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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OTT 저널리즘] 국내외 사례와 논란
커버스토리 | 등록일 : 2023-04-28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와 웨이브 <국가수사본부>의 등장으로 ‘OTT 저널리즘’이라는 단어가 새로이 떠올랐다. 파격적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부터 시작된 OTT 저널리즘의 개념과 국내외 사례, 논란과 문제점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OTT가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OTT 서비스의 대명사인 넷플릭스는 2007년부터 영화와 TV쇼를 VOD로 서비스하기 시작했고, 2012년부터는 <릴리해머>를 시작으로 오리지널 드라마와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하우스 오브 카드>의 대성공 이후 넷플릭스는 콘텐츠의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예능과 다큐멘터리, 더 나아가 저널리즘으로까지 넓히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지난 3월 3일 공개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은 기존 방송에서 사이비 종교를 다뤘을 때보다 훨씬 화제가 됐고, 같은 날부터 공개하기 시작한 웨이브의 <국가수사본부>도 언론에 회자되고 있다. 오히려 공영방송의 탐사보도는 쇠락하는 국면(박인규, 2017)에서 두 다큐멘터리가 저널리즘 본연의 기능도 수행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으면서 OTT 저널리즘이라는 용어까지 나왔다. 반면에 OTT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심의에서 자유로운 속성 때문에 기존 방송 저널리즘보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국내외 OTT 저널리즘 사례를 살펴보고 향후 OTT 저널리즘의 방향과 전망까지 정리해본다.


 


 


OTT 저널리즘의 개념

 

최근 OTT에서 공개된 <나는 신이다>와 <국가수사본부>로 인해 ‘OTT 저널리즘’이라는 단어를 일부 언론에서 사용하고 있다. 한 언론은 “현직 PD들이 만든 다큐멘터리를 OTT에 유통하며 지상파에서의 제약을 극복해 기존 PD 저널리즘에 심층성을 더한 저널리즘”이라고 설명했다(윤유경, 2023.3.22). 그러나 구글트렌드(trends.google.com)에서 지역을 ‘월드와이드’로 하고 ‘OTT Journalism’이라고 검색하면 결과값이 없다. 빅카인즈(bigkinds.or.kr)에서 검색하면 관련 기사가 10개 정도 나오고 그것도 지난 3월에 집중됐다. 다른 언론에서는 “저널리즘으로 포장된 OTT”(이재철, 2023.4.9)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나는 신이다>나 <국가수사본부>는 MBC의 <PD수첩>이나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와 유사한 포맷이기 때문에 시사 다큐멘터리1)라 할 수 있고, 탐사보도2)라고도 할 수 있다. 이 분류를 따르면 OTT 저널리즘을 OTT에서 공개된 시사 다큐멘터리나 탐사보도라고 정의할 수도 있다.

 

아직 OTT 저널리즘에 대한 분명한 정의는 없다. 저널리즘에 대한 셧슨(Schudson, 2003:11)의 “일반 대중이 관심을 갖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당대 현안에 대한 활동, 실행, 또는 정보를 생산하거나 확산하는 행위”라는 정의를 따르면, OTT 저널리즘은 ‘OTT 플랫폼을 활용해 공중에게 공적 관심을 알리고 확산하는 행위’라고 조작적 정의를 내릴 수 있다.


국내 OTT 저널리즘 사례

 

국내에서 화제가 된 OTT 다큐멘터리는 넷플릭스의 <나는 신이다>와 웨이브의 <국가수사본부>다. 우연의 일치인지 둘 다 지난 3월 3일 공개되었다. 두 다큐멘터리의 저널리즘 성격에 대해 알아보자.

 

<나는 신이다>

국내 OTT 저널리즘의 논란을 불러일으킨 단초는 <나는 신이다>로, MBC에서 제작(연출 조성현)해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정명석) 3부, 오대양(박순자) 1부, 아가동산(김기순) 2부, 만민중앙교회(이재록) 2부 등 총 8부작 콘텐츠다. 스스로를 신이라 부른 네 개 사이비 종교의 만행과 이를 폭로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로 구성돼있는데, 충격적인 영상을 노출해 공개하자마자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대체적인 반응은 사이비 종교 단체의 악행에 대학 경악과 노골적이고 선정적 장면에 대한 놀람이다.

 

지상파TV인 MBC에서 만들어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급해 더욱 화제가 됐고, 등급은 18세 미만 관람불가다. 연출자인 조성현 PD는 더 충격적인 내용이 많으며 표현 수위는 실제보다 약 10분의 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김은형, 2023.3.10).

 

<국가수사본부>

원래 국가수사본부는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조직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16조에 따라 경찰청 산하에 2021년 1월 1일 출범한 조직이다. 경찰 개혁으로 경찰 사무가 국가·자치·수사로 분리되면서 기존 경찰청 수사국의 업무를 이어받아 경찰의 수사를 총괄한다.

 

웨이브는 <국가수사본부>를 공개하면서 국가수사본부의 사건 발생부터 검거까지, 누군가의 삶을 위해 ‘끝을 보는’ 강력계 형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13부작 100% 리얼 수사 다큐멘터리라고 내세웠다.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와 <당신이 혹하는 사이>를 연출한 배정훈 PD의 첫 OTT 연출작이다. 

 

친절한 이웃(1~2회), 방망이와 작대기(3회), 설계자들(4회), ‘용이’한 거짓말(5회), 택배 왔습니다(6회), 강릉 블루스(7회), 끝까지 간다(8회), 형사의 낮과 밤(9회), 거미줄 속, 숨바꼭질(10회), 헤어 나올 수 없는(11회), 빨간 헬멧을 쓴 남자(12회), 경찰공무원 복무 규정(13회)으로 구성되었다. 등급은 18세 미만 관람불가인 <나는 신이다>와 달리 15세 이상 관람가다.


해외 OTT 저널리즘 사례

 

앞에서 설명했듯 해외에는 OTT 저널리즘이라는 용어가 없다. 지금까지 OTT는 드라마나 예능 콘텐츠가 주를 이뤘고, 다큐멘터리는 저널리즘 성격보다는 볼거리로서의 콘텐츠 라이브러리 확보 차원이 강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국내의 OTT 저널리즘에 해당하는 콘텐츠는 OTT 중에서 다큐멘터리 오리지널을 많이 제작한 넷플릭스의 범죄 다큐멘터리라고 생각된다.

 

전경란(2023)에 의하면 2013년 이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543편에 대한 연구에서 범죄 소재가 120편으로 가장 많았고 이중 80%가 청소년시청불가 등급이었다. 2018년 이후 범죄 장르의 증가 폭이 크며, 내용적으로도 기존 지상파나 케이블 TV에서 찾아볼 수 없는 소재와 주제를 다룰 뿐만 아니라 살인자를 직접 인터뷰 하는 등 재현 양식에서도 차별점을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43쪽). 나무위키에는 2015년부터 4월 14일까지 758개가 등록돼 있고, 이 중에서 범죄 소재의 다큐멘터리는 114개다. <나는 신이다>는 다큐 시리즈, 범죄 시리즈, 범죄실화 다큐멘터리로 되어 있다. 범죄 다큐멘터리는 매년 증가 추세에 있고 2022년 29개로 가장 많다(나무위키). 반면, 디즈니플러스는 다큐멘터리가 없다. 이는 OTT 플랫폼의 기본 성향과 타깃 시청층의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박동선, 2023.4.6).

 

 


 

<타이거 킹(Tiger King)>

해외에서 OTT 저널리즘으로 불리는 사례는 넷플릭스가 2020년 3월 공개해 화제가 됐던 <타이거 킹>이다. 호랑이 같은 대형 고양잇과 맹수를 사육해 돈벌이를 하는 인물을 다룬 범죄 다큐멘터리로 피카레스크3) 방식을 취했다. 사자와 호랑이 등 온갖 별종들에 둘러싸인 타이거 킹이란 희대의 말썽꾼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강력한 캐릭터와 맹수 사육의 세계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실화를 보여주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글로벌 OTT 플랫폼 시청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서 2020년 TV쇼 100위 중 44위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지만 2021년 시즌2는 그만한 인기를 거두지는 못했다. 반면, 자극적 묘사와 일방적 주장을 그대로 전달하는 방식 때문에 비판도 많았다.

 

시즌1은 7화로 구성되었고, ‘맹수의 왕, 개인숭배, 비밀, 위험한 불장난, 선거 운동, 올바른 선택, 몰락’이 회별 제목이다. 시즌2는 5화로 구성됐으며, ‘사면을 구하는 왕, 캐럴의 일기, 현상금 사냥, 물 밑에서 벌어진 일, 격노’가 회별 제목이다. 등급은 청소년관람불가다.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올해 4월 7일 기준 넷플릭스 TV쇼 210개 중 범죄 다큐멘터리는 6개다. 그중에서 <나는 신이다>가 76위에 올라있다. <웨이코: 아메리칸 아포칼립스>는 <나는 신이다>와 같은 종교 집단을 다룬 내용으로 1993년 2월 28일부터 텍사스 웨이코에서 연방정부와 사이비 종교 다윗가지가 51일간 대치하면서 다윗가지 신도 82명이 사망한 사건을 미공개 자료 등을 통해 다룬 3부작 다큐멘터리다. <버니 메이도프>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금융범죄(폰지 사기)를 저지른 버니 메이도프 실화를 다룬 4부작 다큐멘터리다. 피해자, 수사 담당자, 주변 인물 등의 생생한 인터뷰와 증언 녹화 영상을 포함해 기득권과 결탁한 정부기관의 부정과 금융 시스템의 허술함을 지적한 작품이다. <머독 가문의 살인>은 미국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3대째 검사장을 지낸 머독 가문의 4대손이 아내와 아들을 살해하고 종신형을 선고 받은 내용을 다룬 3부작 다큐멘터리다. <나는 살인자다>는 2018년에 처음 나와 2022년 시즌4까지 나온 사형수를 인터뷰한 다큐멘터리다.

 

 


 


OTT 저널리즘 논란 및 문제점

 

그동안 KBS <추적 60분>, MBC <PD수첩>,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사이비 종교를 포함해 범죄 등에 대한 시사 다큐멘터리로 저널리즘을 구현했다. 최근 <나는 신이다>와 <국가수사본부>가 공개되면서 OTT 콘텐츠 저널리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기존 방송과 달리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차이점이 발생하는 이유는 기존 방송사 PD의 자유로운 창작에 대한 제한 또는 책임감이다. 방송을 제작하는 방송사 PD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소속되어 있는 방송사의 분위기와 심의 등으로 축적된 자발적·공익적 책임감에서 자유롭기 어렵다(홍경수, 2023:22).

 

탐사 다큐멘터리는 사회에 주의를 환기시키고 시정효과를 얻어야 한다. <나는 신이다>는 넷플릭스가 콘텐츠 시청 시간을 공개하는 사이트에서 3월 6~12주에 글로벌 비영어 TV쇼 부문 5위, 한국 TV 부문 2위를 기록했으며, 플릭스 패트롤의 TV쇼 부문에서 3월 8일 글로벌 16위를 기록했다. 국민에게 사이비 종교의 진실을 알게하고, 검찰총장도 “엄정한 형벌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라”(신민지, 2023.3.6)고 지시한 것을 보면 일정 정도 저널리즘의 목적을 달성했다.

 

<나는 신이다>는 저널리즘의 성격이 강하다. 다만, 선정적인 장면으로 화제를 끌어 모은 점과 한국기자협회와 여성가족부가 펴낸 <성폭력·성희롱 사건보도 공감기준 및 실천 요강〉(2022)에 따른 피해자 보호 관점 부족(권순택, 2023.4.13),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다뤄 호평을 받은 영화 <스포트라이트> 같은 구조적인 접근 부족 등의 문제는 남는다. 

 

<국가수사본부>에는 <나는 신이다>와 다른 등급 고지가 뜻하는 것처럼 선정적인 장면은 없다. 다만, 경찰은 협조한 영상 중에서 다큐멘터리에 사용한 피의자 조사 장면이 인권침해에 해당한다며 삭제를 요청했다. 2014년 헌법재판소는 언론에 피의자 촬영을 허용한 경찰의 조처가 인격권을 침해했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고, 2019년 서울중앙지법 역시 같은 사건에 대해 국가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국가수사본부>는 저널리즘이라기보다는 수사 과정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프로그램의 성격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인기만큼이나 저널리즘 성격 강화해야

 

지금까지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OTT 저널리즘에 대한 정의, 국내외 OTT 저널리즘 다큐멘터리 사례 등에 대해 알아봤다.

 

아직 OTT 저널리즘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OTT 서비스는 저널리즘을 목표로 이러한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라이선싱하는 것이 아니라 OTT 플랫폼의 흥행을 위해 선택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심의에 있어서도 방송보다 자유롭기 때문에 더 선정적이고 더 폭력적인 성격이 강할 것이다. 향후에도 이러한 경향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에는 선정적인 작품이 많은데, 포르노 제작 과정을 직접 보여주거나(<핫걸 원티드:턴 온>, 7회), 영화와 같은 정사 장면을 삽입(<마지막 차르>, 4회; <사건파일 하이스트>, 2부작 3회)한다(권상정, 2022:72). 또한, 일반적인 다큐멘터리처럼 사안에 대한 구조적 요인 탐구나 찬반양론을 제시한다거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안하는 내용은 배제되고, 대신 범죄 수법이나 정황이 자세하게 소개되기 때문이다(전경란, 2023:49).

 

<나는 신이다>와 <국가수사본부>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영상을 보여줘 화제가 됐지만, 피해자 보호나 사건 발생의 원인 규명 등에 있어서의 부족함을 보완해 작품성까지 인정받으면서 OTT의 인기만큼이나 저널리즘의 성격도 강화했으면 한다.

 

 

 

 

 

 

1) 시사 다큐멘터리는 시사적인 사회 문제를 다룬 보도성 정보 프로그램으로 사회적으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사회의 문제를 고발하고 대중 설득을 통한 태도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그 목적이 될 수 있다(설진아, 2013: 120).

2) 탐사보도란 세상에 드러나면 손해를 볼 수 있는 감춰져 있는 사실이나 현상을 조사·발굴해 내어 세상에 공개하는 것이다(이영돈, 2010: 238).

3) 15~16세기경 스페인에서 유래한 문학 장르의 하나로, 주인공을 포함한 주요 등장인물이 도덕적 결함을 지닌 악인들로 구성돼 이야기를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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