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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미디어 현장]미국_미국 내 틱톡 서비스 금지
글로벌 미디어 현장 | 등록일 : 2025-02-28

2025년 1월 18일 미국 중부시간 9~10시경, 미국에서만 월 이용자 수가 1억 3,000만 명이 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틱톡이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예 의사를 밝혀 서비스는 곧 재개됐지만, 이처럼 미국은 디지털 플랫폼 규제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국가 안보와 데이터 주권을 넘어 소셜미디어 시장의 경쟁 구조, 정책 프레임워크 등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 글에서는 틱톡 금지 조치의 배경과 전개 과정을 정리하고, 이 사건이 향후 소셜미디어 플랫폼 및 관련 산업에 미칠 파장을 살펴본다.


틱톡 서비스 중단 배경과 개요

 

틱톡 금지 조치는 2024년 4월 바이든 행정부가 서명한 법안에 기반한다. 이 법안은 중국계 기업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 시장에서 퇴출될 것을 명시했다 (Allyn, 2024). 틱톡의 항소와 법안 효력 발생 연기 신청에도 불구하고 2025년 1월 17일 미국 연방대법원은 해당 법안이 표현의 자유 침해에 위배되지 않는다며 합헌 판결을 내리면서 효력이 확정됐다. 미국 대법원은 적대 국가와 연계된 플랫폼의 사용자 데이터 수집 행위가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정부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대법원의 최종 합헌 판결로 2025년 1월 19일 서비스 중단 위기에 놓인 틱톡은 1월 18일 밤 이용자들에게 서비스 중단 경고를 발표한 후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했고, 구글과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삭제됐다. 이 조치는 바이든 행정부의 강경한 입장과 트럼프 행정부의 유예 조치가 충돌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대법원의 최종 판결과 비슷한 시기 당시 트럼프 당선자는 해당 법안의 효력을 유예시킬 의지가 있음을 밝혔고, 이에 지난 1월 19일 틱톡은 서비스를 재개했다(Yilek, 2025).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1월 20일 취임 직후 해당 법안 집행 유예 기간을 75일 연장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하며 틱톡의 서비스 재개를 허용했다. 하지만 행정 명령과 실제 법안 간 효력의 우선순위 등에 대한 불확실성에 틱톡을 앱스토어에 한동안 제공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약 3주가 지난 2월 13일에서야 틱톡을 재상장했다(Maheshwari et al., 2025). 이로써 틱톡은 잠시나마 돌아왔지만 한시적인 조치임에 여전히 미래는 불확실하다. 틱톡 서비스 중단 후 많은 이용자가 또 다른 중국계 플랫폼 레드노트(RedNote)로 이동하기도 했는데, 연방대법원의 판결은 월간 활성 이용자 수 100만 명 이상을 보유한 모든 플랫폼을 대상으로 적용되므로 이 또한 틱톡과 동일한 법적 잣대로 검토될 가능성이 있다.


틱톡 규제, 소셜미디어 플랫폼 시장에 전방위적 영향 미칠까

 

틱톡이 미국 시장에서 사라질 경우 소셜미디어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 첫째로 약 1억 3,000만 명에 이르는 이용자들이 어느 플랫폼으로 이동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21~2023년까지 2년 사이 틱톡을 이용한다고 응답한 미국 성인의 비율이 21%에서 33%로 늘었고, 2024년 조사에 따르면 30세 미만 성인의 59%가 틱톡 이용자다(Kirsten, 2024). 틱톡 퇴출이 현실화 될 경우 크리에이터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의 대규모 연쇄 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치를 살펴보면 틱톡 퇴출의 수혜자가 누가 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마케터(eMarketer)가 1만 명 이상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설문에 따르면 틱톡이 사라질 경우 사용할 숏폼 비디오 플랫폼으로 33%가 페이스북 릴스 혹은 인스타그램 릴스를 꼽았고 14%는 유튜브 쇼츠를 꼽았다(eMarketer, 2024). 반면, 18세 이상 틱톡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설문에서는 30%가 유튜브를 꼽았고, 29%가 페이스북, 15%가 인스타그램을 선택할 것이라고 답했다(CivicScience, 2024b).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메타와 구글 모두 내부적으로 틱톡 유저들을 최대한 이주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중이다(Isaac et al., 2025).

 

틱톡 크리에이터 대다수가 인스타그램 릴스와 유튜브 쇼츠로 갈아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플랫폼들 또한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틱톡과 유사한 숏폼 비디오 플랫폼인 클래퍼(Clapper)는 틱톡 난민(refugees)들의 망명지로 클래퍼를 광고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영상당 200달러(약 28만 원)를 제안하는가 하면 뉴스레터 스타트업인 서브스택(Substack)은 가장 많은 틱톡커의 서브스택 합류 포스트를 공유하는 크리에이터에게 2만 5,000달러(약 3,600만 원)의 틱톡리버레이션프라이즈(TikTok Liberation Prize)를 내걸기도 했다(Isaac et al., 2025).


틱톡 금지의 경제 및 정책 파급효과

 

소셜미디어 시장의 경쟁 구조에서 나아가 미국의 틱톡 금지는 경제 및 정책 측면에서도 파급효과가 있을 수 있다. 먼저 틱톡은 광고주와 마케터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다. 삼바(Samba) TV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틱톡에서 진행된 영상 콘텐츠나 생방송 이벤트 홍보 캠페인의 97%가 추가 시청에 효과를 보였고(Samba TV, 2023), 틱톡 이용자들의 43.8%가 틱톡 소셜 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Tekip & Harrison, 2025). 이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보다 높은 수치다.

 

틱톡은 또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경제의 중심에 있다. 틱톡의 알고리즘을 토대로 기반을 다진 크리에이터들이 한순간에 수익원을 상실하게 되는 상황은 미국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크리에이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소상공인 경제기 때문이다. 상위 크리에이터의 경우 유튜브나 메타로의 이동이 상대적으로 용이할 수 있지만 중소 규모의 크리에이터의 경우 이마저 쉽지 않을 수 있다(Tekip & Harrison, 2025).

 

반면, 시카고대 경영대(The University of Chicago Booth School of Business)의 전문가 패널은 틱톡 금지가 미국 경제와 혁신에 거시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오히려 거시적으로 미국 테크 기업들의 수익 창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이었다(Chicago Booth Review, 2023).

 

경제적인 측면과 더불어 틱톡 금지는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인터넷 공간에서의 자유를 중시하는 비영리기관 인터넷 소사이어티(Internet Society)는 틱톡 금지 조치를 시행한 것이 미국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며 미국 대법원의 이번 판결이 특정 앱이나 플랫폼을 겨냥한 규제의 국제적 확산을 야기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Campbell & Perrino, 2025).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이론과 여러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의 흥망성쇠를 목격해 온 바에 따르면 틱톡이 미국에서 사라질 경우 이용자들은 다른 대체 플랫폼으로 이동할 것이고 또 다른 혁신이 그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틱톡 금지 조치와 그로 인해 발생한 일시적 서비스 중단은 다른 경쟁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에게 정책과 규제의 영향력을 보여줬고, 나아가 광고와 마케팅 업계에는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었다. 한시적으로 연장된 틱톡의 운명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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