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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포털 뉴스가 등장한 지 20년이 되는 해다. 네이버가 2000년 5월 뉴스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우리 뉴스는 어떻게 달라졌고 이후 어떻게 변해 왔을까.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검색 분석 포털 빅카인즈(https://www.bigkinds.or.kr/)1)로 분석해봤다. 편집자 주
전염병이 몰고 온 거대한 변화가 심상찮았던 2020년이 가고 2021년 새해가 밝았다. ‘빅카인즈’ 시리즈는 지난해 ‘새해 소망’(1월호)과 ‘공유경제’(2월호)를 시작으로 코로나19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3·4월에는 그에 대한 보도 양상을, 5·6월에는 총선 뉴스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이후 격월 연재로 바뀌어 7월에는 n번방 이슈를 계기로 출입처에 갇힌 우리 언론의 한계를, 9월에는 지난 30년 부동산 기사의 변화를, 11월에는 ‘월드 스타’ 방탄소년단과 ‘국민 가수’ 나훈아를 언론이 어떻게 그렸는지 등을 살폈다.
특별한 2020년이었지만, 디지털 뉴스 분야에서 지난해에 의미 부여를 하나 더 하자면, 포털 뉴스가 등장한 지 20년이 되는 해라는 점이 있다. 네이버가 2000년 5월 본격적인 뉴스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국내에 포털 뉴스 시대가 열렸다. 이후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포털은 국내 온라인 뉴스 유통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으며 그 위상은 지난해까지 변함없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해 12월 15일 발행한 보고서 <2020 언론수용자 조사>를 보면, ‘인터넷 포털’이 주로 이용하는 뉴스 경로 2위(36.4%)로 꼽혔다. 1위는 ‘텔레비전’(54.8%)이었는데, 인터넷 뉴스 영역만 본다면 포털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2.8%)이나 ‘인터넷 뉴스 사이트’(1.3%), ‘SNS’(0.9%), ‘메신저’(0.8%) 등 다른 경로를 모두 압도했다. 뉴스 포털 의존은 젊은 응답자일수록 더 강해서 20대의 경우 무려 75.8%가 주로 인터넷 포털에서 뉴스를 본다고 답했다(텔레비전은 6.9%). 또 이들은 네이버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26.1% 응답)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포털이 뉴스 유통의 주도권을 잡기까지
지난 20년 동안 우리나라 온라인 뉴스의 변화 양상은 포털의 영향을 빼곤 설명하기 어렵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빅데이터 시스템 ‘빅카인즈’는 국내 주요 기성 언론사의 뉴스를 수록하고 있다. 이번 호에선 빅카인즈를 통해 기성 언론사가 포털에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가늠해 보고자 했다. 도출한 요점은 첫째, 언론사의 뉴스 생산이 포털 정책과 상당히 연관돼 있음을 빅카인즈 데이터를 통해서도 유추할 수 있다는 점, 둘째, 뉴스 생산이 늘어난 시기엔 다른 분야보다 연예 기사가 더 많이 증가했다는 점, 셋째, 이런 양상이 모든 매체에 일관되진 않으며 언론사에 따라 다른 양태를 보인다는 점, 넷째, 그러나 기사 생산을 늘린 시기엔 대부분 매체가 일관되게 중복 기사, 별 내용 없는 사진 기사 같은 허섭한 기사를 남발했단 점이다.
송해엽과 양재훈은 국내 대표 포털인 네이버의 2000년부터 2017년까지 뉴스를 웹스크래핑(웹페이지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컴퓨터 기술)을 통해 수집한 뒤 정량적인 분석을 했다.2) 이 연구는 네이버의 뉴스 정책과 그에 따른 언론사 기사 생산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를 제공한다. 수집 데이터에 의하면 네이버 포털 뉴스는 2000년 5월 월별 전체 기사 5만 1,955건으로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후 네이버 뉴스는 라이벌 포털인 ‘다음’이 ‘미디어다음’을 출범한 2003년 3월께 10만 건을 넘어가기 시작했다. 초기엔 경제 매체 중심으로 운영됐는데 이후 여러 매체가 합류하면서 서비스 기사 수가 우상향 추세를 그린다. 최고점은 월 93만여 건 기사가 쏟아져 나온 2015년 10월이다. 그러나 그 뒤에는 제휴 언론사를 뉴스 품질 등에 따라 평가·제재하는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출범하면서 뉴스 건수는 감소했다. [그림 1]

그럼 빅카인즈에서 언론사 뉴스 생산량은 어떤 그림을 그리는가. 빅카인즈는 총 54개 전국 일간, 방송, 경제지, 지역지 등의 기사 데이터베이스를 집적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주요 일간 신문 6개의 추이를 살폈다. 신문은 활자를 주 전달 방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영상으로 전달하는 방송과 달리 인터넷 이용 초창기부터 글로 된 온라인 뉴스 생산에 비교적 적극적으로 대응한 편이다. 여러 일간 가운데 6개로 제한한 이유는 1990년부터 2020년까지 수집 전체 기간 누락 없이 모든 뉴스를 빅카인즈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 매체는 경향신문, 국민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등 6개뿐이기 때문이다. 분석 시점이 2020년 12월 중순이기 때문에 2020년은 11월까지로 제한했다. 해당 기간 총 기사 수는 1,052만 2,043개였다. [그림 2]는 이를 연간 뉴스 생산량 추이로 그린 그림이다. 앞서 [그림 1] 포털의 서비스 기사 수 차트를 그린 2000년~2016년 사이 양상을 보면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다. 2000년대 들어 기사 건수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그리며 2015년 최고점을 찍는다. 그리고 이후부턴 생산량이 감소하는 같은 패턴을 보였다.

일간 신문의 이런 패턴은 방송사와 비교하면 포털과 유사성이 더 도드라진다. KBS의 경우 빅카인즈 등록 기사 기준으로 보면 1997년부터 2016년까지 대체로 1만 개 수준에 머물다 근래 들어 6만 개까지 급증하는 그림을 그린다. MBC의 경우 2009년에 1만 1,986개로 최고점을 찍고 떨어져 지난해까지 2,000~3,000개에 머무는 등 전혀 다른 패턴을 보여준다. [그림 3] 방송에 주력하는 방송 매체는 포털 등 디지털 기사 서비스에 덜 신경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6개 언론사의 기사 수가 포털 서비스 기사 수와 큰 방향에서 유사하다 해서 인과관계를 설명해 주진 않는다. 즉 네이버로 인해 언론사가 기사를 많이 생산했다는 결론으로 비약할 순 없다. 6개 매체를 비롯한 언론사들이 다른 이유로 기사를 많이 쓴 것이 네이버 서비스 기사량 증가를 추동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온라인 뉴스 유통의 주도권이 포털에 넘어갔다는 게 일반적 평가란 사실을 고려하면 네이버라는 플랫폼이 생산 증가를 부추겼을 가능성은 상당하다 하겠다. 과거(2009~2013) 네이버 포털 초기 화면의 뉴스 제목(제목은 언론사가 편집)을 클릭하면 각 언론사로 이동하는 ‘뉴스 캐스트’ 방식이었던 시절, 언론사는 서로 많은 클릭을 받기 위해 인터넷 뉴스를 양산하는 등 과열 경쟁이 붙었던 바 있다. 이후 언론사를 먼저 선택한 뒤 해당 언론사의 편집 뉴스를 보는 ‘뉴스 스탠드’ 방식으로 바뀌었는데, 연성화(정보보다 오락적 가치를 중시하는 뉴스 비중의 증가)와 선정성이 더 심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3)
6개사 뉴스 전체 기간의 생산 양태를 잠시 보면, 데이터 시작 시점인 1990년 모두 12만 3,675개의 기사가 나왔다. 언론사당 하루 평균 56개꼴로 기사를 쓴 것이다. 포털 뉴스 서비스가 시작하던 2000년에 이르러 기사 수는 20만을 돌파해 23만 3,283개가 된다. 6개 언론사의 네이버 뉴스 공급 시작 시기는 조금씩 다른데 국민일보와 한국일보는 2000년 시작부터 참여했고,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2002년 후반기, 세계일보는 2003년, 서울신문은 2004년부터 공급을 시작했다.4) [그림 2]의 전체 기사량 추이를 보면 2008년과 2013년이 전해보다 기사 수가 크게 뛰는 특징적인 해임을 알 수 있다. 두 해의 공통점을 언뜻 생각해 보면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새 정부 출범 시기란 점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뒤에 부문별 기사수 증감률 추이에서 보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뉴스의 연성화와 선정성 심화
포털이 온라인 뉴스 유통을 지배하면서 생기는 문제점 가운데 대표적으로 지적된 것이 뉴스 연성화와 선정성의 심화다. 박광순과 임종묵은 포털사이트 프런트 페이지의 뉴스 특성을 살펴본 뒤 뉴스 서비스가 연성화 추세에 있음을 지적하고 ‘포털 저널리즘’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선 인터넷 경성뉴스의 편의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5) 그렇다면 이 시기를 거치면서 기성 매체의 부문별 뉴스 생산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그림 4]는 6개 매체의 1990~2020년 방송연예와 정치, 사회, 경제별 기사 수의 추이를 그린 차트다. 분류는 빅카인즈에서 기사에 매겨진 기사 분류를 따랐다. 1990년에는 잘 보이지도 않던 방송·연예 부문 기사가 빠르게 증가해 2015년에는 정치, 경제, 사회 전부를 압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2016년엔 급격히 감소한 뒤 지난해까지 감소하는 추세를 그리고 있다. 사회 부문은 뒤를 이어 꾸준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사회 부문은 워낙 다양한 뉴스가 모여 있는 카테고리지만 과한 묘사의 범죄 뉴스 같은 자극적 뉴스 가운데 일부가 사회 부문에 들어가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그림 5]는 각 부문의 연도별 증감률을 찍어 그린 차트다. 앞서 2008년과 2013년이 전년에 비해 기사 수가 크게 뛰는 해라고 했는데, 새 정부가 들어선 시기이기 때문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이 그렇지 않다고 했다. 만약 그러하다면 정치 부문 뉴스 숫자가 크게 늘었어야 할 텐데, 정치 부문 뉴스 증가율은 가장 낮다. 가장 압도적인 증가율을 보이는 것은 두 해 모두 ‘연예 부문’ 뉴스다. 동시에 2016년 뉴스량 감소기에는 연예 뉴스가 다른 부문보다 훨씬 많이 감소하는 특징을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6개 일간의 연예 뉴스 급증세는 놀랄만하지만 연예 뉴스 생산으로 압도하는 매체는 따로 있다. 바로 경제지다. 최고치를 기록한 2015년 6개 매체의 연예 뉴스 총합은 20만 2,447개였다. 그런데 매일경제가 연예 뉴스 최고치를 찍은 2014년 이 한 매체가 생산한 연예 뉴스는 무려 22만 311개에 달했다. 여기엔 매경미디어그룹의 MBN스타라는 연예 전문 매체가 생산한 기사까지 포함돼 있긴 하다. 송해엽, 양재훈은 “스포츠 연예 기사를 스포츠 연예 매체가 다수 생산한다는 기존 생각과 다르게 경제지가 일정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비판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는 지점”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6)
‘분석 제외 기사’의 의미
이런 6개 일간의 종합적 특징을 각각 나눠서 보면 다른 실상이 보인다. [그림 6]은 매체별 생산 기사 수 추이다. 종합의 추세를 두드러지게 추동하고 있는 것은 사실 세계일보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가장 많은 기사가 쏟아졌던 2015년 이 매체는 전체 기사의 40% 가까운 34만 6,554개의 기사를 쏟아냈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서울신문 등도 같은 해에 역대 가장 많은 기사를 썼으므로 한 매체가 만든 왜곡이라고 할 순 없지만, 2011년 가장 많은 기사를 낸 뒤 점차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한겨레나 지난해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일보는 다른 그림을 그려왔다고 하겠다.

세계일보가 2015년에 온라인에서 주력해 보도한 것은 ‘연예’였다. 그해 쓴 전체 뉴스 가운데 36.56%에 달하는 12만 6,683개 뉴스가 연예 뉴스였다. 반면 한겨레의 경우 2015년 보도한 전체 기사 6만 3,162개 가운데 연예 뉴스는 4,438개(7.03%)에 불과했다.
물론 연예 기사를 모두 나쁜 기사라고 단정할 순 없겠다. 누군가에게 서태지와 이지아의 연애는 어떤 뉴스보다 값진 정보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연예인의 불행한 가족사나 어젯밤 TV에 나온 희극인의 재담을 재탕, 삼탕으로 우려먹는 기사를 제목에 낚여 클릭한 경험을 적잖게 한 바 있다. 막을 수 있었던 산업 재해로 숨진 노동자의 비보나 지구 온난화의 실상을 고발하는 르포를 이런 뉴스들이 압도하는 미디어 환경이 결코 환영할 일은 아닐 것이다.
서로 다른 양태를 보였던 여러 매체가 공통된 특징을 보이는 지점이 하나 있었다. 기사 숫자가 늘어난 시기에는 ‘분석 제외’ 기사의 비율 역시 증가했단 점이다. 빅카인즈는 데이터베이스의 수록 기사 가운데 일부에 ‘분석 제외 기사’ 라벨을 붙이는데, 이미 존재하는 기사에 내용이나 제목 일부만을 바꿔 다시 송고한 ‘중복’ 기사, 통신사 뉴스 사진 등에 한두 줄의 문장만 붙여 보낸 ‘사진’ 기사, 짧은 인사·부고나 브리핑 기사 등이 여기 해당한다. [그림 7]은 전체 기사와 전체 방송연예 기사, 세계일보와 한겨레의 ‘분석 제외’ 기사 비중이 전체 기사 대비 얼마나 되는지 그린 차트다. 가장 많은 뉴스가 쏟아졌던 2015년에 분석 제외 기사 비율도 가장 높았던 것을 볼 수 있다. 많은 기사를 쓴 시기에는 그 안에 기자의 관점과 노력이 들어간 기사보단 복제, 양산한 기사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연예 기사 경우 무려 3분의 1이 그런 기사로 채워졌다. 방송사나 경제지 등과 같이 다른 생산 패턴을 그린 언론사도 공통되게 기사 수가 크게 늘어난 해에는 ‘분석 제외’ 기사 비중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확인한 언론사 가운데 이런 경향을 그리지 않은 매체가 두 곳 있었는데 중앙일보와 한국일보였다. 두 매체 모두 기사가 많은 시기에도 중복·사진 기사 수가 많진 않았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추후 분석이 더 필요하겠다.

1) 빅카인즈는 1990년 1월 1일부터 기사 작성 시점(2020년 12월 22일 기준)까지 54개 매체의 6,822만 7,852건의 기사를 수집·공개하고 있다.
2) 송해엽·양재훈, <포털 뉴스 서비스와 뉴스 유통 변화: 2000-2017 네이버 뉴스 빅데이터 분석>, 한국언론학보, 61(4), 74-109쪽, 2017.
3) 김위근, <포털 뉴스서비스와 온라인 저널리즘의 지형: 뉴스 유통의 구조 변동 혹은 권력 변화>, 한국언론정보학보, 66(2), 5-27쪽, 2014.
4) 송해엽·양재훈, <포털 뉴스 서비스와 뉴스 유통 변화: 2000-2017 네이버 뉴스 빅데이터 분석>, 한국언론학보, 61(4), 74-109쪽, 2017.
5) 박광순·안종묵, <포털사이트 프론트(front)페이지 뉴스의 특성에 관한 연구>, 한국언론학보, 50(6), 2006.12.
6) 송해엽·양재훈, <포털 뉴스 서비스와 뉴스 유통 변화: 2000-2017 네이버 뉴스 빅데이터 분석>, 한국언론학보, 61(4), 74-109쪽, 2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