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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공채 방식의 문제점은 가장 잘 짚어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응시생들이다. 예비 언론인들은 언론사 채용 방식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체험을 통한 진솔한 경험담과 언론계가 귀담아들어야 할 진심 어린 제언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언론사 공채는 서류-필기-실무-최종 면접 총 4단계의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필기 전형에서는 작문과 논술을, 실무 전형에서는 기획안 작성이나 현장 취재 및 기사 작성을 요구하는 등 매 단계마다 응시자의 많은 노력과 준비를 필요로 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힘든 과정을 통해 언론사에 입사하고도 얼마 지나지 않아 퇴사를 선택하는 주니어 기자가 급증하는 현상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지금의 언론사 공채 시스템은 자질과 역량 있는 언론인을 선발하는 데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는가.
《신문과방송》은 언론사 공채와 인턴 경험이 있는 예비 언론인 5명을 초청해 언론사 채용 현황과 문제점 등을 짚어보았다. 대담은 지난 4월 19일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대학 원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남유원 한국언론진흥재단 산업분석팀 과장이 이를 정리했다.
제정임 각자 언론사 공채나 인턴을 어느 정도 경험했는지 궁금하다.
지원자 1 작년 5월 처음 공채에 응시해 지금까지 총 14번 원서를 넣었다. 필기 전형은 총 7회 응시했고 아직 임원 면접은 경험하지 못했다. 3개월 정도 방송사 인턴으로 활동하면서 생방송을 준비하는 기자를 보조했다.
지원자 2 세 번 정도 언론사 전형에 응시했고 작년에 한 통신사에서 6개월 정도 인턴을 했었다.
지원자 3 한 경제신문사의 필기 전형에 응시했다 떨어졌다. 아직 본격적인 경험은 없다.
지원자 4 PD 5번, 영상기자 1번 총 6번의 채용 지원 중 서류 전형에서 2번, 실무 전형에서 3번, 최종 전형에서 1번 탈락했다. 지역 방송국 뉴미디어 부서에서 6개월간 인턴을 했고, 다른 한 곳에서는 보도국 계약직으로 7개월간 일해봤다.
지원자 5 총 3번의 언론사 공채 경험이 있다. 모 신문사 인턴 면접에서 떨어졌고 한 방송사 필기 전형을 통과했으나 면접은 경험하지 못했다. SNU팩트체크센터 인턴으로서 신문사에 파견돼 일 한 적이 있다.
지원자 배려 없는 언론사 공채
제정임 응시 경험이 차이가 나지만 오히려 다양한 얘기가 나올 것 같아 기대된다. 기억에 남거나 독특하다고 느껴졌던 공채 전형이 있는가.
지원자 4 언론사 공채는 보통 서류 전형-필기 전형-실무 면접-최종 면접 총 4단계로 정형화돼 있다. 그런데 한 지역방송사는 필기 전형 없이 영상 편집을 시켰다. 지역에서는 인력이 부족해 바로 쓸 사람이 필요해서였던 것 같다. 하지만 PD에게는 단순 편집 기술보다 사실 속에서 어떤 이야기를 발굴하는 기획력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지원자 2 한 방송사 서류 전형에 자기소개서를 잘못 작성했다. 3번 문제의 답변을 4번에 옮겨적은 식이었다. 그런데 합격했다. 조금 충격이었다. 서류를 제대로 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공채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제정임 언론사 전형 과정이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것에 비해 허술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경험한 사례로 보인다. 또 어떤 경험이 있나.
지원자 5 한 방송사는 블라인드 채용 원칙을 두고 있는데 공지를 놓쳐 출신 대학을 가려야 한다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확인했고, 학교 메일을 노출해버렸다. 그런데도 합격했다. 조금 이상하고 허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원자 1 한 경제신문은 특이하게 필기시험을 없애고 기자 겸 콘텐츠 전문가를 뽑는다는 명목하에 기획안 시험을 출제했다. 한 종합신문사는 매년 채용 연계형 인턴도 뽑고 공개 채용도 동시에 진행한다. 내 친구는 이 신문사의 채용 연계형 인턴을 여름에 마쳤는데 최종 임원 면접을 12월 공채 과정에서 같이 본다고 해서 오래 기다리느라 고생을 했다. 기다리는 시간이 고통스러울 테고 만일 그렇게 오래 기다렸는데 결국 떨어지게 되면 과연 이 언시생(언론사 시험 준비생)이 다시 기자를 준비할 마음이 들지 의문이다. 예전에 이러한 이유로 스터디원이 언론사 시험 준비를 그만둔 적도 있다.
제정임 언론사 전형이 단계별로 허술한 구석이 있고 지원자의 입장도 고려하지 않아 여러분을 실망시킨 듯하다.
지원자 3 언론사 시험에 대해서 유난히 ‘찌라시’와 소문이 많이 돌아다닌다. 한 종합편성방송사는 1월에 공채가 진행될 거란 소문이 돌았는데 아직까지 공채 전형이 뜨지 않았다. 회사 차원에서도 이러한 소문이 퍼지는 걸 막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좋은 인재 원한다면 필기 전형 피드백 필요해
제정임 공채 계획을 보다 일찍 투명하게 공개해 떠도는 소문에 지원자들이 지치지 않도록 하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언론사 공채 전형이 PD나 기자의 자질과 역량을 테스트하는 데 적합하고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는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얘기해보면 좋겠다.
지원자 5 한 방송사 기자직 필기시험을 봤는데 문제 중 꽤 많은 부분이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것이었다.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의 시즌 우승팀은 어디인가, 시사 프로그램의 역대 MC 이름을 적어라 등 이런 문제가 기자 적성을 판단하는 것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제정임 화제가 된 필기시험 문제지만 지원자 입장에서는 무엇을 평가하고 싶은 건지 의문이 들었을 수 있겠다.
지원자 3 필기시험에서 어떤 작문이나 논술이 합격하는지 기준이 불분명하다. 작년에 모 신문사의 저널리즘 아카데미를 다녔는데 현직 기자 중 어떤 분은 암기 과목이 아니므로 디테일한 수치보다는 자신의 관점을 잘 담아야 한다고 얘기했고, 또 어떤 분은 수치를 잘 암기해 디테일하게 적어야 한다고 하셨다. 혼란스러웠다.
제정임 필기시험 합격의 기준을 모르겠다. 어떤 글이 모범답안인지 지원자들이 알기 어렵다는 점이 갑갑하게 느껴질 듯하다 .
지원자 4 작문과 논술을 보는 건 이해가 된다. 반면 NCS 적성시험과 시사상식 테스트는 왜 하는지 모르겠다.
지원자 5 합격하는 글에 대한 정확하고 확실한 기준이 없다는 문제의식에 공감이 된다.
지원자 4 모 신문사가 필기 전형에서 어떤 글이 좋았는지 기사를 통해 피드백해 준 적이 있다. 굉장히 좋은 시도였다. 이렇게 작문과 논술시험 후 총평을 좀 해주면 좋겠다.
제정임 언론사가 출제 취지와 바람직한 답안의 방향을 시험 후 밝혀주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면접 탈락의 경우에도 피드백을 주는 것이 좋겠다. 언시생 입장을 고려해 출제 의도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겠다.
지원자 5 필기시험 주제를 당일 공개하는 건 문제가 있어 보인다. 순발력 테스트 같다고 할까. 주제 후보를 몇 개 내주면 좋지 않을까 싶다.
지원자 1 모 신문사처럼 다른 언론사도 필기 전형에 대한 피드백을 해주면 좋겠다. 정말 훌륭한 인재를 뽑고 싶다면 방향을 제시해 지원자들이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지 않나. 언론사는 준비된 예비 언론인을 채용할 수 있고, 지원자들은 시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언론사들이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제정임 출제 의도가 무엇이며 어떤 답을 기대했는지 모든 언론사가 피드백을 제공한다면 언론 지망생들이 이를 참고해 조금 더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겠다. 미리 주제를 주고 충분히 공부할 기회를 주는 공채 방식은 언론사에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종합하면 굉장히 넓고 얕은 지식과 순발력 중심의 글쓰기 테스트가 아니냐는 문제 제기도 이 공채 시스템에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원자 통계 투명화해 학벌 우려 없애야
제정임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출신 학교가 공채 과정에서 문제가 된 적이 있나.
지원자 4 지방국립대 출신인데 지역방송사에는 지방국립대 출신이 유리한 면이 있다. 중앙 매체에서는 피해를 봤다고 느끼진 않지만 학벌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긴 했다. 다만, 출신 학교도 평가 요소가 될 수 있다고는 생각한다.
지원자 3 어느 언론사는 A대를, 어느 언론사는 B대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있다. 언론사들도 채용 과정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신문은 사양산업이란 얘기를 많이 하는데 학벌과 관련한 소문이 계속되면 유입되는 예비 언론인이 더 적어질 것이다. 내 주변에도 언론인으로서의 소양이 있는 친구들이 모두 대기업으로 갔다. 언론사도 다른 기업처럼 채용 설명회를 열 필요도 있다.
지원자 4 인턴 과정 중 모 대학 출신은 선배들이 챙겨주는 것을 보았다. 너무 드러나게 잘해주면 헛소문이 퍼지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았다. 인턴 과정 중에는 이러한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겠다.
제정임 여러분이 직접 그런 차별을 당하거나 뚜렷하게 목격한 건 아니지만 소문은 들은 적이 있어 보인다. 이야기를 종합하면, 언론사가 엄격하게 행동해 채용에 오해의 소지가 없게 만들고 조금 더 지원자 중심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된다는 것이다. 채용에 대해 직접 설명도 하고 채용 과정에 차별이 없다는 것을 명쾌하게 공표할 필요도 있겠다.
지원자 3 언론사가 투명하게 지원자의 통계를 내주면 좋겠다. 예를 들어 평균 토익점수 등을 공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설명해주길 바란다.
제정임 예전 모 신문사는 서울대 출신이 아니면 편집장을 시키지 않는다는 소문도 있었다. 서울대 무슨 과는 반드시 합격시킨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우리 대학원에서 그 신문사에 입사한 친구들의 3분의 2가 지방대 출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오해가 여전히 돌아다니고 있는데 언론사가 좀 더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채용과정을 투명하게 하면 그런 오해도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예측 어려운 공채 일정도 문제
제정임 면접이나 인턴 과정에서 황당한 질문을 받아본 적이 있는가.
지원자 5 모 신문사 인턴 전형에서 부모님의 직업을 쓰라고 한 적이 있다.
지원자 1 <건국전쟁>과 이승만에 대한 질문이었다. 언론사의 성향에 맞춰 대답해야 할지 아니면 정말 가감 없이 내 생각을 얘기해도 되는 건지 생각하다가 너무 당황해서 면접을 망친 적이 있다.
제정임 예전에는 살고 있는 집이 자가인지 전세인지를 물어본 회사도 있다. 그밖에 공채 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경제적인 것도 포함해서.
지원자 4 언론사 준비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 몇몇 학교 언론사 준비생이 아닌 경우에는 정보에 접근하기가 너무 어렵다. 전형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한 탓에 이를 이용한 사설 업체들이 점점 성행하는 것 같다. 심지어 오픈카톡방을 통해서도 과외가 이뤄진다. 이는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인 것 같다.
제정임 처음 전형을 준비하려는 지원자들은 모든 면에서 잘 모르겠고, 막연하고 불투명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지원자 5 언론사 입사 시험이 ‘고시’라고도 불리는데 고시는 아닌 것 같다. 고시는 공식적인 절차가 있는 반면 언론사 시험은 언론사마다 형식과 진행 과정이 다 다르다. 일원화하고 통일할 필요가 있다.
지원자 3 주변에 기자 준비하는 사람이 없어 조언을 구하니, 모 사설아카데미를 수강한 다음 그 경력으로 스터디를 구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그런데 수강료가 48만 원이었다. 처음 시작하는 분들의 70%가 그 강의를 듣는 듯했고, 스터디도 그 강의를 들어야 낄 수 있었다.
제정임 언론사 입사 준비를 시작할 때 명확한 정보가 없어 이런저런 얘기에 쏠리고 또 비용도 지출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라는 점을 지적해 줬다.
지원자 4 현재의 언론사 공채는 지원자로 하여금 인재가 되기보다 시험 통과에 매몰되게 만든다. 그 시험을 통과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빠삭해지는데 실제로 통과하고 나서는 제대로 일을 못하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를 인턴 때와 계약직으로 근무할 때 본 적이 있다.
지원자 1 대기업은 정기적으로 공고가 뜨는데 언제 공채가 뜰지 모르는 언론사의 시스템도 문제다. 공채가 언제 뜰지 몰라 일정을 잡을 수가 없다. 꼼짝없이 이것만 준비하다가 입사하면 바로 경찰서 등을 돌면서 고생하겠구나란 생각이 든다. 또한 언론사마다 전형이 다르다. 필기전형 과목도 언론사별로 제각각이다. 일정이 예상 가능했으면 좋겠고 필기시험도 통일하면 좋겠다.
제정임 아까도 그 얘기가 잠깐 나왔는데, 수험생 입장에서는 정기적으로 채용해 일정이 예상 가능하면 좋겠다. 또한 모든 언론사가 똑같이 할 수는 없겠지만, 필기시험 내용이 통일성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인 것 같다.
인턴은 예비 언론인이 애사심 키울 수 있는 기회
제정임 인턴 경험에서 어려웠던 점은 없는지.
지원자 2 한 언론사 인턴 경험은 기억에서 끄집어내기도 싫다. 선배들이 만든 영상을 편집하기만 했다. 처음에는 기사 쓰는 일을 하는 줄 알고 들어갔는데, 자료 조사만 했다. 다른 부서의 인턴을 보니 회사가 점점 값싼 인턴을 뽑아 기사를 만들어내고 계약직을 통해 기사를 뽑아내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전직 기자나 인턴 경험이 6회 이상인 인턴을 뽑는 등 인턴도 경력직 인턴을 뽑는다.
제정임 첫 번째 인턴 경험은 가서 뭔가를 배우고 쓰고, 이런 취재 경험을 기대했으나 다른 일이었기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그다음으론 언론사들이 인턴을 값싼 노동력으로 뽑아서 돌리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식을 가지는 듯하다.
지원자 1 채용 연계형 인턴 전환율이 너무 낮다. 작년에도 모 신문사 인턴 10명 중 2명만 최종 합격했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모 경제신문도 채용 연계형 인턴 20명 중 5명을 뽑았다고 한다. 사실 인턴 경험은 예비 언론인들이 애사심을 키울 수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애사심과 간절함이 커졌는데 막상 최종 탈락하게 되면 너무나 큰 상처를 받게 된다.
제정임 희망이 컸는데 10%밖에 뽑지 않으면 실망이 클 수 있겠다.
지원자 4 PD 인턴할 때 유튜브 썸네일을 만들거나 편집 등 속칭 ‘노가다’를 많이 했다. 그때 느낀 것은 언론사가 유튜브 등을 좋은 시장으로 보면서도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값싼 노동력만 투입하려 한다.
제정임 블루오션이면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언론사들이 크게 발전 못하고 있는 이유일 수 있다.
지원자 5 모 신문사에서 인턴 할 때 너무 체계가 없고 안내받은 것과 다른 업무를 해야만 했다는 점이 문제였다. 첫 기사를 써서 제출했지만 세컨드 바이라인이 달렸다. 인턴에 대한 대우가 좋지 않다고 느꼈다. 그 당시 같이 인턴을 하던 10명 모두 기자를 하고 싶어서 인턴을 했는데 인턴을 하고 나니 기자를 하기 싫어졌다는 이야기를 했다.
언론사도 채용설명회 개최 고려해야
지원자 4 BBC 코리아 PD를 인터뷰하면서 외신의 채용 방식은 다르다고 생각했다. 미국은 학보사와 대학 경험을 포트폴리오화해 채용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이 있었다. 우리나라도 공채보다는 그동안의 경력과 포트폴리오를 보고 뽑았으면 좋겠다. 또한 정규직 파이를 늘리거나 계약직에게도 뭔가 더 무게감 있는 일을 시켜 기자 개인은 포트폴리오를 쌓고 언론사는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윈윈관계가 형성되면 좋겠다. 또한 지원자가 시험에 매몰되지 않고 뽑힌 사람들이 계속 이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입사 과정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원자 3 대기업 상·하반기 채용 때 보면 학교에 현수막을 달고 명함도 돌리면서 다닌다. 그 정도의 노력은 아니더라도, 좋은 저널리즘을 위한 인재가 필요하다면 기업만큼의 리쿠르팅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원자 2 단기적으로는 공채의 비정형성 극복이 필요하고 공채를 언제 시행할지 제대로 얘기해 주면 좋겠다. 장기적으로는 필기보다 실무 전형을 먼저 볼 필요가 있다. 시험을 잘 보는 사람을 뽑을 건지 기자가 되고 싶은 사람을 뽑을 건지 언론사가 판단을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언론사 입장에서 정말 좋은 사람을 뽑고 싶다면 일단 비정형성을 극복하고 장기적으로 채용 전형 자체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원자 5 공채 과정의 불투명성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선발 시기도 그렇고 선발 방식도 그렇다. 대기업도 채용설명회를 하는데 언론사는 하지 않는다. 다들 특정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얻는 식이다. 이는 바뀌어야 한다.

지원자 1 모두 공감한다.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야 하고 채용설명회를 했으면 좋겠고 공채를 정기적으로 실시하면 좋겠다. 더 나아가 재정적인 한계가 있다는 건 알지만 저널리즘의 발전을 위해 많은 사람을 채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보다도 한국의 기자 수가 절대적으로 적고 어떻게 보면 그로 인해 언론 스스로 잠식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또 하나로는 채용 연계형 말고 체험형 인턴을 늘려야 한다. 단순 자료 수집 보조가 아닌 취재 경험을 제공해서 기자가 적성에 맞는지 PD가 적성에 맞는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언론이 적극적으로 제공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 신문사와 SNU 팩트체크센터가 유일하게 그런 기회를 준다고 생각했는데 두 곳 모두 인턴을 뽑지 않고 있다.
제정임 공채 과정을 정형화하고 미리 일정을 명확하게 알려주고 기자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좀 많이 줘야 결국은 좋은 인재들이 언론계에 오래 남는 토양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런 게 여러분들의 의견인 듯하다. 채용설명회 등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는 언론사들이 새겨들어야 할 점이다. 여러분의 의견이 상당히 울림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이 얘기를 잘 모아 전달하면 다는 아니어도 일부 언론사
들은 바뀌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예비 언론인들의 제언, 언론사에 잘 전달되길
대담을 종합하면, 예비 언론인들은 공채 과정이 비정기적이고 투명하지 못한 점, 공채를 준비하기 위한 정보가 비대칭적인 점을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장기적으로는 공채 전형 전반에 대한 검토와 개선이 필요하기도 하다. 또한 채용 연계형 인턴보다는 체험형 인턴을 통해 지원자들에게 자신의 적성을 파악할 기회를 부여하고, 당장 시험에 매몰되기보다 오랫동안 언론인으로서 일할 수 있는 자질을 쌓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즉, 인턴을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값싼 노동력으로 취급하기보다 미래의 가능성 있는 언론인으로 여기고 비전을 제시해 줄 필요가 있다.
제정임 교수는 이에 대해 “언론이 조금만 더 친절하게 설명하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첨언한다. 즉, “더 좋은 생각을 가진 더 실력 있는 친구들이 언론계로 모여들고 정말 만족하면서 오래 있으려면 예측 가능한 계획을 세워 이를 공표하고, 최소한 출제 의도와 채점 기준을 설명해 줘 지원자들이 너무 헤매지 않도록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지원자들은 좋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언론사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한다. 대학 캠퍼스를 찾아 채용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발로 뛰는 모습을 잠재적인 지원자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면의 한계로 다 소개하지는 못했지만, 대담에 참석한 5명의 예비 언론인은 시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좋은 질문을 던지고, 사회에 이바지하기 위해 언론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시험만 잘 보기보다 자신의 역량과 자질을 살려 언론인으로 오래 활약하고자 하는 예비 언론인 5명의 간절한 바람이 이번 대담을 통해 언론계에 잘 전달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