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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월드 와이드] 중국
미디어 월드 와이드 | 등록일 : 2022-01-28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두 캐릭터가 있다. 바로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악당 메가트론(Megatron)과 디즈니의 새로운 캐릭터인 리나벨(LinaBell)이다. 그 반향의 근원지는 각각 유니버설스튜디오 베이징과 상하이 디즈니랜드다. 중국의 2대 라이벌 도시인 베이징과 상하이, 그리고 중국 시장에서 경쟁하는 두 글로벌 테마파크가 화제의 중심이 되는 흥미로운 상황이다.

 

<트랜스포머>의 메가트론이 주목받는 이유

 

코로나19의 여파로 여러 차례 연기된 끝에 작년 9월 공식 개장한 유니버설스튜디오 베이징은 개장 초반 연이은 입장권 매진 행렬로 큰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더해 온라인상에서 유니버설스튜디오 베이징의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캐릭터가 바로 메가트론이다. 영화나 드라마 등에 등장한 인기 캐릭터들을 실제로 만나보고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어 방문객의 호응도가 높은 캐릭터 포토존에서 메가트론이 방문객과 익살스러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들이 소셜미디어 플랫폼과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 등에 등장하면서 큰 이슈가 된 것이다. 유니버설스튜디오 베이징에서 잔혹한 악당인 메가트론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선택한 방식은 영화 속 메가트론의 날카로운 음색으로 쉴새 없이 수다를 떨며 방문객에게 짓궂은 멘트를 하는 것이다. 소셜미디어상에서는 메가트론 캐릭터를 연기하는 직원이 스탠딩 코미디 클럽에서 스카우트됐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호응을 얻을 정도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동영상은 메가트론 캐릭터 앞에서 모욕적인 제스처를 취한 방문객을 꾸짖는 메가트론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메가트론은 잠시 멈칫했다가 이내 폭소를 터뜨리며 그 방문객에게 잔소리를 쏟아내기 시작한다. 또 인류를 비하하는 영화 속 대사를 차용해 해당 방문객을 지칭하며 함께 사진 촬영하는 것을 거부하기도 했다. 이 동영상이 공개된 소셜미디어에서는 방문객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이에 순발력 있게 대처한 메가트론 캐릭터를 응원하는 글이 주를 이뤘다. 물론 본인이 당한 불쾌한 경험을 공유하며 메가트론의 태도에 불만을 표시한 소수의 사용자도 있다. 그러나 메가트론 캐릭터의 전문성과 일관성은 소셜미디어 사용자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메가트론의 인기는 많은 사람이 유니버설스튜디오 베이징에 더 큰 관심을 갖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에 먼저 등장한 디즈니의 새 캐릭터 리나벨


유니버설스튜디오 베이징 개장과 비슷한 시기에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서 새롭게 소개된 리나벨은 핑크색 여우 캐릭터로, 더피와 친구들

미디어 월드(Duffy & Friends) 시리즈의 새로운 얼굴이다. 더피와 친구들 시리즈는 2002년 처음 소개된 디즈니 베어(Disney Bear) 캐릭터가 이후 더피라는 이름을 얻으면서 시작됐다. 미키마우스나 디즈니 공주 캐릭터 등이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통해 처음 소개되는 것과 달리, 더피를 포함한 더피와 친구들 시리즈의 캐릭터들은 별도의 스토리라인 없이 캐릭터 중심으로 운영된다. 디즈니의 핵심 고객층 사이에서는 오리지널 캐릭터보다 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인기 캐릭터 리나벨 <출처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리나벨도 다른 더피와 친구들 시리즈 캐릭터들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오리지널 콘텐츠 없이 작년 9월 짧은 소개 동영상과 함께 등장했다. 디즈니의 캐릭터 소개에 따르면 리나벨은 호기심이 많고 갖가지 미스테리와 문제를 푸는 것을 좋아하는 여우다.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서만 먼저 소개된 이후 젊은 여성 방문객을 중심으로 팬덤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후 각종 소셜미디어 플랫폼과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 등에 방문객이 올린 비디오를 통해 등장하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중국의 국민 메신저인 위챗에 사용자들이 리나벨의 사진으로 직접 만든 각종 스티커와 이모티콘이 대거 등장하면서 화제의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리나벨은 홍콩, 도쿄 등 여타 아시아의 디즈니 리조트를 시작으로 전 세계 디즈니 리조트에 순차적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리나벨의 인기는 온라인뿐만 아니라 관련 상품 판매 추이를 통해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리나벨 관련 각종 캐릭터 상품은 하루도 되지 않아 판매가 완료됐다. 작년 크리스마스 특별 에디션 상품 구매는 온라인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가능했다. 작년 말 수천 명이 리나벨 인형을 얻기 위해 추운 날씨를 견디며 밤새도록 상하이 디즈니랜드 밖에서 대기하는 장면이 여러 미디어를 통해 소개되면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결국 해당 상품들이 단시간 내 소진되면서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중국의 대표적인 소셜미디어 플랫폼 웨이보를 통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 내 온라인 중고품 판매 플랫폼에는 해당 상품들이 정가의 10배 이상의 가격으로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오바오 등의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저렴한 가격대의 모조품이 대량 판매되고 있다.


소비 시장 변화 이끄는 중국 MZ 세대

 

화제가 된 두 캐릭터는 그 생김새와 시작점에 큰 차이가 있지만 핵심을 살펴보면 글로벌 미디어 브랜드가 중국 시장 내에서 소비되는 방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함의가 있다.

 

첫째, 중국은 여전히, 또 앞으로 당분간 글로벌 미디어 브랜드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시장이다. 메가트론과 리나벨 이슈의 시작점이 된 두 글로벌 테마파크를 살펴보자. 중국인의 소득이 향상되고 여가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중국 각지에 여러 테마파크가 세워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상대적으로 빈약한 국내 테마파크의 콘텐츠 및 기술력을 만회하기 위해 글로벌 테마파크들을 유치하고 있는데 2016년 개장한 상하이 디즈니랜드, 작년 9월 개장한 유니버설스튜디오 베이징, 또 2024년 각각 선전과 상하이에 개장을 목표로 하는 레고랜드가 대표적 사례다. 이들은 모두 전 세계 또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다. 레고랜드까지 완성될 경우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3대 테마파크를 모두 보유한 두 번째 국가가 된다.

 

둘째, 중국과 미국 간의 경쟁 체제와 양국 간 무역 갈등이 심화하면서 중국의 MZ 세대를 중심으로 애국주의적 소비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그들이 자신들의 기호와 요구에 따라 맞춤 제작된 외국 브랜드 상품의 경우에는 충분히 구매할 용의가 있다는 점이다. 상하이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스튜디오 베이징 모두 콘텐츠에 중국 문화 요소를 결합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12지신 캐릭터 정원, 유니버설스튜디오 베이징의 <쿵푸 팬더> 테마존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리나벨 캐릭터 또한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디자인해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처음 소개함으로써 더 많은 관심을 끌 수 있었다.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유니버설스튜디오 베이징의 메가트론 캐릭터 <출처 – 섭차이나(Supchina)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마지막으로, 새롭고 개성 있는 것에 더해 재미있는 것을 선호하는 중국 MZ 세대의 소비문화다. 유니버설스튜디오 베이징의 메가트론 캐릭터가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은 것도 흥미 위주의 콘텐츠 소비를 하는 이들의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이들 젊은 세대는 소셜미디어 등에서 자기표현에 과감한 것은 물론 새로운 것을 쉽게 받아들이고 본인이 좋아하는 것에 깊게 파고든다. 리나벨 캐릭터 상품들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은 이러한 특성이 반영된 것이다. 이러한 소비 패턴을 충족시키며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중고거래 플랫폼이 더우(得物)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한정판 제품이 주로 거래되는 플랫폼으로 다양한 소셜 기능을 통해 사용자들 간의 활발한 정보 공유를 촉진하고 있다. 이들이 향후 중국의 주류 소비 계층으로 성장하면서 엔터테인먼트·미디어를 비롯한 소비 시장 전반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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