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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보고서 EBU <생성형 AI 시대의 선도적 뉴스룸>
미디어 리뷰 | 등록일 : 2025-08-29

해외는 물론 국내 언론계도 AI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도입과 활용에서 중요한 점은 방향과 목적일 것이다. 최근 유럽방송연맹이 펴낸 보고서 <생성형 AI 시대의 선도적 뉴스룸>은 이에 대한 좋은 가이드다. 보고서를 통해 우리 언론계가 참고할 만한 시사점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기술이 모든 것을 바꿀 것처럼 이야기되는 시대지만, 정작 핵심은 ‘무엇을 위해 기술을 쓰는가’다. 이 글은 유럽방송연맹(EBU)의 최신 보고서 <생성형 AI 시대의 선도적 뉴스룸(Leading Newsrooms in the Age of Generative AI)>1)을 바탕으로, 생성형 AI 시대 언론사가 취할 전략적 대응, 뉴스룸 내부 실험, 인공지능 책임 윤리와 기술 활용 방안을 살펴본다. 보고서는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뉴스룸이 직면한 핵심 과제를 날카롭게 짚으며, 기술 도입의 성패는 결국 ‘무엇을 위해, 어떤 가치를 지키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내부적으로는 효율성과 품질 향상, 외부적으로는 이용자 신뢰라는 두 축을 분명히 하며, 안전한 실험 환경, 장기적 투자, 맥락적 이해가 필수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 글은 단순히 보고서를 요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과 미디어 산업’의 교차 지점을 연구하는 연구자로서 필자가 얻은 시사점을 중심으로 풀어냈다. 관심 있는 독자는 보고서 원문을 직접 읽어보길 권한다. 특히 언론사의 AI 활용 사례와 전문가 인터뷰는 간결하면서도 핵심이 잘 드러나 있어 참고하기 좋다. 보고서가 비록 공영미디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공영미디어의 목표는 뉴스미디어 전반의 목표와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에 언론 업계 전체에 의미 있는 자료다.

 

 

AI에 관한 대중 인식은 맥락적으로 이해해야

 

이 보고서의 가장 큰 강점은 언론 산업이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활용하는 과정에서 ‘어디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현실 점검(reality check)을 제시한다는 점이다.[표] “AI 열풍은 끝났다. 이제 저널리즘을 다시 중심에 세울 때다.” 챗GPT 출시 3년 차에 접어든 지금, 인공지능 기술 혁신을 맡은 미디어 경영자들이 공통적으로 전하는 분위기다.

 

초기에는 호기심과 실험이 생성형 AI의 잠재력과 한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이제 세 가지 사실이 뚜렷해졌다. 첫째, 효과적인 AI 솔루션의 개발·도입·확산은 전혀 쉽지 않다. 둘째, 전략 없이 서두르면 과도한 비용이 든다. 셋째, 무엇보다 이용자 신뢰라는 언론의 핵심 목표를 놓치면 길을 잃게 된다.

 

보고서는 이러한 현실 위에서, AI 지원 혁신의 목표를 뉴스룸 내부와 이용자, 외부라는 두 축으로 명확히 제시한다. 내부적으로는 직원이 새 도구를 활용해 효율성과 품질을 높이는 것을, 외부적으로는 이용자의 뉴스 수요를 충족하며 관심과 신뢰를 유지하는 것을 지향한다. AI 솔루션은 이 목표에 이바지할 때만 가치가 있다.

 

이러한 원칙 아래, 보고서는 먼저 내부 구성원에 주목한다. 과거 온라인 저널리즘이나 소셜미디어 도입 때의 저항과 달리, AI에 대해서는 훨씬 더 개방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생성형 AI와 에이전틱 AI 패러다임의 부상으로 언론사가 활용할 수 있는 기술 범위가 확장됐으며[그림 1], CBC의 ‘AI 프로젝트 가속기’처럼 직원의 호기심과 열정을 혁신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도 나타난다. 다만, 열의의 수준은 다양하다. 10~15%는 적극 실험가, 일부는 무관심, 다수(70~80%)는 관심은 있으나 준비 단계에 머물러 있다. 기술 인력은 직업 안정성에 대한 우려와 기술적 한계에 대한 인식으로 AI에 신중하게 접근한다. 핀란드 공영방송 윌레(Yle)는 안전한 환경에서 AI를 실험할 수 있도록 ‘윌레GPT(YleGPT)’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뉴스룸의 75%가 AI를 정기적으로 사용하게 됐고 승인되지 않은 도구의 사용을 방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AI의 도입 여부 자체가 아니다. 실제로 뉴스룸의 대응은 제각각이다. 어떤 곳은 유연한 가이드라인보다 명확한 규칙을 중시하는 반면, BBC는 지나친 방어적 태도가 오히려 AI 세대 인재의 유입을 막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결국 각자의 뉴스룸이 어떤 독자층을 위해 존재하는지, 그리고 AI 기술이 그 목표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어떤 선택이든 비판적 논의 없이 이뤄지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 특히 기술의 발전이 빠를수록 오히려 더 시간을 들여 숙고해야 하는 이유다.

 

 

<출처 - <생성형 AI 시대의 선도적 뉴스룸> 보고서 16쪽, 프랑스 국립시청각기구(INA) 자료 재인용>

 

 

보고서는 조직 외부적으로는 이용자가 인공지능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보고서가 다른 보고서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인공지능 기술이 좋은가 나쁜가”라는 단순한 긍·부정 인식에 그치지 않고 보다 맥락적인 답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중은 기자들의 인공지능 사용 여부에 대해 상당히 미묘하고 세분화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검색이나 맞춤법 검사처럼 자신들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도구와 유사한 방식으로 뉴스룸이 AI를 활용하는 경우에는 크게 개의치 않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상황, 특히 정치 보도와 같이 심각한 주제를 다루는 영역에서는 훨씬 더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다.[그림 2] 한편, 자동 자막 생성이나 전사처럼 뉴스룸에서 활용하는 일부 인공지능 기술 기반 응용 프로그램에는 긍정적으로 반응해 왔으며, 이러한 경우에는 가끔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그 편익이 비용을 상회한다고 판단해 비교적 관대한 태도를 보인다. 다만 이러한 태도는 개인의 경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출처 – <생성형 AI 시대의 선도적 뉴스룸> 보고서 19쪽, 로열멜버른공과대 조사 재인용>

 

 

대중이 원하는 건 기술이 아닌 책임

 

특히 보고서에서 제시하는 인공지능 기술의 대중 인식과 관련한 두 가지 통찰은 주목할 만하다. 첫째, 대중을 단일하고 동질적인 집단으로 가정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디지털 격차를 간과해서는 안 되며, OECD 통계에 따르면 인공지능 기술 활용 정도는 국가, 도시, 농촌 간에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공영방송의 경우, 겉보기에 모두가 생성형 AI에 익숙해 보이더라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뉴스룸은 이러한 기술에 대해 대중을 교육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AI 사용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 비록 보고서에서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세대 차이 또한 분명 존재할 것이다. AI를 태어나면서부터 접한 ‘AI 네이티브’ 세대는 중·장년기에 처음 AI를 접한 세대와는 다른 인식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중요한 지점은 대중이 AI 기술 자체에 대한 인식보다, AI 기술이 도입됐을 때 언론과 기자라는 직업의 정체성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뉴스·기술·혁신 연구소(Center for News, Technology & Innovation)에서 진행한 집단 인터뷰의 한 참가자는 이렇게 말했다. “제 생각에 기자들이 AI를 사용한다면, 기자라는 직업 자체가 필요 없는 것 아닐까요?” 이는 필자가 실제로 기자들과 AI 기술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자주 듣게 되는 우려이기도 하다.

 

언론이 인공지능 기술과 관련해 대중과 소통할 때, 투명성은 과연 무조건적인 가치일까? 투명성은 저널리즘에서 오래전부터 중요한 가치였고, AI 기술에서도 그 중요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보고서는 ‘어떻게’ 투명성을 실천하고 소통하는지가 더 핵심일 수 있다고 제시한다. 이는 필자가 최근 접한 인공지능 투명성 관련 연구들과도 궤를 같이한다. “AI가 여기서도, 저기서도 도움을 주었다”라는 식의 과도한 강조는 언론사가 실수했을 때 그 책임을 기술로 떠넘기려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신뢰 연구의 선구자인 레이첼 보츠먼(Rachel Botsman)은 신뢰를 “미지의 것과 맺는 확신에 찬 관계”로 정의한다. 이용자는 자신이 신뢰하는 언론사라면, 어떤 도구나 기술을 쓰든 그 결과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질 것을 기대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우리는 기술 사용 투명성을 논할 때 ‘무엇을 어떻게 썼는지’의 공개를 당연하게 전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대중이 진짜로 원하는 건, 인공지능을 어떻게 쓰든 그 결과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투명성일지도 모른다.

 

투명성이 AI 윤리의 핵심 가치로 자리 잡은 지 몇 년이 지난 지금, 이런 주장은 다소 도발적으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어쩌면 투명성이 가장 중요한 가치가 아닐 수도 있다는 보고서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중요한 것은 결과다. 투명성은 저널리즘 품질과 언론 신뢰라는 궁극적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도구’여야 하며, 이 목표 달성에 실질적으로 기여하지 못한다면 더 정교하고 맥락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비행기의 안전성이 오토파일럿 덕분에 높아진다면, 의료 진단에 AI가 보조해 치료 성과가 향상된다면, 보험 청구를 AI가 처리해 지급 속도가 빨라진다면, 그것이 곧 대중에게 중요한 가치다. 핀란드 윌레의 민나 무스타칼리오(Minna Mustakallio)가 보고서에서 말하듯, “사람들은 실제로 AI 자체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다. 그들이 요구하는 건 더 나은 저널리즘, 더 나은 미디어, 그리고 자신의 삶을 더 좋게 만드는 콘텐츠다. 우리는 진정으로 의미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차분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언론 산업의 AI에 대해 새로운 관점 제시해

 

보고서에서 제시하는 언론 산업의 인공지능 기술에 관한 새로운 관점들이 특히 인상 깊었다. 특히 이전에 소개한 다른 보고서들에서는 충분히 다루지 못했던 시각과 논점들을 체계적으로 정리·제시하고 있어, 해당 분야를 연구하거나 실무에 적용하려는 이들에게도 유용하다. 새로운 관점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인공지능 기술 활용은 기술이 아닌 가치 판단의 문제다.

 

인공지능을 도입할지, 그리고 어떻게 활용할지가 단순한 기술적 선택이어서는 안 된다. 이는 조직이 무엇을 우선하고 어떤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판단이다. 대다수 뉴스룸은 ‘정확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지만, 공영방송의 경우 ‘접근성’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보고서에 따르면 한 공영방송 관계자는 “접근성은 공영방송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이며, 우리는 이 가치가 100% 정확해야 한다는 필요보다 우선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 말은 인공지능 활용이 단순히 ‘정확도를 높이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가치를 위해 기술을 쓰는가’의 문제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BBC의 실시간 경기 중계 텍스트 서비스는 완벽한 문장 정확성보다 신속한 전달과 보도의 폭 확장에 초점을 맞췄고, 핀란드 윌레는 윌레GPT를 통해 전 직원이 안전하게 인공지능을 체험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뒀다. 이러한 사례들은 인공지능 기술이 조직의 사명과 가치, 예를 들어 공영방송의 경우에는 더 많은 시민에게 신속하고 폭넓게 정보를 제공하는 일과 반드시 맞물려야 함을 잘 보여준다.

 

△ 인공지능 기술은 단기적으로는 비용 절감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뉴스룸의 인공지능 도입 목적을 ‘인력과 비용 절감’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현장은 오히려 정반대라는 목소리가 많다. 인공지능은 기자 개인의 효율성과 창의성을 높일 수 있지만, 조직 전체의 관점에서 보면 현재까지는 오히려 비용이 더 드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이는 단순히 ‘대세를 따르는’ 결정이 아니라, 뉴스룸이 저널리즘과 이용자라는 핵심 자산을 지키기 위해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사안이다. 예컨대, 스웨덴 공영방송 SR은 “인공지능을 저널리즘 향상, 이용자 경험 개선, 내부 생산성 증대에 활용한다”라는 명확한 원칙을 세웠다. 업계 전문가들 역시 속도나 자동화보다 목표를 먼저 정하고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속도 경쟁에만 몰두하면 대중은 돌아오지 않는다. 오히려 과잉 정보 시대 속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뉴스룸은 단순한 콘텐츠 생산자가 아니라 ‘의미를 만드는 존재’로 전환해야 하며, 조사·검증·프리미엄 콘텐츠에 집중하고 맥락과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 결국 인공지능은 단기적인 비용 절감 수단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신뢰를 쌓고 저널리즘의 가치를 높이는 투자다. 기술 전략은 저널리즘과 청중 전략에 긴밀히 맞물려야 하며, 기자의 전문성과 창의성, 인간적 신뢰를 키우는 인재 전략과 함께 추진돼야 한다.

 

△ 인공지능 기술을 안전하게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AI를 실제로 활용해 보지 않으면 장점과 한계를 파악할 수 없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러 언론사는 데이터 유출이나 실수의 위험 없이 AI를 시험하고 활용할 수 있는 ‘안전한 실험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예를 들어 덴마크의 제이피/폴리티켄스 미디어 그룹(JP/Politikens Media Group)은 2024년 3월 전 직원에게 내부용 챗GPT 클론을 배포해 교정, 뉴스 브랜드별 스타일 가이드에 맞춘 글 수정, 제목 제안, 아카이브 검색, 텍스트 작성 등 다양한 업무에 활용하도록 했다. AI 책임자인 카스퍼 린츠코우(Kasper Lindskow)는 “생성형 AI는 기자에게 초능력을 줄 수 있다”라며, 조직 전반에서 폭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구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핀란드의 윌레는 ‘윌레GPT’라는 전용 도구를 개발해 기자들이 안전하게 AI를 실험할 수 있도록 했고, 현재는 세 명 중 두 명이 정기적으로 사용할 만큼 안착시켰다. 이를 통해 데이터 유출이나 실수 없이도 AI 활용에 대한 수용성을 높이는 ‘혁신 엔진’을 만들어냈다. 스웨덴의 SVT는 뉴스·프로그램·백오피스·제품 부문별 ‘허브’와 200명의 ‘슈퍼유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사적으로 ‘SVTGPT’라는 안전한 AI 실험 환경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상향식과 하향식 학습을 결합해 AI 문화를 정착시키고, 동료 간 학습을 활성화했다.

 

언론을 위한 제언

 

그렇다면 이러한 교훈을 바탕으로 언론사 경영자들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보고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을 제시한다.

 

△ 저널리즘 전략: 사명과 이용자, 그리고 이용자의 삶에 어떤 가치를 더할지 정의한다.

△ 유통 전략: 개인화와 공동 경험 창출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다.

△ 플랫폼 전략: 이용자와의 직접 관계를 강화하고, 제삼자 플랫폼에서 어떤 부가적인 가치를 창출할지 결정한다.

△ 기술 전략: 언제 선도적으로 움직일지 언제 현명한 추격자가 될지를 판단한다.

△ 데이터 전략: 모든 사람과 공유할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의 범위와 자사만의 콘텐츠로 유지할 범위를 결정한다.

△ 인재 전략: 언제 저널리즘 인재에 투자하고 언제 기술 인재에 투자할지를 결정한다.

 

한국 언론도 지금이 인공지능 기술 전략의 기초를 설계할 시점이다. 보고서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뉴스룸 내 인공지능 도입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가치와 전략의 문제이며, 단기적인 비용 절감이 아니라 장기적인 신뢰와 품질 저널리즘을 위한 투자라는 점이다. 기술 도입 속도를 경쟁하듯 끌어올리기보다, 어떤 가치를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쓸 것인지, 조직과 구성원을 어떻게 준비시킬 것인지, 이용자와 어떤 신뢰 계약을 맺을 것인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

 

결국 인공지능 기술은 기자를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의미를 만들고 신뢰를 쌓는 저널리즘의 확장 도구여야 한다. 이 보고서가 제시하는 다양한 사례와 전략은 한국 언론이 ‘기술 따라잡기’가 아니라 ‘가치 지키기와 재창조’를 위한 AI 활용에 나서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1) https://www.ebu.ch/files/live/sites/ebu/files/Publications/Reports/open/EBU_News_report_2025_Leading%20Newsrooms_AI.pdf

2) 유럽방송연맹(EBU)은 매년 EBU NEWS REPORT를 내고 있으며, 여기에서 언급한 2024년 보고서는 <News Report 2024: Trusted Journalism in the Age of Generative AI>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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