬(Sahana Ghosh)는 사탕수수 유기농 재배 효과 등 기후변화 관련 솔루션 저널리즘을 소개했다. 그녀는 과학 저널리즘은 확실한 증거를 제시함과 동시에 수용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과학적 사실을 단순명료하게 전달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탈리아의 적자생존(Adaptation) 프로젝트 책임자인 마르코 메롤라(Marco Merola)는 강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는다는 다윈의 구절을 인용했다. 그는 적자생존 프로젝트는 기후변화 시대에 인간과 생태계의 공존에 초점을 맞춘 멀티미디어 작업이라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육지가 해수면 아래로 내려간 네덜란드 지역에서 민물이 아닌 바닷물로 식물을 재배하는 실험을 사진, 동영상, 팟캐스트 등으로 전달하는 작업이 이에 속한다.

 

 

 

 

 

 

1) 전체 세션을 시청하려면, 유튜브에서 ‘International Journalism Festival’ 채널을 구독하거나 홈페이지(https://www.journalismfestival.com/programme/2022)를 직접 방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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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자 : 김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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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 : 202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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