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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디어 현장] 일본_ 지방지 니가타일보의 성공 사례
668 | 등록일 : 2026-07-31
“브레이크가 고장 난 채 내리막을 달리는 자동차.” 

최근 만난 한 일본 신문기자는 일본 신문사들의 사정을 이렇게 묘사했다. “더는 산업을 지탱하기 힘들 정도로 발행 부수가 급감하고 있다”면서다. 5대 전국지 상황만 봐도 아찔하다.

일본 ABC(Audit Bureau of Circulations)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요미우리신문의 발행 부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8.5% 줄어든 521만 2,170부다. 아사히신문은 311만 8,265부(4.9% 감소), 마이니치신문은 110만 8,806부(19.7% 감소), 니혼게이자이신문(이하, 닛케이)은 122만 389부(6.7% 감소), 산케이신문은 76만 1,322부(5.2% 감소)로 계속 줄고 있다.1) 특히 마이니치신문의 감소 폭이 두드러지며, 부동의 3위 자리도 이미 닛케이에 내줬다. “한국에 비하면 절대적인 발행 부수가 여전히 많지만, 전국·해외 취재망과 종업원 수 차이 등을 고려하면 경영 상황은 더 심각하다”는 것이 일본 신문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뚜렷한 반전 카드도 보이지 않는다. 마이니치의 경우 최대 자산인 도쿄 본사(팰리스사이드 빌딩)의 매각·재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획기적인 경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도쿄 핵심지인 고쿄(皇居·일왕이 거주하는 궁궐) 바로 옆에 자리한 만큼 사업 규모가 1,500억~2,000억 엔(약 1조 3,750억~1조 8,300억 원)2)에 이르는 데도, 각종 비용을 빼면 마이니치가 얻을 실수익은 훨씬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매각 이후 새롭게 발생할 사옥 임대료와 구조조정 비용은 물론, 신문 판매망 정리와 디지털 투자 결정 등의 많은 후속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결국 거액의 종잣돈도 그저 신문을 연명하는 비용으로 빠져나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다른 신문사의 처지도 별반 다르지 않다. 본업인 종이신문의 쇠락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탓에, 그나마 얼마 남지도 않은 자산을 갉아먹는 악순환에 빠졌다. 급기야 지국을 폐쇄하고, 기자 수를 줄이며, 급여까지 삭감하는 신문사가 적지 않다.

그런데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꿋꿋하게 역발상 시도를 하는 신문사가 있다. 인구 감소와 지역 경제 축소로 인해 전국지보다 사정이 더 열악한 지방지에서다. 니가타(新潟)현의 대표 신문인 니가타일보는 최근 2년간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신사업을 추진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며 일본 미디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급기야 니가타일보의 성공 모델을 벤치마킹하는 지방지도 점차 늘고 있다. 과연 이들의 실험은 롱런할 수 있을까. 
 
[표] 일본 5대 전국지 발행 부수(2026년 2월 기준)

15년 치 지역 기사 활용한 ‘지역 특화 AI’ 

창업 149주년의 니가타일보가 처한 현실은 냉혹하다. 신문의 영업 기반이라 할 수 있는 니가타현 인구는 1997년 약 249만 명에서 지난해 약 208만 명 수준까지 떨어졌다.3)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노동인구 감소로 지역 경제도 갈수록 쇠퇴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니가타일보의 발행 부수는 2020년 약 42만 2,000부에서 올해 1월 약 32만 부까지 떨어진 상태다.4) 여기에 일손 부족으로 신문 배달망을 유지하기도 벅찬 상황이다.

니가타일보는 종이신문의 하락을 어떻게 메울지 고민을 거듭한 끝에 생성형 AI에 눈을 돌렸다. 니가타시 출신의 생성형 AI 전문가인 이시야마 고(石山洸) 엑사위저즈(ExaWizards) 대표이사의 신사업 제안을 받아들인 결과였다. 신문사는 창간 기념일에 맞춰 2024년 11월 1일 자회사 형태로 ‘니가타일보 생성AI연구소(이하 연구소)’5)를 설립했다. 준비 기간은 대략 5개월 정도. 니가타일보만의 자산인 15년 치 신문 기사 데이터베이스와 지역 정보, 지역민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생성형 AI와 접목한 시도였다. 이를 통해 니가타현에 특화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니가타일보는 이전에도 기사 데이터베이스를 아카이브 형태로 판매해 왔다. 하지만 이용하는 기업이나 단체가 제한적이다 보니, 사업은 제자리를 맴돌며 수익으로 이어지질 않았다. 하지만 15년 치 니가타일보 기사를 생성형 AI 검색 기능과 결합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니가타에 대한 깊이 있는 조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지역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즉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다다랐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휴면 상태였던 아카이브를 쓸모가 있는 데이터로 바꾼 것이다. 사용자는 이 같은 생성형 AI를 이용해 홍보 원고 초안 작성, 서비스 아이디어 도출, 업계 트렌드 파악, 회의록 작성, 관련 기사 공유 등에 활용할 수 있다.6)
 
[그림 1] 니가타일보 생성AI연구소의 서비스 형태

라멘 창업에서 기업·은행까지, 문의 쏟아져

예를 들어 니가타에서 라멘 가게를 창업하고 싶은 사람이 니가타일보의 생성형 AI 서비스를 이용하면, 상권별로 쇼유·시오·미소·돈코츠 등 어떤 종류의 라멘 가게가 몇 곳이나 있는지 등의 정보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활용해 경쟁 현황, 가격대, 영업시간, 리뷰 평가 경향 등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정보를 지리 정보와 엮은 보고서를 받을 수도 있다. 이뿐만 아니다. 니가타일보의 생성형 AI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창업자에게 추천하는 라멘 계열, 가족이나 학생 등의 타깃층, 심야 수요, 가격 전략, 출점 후보지 리스트 등의 정보를 담은 가설 기반의 전략안까지 제시한다. 이와 관련해 연구소 측은 “니가타에서 시작해 전국 단위의 라멘 브랜드를 만들려면 어떤 비즈니스 모델과 운영 방식이 필요한지도 제시하는 수준”이라며 서비스 활용의 확장 가능성을 자신하고 있다.7)

당연히 경쟁 상대인 범용 생성형 AI로는 이런 지역에 특화된 결과치를 절대 낼 수 없다. 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환각(hallucination) 현상에 따른 엉터리 정보가 끼어들 여지도 없다. 여기에 오랫동안 지역에서 쌓아온 니가타일보만의 인지도와 신뢰도가 더해진 결과, 지역에서 호평이 나오고 있다. 

니가타일보는 우선 니가타의 대표 기업들로 구성된 ‘니가타일보 리더스(LEADERS) 클럽’ 소속 약 120개 사 회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그 결과 수십 건의 문의가 쏟아졌다고 한다.8)

그중 니가타를 기반으로 한 다이시호쿠에쓰파이낸셜그룹(第四北越フィナンシャルグループ)이 가장 먼저 연계 협정을 맺었다. 지역 기업을 주고객으로 하는 지방은행인 만큼 지역에 특화된 생성형 AI 도입을 적극 검토한 결과였다. 은행은 이를 통해 고객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DX, Digital Transformation)도 지원하고 있다. 니가타일보의 생성형 AI를 경험한 지역 기업이 다른 기업들로 서비스 경험을 전파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정보 유출 차단과 저작권 문제도 해소

연구소에 따르면 이 독자적인 생성형 AI는 기업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쉬운 몇 가지 기술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보안성이 높다. 기업이 범용 생성형 AI를 사용할 경우 입력한 내용이 고스란히 기계학습에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 입장에선 정보 유출 위험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 니가타일보 생성형 AI는 이를 회피하기 위해 ‘학습되지 않는 설계’, ‘일본 국내로 한정된 폐쇄 운용’, ‘개인정보 필터링’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멀티벤더(multi-vendor)9) 대응도 니가타일보 생성형 AI의 강점으로 꼽힌다. 챗GPT, 제미나이(Gemini), 클로드(Claude) 등 어떤 모델이 유리한지는 기업이 처한 각각의 상황에 따라 다르기 마련이다. 그래서 연구소는 주요 생성형 AI 모델을 모두 포괄하면서 용도에 맞게 최적의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AI는 무엇보다 지역 정보에 대한 압도적인 깊이를 가지고 있다. 범용 생성형 AI는 전 세계 정보를 학습하지만, 한 지역의 비즈니스 정보나 생활 정보까지는 전부 담을 수 없다. 

니가타일보는 15년 치 기사 데이터를 검색 증강 생성(RAG, 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방식으로 검색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답변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쉽게 말해 생성형 AI에 직접 학습시키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참조하는 구조다. 니가타일보의 기사 아카이브를 마치 참고서처럼 활용해 세계 정보에 니가타의 구체적인 정보까지 더한 답변과 성과물을 얻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즉 서비스를 AI 개발·학습 단계와 분리된 구조로 만들어, 생성·이용 단계에서는 학습이 완료된 모델만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저작권 문제를 해소하면서 유료 부가가치 콘텐츠도 만들기 용이해졌다는 게 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8개 지방지와 협력, 지역 과제 해결을 목표로 

이같이 지역 특화 생성형 AI를 도입한 기업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연구소의 조사 결과, 한 중견기업에서는 니가타일보 생성형 AI를 도입한 지 약 3개월 시점에 20개 업무 항목 전반에서 수십 퍼센트 이상의 생산성 향상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자체에서도 이런 결과를 보고 도입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교육 영역에서의 활용도 시작했다. 현립 니가타고등학교에서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AI 리터러시 향상 연수 및 학생들의 탐구학습 지원에 니가타일보의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있다.

다른 지방지들도 니가타일보의 이런 성공 사례를 주시하고 있다. 이미 타 지역의 8개 지방지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일본 각지에 생성형 AI를 보급하고 지역 과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발족한 ‘지방신문사 생성AI연구회’를 통해서다. 니가타일보 생성AI연구소가 사무국을 맡고 이와테일보(이와테현), 야마가타신문(야마가타현), 시모쓰케신문(도치기현), 후쿠시마민보(후쿠시마현), 이바라키신문(이바라키현), 시나노마이니치신문(나가노현), 기타니혼신문(도야마현), 도쿠시마신문(도쿠시마현) 등이 협력하고 있다. 지방지의 경우 판매 지역이 겹치지 않기 때문에 비즈니스적으로 이해 충돌이 없어 이런 협력 모델이 만들어진 것이다.10)
 
[그림 2] ‘지방신문사 생성AI연구회’ 참여 신문사와 지역

니가타일보를 포함해 9개 지방지가 속한 지방의 인구만 전국의 약 10%, 면적으로는 전국의 약 20%에 달한다. 앞으로 점차 다른 지역으로도 네트워크를 확장할 것이라는 게 연구소의 계획이다. 이런 연계 플랫폼을 통해 복지, 건강, 농업 등 지역이 처한 현실에 맞게 사업 영역도 다양화할 방침이다.

니가타일보의 재작년 매출은 신문 판매, 광고, 사업, 부동산 등을 포함해 145억 3,030만 엔(약 1,380억 원) 정도다.11) 그런데 생성형 AI를 통해서만 앞으로 10년 안에 연간 100억 엔(약 950억 원) 매출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신문업계, AI 기회로 삼아야

니가타일보가 이 같은 신사업을 막 검토했을 때만 해도 부담이 컸다고 한다. 일본신문협회를 비롯해 신문업계에서 “생성형 AI가 신문을 고사시킬 것”이라는 경계심이 높아진 분위기 탓이었다. 요미우리신문의 경우 “기사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라며 생성형 AI 업체인 퍼플렉시티(Perplexity)에 대해 저작권 침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나섰을 정도였다.

심지어 사내에서도 “신문 구독이나 기존의 기사 아카이브 데이터베이스 계약이 감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신사업이 기존 사업을 잠식하는 캐니벌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을 걱정하는 목소리였다.

그럼에도 니가타일보가 신사업 추진을 결정한 것은 신문 시장이 축소되는 속도보다 AI 시장이 확대되는 속도가 압도적으로 빠르다는 확신 때문이었다.

이와 관련해 쓰루마 히사시(鶴間尚) 니가타일보 생성AI연구소 대표이사는 “지방지로서 굳이 그 영역에 발을 들이는 것은 솔직히 상당한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럼에도 다음 단계를 시작하려면 이 사업의 가능성을 믿고 도전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 아래, 생성형 AI를 활용한 프로젝트를 구체화했다”라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12)
 
신문사가 안정적인 경영 기반 없이 권력과 자본에 흔들리지 않고 심층 취재를 통해 양질의 보도를 할 수 있을까. 이런 관점에서 니가타일보의 생성형 AI 서비스는 위기에 놓인 신문 산업이 어떤 방향성을 갖고 발전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일 수 있다. AI 혁명의 시대, 신문의 역할은 재정의될 수밖에 없다. 신문사 스스로 그 답을 찾아야 할 차례다. 





1) <新聞 月別レポートを更新しました>, 日本ABC協会, 2026.3.13,https://www.jabc.or.jp/news/abc_report/2026/03/13_4511.html?utm
2) ブルームバーグ, <毎日新聞、本社ビルの再開発を複数社に打診>, 東洋経済, 2025.4.18,https://toyokeizai.net/articles/-/872496?display=b
3) <にいがた県統計ボックス(統計課)>, 新潟県庁, 2025.3.31, https://www.pref.niigata.lg.jp/site/tokei/0727121.html
4) <新潟日報社にお任せください!>, 新潟日報社, https://marketing.niigata-nippo.co.jp
5) <生成AIで新潟の可能性を∞(無限大)に>, 新潟日報生成AI研究所, https://www.ai-niigatanippo.co.jp
6) <生成AI時代のメディアの未来② 【対談】新聞社×生成AIで描く、地域の未来戦略とは>, 生活者データ・ドリブンマーケティング通信, 2025.11.19, https://seikatsusha-ddm.com/article/16213
7) <蓄積した情報を地域の資産へ─新潟日報生成AI研究所が描くローカルメディアの未来>, Open Hub, 2026.5.13, https://openhub.ntt.com/journal/16112.html?location
8) <新聞記事×生成AIで地域の課題を解決 今後10年で売上高100億円目指す――新潟日報生成AI研究所の戦略を聞く>, 讀賣新聞, 2025.1.31, https://www.yomiuri.co.jp/choken/kijironko/ckeconomy/20250128-OYT8T50081
9) 서로 다른 회사의 장비나 솔루션을 조합해 시스템을 구성하는 환경을 일컬음. 편집자 주
10) <新潟日報生成AI研究所、福島民報社と「地域共創 生成AIパートナーシップ協定」を締結>, 新潟日報, 2026.4.14, https://www.niigatanippo.co.jp/articles/-/814082
11) <会社データ>, 新潟日報社, https://www.niigata-nippo.co.jp/list/company/profile
12) <蓄積した情報を地域の資産へ─新潟日報生成AI研究所が描くローカルメディアの未来>, Open Hub, 2026.5.13, https://openhub.ntt.com/journal/16112.html?lo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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