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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가 TV를 보지 않는다고 흔히들 말한다. 《신문과방송》은 실제로 Z세대들이 TV를 보지 않는지, 더불어 TV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담을 진행했다. 떠나간 Z세대를 TV 앞으로 다시 불러오기 위한 방법을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TV의 위기다. 여기서 TV는 디바이스로서의 TV뿐만 아니라 지상파 및 케이블 방송 등 기존의 전통 미디어를 지칭한다. 스마트폰의 보편화와 글로벌 OTT 환경의 도입으로 사람들은 더 이상 선형적(linear)으로 공급되는 TV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 놓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3 언론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TV 프로그램 이용률은 91.6%로 90%대를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5060세대의 높은 이용률이 뒷받침해 준 수치로, 20대의 이용률은 80%를 채 넘지 못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 세대, 이른바 Z세대는 가정용 TV와 함께 생활한 기성세대와는 다르게 디지털 네이티브로서 스마트 기기와 함께 성장해 왔다. 지상파 방송의 생존을 위해서는 미래세대인 이들을 주 시청층으로 확보하는 것이 절실하지만, 이들의 미디어 레퍼토리(media repertoire)에 TV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TV를 보지 않는 Z세대에 대한 논의는 보고서와 기사의 숫자로만 접했을 뿐, 이들이 어떤 플랫폼과 기기를 이용하는지,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고 이용하는지 직접 들어볼 기회는 많지 않았다. 이에 《신문과방송》은 1999년 이후 출생한 대학생 및 취업 준비생 5명(김은수, 김정호, 박민진, 연윤서, 이윤)을 초청해 Z세대의 미디어 이용 현황과 함께 TV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를 듣고자 했다. 대담은 지난 6월 10일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남유원 한국언론진흥재단 산업분석팀 과장이 사회를 맡고 결과를 정리했다.
“유튜브를 통해 쇼츠를 자주 보고 OTT도 가끔 봐요”
《신문과방송》 대담을 위해 모인 Z세대에게 우선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과 콘텐츠를 물어보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유튜브를 주로 이용한다는 것이었다. 숏폼 동영상의 이용 정도는 개인차가 있었지만 자주 접하는 미디어의 한 축을 형성하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가격 인상과 계정 공유 단속으로 넷플릭스를 최근에 해지했다는 답변이 나왔다는 점은 흥미로웠다.
남유원 평소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과 콘텐츠는?
김은수 주로 유튜브를 제일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유튜브에서는 쇼츠를 제일 많이 본다.
연윤서 유튜브를 많이 보고 아니면 OTT로 드라마를 많이 본다. 혼자 살다 보니 집이 적적한 느낌이 많이 들어서, 몇 시간 동안 계속 얘기하는 유튜브를 틀어놓는 편이다.
김정호 유튜브를 많이 이용하며, 음악이나 게임 콘텐츠를 많이 시청하는 편이다.
이윤 주로 유튜브를 이용하고 OTT도 보는데, 제일 쉽게 손이 가는 것은 유튜브인 것 같다. 쇼츠보다는 예능, 코미디와 같은 가벼운 콘텐츠를 보고 있다.
박민진 콘텐츠를 고를 필요가 없는 유튜브를 좋아한다. 넷플릭스 같은 건 콘텐츠를 골라야 해서 피로하다. 그래서 손이 많이 가는 건 유튜브고, 그중에서도 라디오처럼 그냥 듣기만 할 수 있는 토크쇼 위주로 소비한다.
남유원 어떤 기기를 통해서 이용하는지?
모두 주로 스마트폰을 통해 본다.
남유원 여가 시간에 동영상 시청이 차지하는 비율이나 시간은?
김은수 일정이 없는 시간이나 여가 시간을 고려했을 때 평균 4시간 정도 유튜브 등 동영상을 시청한다.
연윤서 여가 시간이 주어진다면 대부분 OTT를 많이 이용한다.
김정호 여가 시간에는 주로 피아노를 연주한다. 동영상이나 OTT 프로그램은 보지 않는다.
이윤 여가 시간에 OTT 몰아보기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편이다.
남유원 자택과 외부에서 이용하는 콘텐츠와 방식이 다른가?
박민진 실내에서는 아이패드를 많이 사용하고, 이동할 때는 휴대폰을 많이 이용한다. 자택에서는 끊기면 안 되는 콘텐츠 위주로 보고, 실외에서는 끊겨도 상관없는 숏폼을 주로 소비하는 편이다.
이윤 집에서 식사할 때 호흡이 긴 영상을 아이패드로 보는 편이다. 그런데 아이패드를 켜놓고서도 스마트폰을 계속 하게 되는 것 같다.
김정호 외부에 있을 때는 스마트폰만 사용하고, 실내에 있을 때는 과제를 노트북으로 하다 보니 노트북을 통해 콘텐츠를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
연윤서 실내외 모두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고, 학교 과제할 때 태블릿을 사용하는 편이다.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콘텐츠는 주로 실내에서 혼자 보고, 외부에서는 대중적인 드라마를 소비하는 편이다.
김은수 집에서는 보통 태블릿 패드를 켜놓고 동시에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집에서는 주로 호흡이 긴 영상을 소비한다면, 외부에서는 주로 스마트폰만 이용하고 숏폼 등 짧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편이다.
남유원 롱폼과 쇼츠를 소비하는 비율은?
박민진 거의 5대5로 소비한다.
이윤 유튜브만 보면 롱폼 7, 쇼츠 3으로 소비한다. 그러나, 릴스와 같은 숏폼이 많은 인스타그램을 포함하면, 5대5로 소비한다.
김정호 쇼츠를 거의 시청하지 않기 때문에, 롱폼 9, 쇼츠 1로 소비한다.
연윤서 짧은 영상을 선호하지 않아서 쇼츠 2, 롱폼 8로 소비한다.
김은수 짧은 것을 선호해서 오히려 쇼츠 9, 롱폼 1로 소비한다.
남유원 쇼츠는 외부에 있을 때 주로 보는 편인가?
김은수 사실 쇼츠를 주로 본다. 짧고 간편하면서도 임팩트가 있어서 오히려 숏폼을 더 많이 소비하는 것 같다.
이윤 최근 쇼츠에 자신의 생각이나 알고리즘과 다르게 이상한 영상이 나올 때가 있어서 오히려 밖에서는 안 보려고 한다. 가장 많이 보는 것은 연예계 1분 요약 등이며, 원치 않는 영상은 바로 더 이상 표시되지 않도록 하는 편이다.
연윤서 쇼츠를 골라서 본 적은 없고 항상 들어가면 그냥 쓰는 걸 눌러서 가끔 내리는 편인데 불쾌한 거 나오면 바로 나간다.
김정호 쇼츠를 실내외 막론하고 따로 보지는 않는다.
박민진 알고리즘을 통해서 보지만, 종종 원치 않는 영상이 나올 때가 있는데 그때 원하는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는 편이다.
넷플릭스보다 티빙, 출처는 크게 중요치 않아
남유원 주로 이용하는 OTT 플랫폼과 이용 빈도는?
김은수 최근에 넷플릭스가 가격을 올려서 넷플릭스는 보지 않는다. 티빙을 제일 많이 이용하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이용한다.
연윤서 디즈니, 넷플릭스, 티빙, 왓챠를 구독하고 있는데 제일 많이 보는 OTT는 티빙이다. 티빙이 지금 야구 중계를 하고 있어서다. 드라마도 좋아해서 집에서도 할 일을 하면서 여러 번 봤던 드라마를 백색소음처럼 틀어놓는다. 거의 매일 이런 식으로 OTT를 이용한다.
김정호 드라마나 OTT에서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굳이 선호하지 않아, 가입조차 하지 않았다.
이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도 까다로워지고, 가격도 상승해서 해지했다.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티빙을 이용하며, 해당 프로그램 업로드 날짜에 보는 편이다. 평균적으로 주 2회 이용한다.
박민진 넷플릭스를 개별적으로 구매해서 이용하고 있고 티빙도 이용하고 있다. 보고 싶은 영화를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웨이브는 이용하지 않을 것 같다. OTT에서는 콘텐츠를 선택할 때 시간이 걸리는 것에 피로감을 느껴서 오리지널 콘텐츠 외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남유원 OTT나 유튜브에서 송출되는 드라마나 영상, 본래 출처를 알고 있는지.
연윤서 주로 출처를 알고 시청하는 편이다.
이윤 OTT에서 보는 드라마의 경우, 방송사마다 색감이나 편집 방식이 있어서 많이 인지하게 된다. 하지만 유튜브는 출처를 구분하기 어렵다.
박민진 국내 OTT에서는 상세정보를 클릭해야 출처를 알 수 있는데, 넷플릭스에서는 상세정보를 클릭해도 출처가 뜨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굳이 인지하려고 시도하지는 않는다. 또한 유튜브의 경우 지상파 방송국이 오히려 제작한 채널의 출처를 숨기고 기존 이미지와 다르게 가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남유원 영상 시청 시 배속이나 스킵(건너뛰기) 등 자신만의 습관이 있는지.
김은수 배속과 스킵 기능을 거의 쓰지 않는 편이다. 쇼츠를 많이 보기도 하고 만약 영화나 드라마, 긴 영상을 본다면 놓치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본다. 정말 넘겨야 한다면 광고 시간이나 중간에 내용이 지루해지고 출연자의 말이 반복되거나 하면 잠깐 건너뛴다.
연윤서 저배속은 잘 안 하고 스킵은 정보성 있는 유튜브를 볼 때 항상 영상 말미에 정리를 해주는데, 그 부분만 스킵 기능을 통해 찾아보곤 한다.
김정호 배속 설정은 하지 않지만, 재미있는 영상이 나올 때까지 계속 스킵을 할 때가 있다.
이윤 재미가 없더라도 습관적으로 영상을 처음 보면 끝까지 보려는 성향이 강하다. 다만, 원치 않는 출연진이 나오거나 영상 길이가 너무 긴 경우에는 배속으로 보려고 한다.
박민진 배속은 거의 이용하지 않으며 학습 시에만 배속을 사용한다. 다만,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에 스킵은 자주 이용하는 편이나, 예능이나 스포츠 등 놓치면 안 되는 분야는 스킵하지 않는다.
TV 이용하지 않는 세대, 그 이유를 살펴보니
대담을 진행하면서 놀라웠던 점은 미디어 이용 현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TV라는 단어가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은 것이었다. 이는 TV가 그들의 일상생활을 구성하는 미디어가 아니라는 점을 방증한다. 이는 디바이스로서의 브라운관 TV든, 플랫폼으로서의 지상파 방송이든 마찬가지인 듯 보였다. 이유가 궁금했다.
남유원 여러분의 말씀을 듣다 보니 TV를 아예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확실해진다. TV를 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박민진 제일 중요한 이유는 정해진 시간에 챙겨보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또한 1인 가구의 주거 환경에 TV가 적절치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TV와 동등한 정도가 아닌 TV를 능가하는 수준까지 도달한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윤 1인 가구에 대부분 수상기가 없어 TV 설치가 어려워진 것도 원인인 것 같다.
김정호 TV를 켜면 채널을 돌리며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굳이 찾아야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패드는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탐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TV를 굳이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 같다.
연윤서 본방 사수를 하는 시간도 맞추기 어렵고, 집에 가야 시청을 하는데, 젊은 세대는 집에 있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아 TV를 안 보게 된다.
김은수 TV는 휴대할 수 없어 보지 않게 된다. 또한, 관심 가는 프로그램의 본 방영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다.
남유원 그렇다면 (브라운관)TV로 시청할 때나 시청하는 프로그램이 있는지?
김정호 공중파 중계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축구 경기와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만 TV로 시청하는 편이다.
김은수 명절에 가족들이 모여 있을 때 함께 보는 특선 프로그램만 시청한다.
남유원 Z세대에서 공중파의 위상은? 가령, 유튜브로 성공한 인플루언서가 공중파로 진출하는데, 공중파 영향력이 유튜브보다 더 높게 평가되는지.
이윤 공중파 출연이 더 높은 파급력을 갖는 것 같다.

김은수 유튜버들이 공중파에 출연하면서 구독자를 늘리는 모습을 보면, 공중파 영향력이 더 높게 평가되는 게 아닌가 싶다.
박민진 유튜버는 구독자를 모을 수 있고, TV는 영향력이 높은 유튜버를 출연시켜 시청률을 높일 수 있어 서로 ‘윈-윈’ 형태의 구조를 가져가는 것 같기도 하다.
남유원 뉴스는 주로 어떤 방식으로 소비하는지.
김은수 주변의 이야기나 쇼츠를 통해 관심이 생기면 유튜브에 검색해서 찾아보는 편이다.
연윤서 네이버와 같은 포털 뉴스에서 원하는 언론사를 구독하고 있다. 동시에 SNS 트위터에 뉴스 요약본을 업로드하는 계정들을 팔로우하여 소식을 접하고 있다.
김정호 뉴스에 관심이 없지만, 지인을 통해 소식을 접하면 유튜브를 통해 찾아보는 편이다.
이윤 포털 뉴스를 통해 이용하거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식을 접하는 경우가 많다.
박민진 정보 취득성이 강한 분야는 영상보다 텍스트 기사로 접하려고 한다. 속보와 라이브 뉴스 정도만 영상으로 시청한다. 또한 취약하다고 생각하는 분야는 뉴스레터와 같은 요약된 뉴스를 주로 이용하는 편이다.
남유원 과거에 방송되었던 프로그램이나 콘텐츠를 많이 보는가.
김은수, 이윤, 박민진 <거침없이 하이킥>, <1박 2일> 시즌 1, <순풍산부인과>, <사랑과 전쟁>와 같은 프로그램을 유튜브를 통해 많이 본다.
남유원 이처럼 과거 프로그램이 더 재미있는지.
김은수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이윤 <사랑과 전쟁> 같은 자극적인 드라마를 보았을 때 그런 생각이 든다.
박민진 유튜브에는 과거 작품 중 명작이나 인기가 많았던 작품을 업로드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
남유원 공중파 프로그램이 ‘낡았다’는 인식과 함께 미래세대 유입이 어렵다는 평가가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이윤 드라마는 송출 시간대도 젊은 세대가 집에 있지 않은 시간대가 많기에, 오히려 기성세대를 타깃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예능도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하려 하지만, 출연진이 등장했던 사람만 나온다.
박민진 공중파 드라마는 PPL과 같은 자본 영향을 너무 많이 받는다. 지금은 시청자들의 방송 인식 정도가 많이 높아졌기 때문에 이러한 장면이 계속되면 시청을 꺼린다. 반면, OTT 프로그램은 그러한 영향 정도가 공중파에 비해 낮은 듯 하다.
김은수 유튜브 콘텐츠는 변화를 계속 시도하는 것 같다. 또한 매일 다른 종류의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반면, TV 프로그램은 어른 세대들이 보는 프로그램이 많고 장르와 포맷이 비슷해서 잘 안 보게 된다.
남유원 젊은 세대의 TV 유입을 위해 변화되었으면 하는 점은?
이윤 출연자의 세대교체 없이는 젊은층이 느낄 진입 장벽을 허물기 어렵다. TV프로 출연진의 유머 코드가 유튜브 세대인 시청자의 것과는 다르다고 느낀다.
김은수 TV에서 불필요하게 PPL을 노출하거나 광고가 너무 많은 것은 개선돼야 한다. 오히려 유튜브의 광고는 설명을 깊이 해주기 때문에 광고성을 높게 평가하지만, TV 프로그램은 아무런 설명 없이 광고물만 노출한다.
연윤서 PPL 때문에 드라마 시청을 중단한 적이 있다. 끼니마다 특정 제품을 광고하는데, 집중도가 떨어져서 시청에 불편함을 느꼈다.
남유원 지상파 방송이 살아남기 위한 방안이 있을까.
이윤 수상기 보급이 많이 이뤄지는 게 좋을 것 같다. 1인 가구가 많은 만큼 가구에 적적한 분위기가 형성되는데, 그러한 분위기를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TV를 켜놓을 것 같다.
김은수 TV가 편의성도 없고, 시청 시간을 놓치면 되돌리기 어려운 환경이기에 시청하는 세대가 적어질 것 같다. OTT와 같은 플랫폼에 많이 송출하는 것도 방안이 될 것 같다.
연윤서 오히려 TV가 유명세를 탄 유튜브 콘텐츠를 급급하게 따라가려는 모습이 보이고, 흥행만 쫓아가는 느낌이 많이 든다. 예를 들어, 갑작스러운 작가 교체로 스토리가 무너지는 구시대적 방송사의 모습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
박민진 스마트폰으로 인해 미디어 이용이 개인화된 것 같다. 가족 단위로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져야 할 것 같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많아지면 TV 앞에 가족들이 함께 모일 환경이 많이 생길 것 같다.
시청자 사로잡는 건 결국 매력적인 콘텐츠
논의를 종합하면, 최근의 조사나 연구 결과에서 언급되듯이 Z세대의 일상생활에서 TV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그들의 미디어 레퍼토리는 유튜브 이용과 가끔의 OTT 시청이 차지하고 있었다. 이들은 디바이스로서의 브라운관 TV를 ‘국가적인 스포츠 이벤트 때 대형 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기기’, ‘명절 때 가족과 함께 보는 기기’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다.
스마트폰을 통한 미디어 이용이 기본적인 패턴으로 자리잡았으며, 때때로 태블릿 패드를 보완적 기기로 사용하고 있었다. 넷플릭스 등 OTT에서 제공하는 긴 호흡의 콘텐츠마저도 가끔은 피곤하게 느낄 정도로 이들은 짧은 동영상에 익숙해져 있었다. 또한 Z세대는 개인의 다양한 생활 패턴에 따라 시청 장소, 방법, 시간 등이 다양한 양상을 보였다. 따라서 일정한 장소와 시간을 시청에 할애해야 하는 기존의 TV는 그들에게 적합한 시청 방식을 제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주목할 점은 지상파 방송의 과거 콘텐츠를 유튜브를 통해 시청한 적이 많다는 응답이었다. 10~20년 전의 콘텐츠가 에버그린 콘텐츠로서 다시 생명력을 얻게 된 사례는 플랫폼과 디바이스 환경 변화 속에서도 재미있고 흥미로운 콘텐츠는 여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이들은 지상파 방송 드라마에서 자주 목격되는 PPL 장면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으며, 예능에서 몇 년째 동일하게 반복하는 포맷과 교체되지 않는 출연진이 식상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는 지상파 방송이 과거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던 때와 달리 현재는 주 시청자인 4050세대를 타깃으로 한 드라마와 예능 포맷에 안주해 있다는 말로도 풀이된다. 물론 제작비의 급격한 상승 등 제작 환경의 변화도 이러한 현상에 일조한 것임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상파 및 케이블 방송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정책적·구조적 대안이 논의되는 와중에도 결국에는 시청자를 이끄는 매력적이고 창의적인 콘텐츠 제작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 대담의 결론이다. 시청의 방식이 다양해져 디바이스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진다 하더라도 시청자의 이용을 부르는 콘텐츠는 플랫폼과 상관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른 세대와 차별화된 세대로 정의되는 Z세대를 미래 시청자로 사로잡기 위한 방책도 이와 다르지 않다. 콘텐츠의 힘이 모든 것에 우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