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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포털에서 뉴스가 사라진다면] 포털 종속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커버스토리 | 등록일 : 2022-02-25

포털의 뉴스 서비스 시작 이후, 포털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뉴스와 테크놀로지의 분리가 시작되며 언론 산업은 혼돈에 빠졌고 지금까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11년부터 2021년에 이르기까지 우리 언론의 포털 종속 역사를 짚어보고 미래를 전망해 본다. 편집자 주

 

우리 언론의 큰 화두는 ‘포털사이트’(이하 ‘포털’)다. 포털은 ‘인터넷 이용자의 편익을 위해 한 인터넷 공간에 콘텐츠와 서비스를 집적시킬 뿐만 아니라 미디어와 플랫폼을 연결시킨 통합 웹사이트’다(김위근·황용석, 2020, 1쪽). 이러한 포털에서 언론사가 생산한 뉴스를 한곳에 모아 서비스하는 공간 또는 그 서비스 자체를 ‘포털 뉴스 서비스’로 부를 수 있다.1) 인터넷에서 뉴스 네트워크 허브로 작동하는 포털 뉴스 서비스는 크게 콘텐츠 제휴 서비스와 검색 제휴 서비스로 구분된다. 콘텐츠 제휴 서비스는 별도의 포털 공간 또는 섹션에 뉴스 공급 제휴를 맺은 특정 언론사의 뉴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검색 제휴 서비스는 포털의 검색 서비스를 통해 검색 결과로서 뉴스가 제공되는 것을 말한다. 2021년 10월 31일 현재 네이버와 카카오(다음)2)의 뉴스 제휴 현황은 [표 1]과 같다.

 

 

[표 1] 네이버 및 카카오(다음) 뉴스 제휴 현황(2021년 10월 31일 현재) <출처 – 필자 제공>

 

 

우리나라 포털 뉴스 서비스의 여명은 1998년 야후코리아가 프론트페이지에 제공한 뉴스박스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 대부분이 인정하는 본격적인 시작은 2000년 네이버의 ‘네이버 뉴스’ 서비스 출시, 2003년 다음(카카오)의 ‘미디어다음’ 서비스 출시부터다. 현재까지도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은 우리나라 포털 뉴스 서비스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에 앞서 1995년에는 중앙일보가 아시아 최초 인터넷신문인 조인스닷컴을 출범했다. 우리나라 일반 시민의 인터넷 사용은 상용 인터넷 서비스가 시작된 1994년부터고, 1998년에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상용화됐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상용 인터넷 이용, 인터넷신문 출현, 포털 뉴스 서비스 출시 등 인터넷 환경의 도입과 더불어 인터넷 뉴스미디어가 연쇄적으로 나타났다.

 

포털 뉴스 서비스의 이용자 규모가 기존 언론사닷컴이나 인터넷 언론사를 압도하기 시작한 것은 대략 2005년부터다. 이는 인터넷 뉴스 이용이 포털로 대거 이동한 결과다. 이후 포털이 제공하는 뉴스 서비스를 통한 뉴스 소비가 주를 이뤄 현재에 이른다. 우리나라 일반 시민의 포털을 통한 뉴스 이용률의 변화를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정리한 것이 [표 2]다. 2011년 55.4%였던 포털을 통한 뉴스 이용률은 꾸준히 증가해 2016년 70%대에 진입했으며, 2021년 79.2%에 달했다. 우리나라 성인의 5분의 4 정도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포털을 통해 뉴스를 이용한다. 이러한 포털 뉴스 이용률과 전체 인터넷을 통한 뉴스 이용률을 비교해 보면 그 차이가 상당히 작다. 2021년 포털 뉴스 이용률과 인터넷 뉴스 이용률 차이는 0.6%p에 불과하다. 인터넷으로 뉴스를 이용하는 시민 중 거의 모두가 포털 뉴스를 이용한다는 의미다. 포털 뉴스 이용률은 2011년에서 2021년 사이 약 24%p 증가한 반면에, 신문 이용률은 약 36%p, 텔레비전 뉴스 이용률은 약 12%p 감소했다. 신문, 방송 등 레거시 미디어를 통한 뉴스 이용이 감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나, 포털 뉴스 이용 집중의 강화는 우려할 만하다.

 

 

[표 2] 주요 뉴스 미디어 유형별 뉴스 이용률(2011~2021년) <출처 –2011~2018 언론수용자 의식조사·2019~2021 언론수용자 조사, 한국언론진흥재단>

 

 

[표 3]은 2018~2020년 뉴스 이용 창구 기준 인터넷 뉴스 부문 사이트 유형별 뉴스·시사 보도 이용 점유율을 제시한 것이다. 전체 뉴스 이용에서 포털 및 검색엔진의 점유율은 2018년 6개 사이트 89.5%, 2019년 6개 사이트 91.0%, 2020년 6개 사이트 88.5%였다. 즉, 전체 인터넷 뉴스 이용에서 포털 및 검색엔진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대 다수인 90% 정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포털 및 검색엔진 사이트 수가 6개에 불과해 인터넷 뉴스 이용에서 심각한 포털 집중화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

 

 

[표 3] 인터넷 뉴스 부문 사이트 유형별 뉴스·시사 보도 이용 점유율: 뉴스 이용 창구 기준(2018~2020년) <출처 - 여론집중도조사위원회, 2021, 60쪽>

 

 

새롭게 시작되는 뉴스 서비스 정책

 

네이버 뉴스 서비스 시작 이후 20년이 훌쩍 넘은 우리나라 포털 뉴스 서비스의 역사는 세 시기로 구분해 볼 수 있다. 포털 뉴스 서비스가 시작된 2000년부터 2008년까지가 제1시기, 네이버 뉴스캐스트가 시작된 2009년부터 2015년 까지가 제2시기, 카카오 미디어랩 서비스가 시작된 2016년부터 현재까지가 제3시기다(김위근·황용석, 2020, 25쪽). [표 4]는 이들 세 시기 별로 포털 뉴스 서비스의 서비스, 콘텐츠, 자율 규제, 법제도 및 정책 변천을 간단히 정리해 본 것이다. 돌이켜보면 포털 뉴스 서비스의 서비스, 콘텐츠, 자율규제, 법제도 및 정책 등의 변화에 따라 언론사의 트래픽, 광고, 수익 등은 크게 요동쳤다. 언론사는 포털 뉴스 서비스의 변화 때마다 이용과 노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최적화 전략을 다시 수립해야 했다.

 

 




[표 4] 포털 뉴스 서비스의 시기별로 서비스, 콘텐츠, 자율규제, 법제도 및 정책 변천 <출처 - 김위근·황용석, 2020, 26~47쪽 요약·정리 및 추가>

 

 

2022년 네이버와 카카오 양대 포털 사업자의 새로운 뉴스 서비스 정책이 시작되고 있다. 세부적으로 차이는 있지만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자체 운영했던 주요 뉴스 중심의 기존 종합 뉴스게시판 형식 서비스를 없애고, 개별 언론사가 자신의 포털 뉴스 서비스 채널에 직접 뉴스를 제공하고 이용자는 개별 언론사 채널을 구독하는 방식이다. 초기부터 정착돼온 종합 뉴스게시판 형식이 사라지고 언론사 채널 구독 모델 중심으로 바뀌는 것은 그동안 있었던 포털 사업자의 뉴스 서비스 변경 중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다. 사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이번 뉴스 서비스 개편 방향은 특히 신문, 방송 등 전통 언론 매체가 꽤 오랫동안 주장해온 바다. 뉴스 생산자인 언론사는 유통자 혹은 중개자일 뿐인 포털 뉴스 서비스로 옮아간 언론 권력을 복권해야 한다는 당위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포털 뉴스 서비스 내 자체 편집과 아웃링크 등을 요구했다. 안정적 이용자와 콘텐츠 수익 확보를 위해 플랫폼 경제의 구독 모델 도입을 역설했다. 얼핏 포털 뉴스 서비스에 대한 언론사의 오랜 바람이 가시화된 듯하다(김위근, 2022. 1. 1, 2쪽). 하지만 현재 논의·적용되고 있는 바와 같이, 뉴스 콘텐츠로서 부여받던 특권이 사라지고 언론사 이외 다른 콘텐츠 사업자와 동일한 공간에서 동일한 이용자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언론 권력 다시 찾을 결정적 기회


행위로서 언론은 저널리즘이라는 용어로 등치시킬 수 있다. 저널리즘은 뉴스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일체의 활동이다. 뉴스의 생산과 유통은 저널리즘 테크놀로지를 통해 가능하다. 따라서 저널리즘은 뉴스와 테크놀로지의 융합으로 거칠게 규정할 수 있다. 물론 저널리즘에서 뉴스는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뉴스 품질이나 신뢰를 높이고 회복해야 한다는 당위에 이의가 있을 수 없다. 뉴스 못지않게 저널리즘을 규정하는 요소는 테크놀로지다. 인터넷이 언론 환경에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전까지 해당 분야의 최신 테크놀로지는 언론 혹은 저널리즘 역사와 같이했다. 신문사는 탄생부터 당대 최고 인쇄 관련 테크놀로지를, 방송사는 영상 및 통신 관련 테크놀로지를 사용하고 발전시켰다. 언론사는 특정 분야에서 최고 테크놀로지 기업이었고, 이는 언론인도 마찬가지였다.

 

저널리즘 현실에 인터넷 테크놀로지가 본격적으로 작동되면서, 뉴스와 테크놀로지의 분리가 시작됐다. 언론사와 언론인이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뉴스와 테크놀로지의 분리는 언론 산업을 혼돈에 빠뜨렸다. 뉴스는 언론사가, 테크놀로지는 포털 등 소위 인터넷기업이 전담하게 되면서 언론 권력이 재편됐다. 거대 이용자를 확보한 몇몇 포털이 뉴스 관련 콘텐츠, 미디어, 서비스 등 이용의 관문(portal)이 되면서, 뉴스 생산 권력보다는 뉴스 유통 권력이 훨씬 더 강해지는 계기가 됐다. 몇몇 포털이 수천, 수만의 언론사를 압도하게 된 것이다. 이후 언론사는 포털 뉴스 서비스에 순응한다. 포털 뉴스 서비스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체 언론 산업 측면에서 보자면 성공 사례를 찾기 힘들다.

 

많은 전문가는 웹 1.0, 웹 2.0을 거쳐 이제 웹 3.0이라는 인터넷 환경이 도래했다는 데 동의한다. 핵심 테크놀로지로 블록체인,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 메타버스 등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이를 구현한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포털 등 인터넷 기업 역시 이들 테크놀로지에 주목하고 본격적인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동의할 수 있는 수준에서 웹 3.0의 특징을 가장 잘 설명하는 개념은 탈중앙화(decentralization)다. 언론사가 포털 뉴스 서비스에게 주장하던 그것이다. 탈중앙화는 블록체인 테크놀로지를 통해 간단하게 구현 가능하다. 언론 산업 측면에서 지금과 같은 테크놀로지의 패러다임 전환(paradigm shift)은 언론사 및 언론인에게 결정적 기회다. 언론 권력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대한 이해와 활용에서 언론사와 포털의 차이가 아직은 이전보다 크지 않다.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웹 4.0 테크놀로지가 나타나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

 

우리 언론의 포털 종속 역사는 짧지 않다. 포털 뉴스 서비스의 등장은 뉴스 생산과 유통을 분리해 언론사가 포털에 종속되는 결과를 낳았다. 자본력과 기술력이 집약된 포털을 비롯한 인터넷 기업에 언론사가 맞서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널리즘은 뉴스와 테크놀로지의 융합이기에, 언론사와 언론인은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적용에 대해 뉴스 수준의 관심을 가져야 한다. 테크놀로지에 대한 낮은 관심과 몰이해, 그리고 외면과 포기가 가져온 결과를 포털 뉴스 서비스에서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다. 시대를 관통하는 절대적 테크놀로지는 없다. 현시점에서 인터넷 테크놀로지의 발전은 웹 3.0이라는 방향성을 가진다. 포털 뉴스 서비스는 웹 2.0을 대표했다. 포털 뉴스 서비스의 효용성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견에 대한 동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제 언론사와 언론인은 ‘포스트 포털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어쩌면 우리 언론에게 마지막 기회일 수 있는 선택의 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

 

 

 

 

 

 

 

1)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신문법」) 제2조(정의) 제5호에 따르면 포털 뉴스 서비스를 운영하는 포털 사업자는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에 해당한다. ‘인터넷뉴스서비스’의 법적 정의는 “신문, 인터넷신문, 「뉴스통신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뉴스통신, 「방송법」에 따른 방송 및 「잡지 등 정기간행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잡지 등의 기사를 인터넷을 통하여 계속적으로 제공하거나 매개하는 전자간행물”이다.

2) 2014년 10월 ‘다음’과 ‘카카오’의 통합 법인인 ‘다음카카오’가 출범했고, 2015년 9월 법인명을 ‘카카오’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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