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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AI, 어떻게 볼 것인가] 인공지능 기술 관련 보도 분석
커버스토리 | 등록일 : 2023-07-28

인공지능이라는 단어를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요즘, 언론은 이를 어떤 관점으로 다루고 있을까. 조선일보, 한겨레 등 종이신문과 KBS, JTBC 방송의 기사 유형과 필진, 주요 내용, 취재원 등을 살펴봤다. 매체별로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그 분석결과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기성 언론(종이신문, 방송)은 인공지능의 어떤 측면에 주목했을까. 조선일보(147건), 한겨레(120건), KBS(25건), JTBC(33건)의 뉴스 325건을 분석했다.1) 언론사별 인공지능 관련 보도 빈도의 추이는 [그림 1]과 같다.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었고, 2월에 생산된 뉴스가 가장 많았다. 특히 2월에 조선일보의 보도 건수는 한겨레의 두 배에 달했다. 

 

 


 

 


 

 

먼저, 신문의 기사 유형과 칼럼 필진 유형을 살폈다. ‘사실 보도’가 64%(171건)를, 그리고 ‘의견 기사’가 36%(96건)를 차지했다. 의견 기사의 경우 대부분이 칼럼(92건, 95.8%)이고 사설은 4건(4.2%)에 불과했다. 칼럼의 경우 외부 필진(63건, 68.5%)의 칼럼이 사내 필진(29건, 31.5%)의 칼럼보다 많았다. 조선일보는 14명이 28건의 칼럼을, 한겨레는 25명이 35건의 칼럼을 기고했다. 조선일보의 경우 외부 필진의 대다수가 교수였다. ‘인공지능’이 주로 공학 영역에서 다뤄졌던 주제라 그런지 공학 전공 교수의 비율이 높았다. 그만큼 인문학자와 사회과학자가 쓴 칼럼의 숫자가 적었다. 한겨레도 교수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기는 했지만, 딱히 특정 전공·영역이 주축이라고 단언하기 힘들었다. 필진의 전공 혹은 직업 영역이 상대적으로 다양한 셈이다.[표 3]

 

 


 

 

둘째, 기사의 내용을 11개 영역으로 세분해 기사가 다룬 중심 내용2)이 무엇인지를 확인했다. ‘활용 영역’(24.0%), ‘성능’(15.7%), ‘법·윤리 이슈’(15.1%), ‘산업 영향력’(12.0%), ‘국가·기업 규제’(9.5%)의 순이었다.[표 4] 빈도수가 높은 영역에서 평균 비율을 웃도는 언론사는 ‘활용 영역’에서 JTBC, ‘성능’에서 조선일보, ‘법·윤리 이슈’에서 KBS와 JTBC, ‘산업 영향력’에서 한겨레였다. 

 

 


 

 

어떠한 세부 영역에서 인공지능 활용이 가능하다고 보았을까. 기성 언론은 ‘교육’(13건)과 ‘방송 예술’(13건) 부문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표 5] 특정 영역을 넘어 다양한 영역(10건)에서 활용 가능하다고 다룬 기사들도 적지 않았다. 다음으로 ‘법률’(6건), ‘일반 업무’(5건), ‘정치’(4건), 레저 영역에서 ‘인간과 대결’(3건), ‘개인’(3건), ‘군사’(3건) 등에서 인공지능이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같은 방송 매체여도 KBS와 JTBC 간 관심도와 활용 가능하다고 예측한 영역은 사뭇 달랐다. JTBC의 뉴스 건수가 KBS보다 세 배가량 많고, 활용 가능하다고 언급한 영역도 많았다.

 

 


 

인공지능 기술이 초래할 수 있는 법적·윤리적 이슈는 여러 가지였다. 언론이 가장 주목한 법적·윤리적 이슈는 ‘가짜뉴스·허위 정보’(15건)였고, 다음으로 ‘윤리적 이슈’(12건), ‘범죄 악용’(8건), ‘저작권’(7건) 등의 순이었다.[표 6] 조선일보는 ‘가짜뉴스·허위 정보’에, 한겨레는 ‘범죄 악용’ 문제에 상대적으로 더 주목했다. ‘여론 조작·선동’이 ‘가짜뉴스·허위 정보’와 연관성이 있으니 JTBC 또한 해당 이슈에 높은 뉴스 가치를 부여한 셈이다. 

 

 


 

 

셋째, 인공지능에 대한 국가와 기업의 규제를 주로 다룬 기사가 상대적으로 빈번하게 언급한 것은 ‘규제의 필요성’과 ‘현재 규제 및 사용 제한 현황’이었다.[표 7] 조선일보가 상대적으로 많은 기사를 보도했다. ‘현 규제 및 사용 제한 현황’에서 언론이 관심을 가진 내용은 ‘국가 및 국가 연합 내 규제’, ‘기업 내 규제’, ‘교육기관 규제’에 관한 것이었다.[표 8]

 

 


 

마지막으로, 사실 보도에 인용된 취재원을 파악했다. 세 번째 등장한 취재원까지를 대상으로 이름, 소속, 직위를 확인했다.[표 9~12] 인용된 취재원 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인공지능’이 IT 업계의 생산품인 만큼 신문과 방송 모두 국내외 IT 기업과 업계 관계자를 핵심 취재원으로 삼았다. 네 매체 중에서는 한겨레가 상대적으로 더 다양한 국내·외 IT 업계 관계자들의 행동과 말에 주목했다. 둘째, 신문은 방송보다 다양한 유형의 취재원을 기사에 담았다. 방송과 비교했을 때 외국 정치인, 외국 정부 관계자, 국제기구 관계자의 행위와 말을 전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특히 조선일보가 그러했다. 

 

 


 

 

 

 

셋째, 신문은 매우 다양한 외국 언론을 취재원으로 인용한 반면, 방송의 외국 언론 취재원 활용은 빈약한 수준이었다. 넷째, 방송의 경우 ‘교수·학자’에 대한 의존도가 신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신문도 ‘교수·학자’를 취재원으로 적지 않게 인용하긴 했으나 방송보다 더 다양한 유형의 취재원을 활용하다보니 의존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다섯째, ‘국내외 단체(운동가)’ 취재원 활용에 있어 언론사 간 편차가 매우 크다. 한겨레는 타 언론사에 비해 다양한 유형의 국내·단체 및 관계자들을 취재원으로 언급했다. 이상으로 살펴본 바와 같이, ‘인공지능’에 관한 언론 보도의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인공지능’이 과학 세계의 주요 관심사고 이념과의 관계성이 낮은 만큼 언론사 간 보도에서 커다란 관점 차이가 발견되지 않는다. 다만, 의견 기사의 필진이 다양하고 국내외 단체(운동가) 취재원을 적극 활용하는 것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한겨레의 ‘인공지능’에 대한 접근 방식이 타 언론사와 다소 차이가 있다. 즉, 언론들이 ‘인공지능’에 높은 뉴스 가치를 부여하지만 언론사마다 주목하는 바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함의한다. 

 

둘째, 기자들이 ‘인공지능’ 이슈를 다루는 작업은 쉽지 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IT 기업 및 업계 관계자, 외국 정부·정치인·기관, 외국 언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전문적인 식견을 갖추지 않는다면 취재원의 관점과 해석틀 내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셋째, 인공지능이 무엇이고, 어떤 형태의 정치를 전파하며, 누구의 이익에 봉사하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가 부족하다. 인공지능의 사회적 의미를 연구하는 케이트 크로퍼드(Kate Crawford)3)가 제안한 것처럼 언론은 인공지능이 생산되고 채택되는 방식에 더 주목해야 한다

 

 

 

 

 

 

1) 네이버 인터넷 뉴스 서비스 사이트에서 2022년 12월 1일부터 2023년 6월 30일까지 생산된 뉴스 가운데 ‘인공지능’을 주요 주제로 다룬 기사만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검색 결과를 ‘오래된 순’으로 배열하고 이 가운데 ‘지면 기사’만을 선택했다(검색어 ‘인공지능’). 조선일보와 한겨레의 기사 각 20건의 내용을 읽고 유목(카테고리)을 제작한 뒤 사전 코딩을 실시했다. 기사 수집과 코딩을 담당한 코더들이 신문들의 보도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고해 필자는 네 개 매체만을 분석해도 기성 언론의 관점을 파악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기사 수집과 코딩 작업은 한국외국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언론정보 전공 3학년 교과목 ‘미디어 내용 분석’을 수강한 김유진 학생과 오예림 학생이 담당했다.

2) 지배적 내용을 열한 가지로 분류했다: ①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 출시 및 개발(오픈AI 챗GPT, 구글 바드, 메타 라마, 한국 기업들의 생성형 AI 개발 및 출시 등), ②치열한 AI 개발 전쟁(AI 전쟁에서 뒤처진 한국, MS의 ‘인공지능 윤리사회팀’ 직원 전원 해고(인공지능 속도전 연관 회사 정책), 챗GPT와 바드의 답변 차이점 등), ③생성형 AI의 성능(인간 위협을 암시하는 인공지능의 답변, 인간 전문가보다 뛰어난 챗GPT의 답변, 인공지능에 대응할 수 있는 인간 능력 함양의 필요성, 강인공지능(Strong AI)에 대한 대책 마련의 필요성 등), ④인공지능이 기존 산업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력(일자리 위협, 모라토리엄 제안, 인간의 창작성 위협, 구글 등 검색 엔진의 무가치화 가능성, 전문직 및 학력 평가 체제 혼란 등), ⑤인공지능 활용이 가능한 영역(광고·마케팅, 물류, 복지, 교육, 제조업, 의료·제약, 방송·예술, 정치, 교통, 요식업, 법률, 외교, 군사, 번역, 통신, 회사 업무, 바둑·체스 경기에서 인간과의 대결, AI 개인비서 등), ⑥인공지능이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는 법적, 윤리적 이슈(저작권, 개인정보 보호, 표절, 커닝, 범죄 악용, 가짜뉴스 및 허위 정보, 보안, 환경, 노동문제 등), ⑦인공지능의 기술적 문제점 및 한계점(낮은 정보의 신뢰성, 환각 현상 등), ⑧인공지능에 대한 국가·기업규제(규제의 필요성, 현행 규제 및 사용 제한, AI 결과물 검증하는 AI 개발 및 출시, ‘인공지능법’ 전문 재검토 촉구 등), ⑨인공지능 관련 주식 시장(투자 및 주식 시장 확대, 기업 주식 변동, 챗GPT 열풍으로 인한 반도체주 상승, 기존 산업과 기업의 흥망성쇠 가르는 AI 분야, 챗GPT의 사교육 대체로 인한 미국 사교육 기업 주가 폭락 등), ⑩인공지능 관련 반도체(GPU 그래픽 처리장치 관련 반도체 산업), ⑪미국과 중국의 경쟁(중국에 대한 미국의 수출 규제, 미국의 ‘인공지능 주도권’ 등)

3) 《Atlas of AI: Power, Politics, and the Planetary Costs of Artificial Intelligence》의 저자, Yale University Press,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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