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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카인즈] 뉴스 빅데이터로 본 '부동산'
빅카인즈 | 등록일 : 2020-09-01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요즘. 언론은 이를 어떻게 보도하고 있을까. 2020년 7월은 지난 30년 동안 국내 언론이 부동산 관련 뉴스를 역대급으로 쏟아낸 달로 꼽힌다.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빅카인즈(https://www.bigkinds.or.kr)1)를 통해 부동산 관련 보도 양상을 확인해 본다. 편집자 주

 

 

부동산 급등은 문재인 정부가 근래 가장 고심하고 있는 문제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다른 나라에 비해 모범적인 코로나19 대처로 집권 후반 높은 수치를 자랑하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부동산 문제가 불거진 시점이다. 여론조사 회사 한국갤럽은 지난달 13일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조사 결과 긍정 평가가 39%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서 기록한 가장 낮은 수치로(9월 1일 현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이 있었던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 번째다. 부정 평가를 한 이들이 이번에 가장 많이 든 이유(35%)가 ‘부동산 정책’이었다.2) 과연 이 부동산 문제가 과거와 비교해 얼마나 특수한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인지, 언론은 이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빅카인즈’를 활용해 살펴봤다.

 

30년간의 ‘부동산’과 ‘아파트’ 보도량 추이

 

먼저 기사량을 보자. 빅카인즈는 국내 54개 주요 언론사의 뉴스 6,600만여 건을 축적하고 있는데, 시작점은 1990년 1월 1일부터다. 1990년부터 지금까지 ‘부동산’ 검색어가 들어간 기사량의 변화를 살펴보는 방법으로 현재 상황이 얼마나 특수한지 가늠하고자 했다. 그런데 54개 매체 가운데 1990년부터 현재까지 누락 없이 모든 기사가 축적된 중앙일간지는 경향신문, 국민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한겨레 등 5곳뿐이다. 부산일보, 전북일보, 중부매일 등 3개 지역 언론사의 기사도 모두 수록돼 있으나 지역지의 경우 해당 지역에 특수한 부동산 이슈에 따라 기사량이 변하는 경향이 반영됐을 가능성을 우려해 일단 분석에서 제외했다. 5개 매체의 1990년부터 지금까지 ‘부동산’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간 뉴스의 월 단위 수는 [그림 1]과 같다. 

 

 

[그림 1] ‘부동산’ 키워드가 들어간 월별 뉴스 건수 (단위: 건) 

 

보다시피 2020년 7월이 기사 2,585개로 다른 기 간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지난 7월 국내 언론이 지난 30년 사이 이력에 견줘 이례적으로 많은 뉴스를 쏟아냈을 가능성을 짐작게 한다. 양상을 좀 더 살펴보고자, 한국 부동산 열풍의 가장 중심에 서 있는 단어라 할 수 있는 ‘아파트’를 검색어로 해서도 살펴봤다. ‘부동산’만큼 월등한 것은 아니지만 역시 1,909개로 2020년 7월이 가장 많은 것 을 알 수 있다.[그림 2]

 

 

[그림 2] ‘아파트’ 키워드가 들어간 월별 뉴스 건수 (단위: 건)

 

 

단순 기사 숫자를 놓고 보면 지지난달의 부동산 이슈는 ‘역대급’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언론이 아니라 비록 5개 매체의 기사를 기준으로 하고 있지만, 이들은 국내 주요 매체들로서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전체 언론 매체의 흐름을 함께 타고 있다고 하겠다. 지난 30년 사이 국내 언론이 가장 많은 부동산 관련 기사를 쏟아낸 달로 지난 7월을 꼽아볼 수 있게 하는 이유다. 

 

 

[그림 3] 연도별 기사량을 고려해 다시 그린 ‘부동산’ 기사 그래프 (단위: %, 부동산 기사 수/전체 기사 수x100)

 

 

하지만 이것만 두고 7월을 부동산 이슈가 가장 뜨겁게 타오른 달로 꼽기엔 아직 이르다. 지난 30년 동안 사회가 보다 복잡해지고 언론사의 규모도 커지면서 생산하는 기사의 숫자도 늘어 왔다. 빅카인즈에 등록된 5개 매체의 총 기사량도 1990년 10만 1,880개에서 2019년 42만 2,756개로 4배 가까이 늘었다. 해에 따른 변동도 커서 2015년에는 79만 9,256개로 2019년에 비해 갑절 가까이 기사가 많았다. 따라서 이런 변동을 반영해 주지 않으면 잘못된 비교가 될 수 있다. 2019년 1만 5,000개 기사가 나왔다고 해서 1990년 1만 개의 기사가 나온 이슈에 비해 더 여론이 집중됐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5개 매체의 총 기사 수를 연도별로 산출한 뒤, 해당 연도의 ‘부동산’ 또는 ‘아파트’ 기사 수에 이를 나눴다. 이를 통해 거칠지만 시대 변화에 따른 기사 증가의 효과를 제거하고자 한 것이다. 이렇게 비중을 안배해 다시 구한 ‘‘부동산’과 ‘아파트’의 차트는 [그림 3]과 [그림 4]와 같다. 

 

 

[그림 4] 연도별 기사량을 고려해 다시 그린 ‘아파트’ 기사 그래프 (단위: %, 부동산 기사 수/전체 기사 수x100)

 

 

보다시피 ‘부동산’ 기사의 경우 단순 기사량으로 그린 그래프에서처럼 지난 7월이 압도적이지 않다. 여전히 높긴 하지만 2위에 머물고 있으며 비슷한 높이의 꼭짓점도 여럿 있다. 오히려 1990년 5월의 수치가 다른 시기를 압도하고 있다. ‘아파트’ 역시 마찬가지다. 2020년 7월이 여전히 높긴 하지만 2위에 머물고 있다. 가장 심하게 아파트 기사가 나온 때는 2006년 11월이다.

 

부동산 이슈 폭증했던 1990년과 2006년

 

지난 7월은 청와대 참모가 아파트 문제 등으로 대거 사표를 내고, ‘부동산 3법’의 여당 단독 처리가 큰 논란을 일으켰으며, 야당과 차기 대권 주자, 정치평론가뿐 아니라 법무부 장관까지 이 논란에 뛰어든 ‘부동산 대이슈’의 시기였다. 그럼에도 이런 시기를 뛰어넘은 1990년 5월(부동산)과 2006년 11월(아파트)에는 한국 사회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역시 빅카인즈를 통해 살펴보자. 1990년 5월의 ‘부동산’ 관련 뉴스의 기사 내용을 빅카인즈의 관계도 분석을 통해 시각화하면 [그림 5]와 같다. 

 

언뜻 봐도 주요 단어가 근래 들어온 아파트값 급등, 전세 등의 부동산 이슈 주요 단어들과 사뭇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은행감독원’, ‘국세청’, ‘보험감독원’ 등 경제 감독기구들이 눈에 띄고, ‘삼성생명’, ‘럭키금성’ 등 이채롭게 기업의 이름도 들어있다. 사람 이름으로 유일하게 ‘김종인’도 눈에 띈다. 빅카인즈에서 검색되는 당시 기사를 정확도 순으로 들여다보면 ‘5·8 부동산 투기 억제책’ 일환으로 정부가 대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등을 매각하도록 압박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김종인 씨가 당시 노태우 청와대의 경제수석으로 해당 정책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난다. 5·8 부동산 대책은 그해 3월 노태우 정부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적인 토지 소유와 처분을 제한할 수 있다’는 토지공개념을 내세우면서 기업의 토지 소유까지 법으로 제한해 버린 강력한 규제책이다. 정부가 재벌 기업의 부동산을 내놓게 하는 모습이 지금으로선 좀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당시엔 가능했다. 하지만 빅카인즈 30년 역사에서 부동산 문제가 가장 화제가 된 시기였을 정도로 당시로서도 상당한 충격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림 5] 1990년 5월 ‘부동산’ 검색어 뉴스로 그린 관계도

 

‘아파트’ 뉴스의 최고점을 찍은 2006년 11월의 양상은 1990년과 크게 다르다. 먼저 눈에 크게 들어오는 ‘강남’, ‘강남구’를 비롯해 ‘용산구’, ‘송파구’, ‘성수동’, ‘수원’ 등 ‘수도권’ 지역 이름과 ‘부산’까지 지역 이름이 다수 올라 있다. ‘아파트’에 대한 기사인 만큼 정책뿐 아니라 아파트 상품이나 내 집 마련 정 보 등에 대한 기사도 있는 영향 탓도 있겠다. 인물로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청와대 고위공직자가 주로 포함됐다. ‘분양가상한제’, ‘양도소득세’ 등 정책과 관련된 단어들도 일부 있지만, 외곽에 위치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보면 당시 뉴스에서 정부, 특히 청와대가 이슈의 중심에 서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당시는 지금도 여러 사람이 이야기를 꺼내곤 하는 노무현 정부의 집권 후반기였다. 부동산 문제는 참여정부의 레임덕을 가져온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이를 들어 참여정부에서 비서실장을 지내기도 한 문 대통령 역시 부동산 문제로 낭패를 보는 것 아니겠느냐는 예상이 나오기도 한다. 

 

부동산 정책의 실패가 정권의 실정 때문인지 시장이나 투기 세력 등 외부의 힘에 의한 것인지는 논란의 대상이다. 이 문제를 다룰 자리는 아니지만, 기사량이 실제 부동산 가격 급등과 관련을 두고 나타나는지는 간단한 방법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과거 뉴스 보도를 보건대, 대체로 실제 부동산 가격 급등과 연동돼 나타난다면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기사량이 그와 무관하게 나타난다면 정치적인 이유 등 다른 이해가 많이 개입돼 보도량도 변동한다고 볼 여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그림 6] 2006년 11월 ‘아파트’ 검색어 뉴스로 그린 관계도

 

 


아파트 뉴스와 아파트 가격 상승의 상관관계

 

[그림 7]은 부동산의 가격 상승률과 아파트에 대한 기사량을 함께 그린 차트다.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한국감정원이 조사 발표하는 아파트 매매 가격지수의 전국 평균을 가져다 전월 대비 상승률을 구해 사용했다. 한국감정원의 수치는 표본이 적고 시세 흐름과 괴리돼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3) 국가통계포털에서 제공하는 국가 공인 통계이기 때문에 이를 활용했다. 대안으로 거론되곤 하는 KB부동산 정보의 경우 홈페이지에서 가공 가능한 원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는 문제도 있었다. 기사량은 ‘아파트’ 검색어가 들어간 뉴스를 시기별 뉴스 총량 변화를 고려해 산출한 수치다. 차트를 보면 2006년의 한 지점이 상승률과 기사량이 모두 월등히 높은 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참여 정부에서 부동산 문제가 가장 극심하고 이슈가 됐던 2006년 11월이다. 이는 아파트 가격 상승과 보도의 연동성을 보여주는 예이다. 한편 지금 시점을 보면 부동산 가격이 상승 추세를 그리고 있긴 하지만 그에 비해 기사량은 심하게 높은 괴리가 있어 보인다. 아파트값 상승률은 이명박 정부 집권 초반인 2008년 4월이나 2011년 4월이 보다 심하게 나타나지만, 당시 기사량은 여느 수준에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를 보면 지금 이 문제를 다루는 양상이 이례적으로 과열됐다고 볼 여지도 있겠다. 

 

아파트 뉴스와 아파트 가격 상승의 상관관계를 구해보면 [표]와 같다. 수치는 상관관계 정도를 가늠하는 데 많이 쓰이는 피어슨(Pearson) 상관계수이다. 행과 열이 만나는 지점의 수치가 둘 사이의 상관계수를 말한다. 상관계수는 1부터 –1까지 값을 갖는데 1에 가까울수록 강한 양의 상관관계(하나가 늘면 다른 하나도 함께 느는 관계)가 있고 –1에 가까울수록 강한 음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한다. 보통 0.3 정도면 약한 관계, 0.5 정도면 보통, 0.7 정도면 강한 관계가 있다고 본다. 

 

 

[그림 7] 부동산 가격 상승률과 아파트 기사량의 추이 (단위: %)

 


 

수치를 보면 아파트 전국 평균 매매 가격과 아파트 단순 기사 숫자 사이에는 보통의 상관관계(0.514)는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전월 대비 상승률과 기사 사이에는 거의 관계가 없는 것(0.039)으로 나타난다. 아파트 가격과 단순 기사 숫자의 관계는 둘이 모두 시간의 흐름에 따라 증가하는 같은 경향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수치에 불과해 보인다. 시기별 차이를 고려한 기사량과 비교해 보면 아파트 평균 가격과는 오히려 음의 상관관계(-0.579)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비중을 고려한 기사량과 상승률을 비교해 보면 약한 상관관계(0.311)이 나타나는데 이 숫자가 두 개념의 관계를 추정하는 가장 중요한 수치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보면 지난 30년 동안 언론의 아파트 기사를 다루는 정도는 실제 가격 상승과 약한 관계는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추가로, 가격 상승이 뉴스에서 반영되는 사이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으므로 한두 달 정도 시차를 두고도 상관계수를 구해 보았지만 대체로 계수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아파트 가격 상승과 아파트 기사량의 상관계수




 

 

[그림 8] 2020년 7월 ‘부동산’ 검색어 뉴스로 그린 관계도

 

 

결국 언론의 부동산 보도는 부동산 급등세와 일부 관련이 있지만, 그 외 다른 요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하겠다. 끝으로 문재인 정부의 2020년 7월 ‘부동산’ 관련 관계도를 보면 [그림 8]과 같다. 2006년에 비해 인물의 동그라미가 월등히 많고 큰 것을 알 수 있다. 내게 부동산 문제 해법을 제시할 전문성은 없지만, 부동산 문제와 해법과 관련된 단어들보다 그 문제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이름이 크게 나타나는 현재 언론 보도 양태가 부동산 문제 해결에 별로 좋은 모습은 아닌 듯싶다. 

 




 

 

 

 

 

 

 

 

1) 빅카인즈는 1990년 1월 1일부터 현재(2020년 8월 24일 기준)까지 54개 매체의 6,620만 3,837건의 기사를 수집·공개하고 있다.

2)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내후년 대통령선거 기대, 부동산 정책 평가와 집값·임대료 전망>, 데일리 오피니언 제414호(2020년 8월 2주), 한국갤럽, 2020.8.13, https:// www.gallup.co.kr/gallupdb/reportContent.asp?seqNo=1135

3)  강지남, <현장 괴리 ‘김현미 표’ 집값, ‘43% 상승’ 지수는 외면했나>, 주간동아, 2020.8.16, https://weekly.donga.com/3/all/11/2151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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