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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데이터로 보는 언론
667 | 등록일 : 2026-06-26

AI가 검색을 대신하고 대화 상대가 되는 시대다. 국내외 조사에 따르면 상당수 청소년이 AI 챗봇을 실제 사람처럼 느끼고, 자신을 이해해 주는 존재로 받아들인다. AI에 친숙한 세대인 10대들은 미디어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를 통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10대들이 AI에 빠져들고 있다. 12~16세 남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영국의 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5%가 챗봇과 대화를 나눈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2) 일부는 실제 인간관계보다 AI가 제공하는 관심과 교감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에만 국한된 사례는 아니다. 초록우산이 발간한 이슈 브리프에 따르면 올해 3월 전국 만 14세 이상 아동·청소년 3,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4.4%가 생성형 AI 챗봇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 특히 챗봇 경험자의 약 35%는 AI 챗봇을 실제 사람처럼 느꼈고, 약 50%는 AI 챗봇이 자신을 이해해 준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AI에 열광하는 한국의 10대들은 미디어 이용 행태에서도 다른 연령대와 차이를 보일까? 한국언론진흥재단(이하 재단)의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는 이 질문에 명쾌한 해답을 내놓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AI 등 신기술의 확산이 청소년의 미디어 이용에 미치는 변화를 파악해 미디어 정책과 산업, 교육 분야의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2025년에 시행된 조사는 텔레비전, 라디오, 신문, 잡지 등 전통 미디어를 포함해 인터넷 포털, 메신저 서비스, SNS,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OTT 서비스 등 다양한 미디어 이용 행태와 인식을 조사했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 관련 항목을 신설해 청소년의 AI 서비스 이용 경험과 이용 이유를 조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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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매체 떠나지 않은 10대

이용 양상·변화 방향은 성인과 달라

 

우리나라 청소년의 미디어 이용은 성인과 얼마나 차이를 보일까. 우선 청소년의 TV 이용률은 84.8%로 20대와 함께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라디오 이용률(23.3%)과 잡지 이용률(12.0%)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종이신문 이용률(12.7%)도 다른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표 2] 이는 청소년이 학교 수업, 학습 활동, 취미·관심사와 관련된 콘텐츠를 접하는 과정이 반영된 결과일 가능성이 있다.

 

인터넷은 대부분의 청소년이 이용(99.9%)하고 있어 20대(100%)와 함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모바일을 통한 인터넷 이용은 20대에 이어 가장 높았으며 PC를 통한 인터넷 이용률은 83.7%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청소년의 인터넷 이용이 모바일 중심으로 이뤄지면서도 학습, 과제 수행, 여가 활동 등을 위해 PC를 병행하는 특성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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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별로 살펴보면 TV 이용률은 초등학생이 92.0%로 가장 높았고 중·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이용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 이용률 역시 초등학생이 16.0%로 가장 높고 이후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라디오와 잡지는 고등학생의 이용률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전통 매체 이용률이 대학입시가 가까울수록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인터넷 이용(모바일+PC)은 변화 없이 거의 모든 학령인구(99.9%)가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3] 모바일을 통한 인터넷 이용은 학령별로 큰 차이가 없지만, PC를 통한 인터넷 이용은 중·고등학교로 진학할수록 증가하는 특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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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이용률 추이를 보면 TV가 2022년 97.4%에서 84.8%로 12.6%p 하락해 모든 매체 중 감소 폭이 가장 컸으며, TV를 제외한 전통매체와 인터넷 이용률은 2019년 이후 증가세를 보였다.[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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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의 연도별 이용률은 10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TV 이용률은 감소하다가 소폭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종이신문 이용률은 급격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어 TV 이용률이 감소하고 신문 이용률이 증가하는 10대 이용률 추세와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인터넷 이용률도 모바일 이용률은 증가세로 나타나 10대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지만 PC를 통한 이용률은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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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선도하는 10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생성형 AI 적극 이용전통 매체 이용에서 기성세대와 다른 양태를 보인 청소년의 뉴미디어 이용 양상은 어떨까? 10대의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이용률은 95.1%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으며 OTT 이용률도 가장 높았다. 메타버스 플랫폼도 10명 중 7명꼴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 이용률은 67.6%로 전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았는데 20대의 이용률이 50.7%인 것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임을 알 수 있다.[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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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별로 살펴보면 메타버스 플랫폼은 초등학생 이용률이 가장 높았는데(84.3%), 이를 제외한 나머지 서비스는 모두 중·고등학생의 이용률이 높았다. 특히 SNS는 초등학생의 이용률이 36.0%인데 비해 중학생은 82.9%, 고등학생은 92.7%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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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로 보면 대부분의 서비스 이용률이 최근 들어 소폭 감소한 반면, 메타버스 플랫폼은 2022년 52.1%에서 2025년 70.7%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의 경우 초등학생 이용률이(84.3%)이 가장 높았고 중학생(70.3%)과 고등학생(57.0%)으로 갈수록 이용률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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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 대부분(95.1%)이 이용하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콘텐츠 중에서는 게임 이용률이 가장 높았고(63.9%), 음악·공연·댄스(50.6%), 요리·먹방(40.6%), 엔터테인먼트·오락(39.2%) 순이었다. 남학생은 게임, 스포츠 콘텐츠를 이용한 비율이 높고, 여성은 음악·공연·댄스, 요리·먹방 등의 콘텐츠를 이용한 비율이 더 높아 성별 차이가 나타났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일수록 게임 콘텐츠를, 학교급이 높아지면 음악·공연·댄스, 요리·먹방, 엔터테인먼트·오락 등을 이용한 비율이 높았다. 이용 플랫폼은 유튜브가 95.1%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유튜브 쇼츠(79.1%), 인스타그램 릴스(64.0%), 틱톡(35.3%), 네이버 클립(11.6%), 치지직(8.6%), 위버스(7.7%) 순이었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의 단순 이용 경험률은 유튜브가 가장 높았지만,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을 묻는 질문에는 인스타그램 릴스(37.2%), 유튜브(35.8%), 유튜브 쇼츠(16.5%) 순으로 응답하여 인스타그램 릴스가 유튜브를 추월했다. 이는 청소년의 동영상 소비가 SNS 기반 숏폼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표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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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67.6%) 나타난 생성형 인공지능 이용률을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고등학생의 이용률(82.3%)이 가장 높았고, 중학생(69.8%), 초등학생(51.2%)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일주일 동안 이용빈도는 4일 이하(1~2일 27.7%, 3~4일 22.2%) 이용했다는 응답률이 약 50%였으며, 5~6일이 8.9%, 매일 이용했다는 응답도 8.8%로 나타났다. ‘매일 이용했다’는 응답은 고등학생이 15.3%, 중학생이 7.5%, 초등학생이 3.7%로 나타나 학교급이 높을수록 매일 이용 비율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생성형 AI 서비스별로는 챗GPT 경험률이 94.9%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제미나이(16.2%), 에이닷(5.1%), 퍼플렉시티(4.5%), MS 코파일럿(4.1%), 네이버 클로바(1.8%), 클로드(1.8%) 순이었다.

 

생성형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이유로는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어서’(74.2%)가 가장 높았고 ‘문제 해결을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어서’(54.8%), ‘공부에 도움이 되어서’(42.8%)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창의적이고 새로운 콘텐츠를 쉽게 만들 수 있어서’, ‘그냥 재미있어서’ 이용한다는 비율이 더 높은 반면 여학생은 ‘문제 해결을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어서’, ‘조언을 받거나 고민을 상담하는 등 소통하기 위해서’ 이용한다는 비율이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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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미디어 이용이 보여주는 미래

 

기성세대와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는 청소년의 미디어 이용 행태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무엇인가. 첫째, 신문·라디오·잡지 등 전통매체 이용률이 높은 청소년의 이용 행태를 고려할 때, 이들 세대가 성인이 되어도 전통매체 이용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인가?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전통매체 이용률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신문이나 잡지를 이용하는 이유로 공부에 도움이 되거나 수업에 활용되기 때문이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있다는 점은 청소년의 전통매체 이용이 교육 환경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둘째,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과 OTT 이용률이 전체 세대에서 가장 높은 이들은 연령이 증가해도 여전히 이 추세를 이어갈 것인가? 10대의 영상매체 이용률이 과거 조사에 비해 증가하고 있고, 성인에서도 동영상 이용률이 증가하는 조사 결과를 반영하면 문자 매체보다는 영상매체 이용률은 성인이 되어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인스타그램 릴스 등 숏폼 플랫폼 이용이 활발하다는 점은 청소년의 영상 소비가 짧고 간결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셋째, 청소년의 생성형 인공지능 이용은 성인이 되어도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인가? 청소년이 생성형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이유로 학업과 정보 취득 이외에도 고민 상담과 소통, 콘텐츠 생산, 재미 등을 선택하고 있어, 이러한 행태를 감안하면 연령이 높아져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코호트(cohort)라 불리는 세대는 특정한 기간에 태어나 공통된 특성을 공유하는 집단을 말한다. 세대 구분에 따르면 현재 고등학생은 Z세대(1997~2011년) 끝자락에, 초·중등학생은 알파세대 초입으로 10대 청소년도 성격이 다른 세대가 섞여 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Z세대와 알파 세대가 성인 세대에 진입하면서 미디어 이용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지, 미디어 시장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1) 본 분석은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와 <언론수용자 조사> 결과를 비교한 것으로, 조사 대상과 조사 설계의 차이를 고려해 해석해야 한다. 

2) 김혜경, <“현실 연애보다 AI가 편해”…10대 남학생 4명 중 1명, 챗봇 선호>, 뉴시스, 2026.6.5,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604_0003656551#

3) 문소정, <“친구보다 AI가 편해”…가상 여친·남친에 푹 빠진 10대>, 매일경제, 2026.6.18, https://www.mk.co.kr/news/society/12077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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