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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웨스턴대 메딜 저널리즘 스쿨은 미국 지역신문의 경영 현황, 디지털 전환 트렌드 등을 분석해 매년 보고서를 발간한다. 지난해 10월 <지역 뉴스의 2022년 현재>라는 제목의 보고서가 발간됐다. 미국 지역신문의 현재와 미래를 보고서를 통해 확인해 본다. 편집자 주
페이스북, 구글 등 온라인 플랫폼이 뉴스 산업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게 하는 것을 초점으로 하는 법안이 미 의회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저널리즘 경쟁과 보호에 관한 법률(JCPA, the Journalism Competition and Preservation Act)」1)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핵심 법안으로 선정했으나 2022년 12월 8일 최종 제외됐다.
그러나 언론, 특히 지역신문을 지원하는 법안이 의회 논의의 최정점에 올랐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지역민의 삶과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지역 미디어가 그만큼 위기에 빠졌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JCPA, 빅테크 제재하는 호주 뉴스미디어협상법 기초로 해
에이미 클로버샤(Amy Klobuchar) 민주당 상원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은 언론사들이 뉴스 유통 주도권을 장악한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정당한 콘텐츠 이용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JCPA는 2019년에 첫 발의된 후 2021년 재발의됐다. 민주와 공화 양당이 지역 언론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담았지만 법안은 하원 법사위(Judiciary committee)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JCPA는 뉴스 공급에 있어 현재 빅테크의 힘을 견제하는 조항을 다수 담고 있다. 법이 통과되면 빅테크 기업들은 언론사들과의 뉴스 콘텐츠 유통 협상에 ‘신의 성실(in good faith)’하게 임해야 한다. 만약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언론사들은 서로 연대해 제삼자 중재를 요구할 수 있다. 상위 노조나 언론사들이 힘을 합쳐 실력 행사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연대를 통한 협상이 종종 반독점으로 인식돼 왔다. 언론사들도 협회 등을 만들어 빅테크와 협상한다면 담합과 압박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특히 JCPA는 8년 동안 언론사들이 반독점 법안(antitrust laws)을 적용받지 않고 연대할 수 있도록 했다. 뉴스 미디어들이 빅테크에 대한 협상력을 키우기 위해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 이전 법안은 4년 예외를 인정했지만 더 강화됐다. 언론사의 어려움을 반영한 것이다.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조항도 많이 탑재했다. 빅테크 기업의 경우 법 적용 대상이 되는 기업의 규모를 정했다. 최소 5,000만 명의 미국 기반 사용자나 구독자가 있는 빅테크 기업은 모두 이 법의 적용을 받는다. 또 시가 총액 5억 5,000만 달러(약 7,212억 원)가 넘거나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가 10억 명 이상이어도 법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대형 언론사들만 수혜받는 것을 막기 위해 정규직 노동자 1,500명 이상인 언론사는 법의 보호에서 제외시켰다. 뉴욕타임스나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등은 법이 보호해야 하는 사업자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사실, 이 법안은 호주에서 2021년 통과된 언론 보상법을 기초로 만들어졌다.2) 이 법 역시 빅테크들이 뉴스에 적절한 보상을 하지 않으면 벌금을 내게 하는 내용이 골자다. JCPA가 통과될 경우 많은 미국 지역 뉴스 매체들의 수혜가 예상됐다. 「국방수권법(NDAA, National Defense Authorization Act)」 초안에는 이 법안이 포함돼 있었지만 최종안3)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수권법」은 통상 미국 국방비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를 위해 꼭 처리해야 하는 법안 내용이 포함된다. 최종 제외된 이유는 빅테크 기업들의 반대 때문이다. 이들은 이 법안으로 지역 언론이 아닌 대형 언론사가 이득을 볼 수 있고 오남용 정보나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미디어들도 보조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메타(Meta)는 만약 JCPA가 통과된다면 플랫폼에서 뉴스를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메타는 비슷한 법안이 통과된 호주 「뉴스미디어협상법(NMBC, News Media Bargaining Code4))」에도 나중에 합의하긴 했지만5) 한때 뉴스 유통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2021년 초 「뉴스미디어협상법」이 통과된 호주는 메타와 구글에 매년 수억 달러를 콘텐츠 사용료로 징수하고 있다.
경영 상황 악화 지속된 지역 풀뿌리 언론
최근 미국의 지역 언론사들은 법이 보호해야 할 정도로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미국 신문 업계는 더 큰 수렁에 빠지고 있다. 이에 미국 신문사들은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는 고용과 신문 유통을 크게 줄이고 있다. 또 팬데믹 이후 지속됐던 가넷(Gannett) 등 대형 신문 그룹들의 통합 작업도 중단된 분위기다. 요즘엔 지역신문들끼리 다시 뭉쳐 시너지를 내는 초지역(Hyper local) 흐름도 감지된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메딜 저널리즘 스쿨(Medill School of Journalism)은 미국 지역신문의 경영 현황, 생존 전략, 디지털 전환 트렌드 등을 분석해 매년 보고서를 내고 있다. <지역 뉴스의 2022년 현재(The State of Local News 2022)>6)라는 제목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2019년부터 2022년 5월 사이 360개의 신문이 사라졌다. 2005년부터 2022년 5월까지로 계산하면 2,500개 신문이 문을 닫았다. 미국에서 신문이 없는 지역(County)이 200개에 달하며, 1,630개 지역에는 오직 하나의 신문만 존재했다. 미국에서 지역신문이 없다는 이야기는 종종 ‘지역 민주주주의 위기’로 다가온다.
더 심각한 것은 지역신문 증발 속도다. 보고서는 이 속도면 오는 2025년 미국 지역신문의 3분의 1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라진 신문들은 대부분 수백, 수천 명의 지역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지역 현안을 탐사보도하던 매체들이다. 결과적으로 2022년 5월 현재 미국은 6,380개의 지면 지역신문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1,230개는 일간지며 5,150개는 주간지다.
뉴스 사막화와 지역 언론의 위기
지면 신문이 사라진 미국 지역 커뮤니티들은 대부분 디지털 미디어라는 대체제를 갖지 못하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새롭게 만들어진 미국 전국지와 지역지 디지털 뉴스 사이트는 64개로 같은 기간 사라진 인터넷 언론사 개수를 약간 웃돌았다. 2022년 미국에는 545개의 전국과 지역 뉴스 사이트가 존재한다. 대부분이 6명보다 적은 풀타임 기자를 보유하고 있다.
주별로 최소 한 개 이상의 디지털 언론사(digital-only outlet)가 있었지만 지역 온라인 미디어의 월 방문자 숫자는 지역방송이나 지역신문 뉴스 사이트에 못 미쳤다. 디지털 뉴스 미디어들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 디지털 뉴스 10개 중 4개는 비영리 단체의 기금 지원·후원·기부 등에 의존하는 비영리(nonprofit) 사이트였다. 또 보고서는 뉴스 사이트의 대부분은 대도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미국 시골 지역은 여전히 온라인 뉴스의 사각지대라고 지적했다.
특히, 심각한 것은 뉴스 사막화(news deserts)다. 조사 결과 미국인의 5분의 1 이상은 지역 뉴스 접근이 상당히 어려운 뉴스 사막에서 살고 있었다. 또 일부 지역의 뉴스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200개가 넘는 카운티에 사는 7,000만 명은 뉴스 미디어 없이 살고 있으며 1,630개 카운티는 지역신문 한 개만을 가지고 있다. 부유한 지역신문이 저소득 지역의 신문을 인수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또 신문의 사막화를 보완할 디지털 뉴스 서비스도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지역신문이 없어지거나 하나밖에 없는 지역의 경우 신뢰있는 저널리즘을 제공하고 중요한 정보를 지역민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도 열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뉴스가 부족한 많은 곳에서는 소셜미디어 서비스가 로컬 언론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일간지들은 직원을 줄이거나 발행 부수를 줄이고 있었다. 지면 매출과 수익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향은 정보 격차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2005년 이후 미국 신문들의 총매출은 500억 달러(약 65조 5,000억 원)에서 2022년 200억 달러(약 26조 2,000억 원)로 줄어들면서 고용도 70% 감소했다. 기사를 생산하는 뉴스룸도 타격을 많이 받았다. 17년 사이 기자 등 뉴스룸 인원도 60%가량 사라졌다. 사진 기자는 80%가 줄었다. 제작과 유통, 광고 판매 직원들은 더 많이 감소했다. 그러나 신문사들의 수익이 급감하면서 경비와 자금을 관리하는 회계사와 운영 관리자들은 상대적으로 더 많이 고용됐다.
‘보다 더 지역적인 미디어’ 확대 흐름
생존을 위한 신문사들의 합종연횡이 더 가속화됐다. 전체 신문 개수는 줄고 결합은 더 강해지고 있다. 헤지펀드, 사모펀드 그룹 또는 기타 투자회사들이 소유한 대형 신문 그룹들은 신문을 사고팔고, 수익성 없는 언론사를 폐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130여 개 신문이 매매됐는데 미국 신문사 보유 1위 그룹은 여전히 가넷이다. 가넷은 42개 주 494개의 신문을 가지고 있다. 이외 10개 대형 신문 그룹이 일간지의 절반 이상을 소유하고 있어 ‘지역 여론 독점’이 매우 심각했다. 또 25개 신문 그룹이 미국 모든 일간지의 75%를 보유하고 모든 신문의 3분의 1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반해 독립 신문 미디어는 전미 5,147개 주간지 중 3분의 1도 안 된다. 발행부수가 많은 100대 일간지 중 10개만이 독립 언론으로 존재했다.
그러나 2020년 팬데믹 이후 새로운 흐름이 나타났다. 미국 지역신문과 지역 기반 가족 운영 신문 그룹들은 가넷, 알덴글로벌(Alden Global), 리엔터프라이지즈(Lee Enterprises) 등 메이저 신문 미디어들로부터 다시 신문을 사들이고 있다.
<지역 뉴스의 2022년 현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지역신문을 소규모 그룹에 파는 비율(The churn rates)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미국 메이저 신문 미디어들은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경기 악화 등으로 인해 비용 절감에 들어간 분위기다.
미국 켄터키 지역의 미디어 그룹 팩스턴미디어(Paxton Media)와 같은 가족이 운영하는 작은 미디어 기업들은 최근 2년간 거주지 근처 신문들을 잇달아 사들이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 보유 신문들을 통합 운영해 고정 비용을 줄이고 있다. 팩스턴미디어 그룹은 최근 2년 반 동안 60개의 신문을 인수했다. 그러나 이중 5개는 다시 판매하고 10개는 합병했다. 웨스트버지니아 지역 미디어 그룹인 오든신문(Ogden Newspapers)도 같은 기간 28개의 신문을 인수했는데, 일부는 폐쇄하고 11개는 통합했다.
2020~2022년 대형 신문 미디어 그룹 가넷이 판매한 90개 신문사 중 53개를 2020년에 출범한 뉴저지의 지역 뉴스 체인 체리로드미디어(CherryRoad Media)에서 인수했다. 체리로드미디어는7) 미국 동부의 IT 기업 체리로드테크놀로지의 자회사로, 2년 사이 공격적으로 지역신문들을 인수했다.8)
2022년 5월에만 아칸서스, 미주리 등에서 9개의 신문을 샀다. 2021년 10월 현재 체리로드미디어는 27개의 신문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20개는 2021년 9월 가넷으로부터 경영권을 이전 받았다. 체리로드미디어가 신문을 보유한 지역은 12개 주에 달한다. 2022년 10월 현재 미국 10대 대형 신문 소유주 중 6개가 지역 체인이다. 이중 절반은 10년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곳이다.
지역신문들의 소유권이 다시 ‘지역 미디어 기업’으로 이전되는 이유는 수익 관점에서 지역신문을 보유할 가치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정보 유통 주도권과 지역 광고 홍보 권한을 디지털 미디어에 내어준 이상 지역신문으로 돈을 벌기 어려워졌다.
일간지와 주간지의 사업 전략 변화
생존 위기에 처한 미국 지역신문들은 서로 다른 미디어의 장점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일간지(dailies)는 주간지(weeklies)와 비슷한 뉴스 깊이를 가지고 주간지도 일간지 정도의 속도를 보유하고 있다. 사업 모델과 전략이 섞이고 있다. 일간지들은 팬데믹 이후 판매 부수를 줄이고 디지털 구독자를 확대하고 있다.
일간지 중 일주일에 7일 발간하고 배달하는 신문은 급감하고 있다. 보고서는 대략 100개 미국 신문 중 42개가 일주일에 6번 또는 그 이하로 인쇄판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또 11개는 일주일에 한두 번만 지면을 발행하고 나머지 날에는 디지털 지면을 전송하고 있다. 아울러 많은 주간지와 비일간지는 지면 발행의 부족함을 구독자 대상 일일 뉴스레터를 발송하거나 그들의 웹사이트에서 뉴스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면서 메우고 있다.
2005년 이후 미국에선 수천 개의 주간지가 문을 닫았다. 반면 성장세에 있는 지역신문은 여전히 매출의 4~5배가 넘는 매각 가격을 받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특히, 전체 매출 중 구독 매출이 절반 이상 되는 경우에도 주간지들은 대형 일간지와 달리 광고·서비스 구매로 다양한 지면과 디지털 뉴스를 후원하는 지역 사업자들로부터 수익 대부분을 보전받고 있다.
최근 기업형 온라인 뉴스 미디어와 후원 모델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디지털 전용 뉴스 사이트는 규모가 작고 대도시에 집중돼 있다. 2022년 활성화된 525개 디지털 뉴스 사이트 중 100개가량이 10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수익을 내는 대부분의 디지털 뉴스는 지역에 집중하고 있으며 해당 지역에서 구독자와 광고주 모두를 공략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상당수의 미국 디지털 언론들은 비영리 단체며 정치·건강·환경·교육 등의 주제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 같은 아이템이 지역 커뮤니티로부터 후원이나 자선 펀드를 받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지역이 많아, 영리나 비영리 뉴스 사이트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소득 높은 지역의 로컬 뉴스 생존력 높아
경쟁력 있는 뉴스 미디어가 있는 지역사회와 그렇지 못한 지역의 차이는 주로 연령별 인구 분포, 소유 구조, 가용 자금(available funding) 등에서 발생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개인 투자자나 자금을 모을 수 있는 다양한 소스가 있는 고소득 지역사회의 로컬 뉴스는 성공할 가능성이 컸다. 영리, 비영리 또는 하이브리드 뉴스 미디어를 설립하고 ‘유지할 가능성’은 소득 수준과 비례했다. 이에 반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서는 지역 언론의 생존도 힘들었다. 이런 지역일수록 지역이나 주 정부의 투자가 절실한 경우가 많았다. 지역 저널리즘의 실종은 지역사회 내의 정치적·문화적·경제적 분열을 악화시킬 수 있다.
보고서는 또 지역 미디어가 사라진 커뮤니티에 뉴스를 전달하려면 현재의 저널리즘 관행뿐만 아니라 국가·주·지역 차원의 영리·비영리·공공 자금 지원 정책을 모두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JCPA와 같은 입법부 차원의 지원뿐만 아니라, 기업 지원, 뉴스 미디어들의 저널리즘 협업,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실험, 후원, 대학과 산업의 솔루션 저널리즘 협업 등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특히 보고서는 새로운 수익 모델 개발이나 비영리·공공 기관의 펀딩이 없다면, 미국의 지역뉴스와 지역 여론은 사막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오히려 상대적으로 문제가 없는 부유한 지역의 뉴스 미디어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강력한 지역 뉴스 미디어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가장 시급한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역민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다. 보고서는 “지역이 모여 전체 공동체가 된다”며 “모든 사람은 어떤 형태로든 지역 뉴스의 미래에 이해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이후 광고 매출과 구독자가 동시에 떨어지는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9)’ 현상은 미국 지역 언론들을 가장 괴롭히고 있다. 팀 프랭클린(Tim Franklin) 노스웨스턴대 메딜 저널리즘 스쿨 선임 부학장은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대공황은 지역 언론을 향한 퍼펙트 스톰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대공황에는 광고 수익이 가장 먼저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며 “동시에 소비자들의 구독 비율도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 한동안 진행됐던 사모펀드나 대형 미디어 그룹의 지역신문 인수 흐름은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고금리로 인해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역 미디어의 지역적 가치 더욱 높여야
하지만 지역 미디어들이 지역신문을 다시 사들인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지역신문은 지역민들에게 여전히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우려스러운 것은 여전히 영세한 지역 미디어들이 또 다른 지역신문들을 사들이면 경영이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진행되는 인수 이후 통폐합이 이를 반영한다. 2022년 들어 고금리,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광고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대형 미디어 회사들보다 지역 미디어가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국 대형 신문 체인들이 몸집 줄이기에 들어감에 따라 미국 지역신문들의 M&A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넷의 경우 500개 가까운 신문 중 60개를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10) 2020년 이후 가넷은 100개 이상의 지역신문을 매각했다. 건물 등 자산 가치가 없다면 신문사 매각 금액은 현금 흐름의 2~6배, 매출의 10~30%선에서 결정되고 있다. 그야말로 헐값이다.
미국 지역신문의 지역화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지역 매체’의 가치가 수익에만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수익을 내지 못할 경우 지역 매체도 생존할 수 없다. 미국과 같은 M&A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한국 지역 미디어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지역적인 가치를 더 살려야 한다. 이것이 시장과 지역민들로부터 선택받는 유일한 길일 수 있다.
1) https://www.congress.gov/bill/117th-congress/senate-bill/673
2) McGill, M. H. & Fischer, S., <Tech coughs up money for news as regulatory threats loom>, Axios, 2021.2.4, https://www.axios.com/2021/02/04/tech-coughs-up-money-for-news-as-regulatory-threats-loom
3) https://rules.house.gov/sites/democrats.rules.house.gov/files/BILLS-117HR7776EAS-RCP117-70.pdf
5) Fischer, S., <Facebook strikes last-minute deal with Australia around news content>, Axios, 2021.2.23, https://www.axios.com/2021/02/23/facebook-australia-news-content-deal
6) https://localnewsinitiative.northwestern.edu/assets/the_state_of_local_news_2022.pdf
7) <CherryRoad Media Owns and Operates Newspapers in 15 States>, CherryRoad Media, https://cherryroad-media.com/
9) Fischer, S. & Flynn, K., <Newspapers shudder at threat of recession>, Axios, 2022.11.8, https://www.axios.com/2022/11/08/alden-lee-bid-amid-recession-fears
10) Burns, G., <Gannett Positions for the Future by Cutting Today>, Northwestern Medil Local News Initiative, 2022.9.21, https://localnewsinitiative.northwestern.edu/posts/2022/09/21/gannett-cuts-back/index.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