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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의 코로나19 보도 - 미국
커버스토리 | 등록일 : 2020-04-01

아시아의 문제로 여겨졌던 코로나19는 이제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중이다. 이 중 미국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퍼지는 가짜뉴스와 허위 정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확산 초기 단계, 미국 미디어가 이를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편집자 주

 

 

 

중국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HO)가 지난 311일 이른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이번 바이러스 확산을 명명하면서 그 심각성에 대한 우려 또한 커졌다. 2020317일 오후 3시 기준 미국 질병관리본부(CDC, Center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의 집계에 따르면 49개 주와 컬럼비아자치구(District of Columbia, D.C.), 괌을 비롯한 총 53개 자치지역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 확진자 수는 4,226명이며 사망자는 75명에 이른다. 미국 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것은 올 119일로 그 수가 증가한 것은 2월 말부터다. 본격적으로 이슈화된 것은 한국이나 유럽에 비해 얼마 되지 않았다. [그림 1]  이번 글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한 미국 현지의 미디어 보도 현황과 이슈에 대해서 정리해본다.

 

 [그림 1]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출처- CDC, 지방 보건 기관 및 병원 자료를 토대로 한 뉴욕타임스 그림>

 

급격히 증가한 코로나19 보도량

 

앞서 언급했듯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월 말부터 급격하게 증가했다. 언론 보도 또한 2월 초에 비해 220일을 기점으로 늘어났고, 3월 초 전국적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언론 보도의 양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그림 2] 대략적인 언론 보도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MIT시빅미디어센터(MIT Center for Civic Media) 하버드버크만클라인센터(Berkman Klein Center for Internet & Society)가 제공하는 방대한 언론 보도 데이터베이스 및 분석 도구 미디어클라우드(Mediacloud)’를 이용해 간단한 분석을 진행해봤다.

먼저 미국의 주요 온라인 뉴스 웹사이트와 주류 미디어 소스1)를 합해 전체적인 언론 현황을 파악했고, 미디어클라우드 내에서 제공하는 미디어 소스 컬렉션 중 진보, 중도 진보, 주요 진보 성향의 블로그2) 등을 합해 진보 성향의 보도 현황을 그렸다. 그다음 보수, 중도 보수, 주요 보수 성향 블로그3)를 합해 보수 성향의 보도 현황을 구성했다. [그림 2]202021일부터 2020316일까지 선택된 미디어 소스 그룹들의 보도 건수와 각 그룹의 전체 기사 대비 코로나19 관련 보도 비율4)을 보여준다.

그 결과 모든 매체에서 38일 즈음을 기점으로 코로나19 관련 보도 건수가 많이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절대적인 보도 건수 측면에서 보수 성향 소스가 전반적으로 많았고, 진보 성향 소스의 보도 건수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전체 기사 및 포스트 건수 대비 비율은 보수 성향 소스의 비율이 가장 낮은 반면, 일반 미디어 소스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는 보수 성향의 소스들이 코로나19와 관련된 많은 양의 기사 및 포스트를 생산하면서도 그 외에 다른 주제와 관련된 기사 및 포스트 또한 다른 그룹의 매체들보다 더욱 활발하게 생산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일반 주류 미디어의 보도 대부분(70%)이 코로나19 관련 기사로 전환됐다는 점이다. 언론 보도 숫자를 보면 최근 미국 사회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관심이 짧은 시간 안에 급격히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그림 2] 매체 특징별 코로나19 관련 보도 숫자 및 비율

<출처- Mediacloud.org>

 

언론 보도의 주요 주제는 대부분 건강과 의약품(medicine and health), 질병과 증상(diseases and conditions), 금융 및 경제(finances), 그리고 정치 및 정부(politics and government)5)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일반 주류 미디어가 정치 및 정부 관련 주제보다 금융 및 경제 주제에 대한 보도를 더 많이 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세 매체 그룹 모두 대부분 이 네 가지 주제에 대한 보도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에 대한 인식과 위기감이 본격적으로 고조되면서 기본적인 정보 전달 위주의 보도가 대부분인 현재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1월과 2월 초까지만 해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언급된 뉴스 기사들은 대부분 해외의 상황 혹은 미국 국민이 탑승해 있었던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집중돼 있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아시아인 인종 차별 이슈도 가끔 보도됐지만(Pershan, 2020.2.10; Bosman, Stockman, & Fuller, 2020.2.16), 현재는 다양한 매체가 코로나19 현황 및 대처 방법에 대한 정보를 쏟아내는 추세다. 대부분의 주요 언론 매체와 애플 뉴스 같은 뉴스 집적 서비스는 이제 미국 내 감염자 현황 지도와 다양한 인포그래픽 등을 이용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노력하는 단계로, 최신 뉴스를 발 빠르게 전달하고 있다(Smith et al., 2020.3.17; Washington Post Staff, 2020.3.17).

하지만 아직 바이러스 전파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언론사와 질병관리본부 또한 초기대응 단계이기 때문에 보다 투명하고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일례로 본 원고 작성 시 주요 언론 매체들이 보고하고 있는 숫자들이 일치하지 않는 점을 들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총 5,704명의 확진자와 95명의 사망자, 워싱턴주에서 906명의 확진자와 뉴욕주에서 1,700명의 확진자를 보고하고 있는 반면(Washington Post Staff, 2020.3.17), 뉴욕타임스는 5,303명의 확진자와 96명의 사망자, 워싱턴주에서 792, 뉴욕주에서 1,374명의 확진자 사례를 보고하고 있다(Smith et al., 2020.3.17). 이는 질병관리본부의 공식적인 발표 숫자와도 차이가 있다. 317일 기준 질병관리본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총 4,226명의 확진자와 75명의 사망자를 보고하고 있다. 아직까지 제각각인 숫자와 더불어. 바이러스 확산 초기 트럼프 내각에서 소극적으로 대응한 탓에 정부 및 공공기관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검사 도입 계획을 밝혔지만 코로나19 검사 인프라 확충에 대한 뒤늦은 대처를 비난하는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Buchanan, Lai, & McCann, 2020.03.17). 이렇듯 질병관리본부가 내놓는 숫자마저 신뢰를 잃자 시민사회는 자발적으로 지역의료기구 및 병원의 데이터를 직접 모아 제공하는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COVID Tracking Project)’와 같은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6)

 

불안감 자극하는 코로나19 관련 허위 정보

 

올 연말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의 경선이 한창인 가운데 코로나19와 함께 대두된 이슈는 바로 가짜뉴스 및 허위 정보의 확산이다. 지난 대선 이후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짜뉴스가 확산하면서 미국 사회의 우려는 현재진행형이다. 코로나19와 같은 공공의료 및 건강 관련 이슈는 검증되지 않은 채 퍼지기 쉬운 사회적 이슈 중 하나다. 실제 1980년대 소비에트 연합이 미국 국방부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죽이기 위해 HIV 바이러스를 만들었다는 허위 정보를 퍼뜨린 사실이 있다. 이 가짜뉴스의 효과는 20년이 넘게 지속해 2005년 한 연구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약 48%가 여전히 HIV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고 믿고 있고, 15%는 해당 바이러스를 인종청소의 도구로 생각하고 있었다(Dervaric, 2005). 또한 2018년 백신 거부 운동을 독려하는 허위 정보가 러시아와 연관된 트위터 및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대량 유포된 정황이 발견된 사실도 있다. 이러한 정황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국 의료 정보 시스템의 보안은 외부 세력의 코로나19 관련 허위 정보 생산 및 유포에 대응하기에 현저히 취약하다고 꼬집는다(Schneier & Bourdeaux, 2020.2.28).

의료 정보 시스템의 보안보다도 더욱 위협적인 것은 소셜미디어 및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는 허위 정보다. 버즈피드의 제인 리트비넨코(Jane Lytvynenko) 기자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는 소셜미디어 내 급격히 퍼지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허위 정보 리스트는 현재 밝혀진 것만 13개다(Lytvynenko, 2020.3.16). 이러한 허위 정보는 주로 거짓된 약물 혹은 민간요법에 대한 것이거나, 코로나19로 인해 전국에 봉쇄 명령이 내려질 것이라는 등 주로 대중의 불안감을 자아내기 위한 내용이다.

미국 최대의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 중 하나인 레딧(Reddit)은 일반 사용자들의 자발적 관리를 통해 허위 정보 및 가짜뉴스 콘텐츠를 관리한다. 코로나19 관련 게시물이 올라오는 레딧 게시판에서 1월 말부터 관리자 역할을 해온 한 자원봉사자에 따르면 가장 많이 올라오는 허위 정보 중 하나는 코로나19가 중국발 생체무기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이 자원봉사자는 레딧 게시판을 관리하는 관리자들이 중국 정부로부터 돈을 받고 게시물을 삭제하는 것이라는 가짜뉴스 또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허위 정보라고 증언한다(Mak, 2020.3.3). 레딧 등 소셜미디어에서 돌아다니는 허위 정보뿐만 아니라, 미국 주요 미디어 채널에서도 심심치 않게 이러한 정보가 공유되는 것 또한 문제다. 며칠 전 폭스뉴스에 출연한 전직 기자이자 토크쇼 호스트였던 제랄도 리베라(Geraldo Rivera)10초간 숨을 참을 수 있다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아니라는 허위 자가 진단법을 사실인 것처럼 쇼 호스트에게 이야기했고, 이는 특별한 사실 확인 없이 방송됐다. 정치적 성향과 신뢰성에 있어서 질타를 받기도 하는 폭스뉴스이지만 이러한 가짜뉴스가 주류 미디어에 무분별하게 퍼지는 것은 경계해야 할 현상이다.

 

허위 정보 필터링에 나선 플랫폼들

 

현재 미국은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이 막 시작된 초기 단계다. 그만큼 현재 미디어의 주된 관심과 보도 내용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그와 관련된 연방 및 지자체들의 대응 상황 전달에 치중돼 있다. 지난 몇 년간 가짜뉴스와 허위 정보 확산의 매개체가 돼 뭇매를 맞았던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각자의 필터링 기능을 최대한 보완해 가능한 한 검증되고 정확한 정보만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일각에서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이러한 노력이 코로나19 확산 초기 단계에서 일부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일례로 트위터의 큐레이션 담당자인 조아나 기어리(Joana Geary)는 트위터에서 이뤄졌던 전문 의료 종사자들의 정보 공유와 소통이 공공에 자연스럽게 전달되면서, 보다 신빙성 있는 정보들이 수면 위로 많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뉴스 분석 회사인 뉴스윕(NewsWhip)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공유된 콘텐츠 중 이른바 하드 뉴스(hard news)와 검증된 의료 정보의 비중이 평소보다 현저히 늘어나기도 했다.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의 플랫폼도 세계보건기구나 질병관리본부 웹사이트 링크를 적극적으로 제공함으로써, 공식적인 정보원으로 이용자들을 끌어내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페이스북 CEO는 의료 위기 상황에서는 공공기관에서 정보 판단의 기준점을 보다 확실하게 제공해주기 때문에, 플랫폼의 입장에서는 정보를 필터링하고 올바른 정보원을 찾는데 용이하다고 밝혔다(Smith, 2020.3.15). 그러나 아직 바이러스 확산 초기 단계인 만큼,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의 필터링 노력이 어떠한 결실을 볼지는 두고 볼 일이다. 연방, 지역 정부, 미디어는 물론 미국 국민도 근래 겪어보지 못한 위기이고, 이제 초기 대응을 시작하고 있다. 향후 미국 정부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위기 대응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또한 전국구 뉴스를 비롯해 지역 뉴스와 소셜미디어 등 상대적으로 다양한 매체들이 펼쳐져 있는 미국 언론 환경에서 미디어가 정확한 정보 전달과 여론 형성에 얼마나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1) 주요 온라인 뉴스 웹사이트 리스트는 https://sources.mediacloud.org/#/collections/58722749, 주류 미디어 리스트는 https://sources.mediacloud.org/#/collections/8875027 참조

2) 사용된 웹사이트는 https://sources.mediacloud.org/#/collections/9360520; https://sources.mediacloud.org/#/collections/31653029; https://sources.mediacloud.org/#/collections/8875114 참조

3) 사용된 웹사이트는 https://sources.mediacloud.org/#/collections/9360524; https://sources.mediacloud.org/#/collections/31653028; https://sources.mediacloud.org/#/collections/8875115 참조

4) 검색 키워드는 ‘coronavirus’ 또는 ‘COVID-19’사용

5) 이용된 보도 주제 분류에 대한 상세 정보는 https://mediacloud.org/support/theme-list 참조

6) https://covidtrac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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