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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진흥재단은 2010년부터 <신문산업 실태조사>를 실시해 왔다. 그간 언론 환경은 격변했고, 최근 AI의 발달은 신문 산업에 다시금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2025 신문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신문 산업의 현황과 과제, 나아갈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2024년 국내 신문 산업은 매출액 첫 ‘5조 원 시대’를 열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2025 신문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신문 산업 전체 매출액은 5조 3,0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0.8% 증가한 수치로, 신문 산업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5조 원대를 넘어섰다. 수치만 보면 신문 산업은 성장 국면에 들어선 듯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소수 종이신문에 매출이 집중되면서 산업 내부의 양극화는 완화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불균형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과도 맞물려 있다. 생성형 AI를 통한 정보 확산, 플랫폼 중심 뉴스 유통 정책 변화, 그리고 독자들의 뉴스 회피와 클릭 없는 뉴스 소비(Zero-click)현상 등은 신문 산업을 더 이상 호황과 불황이라는 이분법적 구도로 설명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 글은 <2025 신문산업 실태조사>의 주요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신문 산업에서 확인되는 매출과 고용, 생산과 유통 구조의 변화를 차례대로 살펴보고, 2026년을 향한 과제를 모색하고자 한다.
첫 5조 원대 매출
인터넷신문 끌고, 종이신문은 버티고
2024년 국내 신문 산업의 사업체 수는 총 6,549개로, 전년 대비 5.3%(331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인터넷신문은 5,140개로 전체의 78.5%를 차지했고, 종이신문은 1,409개로 비중은 21.5%에 그쳤다.[그림 1] 2020년 이후 인터넷신문을 중심으로 이어져 온 신문 산업의 양적 확대 흐름이 2024년에도 계속된 것이다.

다만 증가 속도는 둔화됐다. 2023년 사업체 증가율이 9.2%였던 데 비해 2024년 증가율은 5.3%로 낮아졌다. 이는 인터넷신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던 신문 산업의 외형적 성장이 일정 국면을 지나 보다 완만한 증가세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매출 구조 역시 이러한 흐름을 그대로 반영한다. 2024년 기준 신문 산업 전체 매출액은 5조 3,050억 원으로 집계되며, 사상 처음으로 5조 원대를 넘어섰다.[표] 전년(4조 7,885억 원) 대비 10.8% 증가한 수치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8.6%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완만한 상승 흐름으로 읽힌다.

매체 유형별로는 일간신문 매출은 3조 1,800억 원으로 전체의 59.9%를 차지했고, 주간신문은 6,156억 원(11.6%), 인터넷신문은 1조 5,094억 원(28.5%)으로 집계됐다.[그림 2] 종이신문 전체 매출은 3조 7,956억 원으로 여전히 산업 매출의 71.5%를 차지하며 중심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었다.

매출 성장의 가장 큰 동력은 인터넷신문이다. 2024년 인터넷신문 매출액은 1조 5,0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8% 급증했다. 인터넷신문 매출 비중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매출 규모 분포를 살펴보면 2024년 기준 매출액 100억 원 이상 신문사는 59개로 전체 사업체의 0.9%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창출한 매출은 3조 1,611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59.6%에 달한다. 반대로 전체 신문사의 58.1%에 해당하는 3,803개 사업체는 연 매출 1억 원 미만에 머물렀고, 이들의 매출 합계는 전체의 2.5%에 그쳤다. 특히 인터넷신문의 경우 매출 1억 원 미만 사업체 비중은 65.9%로, 종이신문(29.4%)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인터넷신문이 이끄는 외형적 성장은 분명했지만 그 무게 중심은 여전히 종이신문에 있었다. 특히 다수의 인터넷신문은 여전히 영세한 매출 구조를 보이고 있었다. 2024년 신문산업의 5조 원대 시장 진입 이면에는 일부 사업체에 매출이 집중되고 다수 사업체의 영세성이 완화되지 않는 구조적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수익원은 여전히 ‘광고’
구독은 줄고 기타 사업은 커졌다
여전히 신문 산업 수익의 절대적인 비중은 광고다. 전체 매출 가운데 광고수입은 3조 4,262억 원으로, 전체의 64.6%를 차지했다.[그림 3] 이어 기타 사업 수입 9,762억 원(18.4%), 구독수입 6,074억 원(11.4%), 콘텐츠 판매 수입 2,571억 원(4.8%), 기부금 381억 원(0.7%)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하면 광고수입 비중은 0.6%p, 콘텐츠 판매 수입 비중은 0.6%p, 기타 사업 수입 비중은 0.7%p 증가했다. 반면 구독수입 비중은 1.9%p 감소했다. 또 종이신문은 여전히 전통적인 광고수입과 구독수입에 의존하는 반면, 인터넷신문은 기타 사업 수입과 콘텐츠 판매 수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그림 4]

이 같은 수치는 신문 산업이 광고 중심 매출 구조를 유지한 채 기타 사업을 통해 이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수익 모델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구독수입 비중의 감소는 신문 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남긴다. 매출 규모가 커졌다고 해서 수익 구조가 안정됐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매출의 규모보다 구조가 중요하다. 광고 의존을 완화하고 안정적인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는지가 향후 신문 산업의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이를 뒷받침할 언론 진흥 정책 또한 어느 때보다 시급해 보인다.
2024년 신문 산업 전체 지출액1)은 5조 3,693억 원으로 매출액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지출 구조를 항목별로 보면, 매출원가가 2조 9,229억 원으로 전체 지출의 54.4%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보였고, 판매비와 관리비는 2조 1,760억 원으로 40.5%를 차지하였다. 또 영업 외 비용은 3.4%(1,831억 원), 법인세 비용은 1.6%(873억 원)로 나타났다.[그림 5]

전반적으로 종이신문은 제작 중심의 비용 구조가 두드러진 반면, 인터넷신문은 판매관리비와 영업 외 비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구조를 보였다. 매체 유형별로는 경제일간, 기타전문일간, 스포츠일간, 전국종합일간Ⅰ에서 매출원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지역종합주간과 인터넷신문에서는 판매비와 관리비 비중이 높았다.
신문 산업 전체 영업이익액은 2,0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종이신문 영업이익이 1,330억 원으로 전체의 64.5%였다. 특히 일간신문이 종이신문 영업이익의 97.4% 비중을 차지했다. 인터넷신문은 매출 규모가 1조 5,000억 원대로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731억 원 수준에 그쳤다.
이 같은 차이는 비용 구조에서 기인한다. 종이신문은 윤전 시설 등 매출원가 비중이 높지만, 오랜 기간 구축해 온 규모의 경제를 통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다. 반면 인터넷신문은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 비중이 높아 외형이 커지는 만큼 지출도 함께 늘어나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문 종사자 3.2%, 기자직 1% 증가
고용의 ‘질’은 여전히 제자리걸음
2024년 신문 산업 종사자 수는 5만 708명으로 전년 대비 3.2%(1,556명) 늘었다. 인터넷신문 종사자는 2만 7,406명으로 전체 신문 산업 종사자의 과반인 54.0%를 차지했다.[그림 6] 이는 전년 대비 5.7%(1,468명) 증가한 수치다. 일간신문 1만 5,198명(30.0%), 주간신문 8,104명(16.0%)이 뒤를 이었다. 일간신문 종사자 수는 전년 대비 2.1%(325명) 감소한 반면, 주간신문은 5.4%(413명) 증가했다. 종이신문 기반의 대형 뉴스룸은 인력을 줄이거나 유지했으며 인터넷신문과 일부 주간신문은 고용 규모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10인 미만 사업체가 전체 신문사의 86.3%를 차지했다. 특히 인터넷신문의 89.2%, 주간신문의 85.9%가 10인 미만 조직이었다. 일간신문은 10인 미만 비중이 22.0%로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100인 이상 사업체는 전체의 0.8%(51개)뿐이었다. 사업체 1개당 평균 종사자 수는 8명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매체별 평균 종사자 수는 일간신문은 평균 68명인 반면, 주간신문 7명, 인터넷신문 5명이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매체별 인력 규모의 격차가 크게 나타나, 산업 전반의 인력 안정성을 판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직무별로는 편집국 인력이 3만 7,059명으로 73.1%를 차지했다.[그림 7] 전년 대비 증감률을 보면 전체는 3.2% 증가, 편집국 3.5% 증가, 광고 9.4% 증가, 사업/기획 5.5% 증가, 경영/지원 1.7% 감소했다. 인력이 늘어도 경영/지원이나 제작이 함께 확장되기보다는 편집국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향이 더 강해졌다는 의미다. 규모가 커질수록 편집국 외 인력이 늘어나는 경향도 확인되는데 이는 조직 규모의 차이가 편집국 내 기능 분화까지 좌우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체 종사자 가운데 남성은 65.0%, 여성은 35.0%였다.[그림 8] 정규직은 78.7%, 비정규직은 21.3%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 100억 원 이상 사업체의 정규직 비율은 89.4%로 가장 높았다. 매출 규모에 따라 고용 안정성이 보장되는 구조가 그대로 확인된다.

연령 분포는 40대(35.8%)가 가장 많고 30대(28.0%), 50대(23.5%)가 뒤를 잇는다. 전년 대비 29세 이하는 3.9% 감소한 반면, 30대 이상 연령대는 모두 늘었다. 특히 인터넷신문 시장에서는 젊은 신규 인력 유입보다 중·장년 인력 비중 확대를 통해 고용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기자직 규모는 3만 2,574명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종사자 수가 3.2%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취재·편집 인력의 증가는 매우 제한적이었다. 사업체 수 확대와 고용 증가가 곧바로 기자 인력 확충으로 직결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기자직의 절반 이상은 인터넷신문(1만 7,867명, 54.9%)에 있고, 일간신문 9,456명(29.0%), 주간신문 5,251명(16.1%) 순이었다. 다만 종이신문 내부에서는 일간 기자직이 3.1% 감소했고 주간은 7.3% 증가했다.
기자 수 5인 미만 신문사는 전체의 76.4%를 차지한다. 인터넷신문(79.4%)과 주간신문(74.3%)에서 특히 높다. 100인 이상 기자를 둔 신문사는 일간에서 8.1%로 확인되지만, 인터넷신문에서는 해당 규모의 사업체가 확인되지 않았다. 평균 기자 수 역시 일간 42명, 주간 4명, 인터넷 3명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기자직의 고용의 안정성 또한 매출 규모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정규직 기자 비율은 전체 76.6%인데, 매출 100억 원 이상 신문사는 89.6%인 반면 1억 원 미만 신문사는 67.2%로 떨어진다. 기자 고용의 안정성이 저널리즘의 품질과 직결된다고 본다면, 이 격차는 산업 내부의 불균형을 고용 지표가 그대로 보여주고 있음을 방증한다.
직무 구성의 변화도 눈에 띈다. 온라인(SNS 포함) 기자는 전년 대비 20.4%, 사진·동영상 기자는 8.0% 증가했다. 특히 인터넷신문에서 증가 폭이 컸다. 뉴스 유통이 플랫폼·영상·SNS로 이동하는 환경에서 기자 직무 구성 자체가 ‘텍스트 중심’에서 ‘유통·형식 최적화’ 쪽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4년 신규 채용이 있었던 신문사는 전체의 5.8%에 그쳤다. 전년(10.0%) 대비 4.2%p 감소한 수치다. 일간신문은 신규 채용률이 38.8%로 높지만, 주간신문 5.4%, 인터넷신문 4.3%에 머물렀다. 매출 100억 원 이상 사업체의 채용률은 61.5%인 반면, 1억 원 미만은 2.7%였다. 고용 확대 또한 일부 상위 사업체에 집중되고 있었다.
기자직 초임 급여는 200만~250만 원 미만이 46.5%로 가장 많았지만, 200만 원 미만인 경우도 49.8%에 달했다. 이는 기자직 신규 입사자의 절반 가까이 2024년 법정 최저임금(약 206만 원) 수준이거나 그에 미치지 못하는 급여를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인력 유입도 제한적인 상황에서 기자 처우 개선 또한 쉽지 않은 구조를 보이고 있다.
2024년 신문 산업의 고용 관련 통계를 보면 기자직은 정체에 가깝고, 채용은 줄었으며, 고용 안정과 처우는 매출 규모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좋은 저널리즘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 AI가 기사를 쓰는 시대라 해도 현장을 지키고 진실을 파고드는 것은 기자의 몫이다. 영세 매체의 자생력 강화와 더불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산업 차원의 고민이 필요한 이유다.
‘제로 클릭’과 AI 시대, 신뢰의 거래 비용
2024년이 생성형 AI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해였다면, 2025년은 미디어 산업이 그 여파에 맞춰 재편되기 시작한 해였다. 검색 트래픽의 감소, 플랫폼 의존의 심화, 수익 모델의 재조정이라는 흐름이 동시에 나타났고 이러한 변화는 신문 산업에 구조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 신문 산업에서 콘텐츠 제작과 매체 운영의 기술적 진입 장벽은 낮아졌지만, 신규 사업체 증가는 산업 전반의 질적 수준 향상이나 수익 구조 개선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더 많이 존재했지만 더 찾기 어려운 환경이다.
마크 톰슨(Mark Thompson) CNN CEO는 오늘날 저널리즘이 직면한 핵심 과제로 ‘발견 가능성(discoverability)’을 꼽는다.2) AI는 기존의 검색 방식보다 저널리즘과 독자를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이것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언론 스스로가 훨씬 더 정교한 방식으로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데보라 터네스(Deborah Turness) BBC News CEO 의 경고처럼, AI가 뉴스 콘텐츠를 요약하고 재가공하는 과정에서 신뢰와 맥락이 훼손될 위험 역시 이미 현실로 확인되고 있다.3)
이러한 상반된 시각은 신문 산업이 감당해야 할 비용의 성격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의 거래 비용이 인쇄·유통·물류에 집중돼 있었다면, 이제는 신뢰를 유지하고, 콘텐츠의 출처와 맥락을 관리하며, 플랫폼과 AI 환경 속에서 저널리즘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증명하는 데 드는 비용이 커지고 있다. 즉, 신뢰는 더 이상 추상적인 가치가 아니라 산업이 실제로 지불해야 하는 거래 비용이 되고 있다.
뉴스의 유통 경로는 갈수록 다층화되고, 동시에 복잡해질 것이다. 언론사는 이제 콘텐츠를 생산하는 비용뿐 아니라, 콘텐츠를 어떤 형태로 묶고,어떤 채널에서, 어떤 브랜드로 전달할 것인지까지 관리해야 하는 환경에 놓였다. 생성형 AI와 제로 클릭 현상은 뉴스의 접근성을 높이기보다 오히려 언론사가 감당해야 할 관리 비용과 책임을 확대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개별 언론사의 전략 차원을 넘어 산업과 정책 수준에서의 대응 필요성을 제기한다.
2026년, 신문 산업은 ‘얼마나 많은 신문이 존재하는가’의 현실에서, ‘어떤 조건에서 지속 가능한 저널리즘이 가능한가’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 그동안 반복돼 온 ‘위기’ 담론을 꺼내드는 대신, 신뢰의 거래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고 차분히 쌓아가야 할 것이다.
1) 신문 산업의 경영 실태를 보다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2025년 조사에서는 지출액 항목을 처음으로 모수 추정했다.
2) Maher, B., <‘Search is going off a cliff’: CNN, BBC and Economist chiefs on future of news>, Press Gazette, 2025.5.8, https://pressgazette.co.uk/publishers/cnn-bbc-economist-aidiscoverability-legacy-media
3) Tobitt, C., <Most generative AI responses based on news content contain inaccuracies>, Press Gazette, 2025.2.11, https://pressgazette.co.uk/platforms/ai-chatbots-news-bb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