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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디어 현장] 독일_ AI 정보 검색 이용 현황
글로벌 미디어 현장 | 등록일 : 2026-05-29

현재 독일의 정보 이용 방식은 AI 발전을 배경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2025년 이후 검색 서비스에 AI 요약 기능과 대화형 검색 기능이 도입되면서, AI를 접목한 정보 이용은 점차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신기술 수용에 적극적인 청소년층과 젊은 세대가 이끌고 있지만, 전 연령대로 확산하는 추세이며, 관련 기술의 발전 속도를 감안할 때 그 확산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보 이용 과정에서 AI가 활용된다는 사실은 단순히 편리한 신기술의 도입으로만 해석되지 않는다. 누가 어떤 정보를 어떤 경로로 접하는지, 이용자들이 AI가 정리한 정보를 어떤 방식으로 소비하고 신뢰하는지, 그리고 어떤 출처에 근거한 정보를 사실로 받아들이는지와 직결되는 문제기 때문이다. 이에 독일의 미디어 기관(공영방송사, 공공 연구소 및 민간 미디어 기업 등)에서는 독일인들의 AI 이용 행태와 특성, 정보 신뢰 평가 등을 주제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AI 정보 검색의 일상화

 

지역 공영방송인 바이에른 방송(Bayerischer Rundfunk)은 <KI & Search>1)를 통해 독일 내 AI 정보 검색 이용 현황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독일의 16~69세 온라인 이용자 중 82%가 AI를 이용해 정보를 검색한 경험이 있고, 61%는 AI 도구나 검색엔진의 AI 요약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말하는 정보 검색은 최신 정보나 시의적 정보뿐 아니라 보다 넓은 범주의 정보 욕구를 포함하고 있다. 이는 AI가 검색 보조 역할과 함께 정보 탐색 과정에서 하나의 주요 접근 경로로 활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령에 따른 AI 이용 격차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16~29세 연령대에서는 94%가 AI를 이용한 정보 검색을 경험했고, 87%는 이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49세의 경우에도 각각 90%와 72%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50~69세에서는 AI를 활용한 정보 검색 경험률이 69%, 정기 이용률이 38%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AI 정보 검색은 독일 사회 전반에서 빠르게 일상화되고 있으나, 세대별 이용 수준의 차이는 여전히 뚜렷하다.

 

같은 조사에 따르면 독일 온라인 이용자의 69%는 검색엔진의 AI 요약을 접한 경험이 있었고, 53%는 이를 실제로 사용한 경험이 있으며, 41%는 이 기능을 최소 주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검색엔진의 AI 요약은 이용자가 검색 결과를 개별적으로 클릭하지 않더라도 화면 상단에서 일정 수준의 답변을 먼저 접하게 만든다. 이에 따라 검색엔진 내 AI 요약 기능의 확산은 기존의 검색 이용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유사한 흐름은 생성형 AI 도구의 이용에서도 확인된다. <KI & Search>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9%가 최소 주 1회 이상 AI 도구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서비스는 챗GPT였다. 챗GPT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비율은 55%였고, 33%는 이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AI 이용은 이보다 더 활발하다. 서남 미디어교육 연구연합(Medienpädagogischer Forschungsverbund Südwest)이 발행한 조사보고서 <JIM-Studie 2025>2)에 따르면 독일 청소년(12~19세)의 AI 이용 경험률은 91%로, 2024년 조사 결과인 62%에서 크게 상승했다. 이 연령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AI 서비스는 챗GPT였으며, 84%의 청소년이 이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청소년의 절반은 챗GPT를 매일 또는 주 여러 차례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목할 점은 사용 여부보다 사용 목적에서 확인된다.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은 AI를 ‘숙제/학습’(74%), ‘정보 검색’(70%), ‘이해/알아내기’(54%), ‘학교 수업’(52%), ‘재미/놀이’(47%)의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한편, 청소년에게 AI는 특정 도구의 이름으로 인식되는 동시에 검색 과정에 스며든 기능으로 작동하는 경향도 발견된다. <JIM-Studie 2025>에 따르면 청소년이 답이나 정보를 찾기 위해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디지털 서비스로는 검색엔진이 68%, 챗GPT가 39%로 나타났다. 이는 청소년의 정보 검색이 여전히 검색엔진 중심 구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실제 검색엔진에서 AI 요약이 자동으로 노출되는 환경을 고려하면, 청소년의 실제 AI 기반 응답 노출 수준은 표면적인 이용률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 

 

편리하지만 덜 정확한, AI 신뢰의 이중성

 

AI 이용이 확장되는 상황에서 핵심 쟁점은 이용자가 AI가 제시한 정보를 어느 정도 신뢰하는가에 있다. <KI & Search>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이용자 중 84%는 전통적 검색엔진의 결과를 신뢰한다고 응답했으며, 이어 공영 미디어 서비스(72%), 민간 미디어 서비스(67%), 검색엔진 AI 요약(57%), AI 도구(50%)의 순으로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블로그, 온라인 포럼, 소셜미디어 콘텐츠의 신뢰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 결과는 AI가 아직 검색엔진이나 언론 서비스만큼의 신뢰를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소셜미디어나 비공식 커뮤니티보다는 더 신뢰받는 정보원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KI & Search>에서는 사람들이 정보 검색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도 조사했다. 그 결과 ‘정확성’(91%), ‘신뢰성’(92%), ‘이해하기 쉬움’(94%)이 핵심 요인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플루언서의 경험담’(36%), ‘영상 형식’(45%), ‘후기’(53%) 등의 중요도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는 이용자들이 정보 검색에서 사실성과 신뢰를 핵심 가치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AI 생성 응답의 주요 품질 평가에서는 다소 다른 양상이 확인된다. 검색엔진 AI 요약 이용자들은 ‘사용 편의성’(93%), ‘최신성’(85%), ‘질문과의 관련성’(86%)을 높게 평가했다.[표 1] AI 도구 이용자들도 ‘사용 편의성’(89%), ‘최신성’(83%), ‘질문과의 관련성’(83%)을 높게 평가했다. 반면 ‘정확성’은 ‘검색엔진 AI 요약’(70%)과 ‘AI 도구’(72%) 모두에서 제시된 품질 항목 가운데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는 이용자가 원칙적으로는 정보 검색에서 정확성과 신뢰성을 중시한다고 응답하면서도 실제 AI 사용 과정에서는 빠르게 이해할 수 있고 질문과 관련성이 높은 답변을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출처 - <KI & Search, 2026>, 7쪽 재구성>

 

 

이러한 신뢰 구조를 해석할 때 중요한 점은 AI가 언론보다 낮은 신뢰를 받는다고 해서 그 영향력이 약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AI는 ‘충분히 신뢰할 수 있으면서도 매우 편리한 도구’라는 위치를 확보함으로써, 실제 정보 소비 과정에서 언론 원문보다 먼저 선택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따라서 신뢰의 절대적 수준만이 아니라, 실제 선택 순간에 어떤 정보원이 우선적으로 활용되는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원문을 건너뛰는 이용자, 허위 정보에 노출된 청소년

 

<KI & Search>는 검색엔진의 AI 요약 기능이 본격화된 후 이용자들의 원문 링크 확인이 감소하는 양상을 발견했다. 결과에 따르면 검색엔진의 AI 요약 이용자 가운데 33%는 검색 사례의 절반 정도에서만 추가 링크를 클릭했고, 21%는 그보다 더 적은 경우에만 클릭하거나 거의 클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용자 중 19%는 AI 요약 안에 원문 링크가 제공된다는 사실 자체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표 2] 이는 검색엔진의 AI 요약이 이용자에게 원문 확인을 위한 예비 정보로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상당수 이용자에게는 사실상 검색의 최종 응답처럼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출처 - <KI & Search, 2026>, 10~12쪽 재구성>

 

 

AI 도구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더 강하다. 챗GPT나 퍼플렉시티(Perplexity) 같은 AI 도구 이용자의 75%는 전체 검색 사례 중 추가 링크를 클릭한 비율이 절반 이하라고 응답하였고, 이 가운데 44%는 링크를 절반보다 적게 클릭하거나 거의 클릭하지 않음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AI 도구는 검색엔진의 AI 요약보다 이용자들이 원문을 직접 확인하는 비율을 낮추는 경향을 보였으며, 이용자들은 AI가 제시한 응답 자체를 일차적인 답변으로 수용하는 양상을 보였다. 

 

또한, 조사에서는 AI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AI 확산 이후 특정 온라인 정보 서비스의 이용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공영 미디어의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 이용이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16%였고, 반대로 더 자주 사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11%와 12%였다. 공영 라디오나 방송사의 정보성·해설성 서비스의 경우에도 응답자의 17%가 덜 사용한다고 답하였고, 10%는 더 자주 사용한다고 응답하였다. 이에 비해 민간 뉴스 웹사이트는 19%, 민간 뉴스 앱은 16%가 이전보다 덜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지식 정보 서비스는 20%, 제품 가격 비교 사이트는 18%, 블로그 및 포럼은 22%, 위키피디아는 29%의 이용 감소가 보고됐다.[표 3] 이 결과는 AI 이용 경험이 있는 집단 내에서 일부 온라인 정보 서비스의 이용 감소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는 자기보고식 이용 변화에 관한 결과이므로, AI가 해당 서비스를 전면적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단정하기보다, 특정 유형의 온라인 정보 서비스에서 상대적으로 더 큰 이용 감소가 관찰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

 

 

<출처 - <KI & Search, 2026>, 13쪽 재구성>

 

 

원문 확인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AI 정보 검색이 청소년의 정보 이용에서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는 이유는 청소년은 현재 취약한 정보 환경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JIM-Studie 2025>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동안 ‘허위 정보’에 노출된 비율은 67%였으며, 그 외에도 온라인 ‘모욕·비방’(64%), ‘극단적 정치 견해’(59%), ‘혐오 메시지’(47%), ‘음모론’(46%), ‘음란물’(28%)에 대한 노출이 보고됐다. 이는 청소년의 온라인 환경이 이미 허위 정보와 적대적 메시지, 정치적 극단화 콘텐츠에 광범위하게 노출돼 있음을 보여준다. 문제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AI 서비스나 AI 정보 검색 결과가 중립적인 해설 도구처럼 인식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연유에서 청소년의 정보 평가 역량 강화는 중요하게 논의되고 있다. 

 

확산 이후의 과제, 신뢰와 검증의 재설계

 

독일의 사례는 AI가 더 이상 주변적 기술이 아니라 정보 검색 환경을 재구성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KI & Search>와 <JIM-Studie 2025>를 종합하면, AI 이용은 전체 연령대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검색엔진의 AI 요약과 AI 서비스가 이용자들의 정보 접근의 주요 경로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확산이 곧바로 AI 응답에 대한 높은 신뢰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이용자들은 원칙적으로 정확성과 신뢰성을 중시한다고 응답하지만, 실제 사용에서는 편의성, 관련성, 쉬운 이해를 더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이는 오늘날의 정보 이용이 사실 여부만이 아니라, 얼마나 빠르고 쉽게 소비할 수 있는가에 의해 좌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AI 이용 확산은 정보 원문 확인과 출처 접근을 약화하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다. 검색엔진의 AI 요약과 AI 도구는 이용자가 링크를 클릭하지 않고도 충분한 답을 얻었다고 느끼게 만들며, 그 결과 기존 뉴스 서비스와 참조형 정보서비스의 직접 이용은 일부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변화는 허위 정보와 적대적 메시지에 이미 광범위하게 노출된 청소년층에서 더욱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청소년은 AI를 학습과 정보 검색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조작 여부를 판별하거나 출처를 검증하는 역량은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의 핵심 과제는 AI 이용 자체를 억제하는 데 있지 않다. 중요한 것은 AI가 제공하는 편의성을 전제로 하되 그 응답을 어떤 방식으로 검증하고 어떤 출처와 연결할 것인지에 관한 교육적·정책적 대응을 마련하는 일이다. 또한 이용자 스스로가 AI 도구의 구동 원리와 데이터 편향 가능성에 대한 한계를 인식하고, AI가 생성한 답변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기보다 정보의 출처를 추적하고 복수의 정보원을 교차 검증하는 습관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건강한 미디어 생태계와 합리적인 여론 형성은 새로운 기술의 맹목적 수용이 아니라 AI를 정보 신뢰와 출처 인식의 방식 자체를 바꾸는 새로운 정보환경으로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 독일의 사례는 AI 이용이 증가하는 지금의 상황이 편의성과 효율성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와 검증의 질서를 다시 설계하는 문제임을 보여준다.

 

 

 

 

1) 정식 명칭은 <KI-generierte Antworten bei der Informationssuche: Verbreitung und Wahrnehmung(정보 검색에서 AI가 생성한 응답: 확산과 인식)>; Eva Heßler(2026). <KI-generierte Antworten bei der Informationssuche: Verbreitung und Wahrnehmung>, https://www.media-perspektiven.de/fileadmin/user_upload/media-perspektiven/pdf/2026/MP_11_2026_KI-generierte_Antworten_bei_der_Informationssuche_-_Verbreitung_und_Wahrnehmung.pdf

2) Medienpädagogischer Forschungsverbund Südwest(2025), <JIM-Studie 2025>, https://mpfs.de/app/uploads/2025/11/JIM_2025_PDF_barrierearm.pdf, JIM은 Jugend, Information, Medien의 줄임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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